형님맛주스님의 그림에 바치는 글
이름그대로 2015-06-07 3
벌쳐스는 인생에 있어서 어딘가 부족했던 것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일지도 모른다.
동료의 배신이나
상부로 부터의 버림이나
아니면 가족의 죽음
물론 그 반대의 경우나 더 악질적인 놈들도 모이긴 하지만
적어도 자기 자신만큼은 그러지 않으리라는 신념을 가지고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왜냐면
그것 말고는 내가 살아갈 목적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로 사랑했던 아내는
차원종이 처음 이 세상에 나타난 날
사랑스러웠던 우리 아이들과 함께
더이상 만날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다.
언제나 아빠가 영웅이길 바라던 아이들은
처참한 꼴이 되어있었고
한발 늦게 그 자리에 도착한 나는
그걸 바라보며 피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
말이 나오지 않았고
삶의 목적을 잃었다
그날 나는 한번 죽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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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참 후에 겅은양팀을 만나게 되었다.
첫 만남은 나에게 걱정을 안겨줬다
동시에 저런 나이에도 전쟁터에 내보내는 그 윗사람들에 대한 역겨움도 생겼다.
하지만
“야! 내 게임기 내놔!”
“똑바로 훈련받지 못해! 너...”
“어...어!”
-콰직-
게임이나 말다툼 같이 저 나이또래가 흔이 하는 행동들을 보면
한족에 감춰놨던 ‘그 기억’이 다시 비집고 나온다.
내 아이들이 자라면
저렇게 자랐을까 하는
이미 사라져버린 희망을
그녀석들은 만족감과 동시에 꿈을 꾸게 만들어줬다.
그렇게 그 아이들은 내 걱정과는 달리 서울을 지켜낸 영웅이 되었다.
영웅
내 아이들이 바라던 나의모습
내가 이뤄내지는 못했지만
그 역할을 지켜본 것 만으로도
죄책감이
그 부담감이
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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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상황입니다! 순례길을 탐사하던 검은양 팀이 갑자기 너무 강한 상대와 만나버렸습니다!”
“뭐라고? 지금 상황은?”
“전원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더 이상의 연락이...”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해결방법을...맞아!
벌쳐스 백업부대를 빨리!"
착각하고 있었다.
그 녀석들은 아직 어렸다.
“알겠습니다. 지금 지원을...(딸각) 어, 긴급 상황이다, 빨리 달려오도록”
"뭐야, 꼰대야? 뭐가 긴급 상황이야, 뭔가 강한 녀석이라도 나왔어?”
나타 녀석 부르면 바로바로 올 것이지..
“너가 매일 찾던 세하가 의식 불명상태다.”
“우와악! 진짜? 알았어 기다려 꼰대!”
(딸깍)
“위치는...!”
이미 끈어진 단말기에 대고 소리질러봤자 아무런 이득이 없기에 빠른 결정을...
이미 시간은 지나가고 있었고
내이성은 더 이상 제대로 된 사고를 하지 못했다.
“이봐요! 김가면씨! 거긴 일반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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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그곳을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그곳에는 이미
[네놈은 좀 오래가는군]
차원종의 한손에 들린 제이를 제외하고 전부 널부러져 있는 아이들만 있었을 뿐
[으음? 뭐냐 네놈은 위상력이 없는거 같은데 일반인인가?]
더 이상 재미없어진 장난감을 버리듯 멀리 제이를 던져버린 차원종은 나를 향했다.
[일반인이면 여기까지는 오지도 못하고, 어떻게 차원압을 버티는거냐?]
자각해버렸다,
이성을 잃고 뛰어올 때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지만,
막상 그 거대한 모습을 보니 사방에서 짓누르는 힘을
깨달아버렸다.
점점 위축된다,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다.
숨을 쉬기 힘들어진다.
그런 나를 보며
[인간은 이상하군, 뭐 상관없겠지.]
그 차원종은 나를 내려찍기 위해 오른쪽 팔을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마지막인가
생각하며 모든 걸 포기하려고 했지만
“아저씨 잠깐마안...”
세하의 힘없는 목소리 떄문에 뒤를 돌아봤다.
정신을 차리지도 못했다
눈이 뜨지도 못했다
무의식적으로 몸을 꿈틀대며
나를 지키기 위해 일어서려고 하는 그 모습에
나는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마지막 남아있던 힘을 쥐어짜낸다
그걸로 오른발을 힘차게 앞으로 구른다.
오른쪽 주먹을 꾸겨질 듯 뭉친다.
내 아이들이 바라던
그런 영웅이 있다
그걸 지키기 위해서라면 일반인이던 능력자던 뭔 상관이더냐
내 신념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무시를 당하고
죽을위기에 처해도
영웅다운 행동을 하는게
“으아아아아아아악"
그 날부터
내가 가면을 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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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아재
내
필력은
무리였어
미안해
http://closers.nexon.com/ucc/fanart/view.aspx?n4articlesn=3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