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계기 1화
총알꽃 2014-12-05 3
※이 글을 머리속으로 상상하면서 읽으신다면 더 재밌게 보실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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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정도 되어보이는 분홍머리의 소녀의 울음이 화약냄새와 총성소리 그리고 괴물의 함성이 가득한 거리에 울려 퍼졌다. 거리는 부서진 신호등과 자동차 그리고 건물들의 잔해로 가득했으며 도처에는 찢여발겨진 사람들의 시신이 가득했다. 옆에는 어깨부분에 'UNION' 이라고 쓰여진 완장을 단 군인은 소녀의 행동을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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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꼬마야!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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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기에 우리 엄마랑 아빠가 있단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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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다급한 말에 시선을 옮긴 군인은 이윽고 새빨갛게 불타고 있는 저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미 옮길대로 옮겨붙은 불은 검은 연기를 토해내며 아름답게 보이던 건물을 조금씩 조금씩 잠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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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본 군인은 무전기를 꺼내 어디론가 급하게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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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그저 허망하게 새빨갛게 불타는 저택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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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갑자기 그들 앞에 공간의 균열이 생기더니 괴물의 손이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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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순식간에 공간을 찢어버리더니 지금껏 한번도 본적 없는 크기를 가진 녀석의 모습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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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본 군인은 앞주머니에 있던 무전기를 꺼내 다급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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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차원종 출현!! A급 차원종 출현!! 크기는 약 5미터 이상! 현재 좌표 수신하겠다! 클로저스 요원 지원 요청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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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군인이 말하는 차원종의 의미를 알려고도, 알고싶어 하지도 않은 얼굴로 그저 울면서 건물 속에 있는 부모님을 부르기 시작했다. 얼굴이 눈물범벅이 된 채 그저 하염없이 부모님을 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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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규환이 된 서울의 현재. 소녀의 아침은 평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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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스 팬소설 이슬비 비하인드 스토리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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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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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오늘 처음으로 학교가는 날이지? 어서 준비하렴 학교 늦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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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어머니가 방문을 열고 불을 키면서 침대에 누워있는 작디작은 소녀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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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8살 소녀가 감히 초등학교 등교시간에 일어나는 일이란 만무할 터, 아직까지 꿈나라 친구들과 열심히 노는 중이였다. 그러자 깨우는 어머니도 일어나지 않는 딸에게 심술을 부리려는듯 장난 가득한 얼굴로 딸에게 가까이 다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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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야~ 오늘은 슬비가 좋아하는 계란후라이 해놨는데 빨리 안먹으면 아빠가 다 먹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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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꿈나라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있던 소녀는 현실세계에서 계란후라이 라는 말이 나오자 그 즉시 친구들과 이별을 고한 듯 눈을 번뜩 뜨고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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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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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꿈나라 친구들과 이별하고 엄마와 마주한 소녀는 '만약 계란후라이를 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다시 꿈나라 친구들과 만날 의향이 있다' 라는 협박 가까운 의심의 얼굴을 한 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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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머니는 그런 딸이 귀여운지 의미심장한 미소를 얼굴에 띄우는 것 말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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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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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소녀는 엄마의 표정을 읽지 못하고는 엄마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다시 램수면 상태로 들어간다는 의미에 볼에 바람을 집어넣고는 고개를 홱 돌리곤 다시 꿈나라 친구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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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머니쪽이 좀더 슬비를 다루는데에는 노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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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학교를 가는 기념적인 날이니까 슬비가 좋아하는 햄도 구웠는데? 이걸 어쩌나? 슬비가 안일어나면 못먹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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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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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고개를 홱 돌리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엄마를 쳐다봤다. 왠만한 일로는 잘 구워주지 않던 어머니가 햄을 구워준다니 소녀로썬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였다. 그녀의 꿈나라 친구들은 이미 햄에 밀려 사라진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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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덮은 이불을 박차며 일어났다. 하지만 역시 따뜻한 이불에서 곧바로 나온 직후는 역시 남녀노소 누구나 다 추운법. 소녀는 몸을 덜덜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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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이정도 했으면 알아서 내려오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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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먼저 내려가서 준비하고 있을게~ 슬비는 씻고 내려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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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말하고는 곧이어 방을 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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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우선 덜덜 떨리는 몸을 이끌고 화장실로 향했다. 햄을 먹는다는 일념 하에 따로 화장실에 비치된 어린이용 샤워기의 손잡이를 돌리자 아직 보일러가 돌지 않는 듯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이 온도를 확인하려는 슬비의 조그마한 손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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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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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오늘 입학할 초등학생이 감당하기엔 너무 물이 차가운지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뒤로 뺐다. 그리고 조그만 대야에 물을 담고는 따뜻한 물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면서 예전에 엄마에게 배운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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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가아에~ 올챙이 한 마리가~ 꼬물꼬물 헤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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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손을 대야속에 넣고는 올챙이 흉내를 내더니 노래에 맞춰 점점 바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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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다리가 쑤욱~ 앞다리가 쑤욱~ 폴짝폴짝 개구리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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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다 부르자 샤워기에 나오는 물의 온도가 슬슬 따뜻해 지더니 적당한 온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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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긴 분홍머리에 샤워기를 가져다 대고는 물에 적시곤 샴푸를 짜고 꼬물꼬물 머리에 묻히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가르쳐준대로 하긴 하지만 아직 많이 연습이 필요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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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누칠을 열심히 한 후 다시 샤워기로 씻고는 물을 받아놓은 대야에 얼굴을 씻었다. 그리고 다 씻은 후에 수건을 걸치자 문 밖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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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야~ 다 씻었니? 엄마가 머리 말려줄테니 방으로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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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했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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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치는 않아도 혼자서 씻은것을 어머니에게 자랑하고 싶은양 소녀는 기운차게 대답했다. 그리고 샤워기를 제자리에 돌려놓고 수건을 머리에 뒤집어 쓴 채 방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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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을 열자 어머니가 헤어 드라이기와 빗을 든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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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나 오늘은 엄마 도움없이 혼자서 씻었다? 잘했지? 잘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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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엄마에게 빨리 칭찬받고 싶은 모양인지 소녀는 당당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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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정말? 우리 슬비 이제 다 컸네~ 오늘 엄마가 슬비 햄 많이 구워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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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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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뜻밖의 보상에 더욱 반가운듯 소리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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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지~ 어서 빨리 머리 말리고 밥먹으러 가자 슬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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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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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모자는 즐겁게 서로 즐겁게 대화를 하면서 머리를 다 말린 후에 같이 거실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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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식탁에는 맛있는 반찬과 계란후라이 그리고 햄이 있었으며 아버지는 엄숙한 모습으로 신문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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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아직도 안먹고 있었어요? 회사 늦을수도 있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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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먼저 먹지 않고 모자를 기다린 남편이 신기한듯 물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모자를 보고, 신문을 덮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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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래도 오늘 슬비 처음으로 학교 가는날인데 아빠가 학교까지 태워다 줘야지 않겠어? 회사 조금 늦는거 가지고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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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웃음을 지으며 슬비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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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슬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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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아빠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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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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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딸의 웃음이 만병통치약인듯 아버지는 그저 함박웃음을 지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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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당신도 참 딸바보 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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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심 남편이 먼저 먹지않고 기다린것이 기쁜 듯 어머니도 웃음을 지으며 식탁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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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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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족 모두 한목소리로 외친 후에 즐거운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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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그저 자신의 앞에 햄과 계란후라이가 있는것이 기쁜듯 밥풀을 볼에 묻히면서까지 행복한 모습으로 와구와구 먹었다. 그리고 그런 딸의 모습을 보는것이 행복한 두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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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당신 정말로 슬비 입학식 봐도 괜찮겠어요? 회사에서 뭐라고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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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남편의 직장생활을 걱정한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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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한테는 미리 말씀 드려 놨고 오늘 할 일은 어제 야근하면서 거의 끝내놨으니까 괜찮아~ 아빠가 딸 입학식은 월차를 내서라도 봐야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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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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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정도 가지고, 가족한테 이정도도 못해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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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바쁜 남편이 딸과 자신을 위해 배려해 준것에 대해 어머니는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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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오늘 제 생일인데 선물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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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돌직구를 아빠한테 날리는 소녀. 순간 아버지는 당황한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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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럭! 쿨럭!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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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레에 들린듯 연거푸 기침을 내뱉는 아버지. 옆에서 어머니가 물을 급히 잔에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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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물을 단숨에 들이키시곤 아버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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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물론 알지~ 어떻게 아빠가 슬비 생일을 모르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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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엔 딸이 눈치가 더 빠른듯 하다. 바삐 움직이던 손을 멈추더니 의심의 눈초리를 찌릿 보내면서 아버지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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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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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 마침표가 찍힌 듯 단호한 어조인 소녀. 아빠는 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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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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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딸바보 아빠의 가슴에 핵폭탄급 말을 투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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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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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고개를 식사쪽으로 돌려 깨작깨작 밥을 먹는 소녀. 아빠는 어찌할바를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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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항상 내 생일때는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선물도 조그만한것밖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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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접시위에 놓여있는 죄없는 계란후라이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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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슬비야.... 아빠가 잘못했어. 오늘 아빠가 슬비가 제일 좋아할만한 걸로 사다줄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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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녀는 아빠가 선물을 사주는 것보다 자기 생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기분이 많이 상한 듯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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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큰일났네.... 슬비가 화나면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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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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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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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군을 도와주기 위한 어머니의 지원사격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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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우리를 위해서 회사가서 힘들게 일하시잖니 슬비가 좀 이해해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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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말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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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빠가 아니였으면 슬비가 좋아하는 계란후라이하고 햄 하나도 못먹었는데 슬비는 맛있게 먹고있잖아? 우리 딸이 조금만 이해해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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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말에 조금씩 화가 누그러지는 소녀. 하지만 아직 이대로 아빠를 용서하기엔 부모님에게 응석부리고 싶은 8살의 모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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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따 아빠가 슬비가 제일 좋아하는거 사다주면 아빠 용서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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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토라진 말투로 아버지에게 말하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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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버지는 소녀의 반뿐인 용서라도 매우 기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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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그럼 아빠가 슬비가 엄~청 좋아할만한 걸로 이~따만한거 사다줄게!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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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양팔을 크게 벌리고는 웃으면서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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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녀는 지금까지 당한게 있는 듯 식사를 거의 다 마친 후에도 뾰루퉁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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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두가 식사를 다 하고난 후에 어머니는 식탁위에 식기를 치웠고 아버지와 소녀는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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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야 책가방하고 실내화주머니 다 챙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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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를 마친 어머니가 고무장갑을 정리하면서 슬비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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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다 챙겼어! 지금 내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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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학교가서 친구들을 사귀는 게 기대되는듯 소녀는 기쁜 마음으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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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엔 나갈 준비를 마친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소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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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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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힘차게 집 문을 열었다. 먼저 나간 아버지는 소녀와 아내가 나오기 전에 차를 먼저 집 앞에 대기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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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버지는 운전석에 어머니는 조수석에 그리고 소녀는 뒷자리에 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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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야! 안전벨트 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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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말에 소녀를 포함한 모든 가족이 안전벨트를 매고는 차가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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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초등학교 정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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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등교시간 맞춰서 도착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소녀의 가족처럼 자신의 아이를 태우고온 차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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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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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밖에 비춰진 자신의 또래들을 보고 신기한듯 쳐다보는 소녀. 그 모습이 부모에게는 그저 귀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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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친구들이 다 슬비의 친구들이야. 슬비, 친구들하고 사이좋게 지낼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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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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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하게 대답하는 소녀. 거기에 거드는 딸바보 아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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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비정도 되면 누구든지 다 사이좋게 지낼수 있지~ 우리 딸이 얼마나 이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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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딸을 향해 뒤돌아 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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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야! 괴롭히는 친구 있으면 아빠한테 말해! 아빠가 아주 혼구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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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를 향해 주먹을 꽉 쥐는 아빠를 보고는 엄마가 말을 끊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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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으니까 빨리 차 세우기나 해요! 괜히 애한테 헛바람 넣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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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그럴수도 있지...." 하고 궁시렁대는 아빠는 차를 돌려 근처의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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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브레이크를 드드득 하고 올리고 곧 소녀와 어머니가 먼저 내린 후에 아빠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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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리딸 친구 사귀러 어디 한번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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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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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아빠에 대한 서운함을 잊어버린듯 힘차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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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는 이미 많은 아이들이 모여있었고 각 줄 맨앞에는 학년과 반이 쓰여진 팻말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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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보자..... 슬비 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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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집으로 온 초등학교 통지서를 들고는 소녀의 반을 찾으려 이리저리 움직이자 저 멀리 B반의 팻말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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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야 저깄다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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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디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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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른들 사이에 가려 소녀는 B반의 팻말을 볼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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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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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아버지가 책가방을 안고있는 소녀의 몸을 가뿐히 들어 올려 어깨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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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저깄다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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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B반 팻말 뒤로 여러 친구들이 있는것을 보고는 눈이 초롱초롱 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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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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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아버지 뒤로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듯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사진을 찍는 어머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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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입학식이 거행될 예정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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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에서 안내방송이 나오자 아빠는 소녀를 내려놓고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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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야, 저기 B반 보이지? 저기가서 이제 줄서면 돼. 아빠랑 엄마는 뒤에서 지켜보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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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소녀의 작디작은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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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녀는 아빠엄마와 떨어져 혼자 있는게 무서운지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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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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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삐죽 내밀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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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옆에서 다시 엄마의 지원사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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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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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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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소녀와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쪼그려 앉고 나지막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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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혼자일때 무서우면 어떻게 하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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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르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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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돌리지 않고 말하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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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올챙이 노래 알려줬었지? 그 올챙이는 결국 어떻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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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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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엄마가 가르쳐준거 잘 기억하고 있었구나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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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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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슬비가 내일 친구들이랑 만나는게 기대된다고 했었지? 저기 있는 친구들도 슬비같은 친구랑 만나는게 기대됐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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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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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가 슬비 뒤에서 보고있을꺼야. 우리 딸 할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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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그저 엄마의 말을 경청하며 끄덕끄덕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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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다시 안내방송 드리겠습니다. 곧 입학식이 시작될 예정이오니 학생들은 정해진 반 앞 팻말에 한줄로 서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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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안내방송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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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봐줄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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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부모님이 사라지는게 두려운듯 다시 확인하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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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어머니와 아버지는 소녀를 끌어안고 양 볼에 뽀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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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지 우리 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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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부모님을 뒤로 B반 앞에 가서 줄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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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도 잠시, 소녀는 금방 친구들과 사이가 좋아져 장난을 치면서 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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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소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아버지는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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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제 38회 서울방이초등학교 입학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은 가슴에 손을 올리고 국기를 바라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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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어 애국가가 넓은 운동장을 가득 메우듯 힘차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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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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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먼저 집에 가서 준비좀 해놓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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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가 들리는 도중 불쑥 아버지의 말이 어머니의 귓가에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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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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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아버지의 말이 이해가 안되는 모양인지 언성을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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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게 곧있으면 준비한게 택배로 와서 장식하는데 시간좀 걸린단 말이야. 차키는 줄테니까 슬비 입학식 다 끝나면 문자좀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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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한테는 뭐라고 설명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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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지켜본다던 아버지가 없어 슬퍼할 딸의 모습이 눈에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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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빠가 슬비를 위해서 특별하게 준비했다고 말해줘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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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입은 정장을 고쳐입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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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할게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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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하곤 무책임하게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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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버지의 입장에선 어쩔수 없는 선택이였겠지. 항상 일에 치여 소녀의 생일을 변변치 못하게 챙겨줬으니 딸바보 아빠로서 더욱 가슴에 사무쳤을터, 오늘은 소녀가 기뻐하도록 먼저 가서 서프라이즈 준비를 해놓는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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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이후, 아이들은 반으로 이동하여 담임선생님을 만났으며 소녀는 친구들과 노는데 정신이 팔려 아버지가 먼저 가버린것을 모른 채 그저 싱글벙글하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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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모두들 내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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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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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종료 멘트에 아이들은 교실 뒤에 있던 부모님들에게 달려갔으며 소녀도 예외는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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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가방을 메고 뒤에 있던 어머니에게로 뛰어가자 있어야할 아버지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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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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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아빠가 슬비 생일선물 이~따만한거 사다주기로 약속했잖아? 그래서 아빠가 슬비 생일선물 사러 먼저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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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슬비가 납득할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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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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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녀는 자신을 끝까지 지켜봐주지 않은 아버지가 내심 서운한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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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에 가자 슬비야~ 아빠가 슬비 선물 이~따만한거 준비해 놓으셨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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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어머니였지만 역시 8살 소녀의 마음은 쉽게 돌아서지 않는 모양이다. 집에가는 내내 소녀는 아빠가 서운한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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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소녀의 얼굴을 보더니 더 이상 얘기를 하면 오히려 기분이 나빠진다는것을 눈치채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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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가는 차 안의 공기는 어린 소녀의 냉랭한 기운으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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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원래 처음부터 되게 길게 쓸 목적이였는데요 너무 길면 다들 안보실까봐 잘랐는데 뭔가 어색하네요.
너무 길면 쓰면서도 정신이 나가서 글도 잘 안써져요 ㅋㅋㅋ
아마 길어도 3-4화 안에 끝날꺼라고 생각하구요.
피드백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커몬커몬
추천과 댓글 한번씩만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