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갓오하] 제 이름이 진모리라고 하네요 4

신류희 2015-06-06 1

마지막 맨드란 이터까지 슬비의 버스 폭격에 쓰러지면서 상황은 종료되었다. 그러자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던 경찰들이 철수 준비 및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슬비는 경찰 대원들의 상관으로 보이는 여성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근처에 떨어진 벤치에 앉아있던 모리와 유리는 지켜보고 있었고 세하는 여전히 게임기를 두드리고 있을 뿐이었다.


모든 이야기를 끝낸건지 슬비가 단발 머리의 여성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세 명에게 다가왔다.


"그나저나 너희도 클로저였구나. 몰랐어."


"응? 아니아니, 여기서 클로저는 세하 뿐이야."


"뭐? 하지만 C급 정도의 차원종들은 총알도 안 먹히는 상대야. 그래서 C급 부터는 클로저들이 상대하게 되어 있는거고. 그런데 너는 아까 죽도로...."


아까 유리가 맨드란 이터를 죽도로 때려 잠시나마 쓰러뜨렸던 것을 떠올리던 슬비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슬비에게 유리가 옆에 있는 모리의 목을 한팔로 껴안으며 말했다.


"그리고 여기 모리도 위상력이 없는데도 아까 그 차원종을 날려버리기 까지 했는걸?"


"그, 그렇네..."


확실히 맨드란 이터를 날려버리는 모리의 모습을 슬비는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것은 맨드란 이터에게 당해 붙잡힌 모습이었다.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에 슬비의 얼굴이 붉어졌다.


"아, 싫다... 민간인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아니야 엄청 멋있었는걸! 그치 세하야?"


혼자 자괴감에 빠지기 시작하는 슬비의 모습에 유리는 당황해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런 둘의 모습을 모리나 세하는 그저 말없이 지켜보았다. 그러다가 모리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왜 혼자서 차원종들이랑 싸운거야? 내가 알기로 클로저들은 대부분 팀으로 활동한다고 들었는데?"


"맞아. 보통 클로저들은 팀으로 활동해 최소 2인 1조로 움직이고 있어. 하지만 나는 아직 정식 클로저 요원도 아닌데다가 지금 유니온에서는 차원종과 싸울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태이기도 해."


과거 할아버지인 진태진에게 클로저에 대해 몇가지 들은 이야기가 있어 슬비에게 묻자 슬비는 인력부족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그리고 그 말에 모리는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너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야? 그렇게 빨리."


"달려서."


모리와 슬비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유리와 세하는 어떻게 유리가 그 짧은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렇다해도 말이지. 예전과 같이 차원전쟁 때라면 몰라도 미성년자 인권 때문에 클로저가 현장에서 차원종들과 싸우는 건 성인이 되고 나서 일텐데?"


게임기를 두드리며 세하가 슬비에게 물었다. 그에 슬비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이렇게 차원종이 빈번하게 습격을 하는데 별 수 있어? 유니온은 미성년자 클로저들을 모아 조기훈련 겸해서 팀을 조성. 현장에 투입해 인력부족을 해결할 예정이래. 일단 그 프로젝트의 시작으로 만들어진 첫 팀의 이름은 바로 검은 양. 그리고 나는 이번 검은 양 팀의 리더로 배정받고 유니온에서 훈련 받고 있어."


"오오."


리더라는 말에 모리나 유리가 대단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원칙대로라면 팀의 동료는 유니온의 추천으로 받을 수 있지만 때마침 알파 퀸의 아들이 지금 신강고에 다니고 있다 해서 그에게 검은 양에 들어와 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야."


마지막 슬비의 말에 모리와 유리의 시선이 다시 세하에게 향했다. 슬비도 세하에게 시선을 향하며 말했다.


"너도 꽤 하던데, 관심있으면 윗분들께 추천 해 줄께. 어때?"


아직 세하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슬비가 그렇게 말하자 모리가 피식 웃고는 세하를 가리키며 말했다.


"관심이고 뭐고 여기 있는 세하가 바로 네가 찾던 알파 퀸, 서지수 아줌마 아들이거든."


"........"


모리의 말에 슬비는 말이 없었다. 지금 그녀의 뛰어난 머리가 모리의 말을 해석,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타난 결론.


이세하 = 허접한 능력자 = 알파 퀸의 아들.


이란 공식이 성립되었다.


"에엥~!"


자신의 머릿속에서 성립 된 말도 안 되는 공식에 슬비가 경악의 소리를 내었다. 다른 사람들은 슬비의 그런 모습에 분명 놀란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슬비는 믿으 수 없다는 듯이 세하에게 말했다.


"말도 안 돼. 알파 퀸은 차원전쟁을 종결시킨 전설적인 클로저라고! 그런 사람의 아들이 왜 이렇게 헝편없....실례."


"그 반응 익숙해."


순간 감정적으로 반응해 있는 그대로 말한 슬비의 모습에 세하는 이해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알파 퀸, 서지수는 차원전쟁때 가장 큰 공헌을 세우며 전쟁을 끝내는데 커다란 역활을 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의 아들이 너무나 찌질한 능력치를 지니고 있다면 모두가 믿지 못할 것이다. 이슬비 또한 알파 퀸의 아들이라면 그녀와 같이 엄청난 천재에다가 강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체 왜 이렇게 약한거야?"


"그래도 세하가 잠재력은 엄청나대."


"그럼 그 잠재력을 왜 개발하지 않는 건데?"


슬비의 물음에 세하는 그녀의 눈을 피했다. 개발하지 않는 이유? 그건 어렸을 때 세하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것이 당연하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아무리 노력하고 연습을 해 실력을 키워도 사람들은 모두가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알파 퀸의 아들이라면 이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리 세하가 노력을 해도 그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그 누가 노력을 하고 싶겠는가? 아무리 노력해도 인정받지 못한다면 노력할 이유가 없었다.


"거기까지 해."


세하에게 이유를 묻는 슬비에게 모리가 말했다. 그리고 슬비의 시선이 모리에게 향했다. 방해하지 말라는 듯한 슬비의 시선과 마주친 모리는 시선을 피하지 않으며 말했다.


"지금 네가 만나고 있는건 알파 퀸이 아니야. 그저 이세하라는 한 명의 학생일 뿐이지. 세하가 아무리 그 서지수 아줌마의 아들이라고 하지만 세하가 무조건 아줌마와 같아야 한다는 이유는 없어. 이녀석은 이세하지 서지수 아줌마가 아니라고. 너 또한 알파 퀸이라는 이름에 그 아들 또한 대단할거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지? 그건 틀렸어. 사람은 절대 타인이 될 수 없어."


"읏!"


모리의 따끔한 말에 슬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확실히 세하에 대한 것은 슬비가 멋대로 상상한 것이었다. 그리고 현실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 해서 그것에 불평을 가질 수는 없었다. 애초에 그렇게 생각한 것은 슬비 본인이었으니까.


"똑바로 생각해. 네 앞에 있는건 알파 퀸이 아닌 이세하라는 것을."


"........"


모리의 말은 그것으로 끝났다. 하지만 슬비는 여전히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서 지금까지의 대화를 지켜보던 세하와 유리도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면서 세하는 모리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까지 만나온 사람들과는 다르게 모리는 틀림없이 자신을 봐주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기쁜 세하였다.


"그래, 그렇네. 확실히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있었어."


침묵을 깬 슬비가 그렇게 말하더니 이내 세하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미안해. 모리의 말대로 나는 너를 알파 퀸이랑 같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어. 너는 알파 퀸이 아닌데 말이야. 사과할께."


"아니, 괜찮아. 그런건 익숙하니까. 그러니까 그만 고개 들어."


순수하게 사과의 뜻을 담은 슬비의 말을 세하는 받아들였다. 슬비의 사과를 세하가 받아들이자 분위기가 어느정도 풀어졌다. 그러자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유리가 뒤에서 슬비를 껴안았다.


"자자! 이제 무거운 이야기도 끝났겠다, 우리 빨리 와플 먹으러 가자!"


"아, 그렇지."


유리의 말에 그제서야 모리와 세하, 슬비는 이곳에 오기 전 먹기로 한 와플을 떠올렸다. 그리고 슬비도 유리의 말에 와플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말야. 너 내일 시합 때문에 검도장에서 특별 수업 받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


"헉! 완전 깜박했다!"


유리는 잊고 있었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서둘러 가방과 죽도 주머니를 어깨에 매었다.


"그럼 와플은 다음에 먹자! 셋 다 내일 보자. 아, 맞다. 치사하게 셋이서만 가기 없기야!"


그 말에 세 명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세 명의 모습을 본 유리는 특유의 밝은 웃음을 보이고는 손을 흔들며 떠나갔다.


'그런데 내일 보자고? 어디서? 어떻게?'


한 순간 세 명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그리고 유리가 떠나가자 세 명도 헤어져 각자 자신의 길을 갔다.

2024-10-24 22:28:1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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