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Ghost Project (유령 프로젝트)

Execotur 2014-12-23 0

지구 곳곳에서 차원문이 열리고 차원종이 전 세계를 습격한다.
차원종에게는 통상적인 공격수단이 통하지 않았고,
인류는 속수무책으로 도시가 유린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차원문의 개방이 나쁜 영향만을 초래하진 않았다.
극소수의 인간들이 차원문 개방에 의해 '위상력(Psionc Energy)'이라는 초월적인 능력에 각성한 것이다.
각국 정부들은 위상력에 각성한 이능력자들을 동원해 차원종을 제압하고,
막대한 희생 끝에 차원문을 닫는 것에 성공하였다.
이후 이능력자들에게는 문을 '닫는다'는 뜻에서 '클로저(Closer)'라는 이름이 붙었다.



차원전쟁의 아픔을 딛고 인류는 무너진 도시를 기틀로 신도시를 재건해나갔다.
한편, 차원문이 가진 위험성에 대비해 UN의 산하 조직인 유니온을 중심으로 클로저들의 규합과 차원문의 연구도 진행되었다.
이윽고 유니온의 연구로 위상력이 특이점에 이르면 차원문이 열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아직 차원문과 위상력에 대한 완벽한 이해는 불가능했다.
이에 유니온은 신규 클로저의 양성과 강화, 관리 등을 통해 차원전쟁의 재발을 막고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













 유니온 신서울지부의 검은양팀 관리 요원인 김유정은 별로 좋지 못한 컨디션으로 자신의 개인 사무실에 출근했다.
그리고 자신의 책상 위에 있는 익숙치 못한 서류봉투를 발견했다. 유니온의 상부인 UN의 서류봉투였다.



 "...뭐지?"



 커튼을 치고 창문부터 연다, 사무실 안의 퀴퀴한 공기가 빠져나가는게 느껴진다.
그녀는 어젯밤 팀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한창 놀고 마셨다. 지금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은 상태였고 본부에서 내려온 지령은
 항상 예산이 모자란다, 어린 요원들 관리를 더 빡세게 해라, 회식비 줄여라 등등...골치아픈 것 뿐이였다.
하지만 이번 서류는 달랐다. 그런 유니온의 상부인 UN의 서류다. 확실하게 인장마크까지 찍혀있다.




 "아...또 뭐야..."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커터칼을 꺼내 봉인을 찢는다.

대충 서류철을 들고 사무실 의자에 앉아 다리를 책상에 떡하니 올려놓았다.
 뭉친 허리근육이 찬찬히 풀리는게 느껴진다. 컨디션도 슬금슬금 풀리는 것 같고 이젠 서류철을 읽어보는 것만 남았다.
김유정은 서류철 바깥의 단어를 찬찬히 읽어보았다.




 "뭐야...고..스톱...프로젝트? 아니, 고스트 프로젝트구나. 어디보자...1급 기밀?"



 유령 프로젝트라고 쓰여져있는 서류는 끔찍한 내용들 뿐이였다.
위상력을 가진 요원들의 힘을 강화하고 증폭시킨다. 이를 위해 감금, 실험, 약물, 수술 및 생체 강화까지.
 클로저 요원들 중 이 프로젝트를 위해 아직 차원문의 개방이 뜸한 지역의 요원들을 선출해가겠다는 것.
십중팔구 데이비드 리나 정도연의 짓이다. 하지만 그 양반들은 유니온 소속, UN에서 무슨 일을 벌이겠다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인공 안구 이식에...아직 어린 얘들에게 뭘 시키겠다는거야?"




 그녀는 경악했다. 신서울지부의 클로저 요원들은 셋, 이들은 모두 미성년자들이다. 이세하, 이슬비, 서유리.
외국 지부에서의 올 지원요원들은 이 징집에서 제외된다. 결국 아직 고등학생인 요원 중 한명이 선출된다는 것.



 "클로저 요원 양성 프로젝트도 몇년 안 됬구만, 벌써 얘들 굴릴 생각만 하다니..."




 이걸 가만히 보고 있ㅇ...을 수 밖에 없다. 단지 뒤에서 걱정해주는게 김유정의 다일 뿐.
그녀 역시 공무원, 월급쟁이일 뿐이다. 서류철로 얼굴 몇번 본 아이들을 위해 편안한 노후를 통째로 바칠 각오는 없다.
 유령 프로젝트의 담당관들의 도착 일시는 이틀 뒤다. 그때까지 이 아이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눠봐야 한다.


 그리고 이틀 뒤, 대낮 강남 한복판에서 특경대의 진압조차 통하지 않는 특수한 차원종들이 발견됬다.
이를 위해 검은양팀이 투입되었으며, 이들은 아슬아슬하게 유령 프로젝트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왔다.
 그녀는 처음 전투에 진입중인 그들과 연락을 취했을때 이 무자비한 운명이 이들을 피해간 것에 대해 안심했다.



























2258년 X월 XX일, 초거대 우주 수송선 세이렌고 호
함선시각 AM 1:47



 "이세하...라고 했나?"

 "그래."




 함선의 휴게실에서 담배를 입에 물고있는 동양인 노인이 대답했다.

남자는 그 노인이 물고 있는 담배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주며 그의 옆에 앉았다.




 "노땅은 어쩌다 여길 타게됬나?"




 '여기'라는건 4대의 초거대 수송선 네글페어, 아르고, 세이렌고, 레이건호를 말하는 것이다.
21세기 말 빠르게 발전한 정보화 산업과 공업의 힘으로 제3세계 국가에서도 핵무기와 같은 고급 무기들이 넘쳐나게 되었으며 더 이상 강대국과 개발도상국과의 힘의 차이가 크지 않게 되었다.
 강대국들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인류에게 닥친 여러 악재로 인해 인류는 혼란 상태에 빠졌다. 각지에서 일어난 군벌과 종교 집단 등 이익 집단의 파벌 싸움과 22세기 들어 270억까지 불어난 인구로 인해 지구의 자원은 고갈되었고 언론은 이러한 혼란을 부채질했다.
 결국 2229년 11월 22일, UN이 무너지고 국제 강대국 협의회(United Power's League, UPL)가 설립되었다.
정치적으로 극히 불안한 남아메리카의 일부 국가를 제외한 인류의 93%를 통치하는 UPL은 인류의 신성성을 모토로 사회주의와 파시즘을 기반으로 삼은 집단이었다.
 UPL은 혼란을 가속화한다고 여긴 민족주의, 종교 등을 80여년간 말살시키고 영어를 공용어, 알파벳을 공용 문자로 삼았다.
전 지구적 소비에트+나치즘 탄생 독재국가적 좌우합작 또한 '대정화 운동'을 통해 해커, 산업 스파이, 인조 장기 부착자 등 신종 범죄자들 4억 명을 숙청했고, 언론 통제를 통해 혼란한 사회를 안정시키는 것에 성공한다.

한계까지 도달한 지구의 자원과 인구 수용력을 극복하기 위해 UPL은 우주 진출의 길을 모색하여 냉동 수면,

 1세대 준 워프 엔진을 개발하였으며, 곧 태양계 전체를 식민지로 삼았다.
또한 2231년에 우주 진출 계획의 일환으로 천재 과학자 도란 라우스에 의해 5만 6천 명의 범죄자 중 선발된 건강하고 학식 있는 해커나 초능력자 등을 포함한 4만 명의 인간을 4대의 초거대 수송선 네글페어, 아르고, 세이렌고, 레이건에 수용해 태양계 바깥의 식민지 건설을 위해 출발시켰다.
 이들 수송선에는 강력한 슈퍼컴퓨터 아틀라스와 각종 장비가 탑재되어 있었고 목적지는 또 다른 태양계인 간트리스 VI다.

우리가 타고있는 세이렌고호는 강력범죄자들이 아닌 대부분 지식인이나 반발자, 해커, 초능력자 등이였다.

 적어도 다른 곳처럼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는 소리였다. 내가 말을 건 노인은 이쪽을 바라보며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아...그래...옛날 얘기를 좀 해야겠군 그래..."



 노인은 담배의 마지막 한모금을 뱉어내더니 휴게실 바닥에 아무렇지 않게 던졌다.

노인의 얘기는 실로 흥미로웠다. 지금은 과거의 부산물이 된 '클로저' 요원 중 한명이였다는 것,

 차원전쟁이 종식된 후에 그는 클로저 요원 중 엘리트들이 선출되어 간다는 '유령' 프로젝트의 1세대 인물이었다는 것,

그리고 유니온이 무너지고 초능력자 중 한명으로써 이곳에 타게됬다는 것까지...

그저 흔한 어르신의 왕년자랑 이야기라고 생각할법 하지만 유령 프로젝트의 상징이자 이식된 한쪽 눈이

 그걸 증명하듯 빨간 빛을 내뿜었다. 




 "노땅, 무서운 사람이었구만."


 "무섭다니, 내가?"


 "유령들은 UPL의 설립을 위해 각국 정치자들을 암살했던 한 축이 아닌가?"


 "그럴지도...하지만 자넨 우리가 불쌍하다고 생각된 적은 없나?"



노인은 또다시 이야기를 풀었다.

 자신들은 강제로 과거의 기억을 제거당했고 위상력의 강화를 위해 강제로 약물, 실험, 수술, 인체 개조...

거기다가 윗사람들의 명령에 반발할 시 언제든지 해당 요원의 생체 기능을 정지할 수 있는 칩까지 몸에 심어져있다고 했다.


자신이 유령이 되기 전에 기억하는 것은 클로저 요원이었다는 것과

 그 요원 중 분홍빛 머리카락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소녀와 함께 잠시나마 일했었다는 것이었다.

노인은 자신의 몇 안되는 과거에 대해 말하던 중 멈칫하며 그 소녀의 기억을 떠올리려 애썼다.



 "...이젠 얼굴조차 기억나질 않아."



노인은 자신의 잊혀진 기억을 얘기하던 중 인공 안구를 제외한 멀쩡한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이젠 구시대의 부산물이 되어버린 늙은 요원은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한번만 더...만날 수 있다면..."










그러나 1년을 예상한 우주 여행은 여행하는 과정에서 슈퍼컴퓨터 아틀라스의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인해 실패하고,

 이들 수송선은 30년간 표류하여 6만 광년이나 떨어진 은하계 영역인 '코프룰루 구역'에 불시착했는데,

4대의 수송선 중 세이렌고가 대기권 진입 중 8000명의 승객과 함께 완전히 소실되었다.


 나머지 3대에 타고 있던 수용자들은 각각 테란 연합, 켈모리안 조합, 우모자 보호령의 시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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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하 통수 맞는 소설


설정빠는 스투충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2024-10-24 22:21:1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