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세.와. 리메이크 16화

최대777글자 2015-06-03 1

이제부터는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진행됩니다, 갑자기 시점이 바뀐 점, 죄송하게 생각하고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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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상황설명을 제대로 해 주시죠, 메리토 사령관님.”

 

김유정이 메리토의 얼굴이 떠있는 화면에 대고 얘기하자 한참동안 가만히 미소만 짓고 입을 다물고 있던 메리토는 이내 입을 열었다.

 

여러분, 차원전쟁이 지금으로부터 몇 년전에 일어났죠?”

 

갑작스러운 질문에 듣고있던 모두가 당황해 가만히 있었으나 그 중 강준이 손을 들고 대답했다.

 

“18년 전이지.”

 

,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차원종이 처음 출현한 것도 18년 전이겠지요?”

 

그렇지.”

 

그게 사실 그렇지가 않답니다.”

 

“...에엥?!?!?!?”

 

메리토의 입에서 나온 국가기밀급의 정보에 모두가 잠시 가만히 서있다가 늦은 반응을 보였다. 허시혁을 제외하고 말이다.

 

고대부터 차원종들은 계속해서 저희 세계에 간섭해왔습니다. 가끔가다가 외계인들이 출현한 사건도 있었잖아요? 그거 대부분이 오해이거나 차원종이었습니다. 미스테리 써클이라던지 비행접시 출현이라던지 괴생물체라던지... 그리고 피라미드, 고대건축물들의 벽화, 고대인들의 기록에도 미지의 생명체는 계속해서 등장해왔죠.”

 

모두다 메리토의 말을 가만히 듣기만 하고 있다. 그들이 지금까지 알고있던 정보와는 전혀 다른 현실에 대한 충격때문일까, 아무도 중간에 끼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허시혁을 제외하고.

 

어라, 그런데 우리를 여기 보낸 거랑은 무슨 상관?”

 

좋은 질문입니다! 허시혁 군. 사실 그 곳, 와카섬의 유적에는 고대차원종들이 잠들어있습니다. 거기다가 무인도라고 알려져있지만 그렇지도 않죠.”

 

. 아까 웬 원주민 여자애를 만나기는 했는데... 차원종들이 습격하는 바람에 제대로 대화하지는 못했죠. 정확하게는 유리의 비명소리 때문에 바로 여기로 온 거였지만.”

 

잠깐, 차원종이라면 수박 얘기하는 거야?”

 

서유리가 끼어들며 질문하자 허시혁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늑대처럼 생긴 놈들이랑 클로킹이 가능한 보이드타입 차원종들이었어.”

 

바로 그겁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를 통틀어서 늑대처럼 생겼다는 차원종이 출현한 사례는 없어요. 무엇보다 차원종이라는 존재들이 이 세계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닮을 리가 없잖습니까? 아마 그곳에 계속 잠들어 있으면서 이 세계에 적응하며 진화한 거겠죠.”

 

그런데 아까부터 자꾸 우리를 여기 보낸 이유를 말해주지를 않는데.”

 

제이의 말에 갑자기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미소짓는 메리토. 그 미소를 본 모두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곳의 원주민들과 협력, 봉인된 차원종들을 소탕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임무입니다.”

 

잠깐만, 왜 하필 지금인거지? 그리고 왜 하필 우리지? 그런 임무라면 특급요원들에게 맡겨야 했던 것 아닌가?”

 

하나하나 차근차근 대답해드리죠. 하필 지금인 이유는 바로 오늘, 유니온에서 요원들을 파견하여 그들을 소탕하겠다고 그들과 약속했기 때문에, 하필 당신들인 이유는 얼마후에 정상회담이 있기 때문에 A급 이상의 요원들은 전부 파견되었기 때문입니다.”

 

망할 윗놈들... 언제나 자기들 생각만 하는군. 우리들의 목숨은 생각도 안 한다는 건가?”

 

제이의 말에 메리토의 얼굴이 약간 찡그러졌다.

 

... 그럼 제가 역으로 여러분들에게 질문하나 해볼까요?”

 

그러자 모두 그쪽을 보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왜 하필, 많은 요원들 중 당신들을 보냈을까요? 왜 제가 그동안 여러분들을 곁에서 지켜봤을까요? 왜 휴가를 안 주기로 유명한 제가 당신들에게 휴가를 드렸을까요?”

 

그 부분은 인정하는 거냐...’

 

메리토의 질문을 계속 듣고있던 모두가 속으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들 그의 질문에는 신경조차 쓰고있지 않은 것 같다.

 

당신들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당신들을 봐오면서 제가 했던 생각은 A급 이하의 요원들 중 당신들이 제일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당신들이 적합자라고 생각했고요.”

 

하아... 그 말 모순투성이라는 건 알고있나? 특경대나 특수부대의 지원같은 건 왜 없는 거지?”

 

그 섬에 위상능력자가 아닌 사람들은 출입금지라고 했을 텐데요, 명목상이 아닌 그들이 진짜로 출입할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겁니다. 그리고 지원은... 이미 그곳에 와 있습니다.”

 

지원? 설마 벌쳐스?”

 

제이형의 질문에 메리토가 다시 미소지었다.

 

저를 너무 과소평가 하시는 것 같군요. 그들도 제가 부른 게 맞기는 하지만 설마 한 나라의 총 사령관인 제가 그 임무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원을 그것밖에 안 할 줄 알았습니까?”

 

그렇다면 대체 누군데...”

 

그건 곳 알게 될 겁니다.”

 

메리토의 말이 끝나자 연락이 끊겼다. 연락이 끊기고 나서 제이는 한동안 가만히 서있다가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모니터를 주먹으로 부숴버렸다.

 

꺄악! 제이씨!”

 

“....미안, 너무 어이없어서.”

 

그러고는 바로 돌아서는 제이, 모니터는 제이의 주먹이 닿자마자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지금은 파편이 약간의 스파크를 튀기고 있을 뿐이었다.

 

저기, 심각한 분위기에 미안하지만..”

 

어느새 가까이 온 아까 시혁이가 만났던 여자아이, 팡이 근처에 와 있었다.

 

어라, 아까 분명... 팡 이랬나?”

 

. 오늘은 유니온과 약속한 그 날이니까. 마을 사람들 전부 데리고 왔어.”

 

말을 마친 팡이 뒤를 돌아보자 숲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던 원주민들이 숲밖으로 나오며 모습을 드러내었다. 하나하나 전부 손에는 창이나 도끼같은 무기를 들고 있었고 눈빛이 하나같이 사나웠다. 한 가운데 지팡이를 짚고 다리를 덜덜떨며 서있는 노인을 제외하고는.

 

안녕하십니까... 아까는 저희 팡이 신세를 졌다고 하더군요...”

 

노인이 허시혁을 향해 걸어가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 ...”

 

...”

 

실눈을 뜨고있던 노인은 한쪽눈을 크게 뜨고는 허시혁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노인의 시선이 약간 부담스러웠던 허시혁은 뒤로 한 걸음 움직였지만 노인은 이내 크게 뜬 눈을 다시 감았다.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라오시지요.”

 

“...?”

 

그리 말하고는 노인이 걸어가자 모두들 그를 뒤따라갔다.

.

.

.

이 섬에 이런 마을이 있었어...?”

 

계속해서 숲속을 깊이 들어가자 모두의 눈에 보인 건 꽤나 규모가 큰 마을이었다.

 

이 숲은 미로처럼 되어있어서 이곳을 찾기는 매우 힘듭니다.”

 

잠깐만, 그런데 아까부터 하나 궁금한게 있습니다만.”

 

노인이 상대이니 총 사령관을 상대로도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던 제이도 존댓말을 하며 노인에게 말을 걸었다. 제이의 말에 대답해주기 위해 노인도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한쪽눈을 크게 떴다.

 

어떻게 한국말을 할 줄 아시는 거죠? 그것도 발음이 정확하게... 게다가 여긴 한반도에서 엄청나게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만...”

 

예전에 한국의 클로저들이 이곳에 온 적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

 

저기, 제이형.”

 

?”

 

허시혁이 제이에게 다가가 손가락으로 잠깐 귀 좀 빌려달라는 시늉을 하자 제이가 고개를 숙였다.

 

아까 지원이라는 게... 설마 이분들은 아니겠죠?”

 

“....윗놈들이 다 그렇지...”

 

““하아~....””

 

같은 생각을 한 둘은 일심동체가 된 듯이 큰 한숨을 내쉬었다. 그걸 본 노인을 포함한 모두가 그들을 보며 머리위로 물음표를 띄웠으나 딱히 신경쓰는 눈치는 아니다.

 

우선 어찌된 일인지 말씀을 드리자면은...”

“...”

 

노인이 말을 시작하자 모두 그쪽을 보며 긴장되는지 침을 한 방울 삼켰다.

 

저희 일족은 계속해서 그 괴물을 봉인해왔습니다... 너무나도 강한 존재라 함부로 처치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봉인을 계속 강화해왔습니다만... 그 덕에 아무도 그 안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도저도 못하던 도중에... 그분들이 와주셨습니다.”

 

그분들...?’

 

아마도 성함이... ... 지수?”

 

“....!!!!!!!!!!”

 

그러자 허시혁, 문현철을 제외한 모두가 크게 놀란 듯이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노인을 보았다. 서지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상 최강의 클로저를, 그들은 이미 알고있기 때문이다.

 

알파... ?”

 

어머니가.....?”

 

그분들이 오늘 여러분들을 보내주겠다고 저희와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봉인을 강화하지 않았으니 이제 출입이 가능할 것입니다. 봉인이 아직 그들을 억누르고 있을테니...”

 

힘이 많이 약해져 있을 거라는 얘기로군요.”

 

오랜만에 허시혁이 맞는 소리를 하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

.

.

먼지가 가득한 유적의 안, 벽에는 인간과 차원종들의 전쟁이 기록되어있는 듯한 벽화들이 마구 그려져있고 그 깊숙한 곳의 돌로 만들어진 커다란 왕좌에는 무언가 거대한 생물체가 쇠사슬에 온몸을 묶인 채로 앉아있다. 그것을 향해 다가가는 한 사람, 아까 허시혁 일행과 마찰이 있었던 레온이라는 사람이었다.

 

디아블로님, 급히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레온이 쇠사슬에 묶여있는 거대한 괴물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말하자 괴물이 천천히 고개를 들며 그를 보았다.

 

“...무엇이냐.”

 

오늘안에 인간들이 저희를 공격할 것 같습니다.”

 

“...”

 

그러자 거대한 괴물의 몸을 묶고 있던 쇠사슬이 마치 이쑤시개가 부러지듯 우지끈, 하는 소리를 내며 조각났다.

 

“...? 디아블로님, 무슨...”

 

오늘, 그놈들을 처단한다.”

 

하지만... 봉인이 아직...”

 

충분하다.”

 

왕좌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킨 디아블로라는 이름의 괴물이 유적의 바닥에 박혀있던 수십년은 썩혀둔 듯이 굉장히 녹슨 대검을 뽑아들었다.

 

오늘, 이 섬의 인간들을 전부 말살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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