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이 검은양 관리요원이 된 이유
흰머리노란안경친구 2015-06-02 0
어렸을 때는 유니온이나 클로저 요원들이 매우 멋었어 보였다.
그래서 항상 위상능력자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니고 차원종을 해치우는 꿈을 꾸곤 했엇다. 물론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위상능력은커녕 달리기도 제대로 할 줄도 모르니까.
그래도 유니온 요원이 되겠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게다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유니온 요원은 공무원, 즉 철밥통!!! 이다.
또 웬만한 공무원보다 대접을 더 잘 받고 연금이나 월급도 일반적인 공무원을 훨씬 웃돈다고 한다.
때문에 유니온에 지원하는 사람은 매무 많다. 한국에서만 매해 지원하는 12000명,그중 (명문대 졸업자 5000명)중 합격하는 인원은 100명 안팎이다.
게다가 체력검사, 사격테스트, 시력검사도 다 통과해야 했다. 그러나 나는 불굴의 의지로 최종면접에 통과하고 유니온에 합격했다.
그후, 나는 초고속 승진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자로서 성공하기가 어디 쉬운가. 비록 업무는 상상을 초월하지만 나는 30대에 엄연한 유니온의 간부가 되었다(말단이지만).
개인 사무실도 있었기에 나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서류를 내 책상에 빙 둘러싸서 내가 보이지 않게 가린 다음 숙면을 취하곤 했다.
그럼에도 주변의 평판 덕분에 동료나 상사들이 나를 인정해 주었고, 이대로 가면 고위직도 될 수 잇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빈틈없는 내가 어느 날 사고를 친 것이다.
회식 때였다. 나는 소주를 한 잔 마시고 나서 필름이 끊겼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출근을 하니 반갑게 인사를 하던 사람들이 나를 싸늘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날 이후로 모든 것이 어그러졌다. 이상하게도 내 동기들이 승진할 때 나만 승진이 안 되고, 인사고과에서 내 명단이 항상 빠져 있었다.
나중에 동료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내가 술을 마시고 제정신을 잃어서 속 좁기로 유명한 지부장의 멱살을 잡고 흔들고 술 한 병을 통째로 먹이고, 2차 갔을 때 노래방에서 다른사람 노래를 막 취소하고, 다른 상사에게 그런식으로 일하지 말라고 막 훈계하는 등등의... 제정신이었으면 못할 짓을 해 버린 것이다.
결국 난 이상하게도 내가 꿈에 그리던 클로저 요원들을 관리하는... 이 아니라 천방지축인 위상능력자 애들을 돌보는 관리요원이 되고 말았다. 이런 ㅆ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