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종보다 사람이 무서운 A급 능력자.
모든걸놓으면 2015-06-01 0
방에 처박혀서 컴퓨터 화면만을 지그시 보고 있는 한 청년.
그 화면에 나오는 것은 오늘 나타난 차원종들의 습격에 대한 뉴스다.
[ 이번 사상자는 총 50명으로... ]
" 뭐 내 알바는 아니지.. "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게다가 차원종이 차원 억제기, 즉 이 도시를 보호하는 보호막이 있는데 여기를 습격할리도 없다.
그냥 느긋하게 이 폐인 라이프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쿠구궁.
" 뭐야...? "
주변에 울리는 거대한 충격과 굉음에 집 전체가 흔들린다.
청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덥수룩한 머리를 긁적이고 창문을 살짝 열었다.
" ...에? "
바로 가까운 옆의 저택이 완전히 부숴졌다.
말그대로 산산조각이 난 모습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 크르르.... ]
부숴진 잔해 위에 떡하니 서있는 거대한 거구.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전류가 주변을 푸르스름하게 만든다.
어디선가 본 모습이라 생각했을 때 그것이 자신을 향해 붉은 눈동자를 돌렸다.
[ .....크오오오!! ]
마주친 것과 동시에 엄청난 괴성이 뇌 속까지 파고든다.
조용히 맴돌던 전류가 격렬하게 움직이면서 그 일대를 바싹 태운다.
" 으아아아! 자..잠깐!? "
전류가 집이 있는 건물까지 감싸서 완전히 정전이 되어버렸다.
보통이면 감전되어서 기절하거나 적어도 중상인 것이 정상인데 이 청년은 격렬한 전류 속에서 컴퓨터를 매만지기 바빴다.
아까만 해도 뉴스를 중개하던 모니터는 새까맣게 되어서 연기를 풀풀 내뿜고 있었다.
" 내....내가...3개월 동안이나 알바해서 모은.....새 컴퓨터....으으.. "
청년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동시에 그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물들더니 청년은 창문 턱을 넘고 차원종에게 도약했다.
" 얌마!!! 뭐하는 짓이야! 이 피카츄 xx야! "
주먹에 흐르는 푸른 빛이 증대되면서 청년 위로 거대한 얼음 송곳이 생겨난다.
그 크기는 가히 차원종 키텐의 거구를 넘어서고 잘못 하면 청년이 살고 있던 건물마저 붕괴시킬 정도의 크기였다.
[ 크오오?!! ]
키텐이 얼음 송곳에 전율하며 재빨리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얼음 송곳은 바로 뿔 가까이 떨어지고 있었다.
방대하게 일으킨 전류막으로 얼음 송곳을 막아내는데 청년이 그 전류막을 뚫고 키텐의 턱까지 접근했다.
" **. 이 자식아! "
퍽.
단지 한방.
어퍼컷을 날렸을 뿐인데 집을 산산조각냈던 거구가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 끝까지 날아갔다.
그 모습은 마치 저 하늘의 별과 같다.
가볍게 지면에 착지한 청년은 한숨을 내쉬면서 주먹을 흔들었다.
" **. 또 능력을 써버렸어. "
최대한 이 능력을 감추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 청년으로서는 지금 이건 위험한 일이다.
왜냐하면..
" 말도 안돼... "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앳된 목소리.
청년은 그 목소리를 듣고 몸을 흠칫 떨었다.
고개를 기계적으로 돌리니 몇 미터 떨어진 장소에 한 소녀가 단검을 들고 서있었다.
특이하게 분홍빛을 띄는 단발에 큼지막한 푸른 눈동자가 믿을 수 없다는 빛을 띄고 있다.
입고 있는 옷도 클로저들만 입을 수 있다는 검은 제복.
" .....헉... "
하지만 청년은 그런 것 따윈 아무래도 좋았다.
사람을 마주한 순간, 그의 머리 속은 새하얗게 되어버렸다.
" 히이이이이익!! "
만약 대인기피증을 지닌 위상 능력자가 있다면 어떨까 하고 써봤습니다.
괜찮다고 하시면 더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