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와 공주의 이야기 (2부)

firsteve 2015-05-3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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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안 보신 분들은 앞을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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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야!!!!!!!!!!!!!!!!!!!"

 

슬비가 절규하며 세하를 껴안는다
 
"세하야!!!세하야!!!눈 좀 떠봐 세하야!!!!세하야!!!!"
 
슬비가 자신의 팔을 힘겹게 들어서 세하를 흔들어**만...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느껴지는 건...끈적한 피와...약해져가는 숨소리...
 
"안돼!안된단 말이야!!!제발...제발....눈 좀 떠 세하야!!!"
 
슬비가 세하를 껴안으며 말한다.
 
"다시는 너보고 짜증 안 낼게!게임한다고 뭐라고 안 할게!너 보고 바보라고 하지도 않을께!그러니까...제발...제발 부탁이야..."
 
슬비가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말한다.
 
"부탁이니까...눈 좀 떠봐, 세하야..."
 
슬비의 울음 섞인 목소리에도 세하는 반응이 없다...
 
"싫어...나 아직 너한테...제대로 좋아한다는 소리도 못 했는데...아직 너한테...하고 싶은 말 많은데...."
 
슬비가 세하의 머리를 껴안은채 울면서 말한다.
 
"바보야...제발 부탁이야...부탁이니까...제발...제발...눈 좀 떠봐..."
 
슬비가 울면서 절규한다.
 
"눈 좀 떠보란 말이야!!!!!이세하!!!!!"
 
하지만 그에게는 들리지 않는지 반응조차 없다...오직 지금 그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은...오직...그의 따뜻한 피와...아직
 
까지 따뜻한 그의온도...
 
"좋아해...좋아한단 말이야, 이세하..."
 
슬비가 울면서 대답 없는 세하에게 말한다.
 
"나 너없으면 안된단말이야...그러니까...부탁이니까...내 곁에서 떠나지마..."
 
슬비가 세하의 머리를 세게 껴안으며 운다...
 
"으으으....이 놈!!!!!"
 
고통에 몸부림치던 루시가 거대한 괴물로 변하며 슬비에게 소리지른다.
 
"니까짓 놈들이 감히 이 몸에게 상처를...용서 할 수없다...죽어라, 이 벌레들!!!"
 
루시의 거대한 팔이 슬비와 세하를 향해 떨어지는 그 순간 슬비가 중얼거린다.
 
"...뭐라고?"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지던 팔이 공중에서 무언가 붙잡힌듯 멈춘다.
 
"크으으윽....네 놈..."
 
"....방금 전에...세하보고 뭐라고 했어..."
 
슬비가 팔을 **도 않은 채 중얼거린다.
 
"벌레를 벌레라고 한 게 어떻다는 거냐!나는 위대한 차원종이다!너희들에게 위협적이라고 불릴 만큼..."
 
"...방금 우리 세하 보고...뭐라고 했냐고..."
 
슬비의 말투에 서서히 격한 감정이 들어나자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는 루시.
 
"뭐...뭐?"
 
"우리 세하 보고...네가 뭔데....네가 뭔데...!!!!"
 
슬비가 서서히 고개를 들자 시릴 정도로 푸른 눈동자가 나타난다.
 
"네가 뭔데...내가 좋아하는 사람보고...아직 좋아한다고 제대로 말도 못한 내 남자한테....!!!!"
 
슬비의 주변에서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강렬한 위상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내 남자한테 벌레라고 하는 거냐 이 벌레만도 못한 자식아!!!!!!!"
 
슬비의 외침에 공중에 묶여있던 팔이 기이한 각도로 꺽인다.
 
"끄아아악!!!"
 
루시가 부들부들 거리다가 바닥을 세게 쳐서 간신히 다시 자신의 뼈를 맞추고는 슬비를 본다.
 
"뭐...뭐냐 너...지금의 그 공격은...?!"
 
"아퍼?안 아프면 안돼...내 남자 건드렸으면...각오는 됬겠지?"
 
위상력이 뿜어져 나오며 슬비를 감싸며 강렬한 위압감을 주자 루시가 부들부들 떨며 생각한다.
 
'설마...저 녀석이...석판에 나온...공주란 말이냐...?!'
 
옛날 7대 죄악의 이름을 받은 차원종들 각자에게 내려진 죽음을 나타내는 예언…그 중 루시에게 내렸던 예언은 [여왕의 아들인 왕자
 
가 구한 소녀는 공주가 되어 오만한 성자의 영혼을 부숴버릴 것이다.]라는 내용의 예언이었다...

'인정할 수 없다...아무리 예언에 적힌 공주라고 해도....내가...여왕도 아니고...왕자도 아니라...고작 저런 여자애한테 죽는다고?'
 
"웃기지마....웃기지 말란 말이다!!!!"
 
루시가 힘을 사용하자 루시의 주변에 엄청난 양의 가시들이 장전된다.
 
"사라져라!벌레!!!"
 
내려오는 가시들을 보던 슬비가 세하를 안고 있던 손 중 한손을 들며 중얼거린다.
 
[결전기 레일 캐논 ]
 
그러자 아까와는 비교 안되는 양의 빛줄기들이 가시들을 향해 발사되며 가시들을 아예 산산조각을 내버린다.
 
"...또 손대려고 했어...내 남자한테..."
 
슬비가 루시를 보며 손짓을 하며 중얼거린다.
 
[3중 중력진]
 
꽈직 하는 소리와 함께 루시의 거체가 땅바닥으로 쓰러져서 부들부들거린다.
 
"마..말도 안돼!!!내가...힘으로 밀린다고?!"
 
루시가 절규하듯 외치자 슬비가 세하의 머리를 자신의 윗옷을 접은 베개에 뉘여놓고는 루시에게 다가간다.
 
"내 남자를 아프게한 댓가를 받을 차례야...각오는 되어 있겠지?"
 
슬비의 말에 가시를 소환하려고 위상력을 끌어올리는 루시...하지만...
 
[미라쥬 소드 레인]
 
슬비의 손짓하나로 위상력을 끌어모으려는 손에 엄청난 수의 위상력 칼날들이 꽂힌다.
 
"끄아아악!!!!"
 
루시가 절규하듯 소리지르자 슬비가 시끄럽다는 듯이 위아래로 손짓을 하며 중얼거린다.
 
"...시끄러워."
 
손짓 할 때마다 공중에 떴다가 다시 지면에 박혀버리는 루시...
 
"커어억..."
 
"이제야 좀 조용해졌네...우리 세하를 저렇게 만들어놓고는 소리 지르고 싶은가 보네?"
 
슬비가 섬뜩한 미소를 짓자 자신도 모르게 오싹한 기분이 드는 루시
 
"뭐...됬어...어짜피 우리 세하를 저렇게 만든 댓가는...네 목숨으로 받아갈거니까."
 
슬비가 손가락을 튕기자 주변에 있던 비트들이 회전하기 시작하며 분홍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일단은...구멍부터 뚫어줄께..."
 
[결전기 레일 집속 캐논]
 
분홍빛의 빛줄기들이 모여들어서 거대한 빛줄기를 생성하며 각각 팔과 등 다리로 둥둥 떠가서 멈추자 슬비가 무표정하게 말한다.
 
"발포."
 
지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강렬한 빛을 뿜어져 나오며 팔과 다리를 관통해버린다.
 
"끄어어억...."
 
루시가 비명소리도 못 지르자 슬비가 잔인하게 웃으며 말한다.
 
"어머나...벌써 끝난 거야?역시 넌...우리 세하를 건드릴 자격이 없는 녀석이었어..."
 
슬비가 양손에 위상력을 집중해서 중력장을 강화시키면서 중얼거린다
 
[비트 세공]
 
슬비의 말에 주변을 돌아다니던 비트들이 루시에 몸에 박힌다
 
"자...이제 그러면 어느정도 외부는 부쉈으니 이제 내부를 없애줄께."
 
슬비가 손가락을 튕기자 비트들이 과열되기 시작된다.
 
"뭐...뭐야?!"
 
"뭐긴 뭐야...비트지...내부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내 분노를 느껴봐..."
 
[화염폭풍-개(改) 화형식]
 
일제히 비트들이 터지며 내부를 불태우자 루시가 소리를 지르다가 목소리를 잃어버린다.
 
"아~이제야 그 듣기 싫은 목소리가 안 들리네...우리 세하를 모욕한 그 목소리...얼마나 없애버리고 싶었는데..."
 
루시가 끄억끄억 소리를 내자 시끄럽다는 듯 입을 꿰뚫는 거대한 위상력 칼을 소환해 입을 막아버린다.
 
"뭐야...우리 세하를 건드리고도 아직 할 말이 많다는 거지...?하여간...오만이라는 이름의 어울리네..."
 
슬비가 하늘에 손을 들며 중얼거린다...
 
"하지만 오만한 괴물아...넌 우리 세하를 건든 댓가로 죽는거야...아주 산산조각이 나서."
 
슬비가 위상력을 집중시키자 하늘에서 커다란 운석들이 떨어져 내려온다.
 
"아...우리 세하 휘말리면 안돼...우리 세하는 휘말리면 안되지..."
 
그러더니 중력장의 역장효과에 베리어 효과를 섞어서 폭발을 묶을 준비를 하고는 슬비가 무표정한 얼굴로 루시를 보며 말한다.
 
"아까 네가 나보고 공주라고 했지?그럼 그 말로 이 기술을 써줄께..."
 
슬비의 말에 루시가 지수에게 당할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몸을 버둥거린다.
 
"공주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여왕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내 앞에 있는 적은..."
 
'내 앞에 있는 적은...'
 
"나의 힘 앞에..."
 
'나의 검 앞에...'
 
"사라져라."
 
'사라져라.'
 
루시가 버둥거리면서 자신의 위로 떨어지는 운석들을 보며 움직이자 슬비가 사형선고를 내리듯 말한다
 
[결전 오의 유성 폭격!]
 
천둥이 치는 듯한 소리와 함께 다섯개의 운석이 떨어지며 루시의 몸을 불태워버리며 띄우자 슬비가 손을 내리며 말한다.
 
"아직 한 개 남았어..."
 
슬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까보다 2배는 큰 운석이 루시를 짓누르며 땅에 박히며 폭발한다.
 
“사라져!!!!”
 
폭발에 서서히 몸이 부서져서 재가 되어 흩날리는 루시
 
"끄어어어...."
 
폭발이 끝나고 루시가  재가 되어서 서서히 사라지자 슬비가 세하의 곁으로 가서 서 있다가 털썩 무릎을 꿇으며 운다...
 
"흐윽...흐으...미안해...미안해...세하야..."
 
슬비가 울면서 중얼거린다
 
"흐윽...미안해요...모두..."
 
슬비가 이렇게 중얼거릴때 어디선가 파직 하고 깨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슬비가 소리에 놀라 옆을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박혀 있던 검은 가시들이 부서지기 시작한다...
 
이윽고 한 명 두 명씩...정신을 차리고는 슬비에게 달려온다.
 
"슬비야!!"
 
"대장!!"
 
"누나!!!"
 
급하게 달려온 3명이 울고 있는 슬비와 피투성이가 된 세하를 보자 다들 고개를 돌린다...
 
"대장...결국엔...이렇게 되버린거야?"
 
"제이 씨...저 어떻게 해야 해요?우리 세하...어떡해요?"
 
슬비가 울먹거리며 이야기를 하자 제이가 말없이 고개를 젓는다...
 
"미안해 대장...나도...몰라..."
 
제이의 말에 울면서 세하를 껴안는 슬비...
 
"세하야...세하야..."
 
슬비의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흐른다...
 
"내 옆에 있어줘...제발..."
 
세하를 안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너 없으면...진짜 죽을거같아...지금도 이렇게 힘든데...이제부터...너 없이 어떻게 살아...."
 
슬비가 세하의 머리에 얼굴을 묻으며 중얼거린다...
 
"우린 늘 같이 있어야 하잖아...왕자 없는...공주가 되긴 싫어...그러니까...부탁이야...제발...일어나..."
 
슬비가 세하의 머리를 꼭 껴안으며 중얼거린다...
 
"세하야..."
 
그 순간...정돈되지 않고 흘러나오던 슬비의 위상력이 세하의 몸으로 조금씩 흡수되기 시작한다.
 
"대...대장?!지...지금 대장의 위상력이...세하한테 흡수되고 있어!"
 
"네?"
 
슬비가 세하를 보자 자신의 위상력이 흘러들어가면서 미약하지만 조금씩 빈사상태의 세하를 회복시키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위상력으로...치료가 가능하다면..."
 
슬비가 중얼거리다가 세하를 꼭 껴안은채로 위상력을 개방시켜서 자신의 위상력을 세하에게 흘려보낸다.
 
'운명이라는 게...세하를 살릴 수 있는 운명의 길이 존재라도 한다면...내 위상력 쯤은...세하에게 줄 수 있어!'
 
스스스 소리를 내며 세하에게 빠르게 흡수되는 슬비의 위상력...물론...
 
"하아...하아...하아...하으...으으....하으..."
 
껴안은채로 말 그대로 위상력을 부어넣고 있는 슬비는 숨을 가쁘게 쉬면서 세하에게 중얼거린다.
 
"세하야...내가 꼭...살려...줄께..."
 
슬비의 입과 귀에서 피가 흘러나오자 유리가 다급하게 슬비를 말린다
 
"그만해 슬비야!그러다가 너까지 죽는다고!"
 
"하아...하으...상관...없어..."
 
"무슨 상관이 없어!!!"
 
유리가 화내듯 말하자 슬비가 피눈물이 맺힌 눈으로 유리를 보며 말한다.
 
"어짜피...세하가...없으면...살 마음...없어..."
 
슬비가 가쁘게 몰아쉬며 위상력을 마저 흘려보내자 세하의 몸에 맥박이 조금 돌아오기 시작한다.
 
"대장!세하의 맥박이 조금이지만 돌아왔어!"
 
제이의 말에 슬비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을 앙 다문채로 위상력을 퍼붓는다
 
‘조금만…조금만 더!!!’
 
그러자 죽기 직전이던 심장이 조금이지만 제 기능을 하기 시작한다...
 
"됬어!됬다고 대장!이 정도면 의료반한테 데려갈때까지는 문제없겠어!"
 
제이가 맥을 짚으며 말하자 슬비가 위상력을 거두며 중얼거린다
 
"다행...이다...다...행...이야..."
 
슬비가 휘청하더니 세하를 안은채로 털썩 쓰러진다.
 
"슬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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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슬비가 병실에서 눈을 뜬다...
 
"으음...여긴..."
 
슬비가 몽롱한 눈으로 천장을 보다가 병원이라는 것을 인식했는지 벌떡 일어난다.
 
"세하...세하는 어딨지?!"
 
옆으로 봐도 1인실 병동이라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슬비가 다급하게 밑에 구비 된 슬리퍼를 신고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자 때마침
 
유리가 들어온다
 
"슬비야!!!!"
 
유리가 덥썩 슬비를 안고 얼굴을 부비적 거린다.
 
"다행이야...다행이야!무사하게 일어났구나!!"
 
유리가 꼭 껴안자 슬비도 미소를 지으며 유리를 토닥인다.
 
"응...걱정시켜서 미안해..."
 
"훌쩍...둘 다 걱정이나 시키고 말이야..."
 
유리의 말에 슬비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세하는...어떻게 됬어?"
 
슬비의 질문에 유리가 미소를 띄며 말한다.
 
"살아있어...좀 많이 다쳐서 미이라 신세이긴 하지만..."
 
유리의 말에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슬비...
 
"미...미이라 신세라고?!"
 
슬비가 유리의 어깨를 잡고 다급하게 묻자 유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응.살아났긴 했는데 워낙 직격타였던지라 붕대를 돌돌 감고 있어."
 
유리가 말하자 슬비가 가만히 있다가 묻는다.
 
"세하 방이 어디야?"
 
"응? 여기서 조금만 가면 나오는 1인실인데?같이 갈래?"
 
유리가 손짓으로 밖을 가리키자 슬비가 고개를 흔들며 종종걸음으로 쫒아간다.
 
복도를 뚜벅뚜벅 걸어가던 유리가 세하의 병실 문 앞에 서서 슬비를 보며 말한다.
 
"슬비야."
 
"응?"
 
"...들어갔을때...울면 안돼 알았지?"
 
유리의 말에 슬비의 얼굴에 핏기가 가신다.
 
"무...무슨 일 있는거지?!그치?!무슨 일 있는거지?!"
 
"그...그런 건 아닌데...다친 거 보면 너 마음 아파할까봐..."
 
유리의 말에 슬비가 조용해지자 유리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에고...뭐...내가 말해도 울 거 같지만..."
 
유리가 어깨를 한 번 으쓱 하더니 문을 열자 세하가 유리를 보며 말한다.
 
"뭐야...또 덜렁대다가 뭐 놔두고 갔냐?"
 
"아니~선물 있다~"
 
유리가 방긋방긋 웃다가 손을 쫙 펼치며 말한다.
 
"짜자잔~슬비왔지롱~"
 
유리가 문에서 비켜서자 슬비가 조심스럽게 들어와서 세하를 보고 동공이 흔들린다.
 
"슬...슬비야..."
 
"세...하...야..."
 
머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이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것처럼 하얀 붕대로 돌돌 매어져 있는 세하를 보고 슬비가 말을 잇지 못한다.
 
"괜찮아,슬비야?움직일 수 있어?"
 
세하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슬비를 바라보자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슬비가 갑자기 세하에게 뛰어와서 덥썩 안는다.
 
"스...슬비야?!"
 
"다행이야...다행이야..."
 
슬비가 세하에게 안겨서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바보야...왜...왜 뛰어들어가지고...이렇게 다치는 거야...바보야..."
 
"...네가 죽는 것보단 나으니까."
 
"바보야!!!그럼 나는?!그럼 나는?!혼자 남을 나는?!"
 
"슬비...야?"
 
"네가 죽고나면 나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어?!너 없이 나 혼자서 잘 살거라고 생각했냐고?!"
 
슬비가 울먹거리면서 세하의 가슴을 치면서 말한다.
 
"네가...네가 죽는 줄 알았잖아...내가...유일하게 좋아하는 네가...죽는 줄 알았잖아..."
 
"슬비...야..."
 
"내 앞에서...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사라지는 건...이제 싫단 말이야..."
 
슬비가 결국 세하의 가슴에 안겨서 울음을 터트리자 둘둘 말려있는 팔을 낑낑 거리며 들어서 슬비를 안아준다.
 
"나도...똑같은 걸..."
 
세하의 말에 슬비가 눈물 젖은 눈으로 세하를 바라본다.
 
"내 앞에서 네가 죽는다는 걸 생각하니까...그것만큼 지옥인게 없겠더라고..."
 
"세하야..."
 
세하가 슬비를 보며 말한다.
 
"근데...내가 미처 생각못했던 게...혼자 남는 너를 생각 못했어..."
 
세하가 슬비를 꼭 안으며 말한다.
 
"미안해...이런 모자란 생각만 하는 나라서..."
 
세하의 말에 슬비가 세하의 얼굴을 만지며 말한다.
 
"괜찮아...내가 있잖아..."
 
슬비가 눈물 젖은 눈을 반달처럼 휘며 웃는다.
 
"내가 옆에서 도와주면 되지...언제나처럼..."
 
슬비가 웃으며 말하자 유리가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기 시작한다.
 
"엄....슬비야?나는 이제 그럼 퇴장해도 되지?"
 
유리의 말에 슬비가 갸우뚱한 표정을 짓는다
 
"임무 있어?"
 
"으으...그게 아니라..."
 
유리가 부들부들 떨다가 말한다.
 
"염장질 할 거면 둘이서 있을 때 하란 말이야, 이 썸만 타다가 죽을 커플아!!!"
 
유리의 말에 얼굴이 급격하게 빨개지는 세하와 슬비...
 
"으으...난 갈 거야...둘이서 알아서 해..."
 
유리가 문을 닫고 나가자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슬비야."
 
"응?"
 
"....."
 
"할 말 있으면 해 세하야..."
 
"....."
 
세하가 한참을 망설이다가 턱으로 자신의 옷을 가리키는 세하...
 
"옷?왜?"
 
"안주머니에 있는 것 좀 꺼내와줘..."
 
세하의 말에 슬비가 세하의 옷의 안주머니에 손을 넣자 잡히는 조그마한 상자.
 
"이거...뭐야?"
 
슬비가 갸웃거리면서 가지고 오자 세하가 시선을 회피하며 말한다.
 
"여...열어봐..."
 
세하의 말에 상자를 열자 안에서 음악소리가 흘러나온다...오르골이다...
 
"오르..골?"
 
슬비가 중얼거리자 세하가 부끄러운 지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로 말한다.
 
"그...그거...너한테 고백하려고...가지고 있었던 거야...너...그 곡 좋아하잖아..."
 
세하의 말에 슬비가 오르골을 보다가 오르골을 옆에 올려놓고는 세하를 보며 말한다.
 
"마...말해..."
 
"말...하라고...고백...하란 말이야..."
 
슬비가 시선을 회피하며 말하자 세하가 망설임 없이 슬비를 쳐다보며 말한다.
 
"슬비야...좋아해.나랑 사귀자."
 
세하의 직설적인 고백에 슬비가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말한다.
 
"오...오케이...다...단...조...조건 있어..."
 
슬비가 시선을 회피하다가 세하의 눈을 보며 말한다.
 
"나는...결혼 전제로 안 사귀면 안 사귈거야..."
 
슬비가 말을 이어간다
 
"그런 각오 없으면...고백...안 받은거로 할거야..."
 
슬비의 말에 세하가 끙차하면서 붕대감긴 손으로 슬비를 안는다.
 
"당연하잖아...슬비야."
 
"어?!"
 
슬비가 당황해서 세하를 쳐다보자 세하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내가 너 아니면 누구랑 사귀겠어...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여자를...누구 좋으라고 포기하겠어?"
 
세하의 말에 슬비가 웃음을 짓다가 눈물을 흘리며 안긴다.
 
"지...진**?나랑 결혼까지 할 거라는 거 진심이지?"
 
"응...당연하지,슬비야...난 쭉 네 남자로 살거야..."
 
세하가 슬비를 토닥거리자 슬비가 울먹거리면서 세하의 가슴에 부비적 거린다.
 
"흐윽...나...질투 많아서 다른 여자들이랑 네가 이야기하면 삐져서 말 안 할지도 몰라...그런 주제에 애정표현 많이 안해주면 또 삐지
 
거나 화 낼거야...성격도 별로 안 착해서...착한 너한테 상처를 많이 줄지도 몰라..."
 
슬비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세하를 응시하며 말한다.
 
"하지만...한 가지만은 약속할 수 있어...널...끝까지 좋아할거야...영원히..."
 
슬비가 눈물을 닦고 세하를 보며 묻는다.
 
"이런 나...네 여자로서 받아줄래?"
 
슬비의 말에 세하가 진지한 눈으로 말한다.
 
"둔하고 멍청해서 너를 울리게 될 지도 몰라...네가 질투할 걸 알면서도 장난친다고 네 기분을 상하게 할 지도 몰라..."
 
세하가 조용하게 슬비를 보며 말한다.
 
"하지만...나는 정말 끝까지...이슬비의 남자로서...너를 사랑하는 한 남자로서...영원히 내 곁에 있을 자신 있어..."
 
"세하야..."
 
"나를...이런 바보 같이 둔한 나를...네 남자로 받아줄래?"
 
세하의 고백에 슬비가 울음보를 터트리며 말한다.
 
"흐윽...응...넌...내 남자야...난...네 여자고..."
 
슬비가 울음을 터트리자 세하가 붕대로 살살 눈물을 닦아주며 자상하게 말한다.
 
"고마워 슬비야...아니...내 여자야..."
 
세하의 말에 슬비가 고개를 들며 두 눈이 마주치는 순간...둘의 입술이 붙었다가 떨어지며 사랑을 속삭인다.
 
"사랑해...내 사랑하는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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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왕자님과 공주님
 
나른한 햇빛이 비치는 어느 오후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슬비와 검은색 톤의 점퍼를 입은 세하가 손을 잡고 데이트를 하고 있다.
 
"아~좋다...얼마만에 너랑 데이트 하는 건지 모르겠다..."
 
세하가 기분 좋은 듯 미소 짓자 슬비가 팔짱을 끼며 말한다.
 
"나두...기분 좋아..."
 
슬비가 팔짱을 끼자 세하가 슬비의 머리를 쓰다듬자 흐응 하면서 귀여운 고양이 소리를 내는 슬비.
 
"이거 그리웠어..."
 
슬비가 세하가 쓰다듬은 부분을 만지작 거리자 세하가 귀여운 지 볼에다가 뽀뽀를 한다.
 
쪽 소리가 나며 말랑말랑한 볼에 세하의 입술이 닿자 으아아아 거리면서 파닥파닥 거리는 슬비.
 
"으아아아아...세...세하야!!"
 
"왜?"
 
"그...그게...바...밖인데...뽀뽀는 좀..."
 
슬비가 더듬거리자 세하가 약간 뾰로퉁한 표정을 짓는다.
 
"뭐야...나는 오랜만에 너랑 데이트 나와서 신나서 애정표현 하는건데 싫은거야?"
 
세하의 말에 슬비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말한다.
 
"그...그건 아닌데...뭐...뭐랄까...조금은 부끄럽다고 할까나...?"
 
슬비의 말에 세하가 갸우뚱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아직도 부끄러워?"
 
"으응...아직...조금은..."
 
슬비의 말에 세하가 살짝 웃으며 말한다.
 
"뭐...그렇다면 안 할께."
 
세하가 웃으며 슬비의 손을 잡는다.
 
"네가 싫으면 안해야지 뭐..."
 
세하의 말에 슬비가 세하의 손을 꼬물꼬물 잡으며 말한다...
 
"미...미안해...아직도...안 익숙해서..."
 
슬비가 미안한듯 목소리가 기어들어가자 살짝 딱밤을 먹이는 세하
 
"아...뭐야 세하야..."
 
"너 사과하는 거 버릇 들겠어 슬비야..."
 
세하의 말에 아 하고 자신의 입을 만지작 거리는 슬비.
 
"내가 애정표현 하는 거 네가 못 받아준다고 내가 널 떠나는 것도 아니고 널 싫어하지도 않아. 그러니까 사과 안해도 돼..."
 
"그래도...미안한 건 미안하단 말이야..."
 
슬비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자 후우 하고 한숨을 쉬고는 슬비 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서 눈높이를 맞춘다.
 
"슬비야."
 
"응?"
 
"난 다른 사람들처럼 그렇게 막 진도 나가는 것에 집착하지는 않아...어짜피 우린 끝까지 같이 갈 거 잖아?"
 
"그래두...아직도 안 익숙한데...이러면 네가 날 떠나버리는 것 아닌가하고..."
 
"이슬비."
 
세하가 이름을 부르자 슬비가 움찔하며 세하를 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이슬비야.그 누구도 아니고 내 앞에서 사과 안 해도 되는 일로 사과하는 여자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
 
고."
 
"....."
 
"그러니까 그런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마...슬비야...난 내 옆에 영원히 있을거야...네가 날 떠나지 않는다면..."
 
세하의 말에 슬비가 세하에게 안기면서 말한다...
 
"매번 미안하다는 말만 하게 되네...나도 모르게..."
 
슬비가 중얼거리며 계속 말을 이어간다.
 
"애정표현 하나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하지도 못하는 나 때문에...네가 실망할까봐 늘 미안하다고 했어..."
 
세하가 슬비를 토닥이자 슬비가 세하의 가슴에 얼굴을 부비며 말한다.
 
"이번만 마지막으로 말하게...미안해 세하야..."
 
슬비의 말에 세하가 슬비의 머리에 얼굴을 묻으며 말한다.
 
"신경쓰지마 슬비야...내가 왜 실망을 해...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랑 늘 있어주는데..."
 
세하가 슬비를 보며 말한다.
 
"너랑 있으면 매일 행복한 날 뿐인데 실망할 일이 있겠어?"
 
세하가 배시시 웃어대자 슬비가 미안한듯 다시 한 번 꼭 안아준다.
 
"고마워...세하야..."
 
고맙다는 말에 기분이 다시 최고조에 오른 세하가 슬비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한다.
 
"그러면 분위기 전환 겸 오랜만에 데이트 고고?"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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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밤...세하가 자기 방에 누워서 슬비의 사진을 보며 배시시 웃고 있다.
 
"히힛...우리 슬비 방에서 또 드라마 보려나...?"
 
세하가 배시시 웃으며 슬비에게 문자를 치려는 찰나 지수가 문을 열고 들어오며 말한다.
 
"아들!!!우하하하!!!티켓을 얻어왔다 우하하하하!!"
 
"엥?무슨 티켓이요?"
 
"후훗...요전번에 응모한 거 있잖니?부산에 있는 호텔 예약권 말이야."
 
"아...있었죠......잠깐 그게 걸렸다고요?!"
 
세하가 그렇냐는 듯이 대꾸하다가 걸렸다는 사실에 놀라서 지수를 본다.
 
"응!걸렸어!!"
 
"...엄마 경품 운 꽝 아니었어요?"
 
"히힛~아들이랑 슬비랑 여행 좀 시켜서 어른의 계단 좀 오르게 해주세요 라고 빌면서 넣었거든 히힛~역시 우리 슬비는 복덩어리야
 
~"
 
지수가 해맑게 웃으며 이야기를 하자 세하가 얼굴을 붉히며 이야기한다.
 
"벼...별 걸 소원으로 빌면서 넣네, 엄마도..."
 
"히힛~우리 아들이 슬비랑 어른의 계단에 올라서서 둘이서 스킨쉽 진도 좀 팍팍 나갔으면 좋겠는걸?"
 
지수의 말에 세하가 말한다.
 
"슬비한테는 그런 소리 하지마...나야 엄마가 그런 소리를 해도 그냥 넘어가면 된다만...슬비는 또 그걸 진지하게 받아드린단 말이
 
야..."
 
그러자 지수가 씩 웃으며 말한다.
 
"뭐 어때?어짜피 결혼 할 거 잖아 너희는?"
 
"그렇기야 하지만...슬비가 힘들잖아..."
 
세하의 말에 지수가 한참동안 말이 없다가 웃음을 터트린다.
 
"푸하하하하하!!!!아이고 배야!!!푸하하하하!!!"
 
"뭐...뭐야 엄마!왜 웃어?!"
 
"푸하하하하...너...넌 어쩌면 그렇게 아빠랑 똑같이 말하냐?"
 
"어?"
 
"너네 아빠도 엄마랑 사귀고 신혼여행 갔을때 너랑 똑같이 말했어."
 
"헐."
 
세하가 황당하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자 지수가 배시시 웃으며 말한다.
 
"근데 엄마는 그 때 무슨 생각 들었게?"
 
"무슨 생각 들었는데요?"
 
"바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르더라."
 
지수의 말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표정의 세하.
 
"확실히 여자가 힘들지.근데 아들. 엄마 생각은 그래...여자도 남자처럼 하나가 되고 싶다는 거야."
 
지수의 말에 세하가 말이 없자 지수가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난 그게 오히려 좋아하기에...서로 좋아하는 증표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지수가 세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뭐...물론 결혼하겠다고 생각한 너희에게나 통하는 관념이려나, 엄마의 지론도?"
 
지수가 배시시 웃자 세하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래서...부산에 가는 티켓을 두 개 가져오신 거에요?"
 
"응!두 개 가져왔지롱~"
 
지수가 티켓을 꺼내들자 세하가 호오 하며 보다가 사용기간을 보고 할 말을 잃는다.
 
"...일주일 남았잖아요!어떻게 가요!!"
 
"음...우리 아들은 임무 없으면 백수니까 상관없고...우리 슬비는 다음 주 안에 시간 비는 게 있으려나?"
 
지수가 곰곰히 생각하다가 슬비의 번호를 꾹꾹 누르고 전화를 거는 지수
 
몇 번의 신호음이 가고 슬비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어머님 안녕하세요?"
 
"응 슬비야~혹시 다음 주에 2박3일 시간 비니?"
 
"네?아...저야...뭐?세하랑 데이트 안 하면 사실상 비어있는데요?"
 
슬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하게 웃고는 묻는 지수
 
"그럼 다음주에 세하랑 둘이서 2박3일로 부산에 놀러갔다올래?"
 
"예?!"
 
슬비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리자 세하가 중얼거린다.
 
"슬비가 갈 리가 없잖아요...얼마나 부끄러움 많이 타는 애인데...."
 
세하가 지수에게 통화를 종료하라는 말을 하려는 순간 슬비가 의외의 대답을 한다.
 
"가...가도 되나요?!세하랑 둘이서?!"
 
"응응~가도 돼~오히려 둘이서 역사를 만들고 와도 상관없단다~?"
 
"여...역사는...최...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어...언제 출발 할까요?!"
 
오히려 세하와 있을 때와 다르게 적극적인 모습에 세하가 웃음보가 터진다.
 
"음...그냥 아예 다음주 불금에 떠날래?그래서 불타는 역사를....흐흐흐..."
 
지수의 짓궃은 말에 슬비의 당황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어...그건 세하가 어떻게든 저를 달래야 할 듯 싶은데요...아시잖아요...세하 앞에서는...부끄러워서 스킨쉽도 못하는 거..."
 
"흐응~그 뜻은 속으로는 여행가서 불타는 역사를 쓰고 싶다는 말이려나~?"
 
"그...그게..."
 
슬비가 당황해서 말을 더듬자 지수가 핸드폰 말하는 부분을 가리고 세하를 보며 웃는다
 
"울 아들 얼굴 빨갛네~"
 
"으으...계...계속 전화하세요..."
 
세하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계속 하라는 말을 하자 싱글벙글 웃으며 슬비의 답을 기다리는 지수
 
"소...솔직히...결혼하기로 했으니까...뭐랄까...그걸 하면...세...세하의 여자라는 증명이 되는 거잖아요?그러면...조금은 제가 적극적
 
으로 세하한테 표현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오호라...계속 말해봐, 슬비야."
 
"그...그런 거 까지 제가 허락하면...뭐랄까...그 이하의 것들은 쉽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슬비의 말에 지수가 결국 웃음보가 터진다.
 
"푸하하하하하!!그럼그럼 스킨쉽 진도 잘 나가겠지. 안 그러니 세하야?"
 
"세...세하 옆에 있었어요?!아아아아악!!!!"
 
슬비의 비명소리가 들리자 황급히 전화기를 낚아채는 세하.
 
"여..여보세요?"
 
"어디서부터 들었어?!어?!어디서부터 들었어어어어?!"
 
"어....처음부터?"
 
"아아아아아아아!!!!!"
 
슬비가 부끄러워 죽으려는 목소리를 내자 지수가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한다.
 
"파이팅 슬비야~"
 
"엄마!!"
 
"어머니!!!"
 
지수가 키득거리며 나가자 한숨을 쉬고 슬비랑 통화를 계속하는 세하.
 
"...갈 거야?"
 
"...가...갈거야."
 
슬비가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자 세하도 덩달아 긴장한다.
 
"저기...세하야아아..."
 
"응?"
 
"...저기...아까 전에 대화 들었으면 말이야아...."
 
슬비가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이 말을 길게 늘리자 설마 하는 생각을 하며 듣는 세하.
 
"...사...상냥하게 해줘야 해?"
 
슬비의 말에 세하의 얼굴이 펑 소리가 나듯이 빨개진다.
 
"무...무슨 다 큰 여자가 그런 소리를 해!!!끊어!!!"
 
세하가 뚝 하고 전화를 끊고 숨을 몰아쉬며 진정하려 애쓴다...
 
"...어후..."
 
세하가 연신 부채질을 하며 진정시키려고 하자 지수가 슬그머니 들어와서 쿡쿡 거리며 웃는다.
 
"어휴~우리 아들 오늘부터 보약이라도 먹여야하나~"
 
"엄마!!!!"
 
세하가 당황하며 말하자 지수가 웃다가 세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아들.슬비 만나면 절대로 아까 이야기 네가 꺼내면 안된다 알았지?"
 
"마...말 안해도 알거든요?"
 
세하가 시선을 회피하면서 말하자 지수가 키득 거리며 말한다.
 
"그래서 나중에 호텔에서 역사는 어떻게 쓰려고?"
 
"아...알아서 할께요.핸드폰 가져가고요..."
 
세하가 휙 핸드폰을 던지고는 침대에 눕자 지수가 장난스럽게 말한다.
 
"아들~기대할께~"
 
지수가 문을 닫고 나가버리자 세하가 얼굴이 벌개진 채로 중얼거린다...
 
"역사...라..."
 
한편 이시각...슬비도 잠을 못 자고 애꿏은 곰돌이인형만 패고 있다.
 
"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세하가 날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이 바보야!!!!"
 
슬비가 곰돌이인형을 때리다가 한숨을 쉬며 곰돌이 인형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그래도...그런 걸 하면...내가...세하의 여자라는 증명이 되니까...하고는 싶은데..."
 
슬비가 홀로 상상을 하다가 화들짝 놀라서 고개를 흔든다.
 
"그...그래도...으으으으...세...세하랑 그런 짓을 하면...으으...나 심장 터질지도 모르는 데...."
 
슬비가 자신의 잠옷을 꼭 부여잡으며 중얼거린다.
 
"그...그래도 하고 나면...더 당당하게 스킨쉽 가능하니까...손해는 아닌데...부끄럽기도 하고..."
 
결국엔 슬비도 침대 누워서 뒹굴뒹굴하면서 잡념에 가득 찬다...
 
그 때...
 
세하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여...여보세요?"
 
"...내가 잘려는 데 방해한 거 아니지?"
 
"아...아니야...그런 거..."
 
슬비가 괜찮다는 듯 말하자 세하가 후우 하고 한숨을 쉬고는 말을 이어간다.
 
"...슬비야."
 
"어?"
 
"...뜬금없이...계속 너랑 여행 갈 걸 생각하다보니까...오늘 내가 너한테 안 한 말이 있었어..."
 
"뭔데?"
 
세하가 한참을 뜸을 드리다가 조용하지만 다정한 말투로 속삭인다.
 
"슬비야, 사랑해."
 
세하의 말에 슬비가 말도 못하고 얼어붙었다가 얼굴에 급격하게 불이 붙는다.
 
"아...저...기...나도...사...사랑해...세하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자 세하가 피식 웃으며 말한다.
 
"...너무 긴장하지말고 자...내일 아침에 데리러 갈게."
 
"으응...너...너도 너무 그 쪽만 생각하면 안돼...알았지?"
 
슬비가 귀엽게 말하자 살며시 미소를 짓는 세하.
 
'아...정말이지...이러면 일주일 어떻게 기다리냐...'
 
"너나 그런 생각하지마. 그러면 나중에 긴장되서 본방송때 못한다?"
 
세하가 짖궃지만 다정한 말투로 이야기하자 부끄러워서 말도 못하는 슬비.
 
"...그래도 세하야...나 되게 두근 거리는 거 알지?"
 
"어?"
 
"둘이서 가는 첫 여행이잖아...첫...역사가 될 지도 모르는 여행이기도 하고..."
 
슬비가 뜨거워지는 얼굴을 애써 식혀가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그러니까...첫 여행도...우리 첫 데이트 때 처럼...잘 부탁해..."
 
슬비의 말에 세하가 웃으며 말한다.
 
"최고로 노력할께...그 때까지 너무 많이 생각하지말고..."
 
"너...너야말로 그런 생각 많이 해서 기운 빠져오면...화낼거야..."
 
슬비의 말에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조용히 속삭이는 세하...
 
"알았어...밤 늦었다...잘 자...슬비야."
 
세하가 달콤하게 속삭이자 입이 귀에 걸릴 만큼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는 슬비.
 
"응...너도 잘자...세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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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서울역 앞에서 세하가 케리어 하나를 앞에 두고 슬비를 기다리고 있다
 
"음...좀 늦네..."
 
세하가 시계를 보며 중얼거린다.
 
"...안 데리러 와도 된다길래 그냥 왔다만은...걱정되네..."
 
세하가 자꾸 시계를 확인하며 초조해하고 있을때 슬비가 자기 몸만한 케리어를 끌며 달려온다.
 
"세하야~!"
 
슬비가 세하에게 안기자 세하가 걱정되는 말투로 말한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걱정했잖아."
 
"우으...그냥 이것저것 집어넣다보니까 시간이 이렇게 됬어..."
 
슬비가 미안한 듯 얼굴을 부벼대자 세하가 슬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다음부터는 전화라도 해줘...너무 안 와서 걱정했다고..."
 
"응...걱정했지...?"
 
슬비가 세하를 보며 묻자 세하가 한숨을 쉬며 말한다.
 
"당연하잖아, 슬비야...다음에는 전화라도 줘?"
 
"알았어,히히..."
 
슬비가 샐쭉하게 웃자 세하가 못 말린다듯이 웃으며 슬비의 가방까지 끌면서 말한다.
 
"그럼 슬슬 가볼까?"
 
---
 
이윽고 두 사람이 탄 기차가 서울역을 출발해서 부산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덜컹거리는 소리와 보이는 바깥풍경에 슬비는 연신 구경중이다...
 
"우...와...."
 
슬비가 어린애처럼 바깥 경치를 보며 감탄사를 내뱉자 세하가 슬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뭐해,어린애처럼."
 
"그...그래도 바깥이 너무 예쁜 걸?"
 
슬비의 말에 바깥풍경을 슬쩍 보고는 슬비를 보며 말한다.
 
"난 감흥없는데."
 
"어?감흥없어???"
 
슬비가 바깥을 보다가 세하를 보며 말하자 세하가 피식 웃으며 답한다.
 
"제일 예쁜 풍경요소가 여기 있는데 감흥이 있겠어?"
 
세하의 오글거리는 말에 슬비의 얼굴이 붉게 물든다.
 
"그...그...그...그래?고...마워..."
 
슬비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자 세하가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슬비에게 속삭인다.
 
"너 이런 말도 부끄러워 하면 내일 아침에 어떻게 반응하려고?"
 
"내일 아침?"
 
슬비가 고개를 갸웃하다가 뜻을 알아채고 세하의 팔을 때린다.
 
"바...바보야!그...그런 소리를 여기서 하면 어떻게 해?"
 
슬비가 당황한 말투로 이야기를 하자 세하가 키득 거리며 말한다.
 
"그럼 어디서 이야기할까?둘이서 호텔 들어가서?"
 
"으으으..."
 
슬비가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얼굴을 붉히자 세하가 슬비의 볼에 뽀뽀를 하며 말한다.
 
"장난이 좀 지나쳤을라나?반응이 너무 귀여워서 멈출 수가 없어."
 
세하의 말에 슬비가 우으으 거리다가 세하의 팔에 얼굴을 부벼댄다.
 
"바보오..."
 
슬비가 웅얼거리며 이야기를 하자 세하가 메고 있던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며 말한다.
 
"그럼 분위기 전환 겸 영화나 보면서 가자."
 
영화가 시작되자 말을 안 하고 집중하는 두 사람...그러나...
 
"....."
 
세하가 많이 졸린지 고개가 흔들린다.
 
"세하야?"
 
슬비가 콕콕 찌르며 말하자 세하가 반 쯤 감긴 눈으로 슬비를 보며 말한다.
 
"응 슬비야..."
 
"졸려?좀 잘래?"
 
슬비의 말에 세하가 슬비를 보다가 말한다.
 
"내가 자면 안 심심하겠어?"
 
"뭐가 심심해...영화도 있는데..."
 
슬비가 배시시 웃자 세하도 피식 웃으며 슬비의 어깨에 머리를 대며 말한다.
 
"미안해...잠깐만 눈 좀 붙일께...잘 자..."
 
세하가 눈을 감고 새근새근 잠들자 세하의 잠든 얼굴을 보며 미소를 띄고 있는 슬비.
 
"...어쩌면 자는 모습도 이렇게 좋지?"
 
슬비가 중얼거리면서 세하의 검은색 머리를 만지작 거린다.
 
"조금 어깨가 아프긴 하지만...그래도 좋은 걸...평소라면 어색해서 내가 먼저 일어나는데...오늘은...갈 때 까지는 이렇게 있을 수 있
 
으니까..."
 
슬비가 그러면서 세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린다.
 
"좋다...오랜만에 세하 냄새 맡아보네..."
 
슬비가 세하에게 꼭 붙어서 세하의 향을 맡다가 배시시 웃는다.
 
"아....좋다..."
 
그러더니 자신에게 기대어 있는 세하의 볼에 뽀뽀를 하며 말한다.
 
"사랑해, 세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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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부산에 멈추고 두 사람은 호텔로 들어와서 예약된 방을 배정받는다...
 
방을 여니 보이는 커다란 침대 하나와 탁 트인 전경에 슬비와 세하가 감탄사를 내뱉는다.
 
"우와...바다가 보여!!"
 
슬비가 다다다 달려가서 창문에 붙자 세하가 웃으며 따라가서 자신의 턱을 슬비의 머리에 얹으며 말한다.
 
"그렇게 좋아?"
 
"응!나 어렸을때부터 바다가 보고 싶었어!히히~"
 
평소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슬비의 모습이 귀여웠는지 세하가 뽀뽀를 하자 슬비도 응답하듯 뽀뽀를 해준다.
 
"뭐야...부산 오니까 왜 이렇게 적극적이야?"
 
"뭐...여긴 날 아는 사람이 거의 없잖아?그러면 확실하게 내 남자한테 애정표현 해야지."
 
슬비가 배시시 웃으며 세하에게 안기자 세하의 머리 속이 복잡해진다.
 
'참아야 하느니라...아직 낮이다...아직 낮이다...'
 
세하의 머리가 복잡해지는 줄도 모르고 슬비가 배시시 웃으며 세하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본다.
 
"세하야~우리 바다 가보자!"
 
"바다 가고 싶어?"
 
"응!슬리퍼도 가지고 왔어!잠시만 있어봐~"
 
슬비가 후다닥 자신의 케리어를 열더니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찾다가 슬리퍼를 꺼내며 웃는다.
 
"짜잔~가져왔지롱~"
 
"귀여운 슬리퍼네.어울려."
 
세하의 말에 슬비가 히힛 하고 웃으며 바꿔신는다...
 
"가자 세하야~바다로 고고!"
 
슬비가 세하의 손을 잡고 이끌자 세하가 웃으며 호텔방문을 잠그고 바다로 향한다.
 
다행히도 호텔이 바다 근처이다보니 금방 도착했는데...겨울바다이다보니 조금 횅하다.
 
세하가 횅 한 모래사장을 보다가 뭔가가 떠올랐는지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후훗...그래...그거면 되겠네."
 
세하가 이렇게 미소를 짓다가 고개를 내려다보니 분홍색 원피스을 입은 슬비가 바다를 보며 감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다
 
가간다.
 
"슬비야."
 
"아!세하야!"
 
슬비가 세하를 보자 덥썩 안긴다.
 
"바다 많이 봤어?"
 
"응!부산에 오기를 잘한 거 같아.정말 좋아."
 
슬비가 세하를 보며 웃다가 하늘에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을 보고는 눈을 반짝인다.
 
"갈매기다!!"
 
슬비가 세하의 품에서 떨어져서 미리 들고 온 작은 가방에서 새x깡을 꺼내서 흔든다.
 
"얘들아~!여기 맛있는 과자 있다~"
 
슬비가 과자를 흔들며 말하자 갈매기들이 슬비 주변으로 날아온다.
 
"좋았어~!나도 드라마 주인공들처럼 차앗!"
 
슬비가 귀엽게 기합을 지르며 과자를 뿌리자 정말로 과자를 집어먹는 갈매기들.
 
"헤헤헤~이러니까 드라마 여주인공 된 기분인 걸?"
 
슬비의 말에 세하가 조용하게 슬비의 뒤로 가서 공주님 안기로 슬비를 들어버린다.
 
"꺄악!세...세하야?!"
 
"자 자 가방 벗으시고요..."
 
세하가 가방이랑 핸드폰 같이 물에 빠지면 안되는 것들을 가방에 다 넣어서 파도가 오지 않는 모래사장에 냅두고는 그대로 슬비를 바
 
다에 던져버려고 하자 슬비가 바둥거린다.
 
"세...세하야!!!무...물에 빠뜨리지마!!!진짜로 빠뜨리지마!!!"
 
슬비가 당황해서 버둥거리자 세하가 더 장난끼 서린 얼굴로 슬비를 보며 말한다.
 
"싫.은.데?"
 
그러더니 얕은 곳에 휙 하고 슬비를 던지는 세하.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물에 젖은 슬비가 올라온다.
 
"...못됬어,세하."
 
슬비가 입술을 삐쭉 내밀며 올라오다가 세하를 보고 말한다.
 
"너도 똑같이 해줄꺼야!준비해!"
 
슬비의 말에 웃음을 잔뜩 띄우며 슬비처럼 문제가 되는 것들은 다 놔두고 물에 젖은 슬비의 몸을 커다란 타월로 감싸주며 말한다.
 
"일단 추우니까 이거라도 덮고 던져."
 
세하의 말에 슬비가 타월로 몸을 감싸고 염동력으로 세하를 얕은 곳으로 튕긴다.
 
풍덩 소리와 함께 세하가 물 젖은 생쥐 꼴로 나오자 웃음을 터트리는 슬비.
 
"푸하하하하!!!세하 너 지금 너무 웃기다 푸하하하!!"
 
슬비가 환하게 웃자 저벅저벅 걸어와서 자신의 타월을 두르고는 슬비를 보며 웃는 세하.
 
"웃겼다."
 
"어?"
 
세하의 말에 슬비가 고개를 갸우뚱하자 세하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내가 널 웃겼다고.너 요즘따라 그렇게 크게 웃은 적 별로 없었잖아."
 
세하의 말에 슬비가 한참을 보다가 세하를 꼭 끌어안으며 말한다.
 
"바보...일부러 그런 거야?나 웃게 해주려고?"
 
"응...안 그러면 괜히 나까지 이런 상태가 되는 건 안 하지."
 
세하가 웃으며 슬비의 분홍빛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한다.
 
"춥겠다.우선 얼른 들어가서 옷갈아입고 오자."
 
세하의 말에 옆에 있는 탈의실에서 서둘러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바다를 보는 두 사람.
 
"히힛...재밌다."
 
슬비의 말에 세하가 기분이 좋은 듯 말한다.
 
"재밌어?"
 
"응!엄~청 재밌어!또 어디 가볼까?"
 
슬비가 귀여운 표정으로 말하자 세하가 웃으며 말한다.
 
"음...어디보자...남포동이라는 곳에 가자."
 
세하의 말에 슬비가 검색을 하고는 눈을 반짝인다.
 
"오오옷!!먹을 거 많아!!가자가자!"
 
슬비가 평소보다 업 된 말투로 먼저 달려나가려고 하자 세하가 슬비의 팔을 잡으며 말한다.
 
"잠깐만 슬비야."
 
그러더니 양손에서 따뜻한 기운을 뿜어내서 슬비의 머리를 말려주는 세하...드라이기 같다.
 
"이제 그렇게도 쓸 수 있어?"
 
"응.저번에 제이 아저씨는 이거보고 인간 드라이기라고 놀리긴 했지만."
 
세하가 웃으며 이야기하자 샐쭉하게 웃으며 세하를 꼭 껴안는 슬비.
 
"따뜻하다..."
 
슬비가 기분이 좋은지 세하의 가슴에 고개를 묻고 부비적거리자 세하가 다정하게 웃으며 말한다.
 
"빨리빨리 말리고 남포동 가자. 볼 것도 있고."
 
"볼 거?"
 
슬비가 세하를 쳐다보며 묻자 세하가 말한다.
 
"응.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보러가서 말해줄께."
 
세하의 말에 슬비가 자신의 머리를 만지작 거리다가 자신도 세하의 머리를 말린다.
 
"히힛~나도 된다."
 
"...그렇게 쉽게 하면 나는 뭐가 되니,슬비야..."
 
세하가 당황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자 슬비가 배시시 웃으며 말한다.
 
"히힛...뭐긴 뭐야...내 남자친구이지 뭐..."
 
그러자 세하가 뒤에서 슬비를 안으며 말한다.
 
"처음이네..."
 
"응?뭐가?"
 
슬비가 갸우뚱한 표정을 짓자 세하가 슬비의 목에 얼굴을 묻으며 말한다.
 
"네가 나한테 남자친구라고 한 거...처음이라고."
 
세하의 말에 슬비가 움찔한다.
 
"정말로 기쁘다...네가...나한테 남자친구라고 해줘서..."
 
세하가 슬비의 볼에 얼굴을 부빈다.
 
"고마워...슬비야."
 
세하가 꼭 끌어안은 채 이야기를 하자 슬비가 세하의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세하야."
 
"응?"
 
"...듣고 싶었던거야?남자친구라고?"
 
슬비의 말에 세하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뭐...남들 앞에서 자랑하고 싶었으니까...남자친구라고 네가 말해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
 
세하의 말에 아무 말 없이 꼭 안아주는 슬비.
 
"...조금만...조금만 더 기다려 줘...고칠테니까...부끄러워 안 하고 남들 앞에서도 애정표현 할 수 있게 할 테니까...기다려줘..."
 
그 말에 세하가 슬비를 안아주며 말한다.
 
"응...기다려줄께...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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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동에 도착한 두 사람이 씨앗호떡이라는 것을 하나씩 입에 물고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
 
“우물우물…여기가 되게 활발하네…”
 
슬비가 신기한듯 옆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중얼거린다.
 
“뭐…일단 이 맘때쯤에는 엄청나게 바쁘다고 들었으니까…”
 
세하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계속 찾는다.
 
“흐음…왜 이게 안 보인다냐…”
 
세하의 중얼거림에 슬비가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다.
 
“뭐 찾는데?”
 
“아아…저번에 내가 아는 사람이 보여준 사진이 있었는데…그게 되게 예쁜 트리랑 일루미네이션이 있는 곳을 봐서…어딘지 찾고 있
 
어…”
 
세하가 핸드폰을 **보다가 거대한 광장에 세워진 트리와 엄청난 수의 일루미네이션이 수 놓아진 거리를 보며 웃는다.
 
“찾았다.”
 
세하의 말에 슬비가 거리를 보다가 눈을 반짝거리며 말한다.
 
“우와아아아아아!!!!”
 
처음으로 본 엄청난 수의 일루미네이션과 거대한 트리에 슬비가 함성에 가까운 감탄사를 뱉는다.
 
“대….박…”
 
평소답지 않게 슬비가 감탄사를 마구 내뱉자 세하가 조용히 백허그를 하며 슬비의 볼에 뽀뽀를 한다.
 
“뭐…뭐야 세하야…노…놀랬잖아…”
 
“후훗…반응이 너무 귀여워서…”
 
세하가 볼을 부벼대자 슬비도 배시시 웃으며 세하의 볼을 부벼댄다.
 
“흐음~좋다…예쁜 것도 많이 보고 사랑하는 남자도 내 옆에 있고~”
 
슬비의 말에 세하가 기분이 좋은 지 백허그한 팔에 힘을 주며 말한다.
 
“나도 좋다…슬비랑 있어서…”
 
세하에 말해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수줍게 세하의 손을 꼭 잡고 말하는 슬비.
 
“고마워 세하야.이런 거 보여줘서…”
 
슬비의 말에 세하도 웃으며 말한다.
 
“고마워 할 필요는 없는데…나 나중에 나쁜 짓 많이 할 건데?”
 
세하가 장난스럽고 음흉한 말투로 이야기를 하자 슬비가 고개를 떨구며 말한다.
 
"바..바보...그....그런 말은...둘만 있을 때 하라구...."
 
슬비의 말에 세하가 배시시 웃으며 말한다.
 
“히히히…일단 우리 저기서 찍고 생각하자. 남는 건 사진이잖아?”
 
세하가 슬비를 이끌고 트리 근처의 포토존에 서서 사진기를 꺼내자 슬비가 염동력으로 띄워놓고 사진각도를 찾는다
 
“음….세하야!찍자!”
 
“오케이…하나…둘…”
 
세하가 세 번째 카운트를 하는 그 순간
 
쪼오오옥….
 
슬비가 세하의 입에 키스를 한다.
 
찰칵
 
사진이 찍히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이 떨어지고 슬비가 부끄러운 듯 세하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사진 확인해봐…나 못 보겠어.”
 
슬비가 웅얼거리자 세하가 핸드폰을 켜서 확인하고는 슬비를 보며 말한다.
 
“잘 나왔어.”
 
“진짜?어디…”
 
슬비가 세하에게서 떨어져서 핸드폰을 보려고 하자 이번엔 세하가 슬비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는 떨어진다.
 
“사진 잘 찍은 상.”
 
세하가 웃으며 이야기를 하자 슬비가 얼굴을 붉게 물들이다가 세하의 얼굴을 잡고 말한다.
 
“…너 때문에 스위치 들어갔어, 바보멍청아.”
 
그러더니 그에게 안기면서 트리 아래에서 길게 키스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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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저녁...
 
남포동 탐방을 마치고 저녁 먹으러 레스토랑으로 들어온 두 사람...
 
슬비가 레스토랑 내부를 보며 작게 중얼거린다.
 
"비...비싸보인다..."
 
슬비의 중얼거림에 세하가 쿡쿡 웃으며 생각한다.
 
'당연하지...이 바보 둔팅아...이벤트 하려는 건데 이런 건 빌려야지.'
 
세하가 이런 생각을 하며 자리로 가서 앉자 슬비가 세하를 보며 웅얼거린다.
 
"세...세하야아..."
 
"응?왜?배고파?"
 
"아...아니...그게...아니라..."
 
슬비가 손을 꼼지락꼼지락 거리다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여...여기 비...비싸지 않아?"
 
"응.근데 처음 여행 온 건데 이 정도는 되야 좋지 않겠어?"
 
"그...그건 그런데..."
 
슬비가 말을 잇지 못하자 세하가 웃으며 말한다.
 
"돈은 내가 낼 꺼야. 걱정하지마."
 
"그게 문제잖아, 세하야...."
 
슬비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세하.
 
"최근에 너 계속 밥 사주고 있는 거 알아?"
 
"너도 사 주잖아.번갈아 가면서 사고 있잖아?"
 
"내가 사는 건 간단한 밥이잖아...너는...맨날...이런 곳에 와서 나한테 돈 쓰고...돈 내려고 하면 계속 나보고 필요없다고 하고..."
 
슬비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한다.
 
"내가 미안하잖아...내 몫은 내가 내서...너한테 부담주기 싫단 말이야..."
 
슬비의 말에 세하가 미소를 띄며 슬비의 볼을 꼬집으며 말한다.
 
"저기요,여자친구님?누가 부담 가진다고 말을 하던가요?"
 
"우으...그래도...이렇게 비싼 곳만 네가 내고...나는 돈 못 내게 하니까...미안하단 말이야..."
 
슬비가 웅얼거리다가 꼬물꼬물 세하의 손을 살짝 잡으며 말한다.
 
"오...오늘은 내가 낼께...응?"
 
슬비가 이야기를 하자 세하가 머리로 헤딩을 살짝하며 말한다.
 
"괜찮아.오늘은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러니까."
 
세하의 말에 입술을 삐죽내미는 슬비.
 
"치이잇....맨날 비싼 밥 사 주고...내가 사 줄려고 하면 싼 거 먹고..."
 
슬비가 중얼거리자 세하가 웃으며 말한다.
 
"정말 괜찮아...네가 아예 돈을 나한테 안 쓴다면 모를까 돌아가면서 돈 쓰고 있는데 뭐라고 안 해..."
 
"그래두..."
 
슬비가 웅얼거리려고 하자 세하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한다.
 
"이제 그만...정말 괜찮아."
 
"..."
 
"그리고 난 이렇게라도 네가 좋아해주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돈 써줄수 있는걸?"
 
세하의 말에 울컥해서 울먹거리는 슬비.
 
"세...하야..."
 
슬비가 울려고 하자 자상하게 눈물을 닦아주며 말하는 세하.
 
"참 여려,너도..."
 
세하가 눈물을 닦아주고 있을 때 주문했던 음식들이 나오고 둘은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오물오물 슬비가 자기 음식을 먹자 세하가 보다가 피식 웃으며 자기 음식을 조금 잘라서 준다.
 
"우물우물...웅?뭐야?"
 
"잘 먹길래.더 먹어."
 
세하가 음식을 넘기자 고개를 흔들면서 음식을 밀어내는 슬비.
 
"너 먹어. 나 괜찮아."
 
"괜찮기는...넌 좀 더 먹어야 해...말라가지고..."
 
세하가 슬비를 보며 말하자 슬비가 볼을 부풀리며 말한다.
 
"너 나 놀리는거지?"
 
"아니야.말랐으니까 말랐다는 거지..."
 
세하의 말에 슬비가 뾰로퉁하게 말한다.
 
"거짓말.지금 너 나보고 살쪘다고 간접적으로 말하는 거지?"
 
"아니라니까...난 오히려 지금 모습이 귀여워서 좋은데?"
 
세하의 말에 슬비가 뾰로퉁한 표정으로 말한다.
 
"거짓말...살찐 게 뭐가 좋아?안 그래도 다이어트 할 거야..."
 
슬비의 말에 한숨을 쉬며 말하는 세하.
 
"빼지마.거기서 더 마르기도 힘들겠다..."
 
세하의 말에 슬비가 아무말도 안하자 세하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한다.
 
"난 말이야 슬비야.네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도 좋지만...조금 더 쪗으면 좋겠어...너무 말라서..가끔은 마음이 아파."
 
세하가 말하자 한동안 슬비가 아무 말도 안하다가 자신의 배를 한번 쓱 만져보고는 휴우 하고 말한다.
 
"나 진짜로 찐 거 같아서 불안하단 말이야...동글동글 해질까봐..."
 
"그게 내가 원하는 건데?"
 
세하가 슬비의 볼을 만지작거리며 말한다.
 
"요 볼살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내 마음이야.나는 말했지만 약간 통통한 여자가 좋다니까?"
 
세하의 거듭되는 발언에 슬비가 졌다는 식으로 말한다.
 
"알았어...대신에 한 가지 조건만 걸게."
 
"응.걸어."
 
"...앞의 자리 수가 5를 넘어가면 뺄거야...알았지?"
 
"...6까지도 괜찮을듯 싶은데..."
 
세하의 발언에 슬비가 식탁을 살짝 치며 말한다.
 
"이 키에 앞의 자리수가 6이면...뚱뚱해지는 거라고!"
 
슬비의 말에 세하가 미소를 짓다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한다.
 
"으휴...우리 여자친구가 그렇게 싫다면 앞 자리 5는 인정.대신에 굶으면서 다이어트하기는 없기,약속?"
 
세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슬비.
 
"오케이...자 그러면 계속 먹자.후훗..."
 
세하가 웃으면서 말하자 슬비가 세하를 보다가 묻는다.
 
"...세하야."
 
"응?"
 
"...더 먹으면 살 찌겠지?"
 
슬비가 앞에 있는 빈 접시를 보며 말하자 세하가 웃으며 말한다.
 
"시켜.너 앞자리5 나오려면 한참 멀었으니까."
 
"...진짜?"
 
슬비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으이그 라는 소리를 내며 슬비의 머리를 만져주는 세하.
 
"먹어.먹고 싶은 거 먹어가면서 데이트하자."
 
세하의 말에 슬비가 먹고 싶었던 음식을 하나 골라서 주문한다.
 
이런 슬비의 모습을 보던 세하가 흘끗 시계를 보고는 속으로 생각한다.
 
'슬슬...준비해보실까...'
 
세하가 일어나자 슬비가 세하를 보며 묻는다.
 
"어디가?"
 
"잠깐 화장실.먹고 있어.어디 가지 말고."
 
"응~"
 
슬비가 배시시 웃으며 말하자 세하도 웃으며 화장실로 걸어가는 척 하면서 카운터로 간다.
 
카운터로 가자 직원이 세하를 알아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이벤트 할 준비 완료됬습니다.지금 하실 건가요?"
 
직원의 물음에 세하가 웃으며 말한다.
 
"네...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뭘요...이게 저희들의 일인걸요."
 
직원이 마이크로 다른 직원들에게 연락을 하자 슬비와 세하의 테이블 앞에 넓은 공간에 피아노와 함께 기타와 바이올린 등을 든 연주
자들이 와서 앉는다.
 
"...슬슬...시작해보실까."
 
세하가 조용히 손가락을 튕기자 레스토랑의 불이 꺼진다.
 
"어?"
 
슬비가 놀라서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세하가 피식 웃으며 피아노가 있는 곳으로 가서 앉는다.
 
이윽고 불이 은은하게 들어오며 세하를 비롯한 연주자들의 모습이 보여지자 슬비가 멍한 표정으로 세하의 이름을 부른다.
 
"세하...야?"
 
슬비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세하가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고 그의 주변에 있던 다른 연주자들도 연주를 하기 시작한다.
 
피아노 연주를 하던 세하가 조용하지만 달콤하게 속삭인다.
 
"영원히…너와 꿈꾸고 싶다…”
 
세하의 말을 시작으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악기들의 선율이 흘러나오고 세하는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평소의 장난스런 분위기는 접어두고 진지하게 또 달콤한 목소리로 피아노를 치며 세하가 노래를 부른다...
 
'한번은 이렇게 해주고 싶었어...한번이라도...네가 즐겨보는 드라마의 주인공처럼...그런 이벤트를...'
 
슬비를 위해서 비번인 날 슬비와의 데이트까지 미뤄가며 피아노를 치며 연습을 한 세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니까...내가 사랑할 유일한 사람이니까...'
 
세하가 노래를 부르다가 슬비를 보며 웃는다.
 
'널 웃게 해주고 싶어...널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세하가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자신이 늘 지녀왔던 하나의 마음을...자신들을 모르는 모두의 앞에서 말한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영원히 너와 꿈꾸고 싶어..."
 
달콤한 라이브가 끝나자 레스토랑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환호를 해준다.
 
환호를 받으며 세하가 슬비에게 다가가 말한다.
 
"슬비야...1년동안 날 만나줘서 너무 고마워...
 
“세…하야…”
 
“너에게는 아직 부족한게 많은 나지만…앞으로도...영원히...너와 같이 꿈꾸고 싶어..."
 
"세하야..."
 
슬비가 감동먹은 표정으로 세하를 바라보자 세하가 품에서 작은 반지를 꺼내 끼워준다.
 
"1년째 되는 날...꼭 이렇게 너한테...사람들 많은 곳에서 너에게 다시 한 번 고백해주고 싶었어..."
 
그러더니 슬비의 눈을 올곧은 눈으로 바라보며 말한다.
 
"사랑해 이슬비."
 
모두가 환호하며 박수를 치자 슬비가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바보...멍청이...이런 거...안해도 되는데...이런 거 안 해줘도...충분히 행복한데..."
 
슬비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세하에게 말한다.
 
"네 마음은...언제나 충분히 아는데...이렇게 표현 안 해도...언제나 함께 해줄건데..."
 
슬비가 눈물에 젖은 눈으로 세하의 눈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간다.
 
"이렇게 좋은 날...울면서 이런 말 해도 되는 지 모르겠는데..."
 
슬비가 울먹거리며 말한다.
 
"나도...사랑해, 세하야...진짜진짜...사랑해..."
 
슬비의 고백에 세하가 슬비를 꼭 껴안아주며 말한다.
 
"고마워, 슬비야...사랑해..."
 
그 순간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고 두 사람의 입술이 겹쳐지자 주변에서는 환호성을 지르며 그들을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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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 늦은 밤...세하와 슬비가 파자마를 입은 채 서로 껴안고 있다...
 
"좋다...이러고 있으니까..."
 
"그러게...좋네..."
 
슬비가 꼭 껴안으며 중얼거리자 세하도 그것에 응답하듯 꼭 껴안아주며 말한다.
 
"오늘 너무 좋았어...세하야...이벤트도...너무 고마웠고..."
 
그러면서 자신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보며 웃는 슬비.
 
"그게 그렇게 좋았어?"
 
"응...누가 날 위해서 노래를 불러준다는 거...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했거든..."
 
슬비의 말에 세하가 껴안은 팔에 힘을 주며 말한다.
 
"그런걸 원하면 언제든지 말해, 슬비야...그런 이벤트...얼마든지 해줄께."
 
세하가 웃으며 이야기하자 슬비가 배시시 웃으며 그에게 입맞춤을 하고는 말한다.
 
"너무 애쓰지는 말구...나도 해줄께..."
 
슬비가 웃자 세하도 덩달아 미소를 지으며 슬비의 이마에 뽀뽀를 한다.
 
그 때...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고 어색한 침묵이 감돈다...
 
"...."
 
"...."
 
한참을 바라보던 세하가 슬비의 팔을 낚아채 눕히고 위에서 슬비를 쳐다본다.
 
"....."
 
"핫....!"
 
세하가 위에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약간은 욕망에 찬 눈빛을 보내자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며 몸을 굳히는 슬비...
 
"...긴장돼, 슬비야?"
 
"....많이..."
 
세하가 조심스럽게 묻자 슬비가 침을 삼키며 간신히 대답한다.
 
"...무서우면 손 안 댈게...네가 중요하니까..."
 
"...."
 
"내 욕심보단...네가 먼저니까..."
 
세하가 슬비를 보며 속삭이자 슬비가 가만히 있다가 그의 손을 꼭 잡으며 말한다.
 
"...같이 올라갈래?어른의 계단에?"
 
슬비의 말에 세하의 눈빛이 흔들린다.
 
"...소...솔직히...겁나...무섭고...싫고...그렇긴 한데..."
 
슬비가 떨리는 목소리로 계속 웅얼거린다.
 
"그래도...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내 남자가...날...원한다고 한다면..."
 
슬비가 조심스럽게 세하의 손을 자신의 몸 위로 옮기며 말한다.
 
"...받아들일게..."
 
슬비가 손짓으로 불을 꺼버리자 보이는 것은 맑은 하늘 같은 푸른 눈동자와 별이 빛나는 밤 같은 검은 눈동자...
 
"...슬비야."
 
세하가 슬비의 이름을 부르자 슬비가 고개를 조심스럽게 끄덕이며 말한다.
 
"저를…공주님으로 만들어주세요...왕자님…"
 
그 말에 두 사람의 그림자가 조심스럽게 겹쳐진다...
 
달이 밝게 세상을 비추는 겨울의 어느 밤...
 
한 소녀를 사랑하며 살겠다고 말하던 소년과 소년을 사랑하며 살겠다고 말하던 소녀는 서로 손을 꼭 잡은 채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어른의 계단을 한 발짝 씩 걸어 올라간다.
 
마치...동화에서 보던 왕자와 공주의 아름다운 그 밤처럼...두 사람의 동화에 새로운 기록이 쓰여간다...
---
 
다음날...
 
어제와 다르게 옷들이 정돈되지 않은 채 바닥을 뒹굴고 있고...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마주본 채로 자고 있다.
 
"으음..."
 
세하가 눈을 서서히 뜨며 아침을 맞이하다가 자신의 손을 잡고 옅은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는 슬비를 보고는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잘 자네...하긴...어제 그렇게 울기도 했고...그런 것 하기도 했고..."
 
세하가 슬비의 눈가에 남은 눈물자국에 마음이 아픈지 살살 쓰다듬는다.
 
세하가 슬비를 쓰다듬자 슬비도 눈을 살짝 떠서 아침을 맞이하고는 자신을 보듬어주고 있는 세하를 보고는 꼬물꼬물 기어가서 폭 안
 
긴다.
 
"세하야아...."
 
슬비가 힘없이 축 늘어진 말투로 자신을 부르자 세하가 미안한 얼굴로 슬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대답한다.
 
"잘 잤어?더 자도 되는데..."
 
"잘 잤어...힘은...정말로 없는데...네 얼굴보니까...좀 나아졌어..."
 
슬비가 힘없이 미소짓자 세하가 꼭 껴안아주며 말한다.
 
"...미안...어제 많이 아프게 해서 미안해..."
 
"으응...아니야...상냥하게 해줘서 별로 아팠어..."
 
슬비가 얼굴을 살며시 붉히며 수위 높은 발언을 하자 세하도 부끄러운 지 얼굴을 붉히며 슬비의 머리에 얼굴을 묻는다...
 
"...어제 너무 울어서 걱정 많이 했지?미안해 세하야..."
 
"아니야...그게 정상이라고 들었는걸..."
 
세하가 슬비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이야기하자 슬비가 세하의 가슴에 얼굴을 부비며 말한다.
 
"...아프긴 했지만...기분도 좋았는걸...?이제...정말로...네 여자가 된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나도 모르게 기뻐서 울었어..."
 
슬비의 말에 세하가 슬비의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바보야...넌 원래부터 내 여자였어...그리고...나는 언제나 네 남자고..."
 
세하의 말에 슬비가 살며시 일어나서 미소를 지으며 세하에게 입맞춤을 하고는 침대에 쓰러지듯 눕는다...
 
"힘 풀렸어..."
 
슬비가 중얼거리자 세하가 피식 웃으며 말한다.
 
"그럼 힘 풀린 거 돌아올때까지 계속 이러고 있자..."
 
"...미안해...모처럼 여행 온 건데...시간 낭비 시키고..."
 
슬비가 중얼거리자 세하가 슬비의 볼을 꼬집으며 말한다.
 
"너랑 여행을 다녀야 재밌지 너 없이 가면 그건 무슨 재미가 있겠어...?너랑 있는 시간이 더 소중해,슬비야..."
 
세하의 말에 슬비가 배시시 웃으며 말한다.
 
"고마워, 세하야...나도...너랑 있는 시간이 소중하고 좋아..."
 
슬비의 말에 세하가 슬비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며 말한다.
 
"통했다...히히..."
 
"당연하잖아...우린 서로의 사람인데..."
 
슬비가 말하다가 눈이 자꾸 감기자 세하가 미소를 띄며 이불을 끌어올려준다.
 
"더 자고 일어나자...아직 힘든 가봐..."
 
"...같이 안 자면...안 잘 거야..."
 
슬비가 아기처럼 말하자 세하가 슬비에게 자기의 한쪽 팔로 팔베게를 해주며 말한다.
 
"그래...같이 자자..."
 
이윽고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자는 두 사람...하늘은 그들을 축복하듯 따스한 햇빛을 그들에게 비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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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늦어서 죄송합니다~!여러분들께 과분한 사랑을 받는 firsteve 입니다!
 
이번에도 세하x슬비라고 해서 지겹다라고 하신 분들도 있겠지만...욕은 하지마세요...상처받아요^^;;
 
아 그리고...이 자리를 빌려서 독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명예의 전당이라뇨...저에게 과분한 영광을...
 
독자분들의 댓글이 참 저에게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댓글에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여한이 없다라는 분과 저보고 소설가냐고 극찬을 해주신 여러명의 독자분들과 과분한 저
 
의 글에 좋은 댓글로 응원을 해주시던 분들에게 큰 절을 올리고 싶군요...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이 보고 입고리가 올라가는 소설, 재미있는 소설을 쓰는 작가로서 열심히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여러분들 덕에 저 또한 즐겁게 작업합니다!
 
이 글을 비롯해서 남은 글도 앞으로 쓸 글들도 좋은 평가 그리고 혹시 정말로 이 부분은 고쳤으면 싶겠다는 부분이 있다면 강한 지
 
적....말고 부드러운 지적으로 저에게 가르쳐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독자들의 사랑에 매일매일 행복한 작가 firsteve 였습니다!
 
p.s 아 그리고 나중에 제이x유정 소설에서....여러분 한 부분에서 당황하실수 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firsteve의 소설)
 
(나만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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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법칙-우리 결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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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법칙-외전 검은양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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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법칙-외전2 이름없는 창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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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공주의 이야기: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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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위한 늑대기사:왕자공주이야기 끝낸 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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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공주이야기-동화를 넘어서+외전 아픈 동화의 뒷 이야기: 곧 씀)

2024-10-24 22:27:5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