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38화- [그녀의 변신은 무죄? 시끄러운 교실을 조용하게 하는 ...
호시미야라이린 2015-05-30 1
“......너희들. 무슨 생각으로 머리를 금색으로 염색했는지 모르겠군.”
“우와아~ 아주 잘 어울리는데?”
“응! 응!”
“......이봐. 빨리 원래대로 되돌려 놔라.”
“싫은데~?”
“지금의 이 머리가 더 낫지 않아?”
“미안하지만 아닌데.”
슬비와 유리가 기껏 성의를 좀 보여서 금발머리로 염색을 해줬는데 정작 진서희 본인은 그것이 싫다는 표정인 것만 같다. 분통을 터트리면서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감정도 없이 말하는 진서희. 원래 어떤 말이든지 무표정 및 무감각한 자세로 말하는 진서희를 보면 도대체 이 여자에게 감정이라는 게 있는지조차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그녀는 어쩌면 인간이 아니라 ‘인간처럼 살아서 움직이는 인형’ 이 아닐까? 누가 그녀를 칼로 찔러도 아무런 느낌도 없을 것만 같은 그녀. 이렇게까지 무감정으로 나오면 ‘진서희 인형설’ 이라는 루머가 제기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진서희는 자기 머리를 염색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모양이다. 아무런 감정이나 표정변화도 없이 말하긴 했는데, 당장 원상복구를 하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고 봐도 될 것이다.
진서희가 그냥 가버리자, 검은양 멤버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서 그녀를 바라볼 뿐이다. 저번에 스테이크 만들어준 것에 대한 답례로 본인을 좀 가꾸라는 의미에서 머리염색을 좀 해줬는데 저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는 것이 슬비와 유리의 입장. 세하와 제이, 미스틸테인도 진서희는 정말로 이해하기 힘든 여자라고 말할 뿐. 그들을 저 멀리서 총을 겨누며 정조준하는 헬 스나이퍼 정나혜. 다른 녀석도 아니고 진서희에게 그런 걸 바라는 것이야말로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말한다. 사이가와 리리스도 마찬가지. 다른 녀석도 진서희는 멋을 내는 행위를 정말로 싫어하는 녀석이란다. 과거 유니온 러시아지부가 존재하던 옛날부터 그랬다는 것. 러시아지부라면 지금은 없지만 말이다.
클로저 제국은 참으로 카피 생산에 맛을 들인 모양인지, 별의 별 무기들을 죄다 카피 생산하는 모양이다. 현재 실전배치가 이루어진 어뢰들 가운데에 ‘헬기보다 빠른 어뢰, 수중의 로켓’ 이라 불리는 어뢰인 ‘초공동어뢰(超空洞魚雷)’ 까지도 생산한다. 현존하는 초공동어뢰들 가운데에 유일하게 실전배치가 된 어뢰라면 ‘러시아제 VA-111 쉬크발(Shkval) 초공동어뢰’ 가 유일하다고 한다. 과거 이란 해군도 이것을 면허 생산한 만큼, 그 기술을 클로저 제국도 받아서 대량생산을 하고 있다. VA-111 쉬크발 어뢰라면 유니온 미국본부의 해군전력을 쉽게 상대할 수가 있도록 해주는 무기. 헬기보다 빠른 속력을 지닌 어뢰이기에 수중의 로켓이라 불림은 물론이고, 대잠체계도 바꿔야만 할 정도다.
러시아제 VA-111 쉬크발 초공동어뢰. 현존 어뢰들 중에서는 최강이다.
추진기 따위의 뒤쪽에 생기는 진공부분으로 이것을 ‘공동화(空洞化)’ 현상이라 부르기도 하고, 영어로는 ‘캐비테이션(Cavitation)’ 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초공동어뢰를 어떻게 영어로 적을까? 그냥 ‘Supercavitation Torpedo’ 라고 적으면 된다. 초공동어뢰는 저렇게 적으면 된다. 헬기보다 빠른 어뢰이자 수중의 로켓으로도 불리는 어뢰이기에 유니온의 미국본부는 물론이고 국제사회도 클로저 제국을 상대로 절대로 해군을 이용한 진입을 시도해선 안 된다. 게다가 일각에선 러시아의 최신형 방공시스템과 함께 러시아의 SSGN 잠수함까지도 대량으로 카피 생산하여 배치한 상태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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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군단의 괴뢰정부로 알려진 클로저 제국. 유니온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러시아제 무기들을 대량으로 카피 생산하여 실전배치를 한 상태. 쉬크발 초공동어뢰는 물론이고, 나토명 오스카급 SSGN 잠수함까지도 대거 배치했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 또한 최근에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화력괴물로 악명이 높은 ‘러시아제 키로프급 순양전함(Kirov class Battlecruiser)’ 까지도 데드카피 방식으로 건조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키로프급이 CGN 으로 분류를 한다면, 클로저 제국에서 데드카피 방식으로 건조한 그것은 BCGN 으로 분류하고 있다. 완전히 똑같은 형상으로 베껴서 만들었는데도 CGN 으로 부르기도 하고, BCGN 으로 부르기도 한다. 클로저 제국의 라나 여제는 참으로 재밌는 여자다. 역시 열등감을 많이 느끼는 걸까?
신강고등학교 지하 150m 특수F반 암살교실. 현재 이곳은 벌처스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학생들이 매일 매일을 훈련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 반에 아주 거대한 컴퓨터로 보이는 기계가 들어왔다. 교실의 맨 앞에 배치된 기계. 아무리 보더라도 ‘슈퍼컴퓨터(Supercomputer)’ 라는 느낌을 주는 기계인데 저걸로 도대체 뭘 하려는 걸까? 벌처스 회사에서 군의 최신기술을 이용해서 제작한 슈퍼컴퓨터란다. 군 최신기술?! 도대체 군부대의 어떤 최신기술이란 걸까? 아무리 보더라도 ‘직사각형(直四角形)’ 형상의 슈퍼컴퓨터다. 선생님의 교탁 바로 왼쪽의 옆에 배치했다. 학생들의 자리에서 보면, 11시 방향이라 보면 된다. 도대체 저 슈퍼컴퓨터의 목적이 도대체 뭘까?
“......이번에 벌처스 회사에서 새로 개발한 슈퍼컴퓨터다.”
“이봐~ 선생? 슈퍼컴퓨터라니. 그거 혹시 수학과목과 관련해서 하려는 거야?”
“야~ 오세영? 선생님에게 반말이라니. 그건 너무 한 거 아니냐? 철 좀 들어라.”
“미안~ 미안~”
“네 누나가 이 수업을 보러 왔다면 부끄러워서 할 말을 잃었을 거다. 네 누나가 그래도 인기가 많잖아.”
“몰라. 그 인간도 어차피 나랑 눈도 마주치기 싫어하는데 어쩌라고?”
“야야~ 오세영. 아무리 그래도 누나인데 ‘그 인간’ 이라니 좀 심하다.”
“레이라의 말이 맞아.”
“나도 왠지 그건 동의해야겠는데?”
“......세영아? 마침 잘 됐다.”
“......응? 왜 그래, 선생?”
“이 슈퍼컴퓨터의 첫 실험대상으로 널 선정했다!”
“......무슨 이상한 소릴......!!”
“이 컴퓨터는 단순한 슈퍼컴퓨터가 아니라 ‘잡담금지 고정포대(雜談禁止 固定砲臺)’ 란다? 선생님의 말을 안 듣는 녀석은 기관총 맞도록!?”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잡담금지 고정포대란 이름의 슈퍼컴퓨터에서 푸쉬익~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오고, 포대의 양 옆으로 최신식 기관총들이 튀어나온다. 그리고는 가차 없이 목표물을 오세영으로 맞추고서 발포한다. 무슨 ‘3D 프린터’ 라도 된다는 듯이 순간적으로 무기를 만들어내 발포하는 잡담금지 고정포대. 아무리 BB탄이라고는 하나, 사실상 교실 전체가 공격범위인 고정포대로 인함인지 학생들은 으아아아~~!! 하고 소리 지르며 엎드릴 뿐. 오세영은 폭풍처럼 몰려드는 BB탄들을 회피하고, 김유미도 소태도를 뽑아들고서 일일이 다 쳐낸다. 나건영과 레이라도 무서워서 책상 밑으로 엎드릴 뿐. 아무래도 저 슈퍼컴퓨터. 거리측정기 및 탄도계산기 등등도 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