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36화- [붉은별의 간단 친목회? 그녀의 마음을 얻고 싶니?]
호시미야라이린 2015-05-29 2
그렇기에 그 검은 후드의 남자와 여자를 절대로 잡으려고 해선 안 된다.
괜히 체포를 시도했다가 오히려 역으로 자신들이 당할 일이기 때문이다. 신강고등학교의 암살교실에선 오세영과 레이라, 나건영과 김유미가 언제나 변함이 없이 수업을 받으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교 이후에 김유미가 다른 애들과 헤어져서 갈 길을 가는데, 누군가가 잠깐 기다리라고 누가 말을 건다. 김유미가 누군가해서 바라보니 바로 진서희! 유미가 서희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따로 할 얘기가 있어서 불렀다는 것. 김유미는 언제나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진서희가 부르는 것이니 또 언제나 그랬듯이 그냥 우리 팀이 모임일 거라고 생각하고서 따라간다. 마침 사이가도 있다.
사이가랑 김유미, 그리고 리리스와 정나혜까지 모였다. 모처럼 붉은별의 5인 멤버들이 다 모인 것. 당연히 모인 장소는 신강고등학교 지하 150m 암살교실의 바로 옆에 위치한 사실상의 단칸방. 레이라는 붉은별 멤버들이 모처럼 다 모였으니 자신은 아르바이트를 위해 나가겠다고 말하고서 간다. 사실상의 단칸방이라서 그런지 진서희가 아주 현란한 솜씨로 면을 만드는 모습을 보인다. 보기만 해도 면발이 너무 탱탱 하고나 할까? 준비해온 콩도 미리 갈아놓은 것들을 이용해 뭔가를 만든다. 아무래도 시간상의 이유인지 콩도 미리 갈아온 것을 준비한 걸로 보인다. 진서희에게 저런 면이 있었던가? 라는 느낌을 계속 주고 있는데 도대체 뭘 만들어서 대접하려고 저러는 건지 궁금하다.
한참을 부엌에서 있다가 가져온 것은 바로 콩국수. 왠 콩국수를 가져온 걸까? 큰 그릇 하나에 가득 담아서 가져오더니만 멤버들 모두에게 나눠주는 진서희. 얼른 먹어보라는 말을 하는데도 뭐가 저렇게 표정변화가 전혀 없이 이루어지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그럼에도 붉은별 멤버들은 아무런 느낌이 없다. 원래 그것이 진서희의 면이니까. 하지만 정말 이해하기 힘든 것은, 진서희가 처음으로 먹을거리를 만들어서 멤버들 전원에게 대접하는 것. 그야말로 살아있지만 마치 죽어있는 사람. ‘살아있는 시체’ 나 다름이 없는 진서희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맛이 있든지 없듯이 먹어보라는 그녀. 먹어본 멤버들은 눈물까지 흘리며 맛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지금까지 먹어본 여러 면들도 이렇게까지 부드럽지 않았다고 말함과 동시에 이 더운 날씨엔 콩국수가 가장 먹고 싶었다고 운다.
“서희야! 이 콩국수 어떻게 만든 거야?!”
“서희야. 좀 가르쳐주라!”
“사부님!! 전수를 부탁드립니다!!”
“......미안한데, 이건 내가 가르쳐줄 수가 있는 사안은 아닌 거 같다.”
“뭐?!”
“사이가, 정나혜, 김유미. 이런 건 너희들도 얼마든지 쉽게 만들 수가 있거든.”
“어떻게?!”
“사이가. 넌 정말로 모르는 거냐. 콩국수에 사용하기 위해선, 콩을 갈아야만 한다.”
“콩을 갈아?”
“콩을 볶아서 만든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가급적이면 갈아서 만드는 것이 좋지.”
누구나 다 간단하게 만들 수가 있는 음식이 콩국수라고 말하며 이런 것은 남들에게 방법을 전수해봐야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진서희. 다만 일부분에 한해서 가르쳐주는데, 콩국수에 사용하는 콩은 일반적으로 갈아서 만드는 방식, 그리고 볶아서 만드는 방식이 있다고 한다. 멤버들이 콩국수의 콩물이 하얀색이란다. 그 이유가 뭔지 물어보니 콩을 갈아서 만들면 이렇다고 한다. 볶아서 만드는 방법을 사용할 경우엔 콩물이 노랗게 변한다는 것. 면은 정말로 비싸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구하기 힘든 면을 사용했단다. 이에 리리스가 진서희에게 물어본다. 콩을 갈아서 만들었는데도 콩물이 노랗게 나오는 이유가 뭔지를 묻는다. 이에 진서희는 아예 노란색 콩을 사용할 경우에도 그렇다고 한다.
“진서희. 한번 얘기하지 그래?”
“......뭐가 말이지. 김유미.”
“너 말이야. 오늘따라 좀 이상하다? 살아있는 시체 그 자체로 불리던 네가 오늘따라 우리에게 이런 대접을 하고.”
“......”
“진서희. 너 혹시 군단장 자리에서 내려온 것은 아니겠지? 혹시 누군가가 쿠데타라도 일으켰냐?”
“......사실이건 거짓이건은 중요하지 않아. 왜냐하면 어느 쪽이든지 내가 예상한 방향대로 그대로 진행된 거니까.”
진서희의 말투와 표정에서 단 1% 정도의 표정변화도 느껴지지 않는다. 김유미의 돌직구가 사실이건 거짓이건은 결코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고 하면서, 어차피 어떻게 되더라도 본인이 다 예상했던 시나리오가 그대로 진행되는 거뿐이라고 한다. 과거에 자신도 그 녀석들에 의해 사실상의 반강제적으로 군단장이 되었듯이, 이젠 자신이 똑같은 방식으로 그 직위에서 내려온 거뿐이란다. 반란군들을 상대로 싸우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전혀 하지를 않았단다. 애쉬와 더스트의 안전을 위해서 그냥 놔뒀다는 것. 반란을 억지로 진압하려고 시도했다가 애쉬와 더스트마저 죽어버리면 여러모로 곤란해지기에 그냥 내려왔다는 거. 전혀 후회하지는 않는다는 표정의 그녀에게서 조금의 아쉬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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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군단의 현 군단장은 진서연, 그리고 사실상의 부군단장은 성유란이다.
성유란이 정찰을 하기 위해선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레이라와 접촉에 성공한다. 레이라는 성유란을 보면서도 아무런 표정변화가 없다. 겨우 자신과 같은 여자는 뭐 하러 만나러 온 것인지가 궁금하다는 것. 유란은 레이라에게 그 분의 ‘근위병(近衛兵)’ 으로서 일해 줬으면 한다고 부탁하러 온 것. 레이라는 지금은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하는데 유란은 제발 생각을 좀 해달라 부탁한다. 자꾸 신경을 건드리는 것만 같았는지 레이라가 주머니에서 총을 뽑아서 유란의 목을 겨눈다. 진짜로 사람 신경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몸소 보여주는 레이라. 역시 강하다.
유란이 식은땀을 흘리며 역시 전교 꼴찌도 암살교실에서 단련하면 달라지는 건가? 라고 말하며 순간적으로 움찔! 이라는 것을 한다. 레이라는 아무리 네가 신임 군단장의 최측근이라 하더라도 자신에겐 숙청권이 있기에 자기 맘대로 죽일 수가 있다고 말하며 목숨을 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직접 보여준다. 레이라는 그것을 꺼내지 않은 것에 대해서 감사히 생각하라며 돌려보낸다. 돌아온 유란이 서연에게 레이라와 나눴던 대화를 모두 보고한다. 진서연은 아무런 표정변화도 없이 다 예상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레이라를 너무 자극시킨 결과가 그렇다고 말한다. 그렇게 레이라를 얻고 싶었으면 그 녀석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고서 접촉했어야만 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그... 그렇습니까?”
“그래.”
“레이라의 눈빛에서 순간적으로 살의가 느껴졌습니다.”
“내가 뭐랬냐. 레이라에겐 숙청권이 있으니 너라도 함부로 대해선 안 된다.”
“그럼 어떻게?”
“레이라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그녀의 원수로 지목된 살인자들을 네가 대신 처리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