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시작 - 예정된 참사(채민우 경감의 일지)
리더의자질 2015-05-2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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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이 계엄령을 선포한듯 울리기 시작했다.
"서둘러! 이제 놈이 신서울에 도착할거다."
특경대는 갑작스런 출동신호와 뜻하지 않던 소식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3시간전 부산에 주둔하고 있던 해군이 차원종 하나에게 전멸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특경대 임시본부에선 난 앞으로 다가올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움과 동시에 수심이 가득한 한숨을 쉬고 있었다.
"대장님. 출동 준비가 거의 완료되었습니다."
"알았다. 출동명령이 있을 때까지 대기하도록..."
"알겠습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늘은 푸르고 한강은 여전히 천천히 흐르고 있고 도시는 지금 사람이 없는 것 외엔 아무 일도 없었
다는 듯이 평화로워 보였다.
지지직---
난 즉시 내 가슴에 붙어있던 무전기를 잡았다.
"채민우 경정이다."
[아...안녕하세요..오세린 요원입니다.]
"아 반갑습니다. 오세린 요원님. 그나저나 소식 들으셨습니까? 부산에 있는 해군이 차원종 하나에 전멸했다면서요.?"
[네..본부에서도 그 소식으로 시끄러워졌더라구요. 유니온 총본부에서도 지원을 보내고 있고요.]
"불행 중 다행이군요..이번에도 무슨 핑계를 대고 지원을 못해주는 줄 알았는데.."
[총본부에서도 더 이상은 묵과할수 없다는 거겠죠. 세계 각지에서 대기 중이던 클로저들이 여기 신서울로 오고 있대요.게다가
츠키가게 요원님과 서지수 요원님도 소식을 듣고 지금 귀국 중이시고요. 하지만 전 전투능력이 없어서 결국 책상업무이지만
요... 휴...이러고도 무슨 클로저인지....]
오세린 요원은 자신은 무능하듯 크게 한숨을 지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비록 전투능력은 없으셔도 요원님께선 어엿한 클로저이십니다.이렇게 상황을 보고해주는 것만으로도 충
분히 도움이 됩니다."
[그래요...? 이거 왠지 쑥쓰럽네요.헤헤... 아!..방금 모니터링한 영상이 나왔네요......어?]
오세린 요원은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 지 말문을 멈췄다.
[뭐지.......뭐지 저게!?]
오세린 요원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그리고 그 목소리는 경악으로 바뀌었다.
"...요원님?"
[저게 대체 뭐야!?....뭐냐고!! 누가 좀 설명을...!!]
"왜 그러십니까. 요원님!? 대체 뭘 보셨길래...!!"
[어째서.....어째서...저 애가...!!]
그 절묘한 타이밍에 다른 무전기에서 무전이 왔다.
[대장님, 큰일났습니다. 갑자기 한강 근처에 위상력이 폭등하기 시작했습니다.]
"A급인가?"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지금 위상력 수치가.................!? 맙소사!... SS급이라니!? 이거 완전히 괴물수준입니다!!]
"뭐.뭐라고!! SS급!?"
'채앵----------'
그 순간, 강 건너에 있던 63빌딩이 대각선으로 마치 버터 썰리듯이 잘려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 잔해는 바닥으로 곤두박질해 굉음을 내며 연기를 내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그 광경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원 몇몇은 지레 겁을 먹은 듯 같다. 헬멧을 써서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떠는 목소리와 안절부절 못하는 몸짓이 그걸 말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병력을 철수시킬수 없었다. 송은이 선배님이 부재중인 이상 대원들을 이끌어야할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우리는 마음을 굳게 잡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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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폐허에 도착했고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이동했다.
연기때문에 시야가 어두운 데다가 이상할 정도로 적막감이 흘렀다.
"너무 조용하군...설마 벌써 사라진건..."
[아니요. 지금 그 지점에 위상력이 높은 수치로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 있는게 틀림없습니다.]
그러자, 우리들 근처 어딘가에 돌맹이가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인기척이 들려왔다.
우리는 숨을 죽이고 즉시 사격태세를 취했다. 너무 긴장해서인지 내 머리에선 땀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러자, 연기속에서 뭔가가 걸어나오고 있었다.
사람이었다.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클로저 요원복을 입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이미 한쪽 팔을 잃은 상태였다.
나는 서둘러 그 요원을 부축였다.
"크윽...."
"괜찮습니까. 요원님?"
"도....도망쳐!"
클로저요원의 얼굴엔 공포로 가득차 있었다.
"저...저건 이길수 없어. 완전 괴물이야!"
"그게 데체 무슨 소리입니까! 상황을 설명해주십시오."
"두 팀이 순식간에 전멸했어....이제 전부 끝이야.. 자네도 어서 도망쳐...되도록 멀리...!!"
'슈아악-'
순간, 연기 속에서 검기같은 것이 뿜어져 나와 클로저요원의 목에 적중했다. 그 후에 머리가 천천히 떨어져나갔다.
우리는 반사적으로 사격태세를 취했다.
[대장님, 조심하십시오!! 지금 차원종이 대장님이 계신곳 바로 근처에 있습니다!]
우린 즉시 총을 장전하고 사격자세인 채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나를 포함한 특경대의 심장소리 외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 후 '그것'은 연기 속에서 소리없이 천천히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그것'의 정체를 알고 난 후에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것'은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위상력이 늦게 각성했지만 유니온의 검은 양팀에서 우수한 실력으로 A급 클로저가 된 소녀였다.
시신은 찾을수 없었지만 부모의 사망으로 인해 죄책감으로 인한 자살로 처리된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의 흑발의 소녀는 검은 드레스에 검은 칼을 쥐고 있었고 눈동자는 피처럼 붉게 물들여져 있었다.
"서유리.....요원님...?"
'슈아악-'
"크윽...!!"
"대장님------!!"
붉은 눈동자의 소녀,서유리가 다시 한번 검은 칼을 휘둘려 나를 향해 검기를 날리자, 옆에 있던 대원이 나를 밀쳐 넘어뜨렸다.
나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다시 나를 밀친 대원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상반신은 바닥에 눕혀있었고 다리만 남겨져 있었다.
그리고 뒤에 있던 특경대 다섯도 그녀가 내뿜는 검기에 두동강이 나 있었다.
"우아아아아아아--------!!"
몇몇 특경대 대원이 동료가 죽는 모습을 보자,공포가 섞인 소리를 지르며 사격을 가했다.
총성이 울리자 나머지 대원들도 일제히 '그것'을 향해 총알을 날렸다.
하지만 소녀의 주위에 보호막이 감싸고 있는건지 총알은 공중에서 튕겨나갔다.
그건 오히려 소녀를 자극시키는 방아쇠가 된 것이다.
"뭐야....이거?"
"통하지 않아....."
"완전히 괴물이잖아..."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걸 깨닫자 대원들은 하나둘씩 전의를 상실하기 시작했다.
나는 더 이상의 싸움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퇴각명령을 내렸고 대원들은 공포에 질린채 반대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흑발의 소녀는 이번엔 근처에 있는 높은 빌딩을 향해 검기를 휘둘렸고, 건물이 잘려져나가면서 특경대 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와앗--!!"
"피해--------!!!!"
'콰아앙-------'
거대한 잔해는 그대로 특경대 수십명을 덮쳤고, 그와 동시에 퇴로가 막혀버렸다. 이젠 오도가도 못한 상황이 된것이다.
소녀는 천천히 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소녀의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그리고 소녀가 다가올수록 대원들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그렇게 우리는 구석에 몰린체 최악의 학살극을 맞이했다.
나를 포함한 대원 몇 명은 그 공황상태를 틈타 기적적으로 건물 잔해 속에 숨을수 있었다. 하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나머지 대
원들은 소녀의 검에 마치 고기 썰리듯 서너명씩 토막이 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건물의 잔해 속에서 그저 공포에 질린 채 동료들의 죽음을 지켜보는 것 뿐이었다......
살육이 계속되는 동안 소녀의 눈동자은 붉게 빛나고 있었다.....
그 눈빛은 자신을 배신한 모든 것에 대한 증오와 분노로 가득찬 눈빛이였다........
- 채민우 경정이 귀환 후 써놓은 전투일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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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소설을 쓰니까 엄청 힘드네요 쓰는 방법대로 하고는 있는데 제가 쓴게 잘 쓴건지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