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 클로저스x자작] 춤추는 칼날 : 〈Chap.2 - 각성(2)〉
나예령 2015-05-25 1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검은 머리칼을 기른 아름다운 얼굴의 미소녀.
이름은 서유리, 클래스 타입은 레인저.
15세가 되어 위상력을 각성한 특이 케이스.
리펄서 블레이드와 어그레시브 암의 시착 및 테스트를 겸하고 있는 테스터이기도 하다.
“재밌는 인재지만, 역시 교육시키려면 애 좀 먹겠는걸.”
그 다음에 나타나는 것은 검은 단발의 소년.
이름은 이세하, 클래스 타입은 스트라이커.
약간은 귀찮은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소년의 얼굴은 남자에게 있어 익숙한 것이었다.
소년의 얼굴을 주의 깊게, 그리고 흥미로운 얼굴로 바라보던 남자는 검지로 턱을 살짝 긁적였다.
그가 익히 알고 있는 한 인물의 자식인 것이다, 이 소년은.
“후…… 《그녀》의 아들인가. 이거 여러모로 골치 좀 아프겠는데. 하지만…….”
그들에겐, 유니온뿐 아니라 새로운 세대로 진입한 클로저들에게 이 아이는 반드시 필요하다.
막대한 재능과 잠재력을 지닌 신세대를 이끌어갈 주축이 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는 소년이다. 그러니 필요하다.
그의 어머니인 ‘그녀’가 차원전쟁 때 보여준 활약에 비견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을 인재를 썩히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으니까. 못해도 상급의 전력이 될 위상 능력자인 것이다.
그 다음은 분홍빛 머리칼을 어깨까지 짧게 기른 소녀.
이름은 이슬비, 클래스 타입은 캐스터.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위상 능력자 양**관에 들어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재능을 끌어올린 소녀라고 들은 바 있다.
“위상 능력자 양**관 창립 이래, 최우수 성적을 거둔 인재라……. 하지만 단독 임무에 특화된 인재라, 팀에 잘 적응할지 모르겠군.”
그 다음으로 띄워진 것은 은발의 소년. 아니, 소년인지 소녀인지도 그 경계가 애매모호한 동그란 얼굴이 인상적인 아이의 얼굴이 보인다.
이름은 미스틸테인, 클래스 타입은 랜서.
“베를린에서 온 최연소 클로저 요원인가. 역시, 그들이 보낸 거겠지. 이 아이는, 유의해서 다뤄야겠군.”
‘그들’이 괜히 보냈을 리가 없다.
어리다고는 해도 미스틸테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클로저는 상당한 역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본래대로라면 독일 본토의 클로저 팀인 사냥터지기 팀에 합류하기로 되어 있었던 인재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발령지가 바뀌었다면 그들이 개입했을 여지는 충분히 있다.
거기에는, 분명 노림수가 숨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유의해서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띄워진 것은, 백발의 청년.
이름은 J, 클래스 타입은 파이터.
그의 프로필을 바라보던 남자는,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이들을 지휘할 요원…… 이거, 전쟁 이후로는 처음 보는군. 애였던 친구가, 이제는 애를 돌보는 역할을 맡게 되다니.”
아이러니라고 해야 할까.
턱을 매만지며, 남자는 중얼거렸다.
“이거, 아주 우수한 관리요원이 필요하겠는걸. 이런 문제아들을 관리하려면 말이야.”
문제아들.
그래, 이들은 문제아들이다.
능력이나 다른 점에서는 분명 뛰어나지만, 아직 어린 나이이고 그들 중 한 명은 한 때 차원전쟁에 참가했던 클로저이기도 하다. 그들이 과연, 유니온 상부의 지시를 제대로 따라 줄지는, 미지수다.
결국, 이건 어떻게 본다면 도박수다.
그러나 도박을 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각지의 위상 게이트, 즉 차원문은 ** 듯이 요동치고 있고 클로저 요원은 갈수록 부족해지는 상황이다. 전투 능력을 가진 클로저는 많지 않은데 적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이라, 어린애 손이라도 빌리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 걸 수밖에 없다. 걸어볼 수밖에 없다.
그것이 악수惡手가 될지라도.
“팀 이름은…… 그래, 그게 좋겠군.”
이 문제아들에게, 골칫덩이들에게 딱 어울릴 만한 이름이 하나 있다.
프로필 파일들이 하나의 파일 폴더 속으로 접혀 사라지고, 프로젝트 코드 네임을 입력해 달라는 창이 떠올랐다.
【Code-Name : 검은양】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돌린 남자는, 귓가에 손을 대고 어디론가로 통신을 날렸다.
“데이비드다. 파일을 김유정 관리요원에게 전송하도록.”
의문이 있는 듯이 되물어오는 상대에게, 데이비드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 프로젝트 검은양의 파일을 말이야.”
검게 어둠으로 가득하던 공간을 걸어, 문처럼 보이는 곳에 도달한 데이비드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자 철컹 소리와 함께 빛이 새어들며 문이 열렸다. 아니, 해치가 개방되었다. 동시에 불어들어온 강렬한 바람이 그의 머리칼을 마구 헤집었다.
누군가에게 다시 통신이 걸려온 것일까, 데이비드는 짧게 말했다.
“지금 막 도착했어.”
해치가 열리고 보이는 새로운 도시의 모습.
파괴된 구 서울을 대신하기 위해 재건된, 새로운 서울.
그가 그리도 돌아오고 싶었던 도시.
“그리운 신 서울에 말이지.”
―Ⅹ―Ⅹ―Ⅹ―Ⅹ―Ⅹ―Ⅹ―Ⅹ―
.
위이이이이잉――――.
불길함이 가득한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미 몇몇 구역은 격리조치가 되어 특경대라 불리는 특임대의 차량들과 바리케이트가 단단히 구축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이미 각 격리 구역에는 특경대의 대원들이 위상관통탄을 장전한 총기를 든 채 특 1 급 경계태세로 차원문이 열릴 것이라고 예측된 지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었다.
한 특경대 차량의 그림자 아래에는 검은 머리의 소년과 비단처럼 길게 늘어뜨린 흑발의 소녀가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다소 따분한 기색으로 각각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소년은 손에 든 휴대용 게임기를 정신없이 두드리는데 정신이 없었고, 소녀 쪽은 차량에 등을 기댄 채 특경대 대원들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세하. 상황 보고해. 이세하, 상황 보고…… 야, 이세하!】
날카롭게 귀를 관통하는 듯한 하이톤의 고함에, 기겁한 소년은 귀에서 인터컴을 빼고는 다시 게임에 집중했지만 이내 으아아악, 하고 비명을 지르며 이내 기운이 빠지는 듯 축 고개를 늘어뜨렸다.
아무래도 게임 오버를 당한 모양이었다.
소년, 이세하가 손에 든 인터컴에서 다시금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너 게임기 당장 안 끄면 진짜 부숴버린다?!】
“알았다, 알았어. 끄면 되잖아. 에휴~.”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쉬는 세하에게, 소녀가 말한다.
“야, 넌 여기까지 와서 게임을 하고 싶냐?”
“어…….”
잠시 후, 분홍빛 단발의 소녀가 허공을 날아 그 장소에 도착하기 무섭게 공중에서 날아 내려찍기로 세하의 뒤통수를 화려하게 내려찍었다. 뒤통수를 화려하게 내려찍힌 세하가 몸을 비틀며 비명을 질러대는 꼴을 본 소녀, 서유리는 어깨를 으쓱하며 한숨을 쉬었다.
세하에게 불의의 일격 겸 응징의 일격을 날려 징치한 소녀, 이슬비는 앞장서 걸으며 서류를 넘겨 확인하면서 빈정거렸다.
“아주 그냥 만렙 찍고 내일 나오지 그랬어?”
“넌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게임을 하다 보면 그만둘 수 없는 순간이…….”
세하가 뭐라고 더 말을 하기 전에, 슬비가 찌릿하고 그를 노려보았다.
뒤따라오던 유리가 세하의 어깨에 팔을 걸치며 말했다.
“으익?!”
“그래~. 내가 보기에도 세하 너는 게임중독이야, 중독. 작전 나왔으면 작전에 집중해야지~. 그래야 우리에 대한 평가도 올라가지 않겠어?”
유리의 말에 세하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평가가 올라가면 뭐가 좋은데?”
“그럼, 정식요원으로 뽑아줄 지도 모르잖아? 야, 너 그거 모르냐? 유니온 정식 요원은 무려 4급 공무원 대우래! 그거만 되면 국가에서 집도 주고, 연금도 주고, 평~생 걱정 없이 살 수 있대!”
“아… 그러냐…….”
///
슬비는 세하 머리를 뒤축으로 찍었...(야)
오프닝 영상에 나오는 상황을 소설로 재현~!이랄까요.
전투가 좀 길어질 듯.
그럼, 다음 편에서 뵙지요!
참고로 24일 작가 블로그 검색어 통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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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위는 유희왕패러디인데
나머지는 전부다 클로저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