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세하다. - 08

도혼 2015-05-25 6

* 전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작성자 : 도혼' 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이번 편은 bgm을 넣으면 독자님들의 가독성이 떨어질 듯 하여 넣지 않았습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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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보고자의 보고를 받던 회의자들 사이에선 침묵만 남았다. 설마 일이 이렇게 될 줄은 그들도 예상 못했다.

 

"설마 하니, 환야가 실종될 줄이야...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것이지?"

 

"그러게 말이야, 일개 지부를 공격하러 나간 환야가 실종되었다고? 말도 안돼는 소리!"

 

"탕!"

 

그들 중 한명이 책상을 치며 분개하였다.

 

"환야가 어떤 놈인데! 무려 2차 각성자라고, 2차 각성자! 그런 거물이 고작 유니온 지부따위에 실종을 당해? 대체 누가 있어 그를 실종시킬 수 있단 말이야!"

 

그러자, 유일하게 여성으로 보이는 자가 말했다.

 

"성질 죽여. 총 본부장님 앞이야."

 

"크윽..."

 

그도 총 본부장 앞이라서 그런지 간신히 화를 인내했다. 잠시 후, 상석에 앉아있는 총 본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말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요즘 유니온이 일하는 방식이 미묘하게 달라졌어. 정확히는 유니온 신서울지부라고 해야겠지만 말이야. 예전에는 우리가 하는 행동에 반응을 하듯, 뒤이어서 행동을 했다면, 지금은 우리가 행동을 하기도 전에 역으로 요격시켜버리는 행동을 하고있어. 마치, 그쪽에 머리 굴릴줄 아는 놈이 왔다는 듯이 말이야."

 

"그러고 보니, 환야는 신서울 지부 근처에도 못가봤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환야의 공격 이전에 제 지부의 자살특공대들도 그리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몇몇 실수를 했던 클로저들의 사망 후, 클로저들이 대대적으로 공격하자, 금세 죽어버렸다는 보고입니다. 마치 우리가 침입할 것을 예상했다는 듯이 말입니다."

 

총 본부장의 말에 자살특공대들이 속해있던 지부의 지부장이 총 본부장에게 보고를 했다. 총 본부장은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낸 정보를 나열해보겠다. 첫째, 적은 환야를 실종시킬 수 있을만한 힘이 있다. 즉 그쪽에도 각성을 두번 한 녀석이 적어도 한명은 존재한다는 것이지. 둘째, 그쪽에는 책략가가 적어도 한명은 존재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 모든 일을 설명할 수가 없어. 셋째, 앞의 둘 혹은 그 이상은 갚자기 신서울지부에 나타났지. 지금까지는 코빼기도 안보이더니 말이야. 넷째, 저들은 정말로 은밀하다. 우리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말이야, 더군다나 저들은 우릴 아는데 우린 저들을 몰라. 마치 우리와 유니온의 관계처럼 말이지. 마지막으로, 우리가 처음부터 가정을 잘못 세웠다는것. 적들은 처음부터 유니온과 유기적으로 작전을 진행한 것이야. 그렇지 않다면, 처음에 자살특공대 작전에서 놈들의 희생이 적었던 걸 설명할 수가 없지. 반드시 누군가는 이것을 유니온에 알렸어야 해. 이를 미루어 보아 얻어낼 수 있는 예측은, 우리의 지부 격살 사건을 전후로 유니온에 뭔가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총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지부장들에게 명령했다.

 

"명령이야. 지금부터 신서울지부에서, 우리의 지부가 파괴된 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뭔가 변화된 것이 있다면 당장 조사해서 보고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아. 그 어떤 것이든! 어떤 방법을 써도 좋으니, 들키지 않는 한도 내에서 조사를 실시하도록!"

 

"알겠습니다.!!!"

 

그들은 명령을 받고 각자의 지부로 돌아갔다.

 

 

 

 

 

정말로 많은 일이 일어난 그날 저녁. 서지수는 그날 하루 있었던 습격 때문에 있었던 희생을 정리하기 위해 지부에 남아있겠다고 했다. 세하가 슬비를 데리고 간다고 하니,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잘해봐! 아들, 엄마가 팍팍! 밀어줄게."

 

그 말에 슬비는 다시 얼굴을 붉혔고, 세하는 말했다.

 

"...최대한 노력해보죠."

 

세하는 슬비를 데리고 집에 들어왔다. 집에 들어와선, 옷을 갈아입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좀 있으면 7시군. 그냥 이야기하기엔 좀 그러니, 몇개 차려주도록 하지."

 

"..응"

 

잠시후 몇가지 음식을 차려서 식탁에 올려놓는 세하였다. 슬비는 음식을 먹으면서 세하의 눈치만 봤다. 세하는 그걸 느끼고는 피식 웃더니, 말했다.

 

"...처음 말하는 것은 좀 뜬금없더라도 끝까지 들어줬으면 한다. 3차 각성을 한 후, 나는 그때부터 내 무의식조차도 마음대로 볼 수 있게 되었지. 즉, 그 말은 내가 여태 살아왔던 인생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거야. 처음엔, 내가 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냈구나 싶기도 했고... 그땐 참 겁쟁이였구나... 싶었지. 나를 평가하는 놈들이 하는 말을 정면으로 대하지 못하고 그저 상처만 받은 채 숨어버렸으니 말이야.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한번쯤은 반박을 해봤으면 어땟을까 싶기도 하던 기억이었지."

 

세하는 잠시 말을 끊고는 슬비의 눈을 보면서 말했다.

 

"그런데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생각이 약간씩 달라지기 시작했지. 아마 정식요원 시험을 치를 때로군. 그때, 그 놈이 나에게 했던 말이 뭔지 아나? 너에게 자꾸 이래라저래라 하는 어른들을 모조리 해치울 수 있는 힘을 준다고 하더군. 솔찍히 그때 약한 혹하기도 했다. 그래서 생각이라도 들어보자는 생각에 말을 하려는 찰나, '만약 리더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 가 그때 갚짜기 떠오르더군."

 

세하는 냉장고에서 술을 가져와, 잔 두개에 따르고는 슬비 쪽에 하나를 주더니, 목을 축이고 이어서 말했다.

 

"그랬더니, 금세 답이 나오더라고. 당연히 차원종 따위 개나 줘버려 같은 시시한 답은 아니야. 아니, 그녀가 머릿속에서 직접 꾸짖더군. 겁쟁이라고. 너는 힘이 없으면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겁쟁이라고 하더라고. 그 생각이 떠오르자, 나는 그때 과감하게 놈과 싸우는 걸 택했지. 그리고 승리해서 정식 요원이 되었고 말이야. 어쩌면 겁쟁이가 아니라는걸 보여주기 위해 발악을 한 걸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때, 난 처음으로 내 자신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대로 행동했다는 것을 느꼇거든. 그 전까진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해왔던, 인형이였을 뿐이니까."

 

"그때부터였지. 내가 널 신경쓴건 말이야. 아니 정확히는... '동경 했다', 라고 해야하나? 나와는 달리, 넌 그때도 자신이 생각한 대로, 결정한 대로 행동했던 녀석이니까, 당당하게 말이지. 그 당당함에 널 동경했는지도 몰라. 그러던 어느날, 내가 차원문에 빨려들어간 사건이 벌어졌지. 그 때부터 3차 각성을 할 때가지는 그 어떤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일분일초가 목숨이 위태로운 시간에서 다른 생각따윈 사치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그러한 생각이 내가 더 빠르게 강해진 원동력이 되었고, 결국 3번째 각성을 하였지."

 

자신을 동경했다는 말에 슬비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세하는 계속 이어 말했다.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 정말 무시무시하더군.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내 인생을 보는것은 어느정도 정확한 판단을 내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니 말이야. '내가 정말 널 동경만 했을까?' 라는 생각이 떠오를 정도로 이상하게 널 의식하고 있었거든. 15년만에 팀원들을 봤을 때도 그랬지. 이상하게 다른 팀원들은 활기차게 날 대해줬는데, 넌 눈물로 날 받아줫으니까. 신기하게도 그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아나?"

 

슬비는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세하는 말햇다.

 

"난 이제 어느정도 생각마저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나도 모르게 그 눈물, 닦아주고 싶다고 생각했지. 근데 손이 앞으로 나가지를 않더라고. 내 몸의 솜털까지 조절할 수 있는, 이 내가 말이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열로 증발시켜 주는 수밖에 없었지. 그 때부터 널 더욱 의식하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네가 애쉬와 싸울 때, 미스틸테인보다 널 지적 많이 했었지. 그 이후 네가 결국 그... 환야 였나? 그 녀석에게 죽어가고 있을 때 난 결국 깨달았다."

 

"꿀꺽."

 

슬비는 긴장감에 침을 삼켯다.

 

"내가 생각보다 널...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 좋아하는 녀석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고 생각하자, 내가 내입으로 화가 난다고 할 정도로 폭발하고 말았지. 어지간하면 편안한 죽음과 안식을 주는 나로써도, 철저하게 고통스럽게 그놈을 죽여버렸거든."

 

그렇다. 사실 세하는 환야에게 차가움만 선사한 것이 아니라, 지옥의 유황불보다 끔찍한 뜨거움을 맛보여줬었다. 그 결과, 그의 반쪽은 얼어버랜채, 반쪽은 완전히 녹여버린 채 끔직한 형상으로 죽여버린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은 놀란 팀원들을 지부에 보낸 후에 한 행동이었다. 슬비는 그의 입에서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이 나오자 안그래도 술기운에 살짝 붉어진 얼굴이 홍씨가 되었다. 슬비는 자신의 차례라는 것을 인식한 후, 말했다.

 

"유니온의 모든 훈련 과정을 마친 난, 데이비드 지부.. 아니, 그 당시엔 국장님이셧지. 국장님의 직속하에 만들어진 팀, 검은양 팀의 리더 직으로 배치되었어. 그리고, 팀원들 중, 두명은 신강고등학교에 다니는 애들이라, 내가 직접 스카웃해야 한다고 명령을 받았었어. 바로 세하, 너와 유리였거든. 특히 세하 넌... 차원종 학살마녀, 세간에는 알파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서지수 요원님의 아들이라고 들었기에, 더욱 기대도 했고 말이야. 그런데,"

 

슬비는 자신의 잔에 술을 따르고, 한 모금 마신 뒤, 말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자기 능력 개발은 쥐뿔도 안하고 맨날 게임만 하고, 임무 도중에도 틈만나면 게임기부터 꺼내는 너에게 그다지 좋은 감정은 들지 않았지. 그러다, 그것 때문에 임무때면 맨날 티격태격하고, 주위에선 그걸 말리느라 진땀 내고. 그런데, 그렇게 지내다 보니 미운 정이 들었을까? 임무 도중에 너에게 위험한 상황이 오면 저절로 너에게 뛰어가는 날 볼수 있었더라."

 

"게다가, 네가 정식 요원이 되고난 순간부터, 가끔씩 나와 얼굴을 마주치면, 이상하게 넌 날 보고는 미소를 지어주었어. 그 미소를 본 나는 화들짝 얼굴을 돌린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 내가 쟤를 좋아하나? 싶기도 했고. 결국, 그 후로 비록 게임은 손에서 놓진 않았지만, 적어도 임무 중에는 하지 않고, 점점 노력하는 네 모습에, 더더욱 난 너에게 푹 빠져버리고 말았지. 그런데 네가 사라진 날, 익숙한게 사라지면 그 빈자리를 철저하게 느낀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듯, 정말로 마음이 공허해지더라?"

 

"그래서 그때 그런 반응을 보였던 것이였군. 나는 또 네가 나에게서 고개를 돌리길래, 날 거북하게 생각하는줄 알았지. 물론 널 동경하는 마음은 그대로였지만."

 

슬비는 술기운에 얼굴이 붉어지긴 했지만 이상하게 부끄러운 기분은 나지 않는다. 역시 술의 힘은 대단했다.

 

"그제서야 깨달았어. 내가 널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걸 말이야. 만약... 널 다시 볼수 있다면... 웃음으로 맞이해줘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막상 너 보니까 울음부터 나오더라? 그저 다행이란 말밖엔... 할 수 있는 말이 없더라..흐흑."

 

슬비는 말하는 도중 감정이입이 되었는지, 울음을 터트렸다. 세하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슬비 쪽으로 가서는, 그저 조용히 안아주었다. 슬비는 세하 가슴에 파묻혀서는 그저 울기만 했다. 한참 지난 후, 진정이 된 슬비는 세하의 품에서 떨어져 나왔다.

 

"세수 하고 올게."

 

"알았다."

 

슬비는 화장실로 가서 엉망이 된 얼굴을 씻고 나왔다. 다시 식탁에 앉은 슬비에게 세하가 말했다.

 

"어디 좀 나갈까?"

 

 

 

 

 

잠시후, 그들이 나선 곳은 벚꽃길이었다. 벚꽃길에 있는 벚나무는 유니온이 연구한 DNA 조작 기술에 의해 사시사철 벚꽃을 피울 수 있는 벚나무이다.

 

"이렇게 단 둘이서 걷는건 처음이군."

 

"그러게, 그래도 기분은 좋아. 가끔 너랑 같이 걷고 싶을 만큼."

 

슬비는 그러더니, 세하의 어깨에 얼굴을 기댄다. 세하도 굳이 떼어낼 생각은 없는 듯하다. 잠시 후, 그들은 벚꽃길에 접한 호수 근처의 의자에 앉았다.

 

"그런데 세하야. 여긴 왜온거야? 물론 너랑 같이 걸어서 기분은 좋지만."

 

"그런 말을 하는걸 보니, 기분은 상쾌해진 듯 하군."

 

"응."

 

"준비한게 있는데, 조잡하더라도 네가 꼭 봤으면 하는데 말이야."

 

슬비는 궁금한 표정을 지었지만, 세하는 그저 웃을 뿐, 답을 하진 않았다.

 

'꽤나 오랜만에 쓰는 기술이군. 날 여기까지 오게 한 기술이기도 하지.'

 

세하의 훈련생 시절,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기술이자, 세하의 기초가 되는 기술이기도 했다.

 

"틱!"


 

[ 발포(Fire) ]


 

"퍼엉!!"

 

세하가 손가락을 튕기더니, 호수의 상공에서 별안간 불꽃놀이 하듯이 폭발이 일어났다. 잠시 후, 그곳에는 글자로 보이는 흔적이 남았다.

 

-슬비. 나때문에 15년동안 마음고생만 심하게 한 것 같군.

 

그러자 슬비는 놀라더니, 중얼거린다.

 

"칫.. 바보."

 

주위 사람들도 꽤나 놀랐는지, 누가 이런 이벤트를 하나 주위를 살핀다. 그러나, 세하는 아랑곳않고 그저 손가락을 튕길 뿐이다.

 

"틱!"  "퍼엉!!"

-좀더 일찍 알아챘어야 하는데 말이다. 네 마음 말이야. 오늘에서야 알아채서 정말 미안하다.

 

"틱!"  "퍼엉!!"

-네 손에 물 묻히지도 않겠다는 약속은 못하겠지만,

 

"틱!"  "퍼엉!!"

-적어도 네 눈에서 두번 다시는 눈물이 흐르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은 할수 있다.

 

"틱!"  "퍼엉!!"

-나랑 살자. 아니, 결혼하자. 슬비야. 허락해 줄거지?

 

그 글귀를 본 순간, 이미 눈물을 펑펑 흘리던 슬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장 세하의 목을 감싸고는 입맞춤을 한다. 세하도 막지 않고, 격렬하게 입맞춤을 해 준다. 주위에서는 어느새 알아챘는지, 둘의 주위를 감싸고는 소리친다.

 

"와!! 여성분 정말 과감하다!!"

 

"휘이익~~!! 휘이익~~!!"

 

"그런데, 저 분홍색 머리 여성분의 이름이 슬비.. 라고 햇었지? 설마, 강남의 영웅들중에 이슬비?!"

 

"그러고보니, 그렇네? 그럼 저 유명한 클로저를 쟁취한 저 사내는 대체 누구지? 머리 색을 보면 같은 클로저인 듯 한데?"

 

"계속해! 계속해! 계속해!"

 

둘은 사람들의 성원(?)에 그대로 3분동안 그 상태로 있었다. 세하는 마지막으로 손가락을 튕겼다.

 

"틱!"  "퍼어어어엉!"

 

그러더니, 호수 위에 하트 표시가 그려졌고, 그 안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었다.

 

-사랑한다. 슬비야.

 

그러자, 슬비는 환하게 웃었다. 동시에, 답을 하려고 하는지 손을 뻗었다.


 

[ 레일건(Rail-gun) ]


 

그러자, 슬비의 엄지 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에서 빛이 두번 번쩍이더니, 호수 상공에서 폭발했다. 원래는 비트를 생성한 뒤 사용하는 기술이지만, 파괴력이 그다지 필요 없을 경우에는 이렇게 쓰기도 한다.

 

"퍼어엉!!"

-나도 사랑해, 세하야!

 

"훗. 이런거 하기 쉽진 않았을 텐데, 연습 많이 했나보군."

 

"한 손가락에 한글자 씩은 나도 할줄 안다 뭐~"

 

슬비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은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야!'

 

한편, 세하는 씩 웃더니, 생각했다.

 

'오늘 이 이벤트를 개최한 이유는... 물론 슬비에게 고백하려는 마음이 99%지만... 나머지 1%는, 후후후. 어디 한번 엿먹어보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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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술먹는 장면 나온다고 짤리진 않겠죠? 에이 설마~

 

그리고, 뭔가 둘의 구도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상, 질질 끌고 싶진 않았습니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지만요.

 

오타/이상한 점 지적받습니다.

2024-10-24 22:27:3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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