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유리 내 현실과 온라인게임이 러브러브에 침식당하기 시작해서 위험해! 8
버스로리라도사랑 2015-05-24 6
사람은 늘 후회한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추구하지만 늘 같은 실수를 자처하며 그것을 제대로 관철하지 않고 다시 후회한다.
<데이트를 합시다.>
"그래서?"
지금 나의 눈 앞에 있는 파란색 불투명한 게임시스템 창에 쓰인 문구를 읽은 나는 어이를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냈다.
<당신은 지금 현실적가상게임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 미래, 혹은 비일상적인 일들이 벌어져 유리씨와...실례. 공략캐릭터들과 데이트하게 됩니다.>
"지금 이해가 안되는데...내가 왜 게임을 하는 중...잠깐 그보다 너 지금 캐릭터가 유리라고 하지 않아.."
<그 정도의 글 밖에 눈에 안 들어오시다니 정말이지 짐승이시군요. 혹시 데이트 장소를 산으로 해드립니까?>
"..."
이 게임시스템 진짜 험하네...
<여쭈어보실게 그것밖에 없다면 저는 이만 게임을 하러...실례. 데이트설정을 하러 가겠습니다.>
"묻고 싶은거 진짜 많은데 말이야."
<스스로 생각하십시오. 몸통 위에 달린 건 산소탱크입니까?>
....나도 나름대로 생각은 하고 사는 데 말이야.
"이해가 안되니깐 말이야. 나는 분명히 병원에 있었을 거야. 그런데 왜..."
나는 가장 이해가 안되고 있는 눈 앞의 광경을 물었다.
"왜 내가 유리랑 결혼해서 애까지 가지고 있는 현실이 된거야?!?!"
적어도 신혼 밤으로 해주는 게...
<해드립니까?>
"물론....엉?"
슈웅
이상한 소리와 멀미할듯한 느낌을 동시에 느낀 후에 보인 것은....
호텔이었다.
"..."
고개를 둘러보았지만, 부정할 수 없었다.
창가에는 건물들의 빛이 어우려져서 만들어진 멋진 야경이 보이고, 근사한 더블침대, 그 위를 떡하니 자리잡은 샹들리에, 그리고 샤워실 쪽에서 들리는...
샤워소리.
"...설마.."
내 예상이 맞는다면, 100%, 아니 120%다. 게임시스템이라는 수수께끼가 나를 유리와의 신혼생활로 보낸 것이다.
"세하야, 나 다 씻었는데?"
그리고 생각을 하던 중 샤워를 끝내고 내 예상에 큰 동그라미를 그려주듯이 유리가 가운만을 몸에 입은채 약간 젖은 머리를 털며 나왔다.
아...진정해라. 또 하나의 '나'. 파이를 생각해볼...아니 트라우마가 있어서 역효과일 것 같아.
유리는 그런 생각을 하는 나의 옆에 앉았다. 잘빠진 다리를 과시하듯이 다리를 쭉 뻗고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댄다.
"너무 좋다...아직도 실감이 안난다니깐~ 나랑 니가...그 겨..결혼이라니..."
실감이 안나는 건 이쪽이지만, 부끄러워하고 있는 유리가 귀엽다. 아니 매혹적이다. 캐롤리엘씨와 비교해도 지지않을거야.
서양인이 아닌 동양인이 이런 몸매라니...혹시 부모님 중 한분이 미국인이나 그런 계열아니야? 상견례에서 I'm fine . thank you, and you?하지 않았을까?
그보다 나 영어 드럽게 못했지....러시아나 영국 쪽은 어릴 적에 배워서 쪼금...떠올리지 말자.
"저기...그 세하야...나 준비...됐는데..."
유리가 엄청 얼굴을 붉히며 나를 올려다 본다.
"응...? 뭐뭐뭐..."
"그러니깐....그..."
<유리님과의 하룻밤동안 '으쌰으쌰!'을/를 하시겠습니까? Yes/Yes>
아니 왜 선택지가 둘 다 같냐고?! 그보다 '으쌰으쌰!'가 뭐야?!
<남녀의 음양의 기운을 한 곳에 이어 생명을 탄생시키는 음양합일생명생산활동입니다.>
그거 참 고전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표현이다! 어디 백과사전에 실려있든?
<플레이어님의 상식에 맞추자면 세ㄱ...>
우아아아아아아와아아와와와와오와와오앙!!!!! 그만!!! 이 이상은 뭔가 얘기하면 안 되는 느낌이아닌 의무같아!!!!
<칫>
우~와! 이 시스템 진짜 잘 만들었어.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잖아.
<신이 만드셨으니 그 정도야 자기 집 담벼락에 낙서하는 정도로 쉽지요.>
잠깐...신? 혹시 전에 본 그...
<맞습니다.>
와...시스템한테 생각이 읽히니깐 기분이 정말
<거지같아.>
신이 자기랑 똑같은 성격을 준게 분명해.
<그보다 빨리 선택이나 하시지요.>
하아...정말이지..그보다 Yes밖에 없잖아.
<그러면 제가 질문하는 것에 '예'대답하십시오.>
뭐지?
<당신은 서유리를 사랑합니까?>
"...예?"
<사랑하시는군요. 그럼 제가 대리로 해드리겠습니다.>
"엇, 자..잠깐.."
내 말을 무시하듯이 혼자서 오토모드처럼 눌러진 Yes에 나는 어느샌가 유리와..
<다음 날 아침>
잠깐만!!!! 너무 갑작스럽잖아. 어젯밤에 그렇게 열불 올려놓고서 난 하나도 기억 안나는데!
<어차피 몇년 뒤에 실제로 하고는 매일 하실 거 아닙니까?>
그랬다간 내가 매일 아침을 장어덮밥으로 먹어야 할거다. 아 자라도 좋겠지. 갑자기 해산물이 땡기네.
<짐승이 확실하시군요.>
전에 본 신보다 훨씬 더 고약하다.
<그러면 바로 다음입니다.>
"잠깐만, 그전에 물을게 있어."
<뭡니까?>
"천천히 물어볼게. 제대로 대답해줘. 애초에 왜 지금 이런 일이 생긴거야?"
<그건 스토리를 쓰시던 분이 나와 호랑...>
"이 이상하면 너 진짜 저작권침해해서 잡혀간다."
<솔직히 작가가 뒤늦게 생각해낸겁니다.>
뭐야, 그게. 세계관이 뒤틀릴 소리를 하네.
<참고로 저라는 존재도 나와 XX이님의 소설에서 모티브 된 것입니다.>
"헐."
<다른 질문은 더 없습니까?>
"아..크흠, 그럼 다음 질문인데. 왜 자꾸 히로인이 유리야?"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반드시 몇몇의 히로인이라는 운명의 상대를 공략하는 캐릭터가 반드시 몇몇있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두 번 연속으로 같은 캐릭터...서유리가 나왔다. 게임에서도 연속적으로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왜냐하면 다음날에 다른 히로인이 그 전에 만난 히로인과의 관계를 추궁하는 장면이 몇번 본적이....뭐...난 연애안해봤어! 뭐!
죄송합니다. 본심이 나왔어요.
그보다 중요한건 애초에 결혼을 한 해피엔딩이나 애를 낳았다는 에필로그같은 이야기 나왔으니 두 말할 것도 없다.
"설명해줘."
<작가가 세하X유리를 지향합니다.>
??!!?!?!?!
<실제로 부코에서도 제이씨와 유리씨의 동인지를 보고는 부들부들거렸다면서 제이씨를 키우지도 않고 계십니다.>
"...부탁인데. 이 이상은 세계관을 부수는 소리를 하지 말아줘."
<부탁도 참 많으시군요. 그러니 인기가 없으실 수 밖...정정하겠습니다. 인기는 꽤 있으셨군요. 이 둔감남>
"뭔소리여!"
사투리까지 나왔는데. 그만큼이나 내 정신이 으스러지고 있다는 증거지.
<그럼 가장 중요한 걸 알려드리지요.>
"뭐...뭔데?!"
꽤나 진지한 듯하여서 식은 땀을 흘리며 귀를 기울..
<화장실에서도 제가 있을 것입니다.>
막았다. 끔찍하다. 화장실에서 소변 볼때 누가 본다면...물론 그 사람도 **겠지. 고의라면 어중간한 **가 아닐거야.
<이 게임은 당신이 서유리씨를 좋아할 때까지 끝나지 않습니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오히려 내가 공략캐릭터가 된 느낌이라고. 그거
<둔감남에게 신이 내린 벌입니다.>
하하! 정말이지. 그 신이라는 아저씨. 반드시 천상대전쟁을 일으키고 말테다.
뭐요, 뭐요. 아 왜요!
나호에 빠졌다고 뭐가 잘못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