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의 각오
스워드1 2015-05-24 2
세하의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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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둔치에서 강력한 차원종의 위상력이 반응했다. 정식요원이었던 세하는 비번이었던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 혼자 출동한다. 그곳에선 듣도보도 못한 새로운형태의 차원종이 괴성을 지르고 있다. 자잘한 D급 차원종들을 해치운 뒤 드디어 A급 새로운 차원종과 대적하게된다. 행동은 매우 느렸지만 그만큼 맷집이 있어선지 헤치우는데 시간이 걸리기 시작한다.
‘**, 단번에 해치울 타개책을 마련해야돼!!’
그런데 저 멀리선가 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세하가 고개를 돌려보자 갑자기 출몰한 차원종으로부터 도망치지 못했던 민간인이, 그것도 모자(母子)가 함께있었다. 그중 엄마는 아이를 지키려다 그만 현실회원탈퇴를 해버린 모양인지 엄청난 양의 피를 흘리고 있었다. 세하는 아이를 보며 당황해하던 순간 갑자기 차원종이 세하의 왼팔을 물었다. 그의 수많은 이빨이 세하의 팔로 파고들었고, 순식간에 세하의 한쪽 팔이 피범벅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차원종이 고개를 들자 세하의 몸도 붕 뜨게 되었다. 세하는 결전기를 써서 떨어져야겠다는 생각으로 결전기 유성검을 발동하려한다.
“별빛에…잠겨…!”
콰앙- 갑자기 누군가의 공격에 차원종이 옆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덕분에 차원종은 보기좋게 한강에 빠지고 입에 물고있던 세하도 역시 한강에 입수하게 되었다. 세하는 물속에서 눈을 겨우겨우 떠 상황을 살핀다. 차원종은 기절을 한것인지 눈을 감은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위를 보자 알 수 없는 공격의 여파로 같이 한강에 떨어진 아이의 그림자가 보였다. 분명 그 소년도 기절해있을터, 세하는 당장이라도 아이를 구해야겠다는 맘에 팔을 빼기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요지부동, 오히려 차원종의 이빨이 더 깊숙이 세하의 팔에 들어가버린다. 그는 하는 수 없다는 듯이 건블레이드를 들고 팔을 움직인다.
“푸하!!”
세하는 거칠게 수면위로 올라와 숨을 쉰다. 한 손에는 건 블레이드를, 건 블레이드를 들던 손 위쪽엔 불편하게도 아이를 받치고 있었다.
“세하야!!”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던 상황에서 마치 신같이 송 은이 경정이 배를 타고 나타나준다. 세하는 먼저 아이를 건네준 후 자신이 배 위로 오르기 시작한다. 덜컹- 건 블레이드가 소음을 내며 갑판 위를 구른다. 그가 배 위로 올라온 순간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의 한쪽 팔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그의 옷도 딱 어깨선을 기준으로 완전히 없다. 더불어 그가 흘리는 많은 양의 피는 그가 지금이라도 쓰러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만한 양이었다. 세하가 낑낑거리며 겨우 갑판위로 올라오자마자 의식이 끊어지는 듯이 눈을 감았다.
그가 눈을 뜨자 보인 것은 하얀 천장이었다. 그가 한손으로 눈을 비비는데 뭔가 위화감이 느껴져 왼쪽을 바라봤다. 세하는 눈이 번쩍뜨이고 상체를 벌떡 일으킨다. 오른쪽에 비해 왼쪽이 너무 가볍다 싶더니 그의 어깨까지만 남아있던 것이다. 그가 꿈인가 하며 넋을 놓고 있을 때, 김유정이 들어온다.
“어머, 세하야! 드디어 깼구나! 다행이다. 어때? 속은 메스껍지 않아? 벌써 4일째 못일어나고 있어서 걱정했었는데 다행이야….”
김 유정은 세하에게 일방적인 말만 내뱉더니 의사를 부르겠다고 휙 나가버린다.
“뭐지…꿈이 아닌건가? 그러고보니…!!”
세하는 쓰러지기 전 차원종과의 싸움 중 자신의 결단이 생각났다.
만일 이 팔을 자르면 게임은 고사하고 평범한 생활조차 불가능하게 돼버린다. 하지만 한 생명을 구하는데 그 정도면 제법 가벼운 대가 아닌가?
세하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왼쪽어깨를 쓰다듬는다. 조금씩 욱씬거리긴 하지만 크게 신경쓸 일이 아니었다. 세하는 문득 생각하게된다.
‘그 꼬마애는 어떻게 됐지?’
그와 동시에 벌컥 문이 열리고 다수의 사람들이 세하의 곁으로 몰려온다.
“세하야, 일어난거야? 괜찮아? 걱정했었어!!”
“이세하 미안해. 리더인 내가 그때 널 지켜주지도 못하고…!!”“동생! 깜짝 놀랐어! 왜그래? 아직도 많이 아픈거야?? 동생?”
“세하형, 괜찮으세요? 표정이 안좋아요.”
세하의 벙찐 표정에 사람들의 말은 멈췄다. 그러자 겨우 세하가 입을 열었다.
“제가 구한 애는 어떻게 됐어요?”세하의 말을 듣자 처음엔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표정을 풀고 가볍게 피식- 웃는다. 진정한 클로저가 됐다면서 세하를 칭찬하는 제이와 함께 아이는 지금 유니온에서 보호를 받는 중이라고 설명해주는 유리가 세하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리고선 언제나처럼 세하는 그들의 손길을 뿌리친다.
의사와 김 유정, 그리고 한 남자아이가 함께 병실로 들어선다. 의사는 천천히 세하가 흥분하지 않도록 상황을 말해주며 그의 팔은 더 이상 복원할 수 없다고 설명해준다. 세하는 의외로 이를 수긍했고 아이는 들을수록 울상이 되가기 시작했다. 기어코 그는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다는 말을 짤막하게 말하고선 울음을 터뜨리기까지 한다. 김 유정이 잘 어루어 달래주지만 그는 쉽사리 울음을 그칠 수 없었다. 차원종으로부터 부모를 잃었는데다가 자신 때문에 다른 이의 팔이 사라진다는 것에 죄책감을 가진다. 세하는 오른손으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말한다.
“괜찮아.”
다른 이들에게서도 눈물이 핑 돌았다. 어떻게 저렇게 말해줄 수 있는 걸까? 혹시 거짓웃음이라도 짓는 것일까? 하지만 그는 처음 일어났을 때부터 아이를 걱정해줬다. 역시 그는 그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그 후로 세하는 건강을 회복하고 병원에서 퇴원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에게서 큰 문제를 발견해버렸다. 균형. 한쪽 팔을 잃은 지금 그는 쉽사리 균형을 잡을 수 없게 됐다. 건 블레이드를 휘두를 때도 아슬아슬했고, 한번 조금만이라도 뒤로 밀쳐지면 바로 뒤로 쓰러지는 것이다. 정 도연은 그 사건을 듣고 언제는 하루 날 잡아서 세하에게 로봇팔을 붙여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계속 권유한 적도 있었다. 그럴때면 그는 있는 힘껏 도망치기만 한다. 금속을 붙이는 것은 제 취향이 아니라나. 결국엔 왼쪽 소매에 무게 추를 달아 균형을 맞춰 재활훈련을 시작했고,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그는 다시 정식요원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B급 차원종이 나타나 세하가 출동할 때엔 서포트로 다른 이들도 동행해주는데 세하는 왼쪽의 펄럭이는 소매가 거슬렸는지 언제서부턴가 왼쪽 소매를 아예 묶고 다니기 까지 한다. 슬비가 와서 세하의 자켓을 보고선 항상 버럭 외친다.
“이 세하! 옷 구기지 말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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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뒤늦게 클로저스에 입덕한 1人입니다. 네이버블로그에도 게시한 글이니 신고하지 마세요! 본인입니다!
사실 계속 이야기가 이어지긴 하는데...필력도 딸리고 여유가 없어서 반응보고 연재결정할 생각입니다.
신입이 말이 많았습니다. 안녕히 계세요!!(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