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29화- [군단이 남미와 중미까지 합병하려고 하니 참 대단하죠?]
호시미야라이린 2015-05-24 2
진서연의 외모와 전반적인 신체 사이즈는 진서희와 사실상 판박이다.
그렇다면 서연이는 진짜로 서희의 복제인간이란 걸까? 정말로 ‘복제인간(複製人間)’ 이 맞다고 가정할 경우에 말이다. 진서희가 귀천총검을 2자루를 허리춤에 착용하고 있다면, 진서연은 귀천총검을 1자루만 착용하고 있다. 귀천총검이란 무기가 시퍼렇게 지린 느낌의 무기라면, 서연의 검은 시퍼렇게 지린 모습의 극치다. 서연의 검에선 지금까지 그 검에 의해 죽어간 모든 이들이 부르짖는 소리가 들린다. 어째 진서희가 강하다고 알려졌는데, 그녀의 복제인간이란 의혹을 사고 있는 진서연이 외부에 공개된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가 크게 궁금하다. 이런 상황에 누군가가 또 걸어 나온다.
중국의 여군장성 제복을 입은 느낌을 주는 여자. 바로 ‘라나(Rana)’ 대장이다. 클로저 제국의 여제가 직접 나선 것. 진서연이 사실상의 ‘반란사령관(叛亂司令官)’ 의 역할을 담당하고, 라나도 반란부사령관의 역할을 담당한다. 진서희는 그 당시를 순간적으로 떠올리며 뭔가를 직감한다. 제2차 차원전쟁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 차원기사단의 단장과 부단장이 라나를 끌어들여 사실상의 쿠데타가 아닌 쿠데타를 일으키고서 본인의 동의를 강제적으로 받아내 전쟁을 일으킨 것. 그렇다면 지금도 제2차 차원전쟁은 진행형일까? 물론 진행형이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왜 조용할까? 클로저 제국이 중동 아랍권과 아프간, 파키스탄까지 장악하고서 조용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공산연합도 마찬가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를 수도로 아프리카 대륙을 통일하고 조용하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2차 차원전쟁은 지금도 진행형이니까요.”
“......진서연.”
“진서희 군단장님. ‘계엄사령관(戒嚴司令官)’ 으로서, 군단장님께 정식 요청합니다.”
“라나. 설마 너까지 이렇게 나오기냐.”
“죄송합니다~ 군단장님. 하지만 진서연 계엄사령관이 부탁을 해서요~?”
“......애쉬, 더스트. 진압군을 따로 부르려고 하지 마라.”
“네?”
“무슨 소리에요, 언니?”
“이젠 내가 이 자리에서 내려올 시간이란 거다. 하지만, 내가 예상했던 녀석이 아니라 전혀 다른 제3의 인물이 될 거라는 건 놀랍구나.”
“......”
“......알겠습니다. 언니.”
“말이 통해서 다행입니다. 진서희 군단장님. 어서 그 자리를 주십시오.”
“군단장님~? 대장님과 제가 알아서 잘 하겠으니 그만 일어서주시죠? 키히히히~”
검은 위상력을 내뿜는 성유란과 진서연. 진서희는 말 안해도 어차피 이렇게 될 거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본인이 예상했던 인물이 아니라 전혀 다른 제3의 인물이 나타났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하는데, 전혀 놀란 표정이 아니라는 게 이상하다. 그냥 아무런 감정도 없는 인형의 표정이라고 하면 될까? 그 어떤 상황에서도 표정변화가 전혀 없는 진서희. 진서희는 언젠가는 이렇게 될 것이라 어절 수가 없으니 별 망설임도 없이 일어나서 그냥 떠난다. 그리고는 서연에게 네가 나의 복제인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검은양과 늑대개, 그리고 특수F반 녀석들은 정말로 강하고 만만찮은 것들이기에 방심하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조심스레 말하고서 떠난다.
“가버렸네요?”
“......”
“우정현 아저씨? 아저씨는 왜 아무런 말도 없으세요?”
“나 말이냐? 성유란.”
“네! 물론이죠.”
“군단이 이렇게 군단장이 수시로 바뀌는 직이었나란 생각이 들어서.”
“진서희. 저 여자가 너무 온건파라서 우리가 이렇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요~”
“마음대로 해. 그래서? 클로저 제국과 아프리카공산연합은 어쩌려고 그러지?”
“걔네들은 모르죠. 하지만?”
“하지만?”
“곧 ‘남미공산연합(南美共産聯合)’ 과 ‘중미남부맹방(中美南部盟邦)’ 이 들어서게 된다면, 세상은 급격히 변화하게 되는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남미와 중미는, 당연히 남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 대륙을 각각 의미하고 있다. 남미공산연합은 브라질의 수도를 중심으로 남아메리카 전역을 통일해 군단의 괴뢰정부가 되는 것이 목표. 그리고 중미남부맹방은 과거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에 남부군의 깃발로 알려진 아메리카남부맹방의 깃발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남미공산연합이 브라질의 수도를 수도로 사용한다면, 중미남부맹방은 멕시코의 수도를 중심으로 중앙아메리카 통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멕시코부터 파나마에 이르기까지가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차원종들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유니온의 미국본부가 개입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왠지 여의치가 않는다. 해당 국가들이 요청해서 공군을 투입해 공습을 가해도 또 몰려나오면 그만이기 때문. 차원종 녀석들은 비대칭전과 인해전술에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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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말하는 ‘비대칭전(非對稱戰)’ 과 ‘인해전술(人海戰術)’ 이라는 용어. 비대칭전이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게릴라전. 그러니까 유격전이나 기습 테러, 일부 정예부대를 이용한 작전개념? 대충 이러한 것들?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 인해전술도 마치 바다와도 같이 개떼처럼 몰려드는 보병으로 돌진하도록 하는 것. 많이 알려진 우라 돌격이나 뭐 그런 것도 거기에 해당될까? 그건 다들 알아서 생각하면 된다.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전역으로 차원종들이 대대적으로 공격을 벌이는 가운데, 당연히 그 정체불명의 조직도 여기에 연관이 되어 있을까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성유란의 눈빛이 뭔가 남다르다. 이렇게 싸워야 맛이 난다는 걸까?
“이렇게 싸움이 번져야 재밌지 않나요?”
“러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상해조약(桑海條約)’ 동맹이 있는데, 그들은 유니온 지부가 없어. 그러니까 좀 더 편하게 공격할 수가 있지.”
“네? 세계 2위와 3위의 군사력을 지닌 그들을 공격한다고요?”
“걱정하지 마. 어차피 지금은 하지 않을 테니까.”
“그럼요?”
“남미공산연합, 중미남부맹방이 각각 통일작업을 끝낸 이후지.”
“그러면 금방이겠네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시즌2 이야기에서 중심이 될 거라는 그 ‘정체불명의 검은조직’ 녀석들이 공개된 이후가 될 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