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세하다. - 06

도혼 2015-05-23 4

* 전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작성자 : 도혼' 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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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자기가 쓴 기술에 되레 놀랬는지, 머엉~ 했다. 분명 연습 할 때에는 방금 나간 기술의 반 정도만 나가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세하가 왔을 때, 유리의 표정을 보고는 한마디했다.

 

"입 닫아라. 파리 들어간다. 아, 여긴 외부차원이지, 깜빡햇군."

 

"헙!"

 

유리는 그 말을 듣고는 재빨리 입을 닫았다. 세하는 추가로 유리에게 전했다.

 

"축하한다, 한단계 성장한 것. 설마 그런 식으로 성장할 줄은 몰랐어. 나도 꽤나 놀랬다고?"

 

"응? 내가 성장한 거라고? 그래서 그렇게 쌘게 내 칼에서 나간거야?"

 

세하는 아직도 살짝 멍한 유리에게 말해줘야 하나 고심하다가, 이내 말해주기로 결정했다.

 

"혹시 그 기술 쓸때, 무슨 기분이었는지 아나?"

 

"음... 지금 와서 떠올리라면 좀 그런데... 아! 시간이 굉장히 느리게 가는 느낌이었어. 그리고... 그때 유독 정신집중이 엄청 잘됬었고 말야. 평소 수련할 때나, 차원종을 물리칠 때 그러라면 절때로 유지 못할 정도의 정신집중이 말이지."

 

"그 느낌, 그 상태. 반드시 기억하도록 하는게 좋아. 그리고 평소 수련할 때도 그 느낌, 그 상태를 떠올리면서 수련하도록 하고. 그리고, 언제 어떤 상황, 어떤 기술을 쓸때라도 방금 그 상태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방금 그건 네 힘이 아니니까. 자신이 제어할 수 있어야 그게 자신의 힘이 된다는 걸 잊지마."

 

"응 고마워 세하야!"

 

유리는 고맙다면서, 세하한테 다시한번 부비부비를 시전하려다, 이내 허공에 손짓만 했다. 그때였다.

 

"번쩍!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퍼퍼펑!! 퍼퍼퍼펑!!!!"

 

"음? 미스틸테인 저녀석... 방어 수단도 없이 저런 위험한 공격을 하면... 아 깜빡했군. 녀석에겐 발할라가 있었지. 하지만... 저렇게 공격해도, 애쉬는 쓰러트리기 힘들 것 같군."

 

그 말이 무섭게, 윌 오브 발할라의 방어막 안에서 지켜보던 미스틸테인과 슬비는 멀쩡한 모습의 애쉬를 보고는 절망하기 보다는 도대체 왜 공격이 안먹히는지를 궁금해하였다. 그 정도의 공격이라면 방어막을 친 애쉬라면 몰라도 방어막을 치지 않은 것을 확인 했기에, 적어도 약간의 부상은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그 쪽으로 날아간 세하는 그들의 표정을 보고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말했다.

 

"둘의 싸움. 잘 봤다. 도대체 왜 저녀석이 그다지 다치지 않았는지 궁금할 테지? 우선 미스틸테인, 너는 넓은 범위의 공격도 중요하지만, 한 지점에 집중시켜 공격하는 연습을 하도록. 특히 그 릴리즈라는 기술의 폭발 역시 한 지점에 응축시켜 폭발할 수 있게끔 연습해두는게 좋아. 만약 그렇게 했다면 그 힘의 크기를 볼때, 애쉬 저녀석이 방어막을 쳤다 해도 어느정도 부상을 줄 수 있었을 태니까."

 

"형의 충고, 감사히 받을게요."

 

"둘째로 슬비, 넌 애쉬가 말했듯이 상대를 빠르게 인식하는 연습을 하는게 좋아. 원거리 공격이 위주인 너에게는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원거리 공격은 파워도 파워지만, 빠르기가 생명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을테지? 게다가, 네가 싸우는 모습을 보니, 방어기가 전무하더군. 마지막에서도 미스틸테인의 방어기에 의지했고 말이야. 그때 만약 제대로된 방어기가 하나라도 있었다면, 생채기 하나 입지 않고 끝낼 수 있었던 공격이야. 게다가 너 혼자 강력한 상대를 만났을 때, 방어기 하나 있는것 없는것 차이가 엄청 크다는 것을 아직 모르고 있나 보군. 조만간 방어기를 하나 고안하도록 하는게 좋아. 내말 무슨말인지 알겠나?"

 

"알았어. 지적해줘서... 고.. 고마워. 열심히 할게."

 

슬비는 자신의 실책이 이렇게 많았나 싶어서 우울해지려다가, 이내 마음 다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그렇게 상심하지 말았으면 좋겠군. 그래도 널 위해서 충고한 것이니 말이야."

 

슬비는 그말에 귀까지 빨개졌다. 그녀의 귀에는 '널 위해서' 라는 말밖에 들리지 않은 모양이다. 잠시 후, 뒤따라오던 J와 유리가 합세했다. 세하는 J를 바라보고는 고개를 저엇다. 그리고는 말했다.

 

"마지막으로 J 형님. 형님은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체술의 왕도는 오로지 반복 수련이니까요. 제가 조언을 하면 오히려 독이 될것 같아 관두겠습니다. 형님은 제말 무슨말인지 아시겠지요?"

 

"우직하게 반복 수련을 하던 사람이 편법을 쓰면 편법만 쓰는 사람만 못하다는 소리 맞지? 그건 나도 알고 있어 동생. 그래도 고마워, 녀석들은 그래도 적지않게 도움이 된것 같으니."

 

"알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때, 애쉬와 더스트가 다가왔다. 애쉬는 만족했다는 표정이지만 더스트는 꽤나 불퉁한 표정이다.

 

"야, 서유리! 너 어째서 갚짜기 그렇게 강해진거야? 네가 그 기술을 쓰기 전에 만약 뭔가 소름을 느끼고 방어하지 않앗다면 정말로 목이 달아날 뻔햇다고!"

 

"너도 어지간히 엄살이 심하군. 그 정도의 공격에 네 녀석이 뒈-진다? 진짜 소름끼치는 공격이 뭔지 한번 보여줄까?"

 

"아..아니 됐어."

 

"하아... 누나 그만 가자. 여기선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놀이나 하러 가지고."

 

"알았어. 바이바이~ 검은양."

 

그들은 이내 차원문을 열고는 도망가듯 사라졌다.

 

"우리도 이제 나가도록 하지."

 

세하도 손을 휘저어, 차원문을 열었다. 차례대로 보내 주고는, 자신도 나가려다, 잠시 멈칫했다. 그러더니, 굉장히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이고는, 다시 차원문 안으로 직행했다. 이내, 차원문이 닫히자, 그곳에 한 인간형 차원종이 나타났다. 차원종은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그리고 굉장히 치열함이 깃든 표정을 짓고는, 중얼거렸다.

 

"나도 오래간만에 인간 세계의 차원에나 한번 가봐야겠군. 인간들의 그 치열함을 한번 더 느껴보는것도 좋을 것 같단 말이야. 그리고 그와 한번 더 겨루어 보는것도 나쁘진 않겠어."

 

 

 

 

 

"이건 급격하게 용융된 후, 냉각된 흔적이야. 그 탓에 여기부터는 들어가기가 좀 그래. 자칫 잘못하면 지반이 무너져내려 우리도 생매장당할 가능성이 있거든."

 

지하의 한 통로에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사람의 말에 다른 한사람이 의문을 가졌다.

 

"유니온 신서울지부에 화염계 능력자와 빙계 능력자가 있었냐?"

 

"빙계 능력자는 없지만 화염계 능력자라면 검은양 팀에 서유리가 있지. 하지만 그녀의 힘으로는 이곳 깊숙한 곳까지 아니, 이 땅 자체를 녹여버릴 수 없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에 의하면 말이야."

 

"그럼 도대체 어떤 놈들이 저지른 일이냐? 난 도통 짐작이 안간다, 야"

 

"나도 그건 마찬가지야. 어쨋든, 보고서에는 진실만 적으면 돼니 우리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 우리같은 단순한 접선자가 말이야. 안그래?"

 

"야 그럼 이제 다 됀거냐?"

 

"여기서 더 뚫고 들어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해봐. 목숨은 장담 못하겠지만."

 

"농담도 정도껏 해 임마. 그나저나, 큭큭 유니온 놈들. 지부의 비밀통로가 이중으로 되었다는 것도 모를거야, 큭큭큭."

 

"하여간에, 윗대가-리들의 조심성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뭐 그덕에 우리가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거겟지만."

 

그들은 희희낙락거리며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한참을 그렇게 걷자, 입구가 보였다. 그 입구를 열고 나오자, 대기하던 사람이 보였다. 둘은 대기하던 사람에게 허리를 숙인 채 인사하였다. 아마 두 사람의 상관인 듯 하다.

 

"결과는?"

 

"여기 보고서에 모두 적혀 있습니다."

 

둘중 한명이 상관에게 보고서를 넘겼다. 상관은 보고서를 자세히 보더니 덮고는, 노트북을 펼쳐, 그들만의 전자 메일을 보냈다. 반대쪽에서도 준비하고 있었는지, 금방 답장이 왔다. 답장을 어느정도 주고 받더니, 상관은 부하들에게 말했다.

 

"이번에 처음 접선 장소에 왔을 텐데, 통로가 꽤 길지?"

 

"아마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입구를 만드느라 그렇게 한 듯 합니다."

 

"그렇지. 우리 조직에서 우선적으로 작용하는 가치가 바로 '은밀함'과 '조심성'이기 때문이지. 허나 이번 사건은 그 중, 은밀함이 지켜지지 않았거든. 오히려, 우리가 그 어떤 낌새도 느끼지도 못한 채 한 지부가 박살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지. 상부에선 이게 맘에 안들었던 모양이야. 그래서 철저한 조사를 우리에게 명했지."

 

"......"

 

"아마 조만간 작전 하나가 시작될 거야. 유니온, 아니 유니온의 이름 뒤에 숨어있는 이번 사건의 주동자를 수면 위로 올려보낼 작전 말이야."

 

놀랍게도, 이미 테러조직에서는 유니온이 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한데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오히려 굉장히 간단하였다. 바로 이번 사건에서 사용된 힘의 크기 그 자체가 오히려 유니온을 혐의에서 배제하게 되었다.

 

"그 정도의 힘을 사용하였는데, 우리가 아무런 낌새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이건 유니온보다 거대한 힘이 작용한 결과야. 게다가 이정도로 은밀하게 일을 처리햇다면 소수정예로 했다는 뜻이지. 유니온은 절대로 이런 일을 이렇게 은밀하게 처리할 수 없어."

 

상관의 말을 여태까지 들은 두 사람은 얼이 빠진 표정이었다. 자신들의 단순한 보고서로 이렇게까지 결론을 돌출해내는 상부의 인력들이 정말로 대단하게 느껴진 듯 하다. 물론 상부에서도 아직 누가 주동자인지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대단한건 대단한 거리고 느꼇다. 상관은 그 모습들을 보고는 피식 웃더니 덧붙였다.

 

"물론 이대로 지하에 숨어버리는 것도 좋지만, 최소한 누구인지는 알아내고 난 후,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숨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는게 상부의 의견이야. 그런데 말이지."

 

상관은 한숨 돌리고는 말했다.

 

"나는 왠지 바로 숨어버렸으면 하는게 솔직한 심정이야. 이렇게 은밀하게 우리의 드러나지 않은 지부를 순식간에 격살할 정도면, 우리가 작전을 하는 순간을 노릴 수도 있다, 라는 가능성이 떠올랐거든."

 

"저.. 그러면 상부에 그 가능성을 한번 제시 하는게 좋지 않습니까?"

 

"쯧쯧... 우리 조직에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를 안다면 그런 생각 떠올리지도 않을 거야. 반대로 생각해 봐라. 내가 생각해낸 것을 상부에서 생각 못해낼까?"

 

"그..그것도 그렇군요."

 

"그러니 쓸떼없는 걱정은 날려버리고 이만 돌아가지."

 

"삑, 삑, 삑, ..."

 

그때였다. 갚자기 세사람의 품 안에서 삑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들은 세사람은 대경실색하더니, 몸을 웅크렸다.

 

"움직이지 마! 저들은 클로저. 약간의 움직임만으로도 들킬 수 있어. 조심하도록 해. 대답은 하지말고."

 

상관은 거의 들리지도 않을 목소리로 말하였다. 상관의 말로 미루어보아, 방금 전 그 소리의 정체는 클로저를 판별해 주는 도구였나보다.

 

"저기다!!"

 

하지만 그들의 웅크림은 이내, 한 클로저에 의해 발각되었다. 잠시 후, 여러명의 클로저들이 그들을 에워쌌다.

 

"죽기 싫으면 당장 손 위로 올리도록."

 

그들은 재빨리 손을 위로 올렸다. 그 사이 몇명의 클로저들이 그들의 몸을 수색한 후, 기계장치란 기계장치는 죄다 가져가버렸다. 그리고는, 한 클로저가 무전기로 연락햇다. 암호가 저들의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멀리 떨어지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쪽은 알파팀. 베타팀, 감마팀 응답하라.

 

-클로저는

 

-차원의 문을 닫는 자

 

"그리고, 시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는 자. 암호 확인. 알파팀에서 테러 조직원으로 보이는 셋 확인. 구속 완료. 추가로 수색중. 그쪽 상황을 말하라.

 

-이쪽은 베타팀. 테러 조직원으로 보이는 둘 확인. 구속 완료. 역시 추가 수색중.

 

-이쪽은 감마팀. 아직 수색중.

 

"작전 속개"

 

-작전 속개

 

-작전 속개

 

클로저는 무전기를 끄고는 추가 수색에 동참했다.

 

 

 

 

 

몇시간이 지난 후 수색을 완료하자, 접선 장소에서 만난 세 팀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잡은 테러 조직원들을 압송하여 유니온 신서울지부로 끌고갔다. 곧 테러 조직원들은 구속되어, 심문실로 압송되었다. 그곳에는 심문관과 그 심문관을 지키기 위한 클로저 한명이 배당되었다. 그런데 클로저 한명이 여자라는 것, 그리고 어디서 많이 본 생김새였다. 한 조직원은 그 생김새를 보고는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차원종 학살 마녀 서지수. 당신을 이런 심문실에서 보다니 별일이군. 아니 애초에 당신이 고작 심문관의 보호 역활을 할 클로저인가? 유니온도 참 인력 낭비 심하게 하는군."

 

"됐고, 심문관이 묻는 말에나 대답해. 난 신경 쓰지말고."

 

서지수는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심문관이 앞으로 나서서 몇가지 질문을 하였으나, 그들은 그 어떤 질문에도 일체 답하지 않았다. 아무리 사소한 질문에도 말이다. 오히려 그런 사소한 질문에서 정보가 쉽게 빠져나간다는 것을 아는 테러조직이었기에, 입도 뻥끗 하지 않았다.

 

"클로저님 이놈들 도저히 입을 열지 않습니다. 저놈들의 얼굴을 보면 고문을 한다 해도 쉽게 밝힐 놈들이 아닌 듯 한데요?"

 

"내가 보기에도 그러네. 그럼 이대로 보고를 하도록 해."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알았어. 그럼 보고서 작성해서 줘. 내가 직접 데이비드 녀석에게 줄 태니까."

 

"알겠습니다."

 

심문관은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입도 뻥끗 하지 않으니 적을 것도 별로 없어서 보고서 작성은 빠르게 끝났다. 그때, 돌연 테러조직원 중 상관으로 보이는 자 한명이 입을 열었다.

 

"내가 아까 작전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했지?"

 

"???"

 

서지수와 심문관, 그리고 주위의 테러조직원 중 둘을 제외하고는 의문점이 가득 한 표정이었다. 서지수와 심문관은 작전에 대해 궁금한 표정이었고, 테러조직원들은 그걸 왜 여기서 발설하냐는 의문의 표정이었다.

 

"그게 아니다. 작전은 이미 옛날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방아쇠는,"

 

상관은 의미심장한 눈빛을 테러조직원 둘에게 전달 한 뒤, 말하였다.

 

"우리다."

 

"딸깍, 딸깍, 딸깍."

 

"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뭔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세명의 테러조직원으로부터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고, 폭염은 서지수와 심문관, 그리고 심문실을 모두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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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2:27:2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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