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Black Aries -1-

Democarcy 2014-12-19 0

「……괜……니……?」



「……후……않아요.」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온다.



……꿈인가?



「……너……험……」



「어……수……아……해……」



……뭐라는 거야. 못알아 듣겠잖아. 좀 더 정확하게 말해.



"……나."



……음? 뭔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일……나."



"……으?"



"일어 나라고!!"



"떫!"



강력한 무언가로 뒷머리를 가격당하고……



"컥!"



이마와 책상(의 모서리)의 찐득한 키스를 해버렸다.



"오우! 성대하게 부딪쳤구만. 괜찮아?"



"……괜찮아 보이냐……. 뭐하는 거야, 리더."



날 때린 핑크빛 머리카락을 가진 미소녀가 말한다.



"네가 안깨어나니깐 어쩔 수가 없잖아. 아무리 깨워도 안일어 난다고."



"그렇다고 해서 때리진 말란 말이야. 엄청나게 아프다고!"



"그럼 재깍재깍 일어……꺄아아아아악!"


"뭐, 뭐야? 왜 그래?"



"너……이마……."



눈 앞에 있는 여자애가 뜨악한 표정으로 뒷걸음질 친다.



"어이, 서유라. 내 이마에 뭐 묻었냐?"



"응? 아아. 엄청나게 묻었어."



"에? 뭐가 묻었는데?"



그렇게 물어보자, 흑발에 육감적인……크흠! 몸을 가진 미소녀가 말했다.



"피."



"……피?"



"응. 피. 이마가 까졌네. 엄청나게 흘러나오고 있어."



"……."



살며시 내 이마를 만져보자──



"아야야……무슨……헉."



만진 손 자체가 피범벅이 되었다.



"…………끄윽."



"어, 어라? 기절했네?"



"아……아직 안했어!"



"빠……빨리 제 눈 앞에서 치워! 너무 그로테스크하다고!"



"에이. 우리 삐야가 매일 녹화하는 드라마도 이런 피 잔뜩 나오잖아?"



"그 피랑 이 피랑 같냐고요! 그건 그냥 물감이잖아요!"



"이것도 물감이야."



"어딜 봐서!?"



"그냥 포기해. 그럼 마음이 편해져."



"포기하면 망한다고요! 일단 이 피좀 닦……."



"아! 아아아! 아퍼! 그만해애애애애!"



"가만히 좀 있아! 꺄아아! 손에 피가 묻었어!"



"작작 문질러! 아파 죽겠다고! 말려줘, 유라에몽!"



"어쩔 수 없지~그런 세하를 위해……."



"앗, 유라 양! 말리지 마세요! 일단 치료부터 해야……."



"구속구를 준비해썽!"



""왜 갑자기 구속구!?""



"아니, 이런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해서."



그런 일이 어떻게 생……겼네.



"어쨌든 잘했어요! 빨리 묶어요!"



"하악. 하악. 손목을 보자!"



"그만해애애애! 아픈건 질색이라고오오!"



"싫다, 싫다 하면서도 몸은 정직하구나아!"



"서유라, 너 엄청 무서워어어!"







이 상황이 잠잠해지는 데에 15분이 걸렸다. 아파…….











"으으, 아프다……."



포션은 상처가 빠르게 사라지기는 한데 너무 따갑단말이지.



"이게 다 이슬비 때문이야……불행해……."



"내가 뭘? 네가 퍼질러 자고 있으니깐 그렇지!"



"그냥 몸을 흔들기만 했어도 됐잖아. 그렇게 난폭한 방법을 써야 해?"



"으으……그렇긴 하지만……."



"됐고, 왜 깨운 거야? 어제 잠을 설쳐서 상당히 피곤한데……."



"아마도 게임을 하다가 설쳤겠지?"



"명추리로군, 서유리."



"핫핫. 이정돈 아무것도 아니라네, 세핫슨."



세핫슨은 뭐야, 세핫슨은.



나와 서유리가 이렇게 만담을 하고 있으니, 이슬비가 기가 막힌다는 듯 한숨을 내쉬곤 공지사항을 전달한다.



"우리 팀 '검은양'은 신설된 거잖아? 그래서 우릴 격려하기 위해 몇몇 요원들이랑 같이 유원지에 놀러가기로 했어. 날짜는 나중에 통보하겠다나봐."



"요원지……인가. 운동회 바로 다음날 요원지행이라니……꽤나 악취미네……."



"그리고……."



"……?"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뗀 이슬비.



"……'알파 원'도 따라오시나봐."



"……."



"그 외에 다른 요원분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내용에 한순간 경악해버렸다.



그런가. 이것때문에 주저한건가.



"오오. 그 전설의 요원? 대단하네. 우리 주목받고 있는 거야?"



"유……유라 양!"



"됐어. 딱히 신경 안 써."



쓴웃음을 짓고 대답하는 나를 보고 서유라가 미안하단 표정으로 말을 건낸다.



"아? 뭔가 찔렀다면 미안."



"아니. 괜찮아. 그나저나 제이 아저씨랑 테인은? 아까부터 안보이던데."



화제를 전환하기 위해서 아까부터 안보이던 두 사람을 찾았는데……



"아저씨가 아니라 형이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어디 갔다 왔어요? 테인이는요?"



"저녁으로 빵을 사왔는데……테인이는……안타깝게도……."



"……?"



「늦어서 죄송해요오오오~ 그러니까 문좀 열어주세요오오오~꺄아아아아!」



「등짝! 등짝을 보자! 하악 하아악!」



"……."



"……."



"……하아."



"그만 유정 씨의 마수에 잡혀서……."



「꺄아아아아아!? 옷 벗기지 마세요오오오! 그만하세요오오오오!」



"……일단 열어주는게 어때?"



"……유라, 네가 나가라."



"아니아니, 여기선 역시 리더인 슬비양이……."



"나……남자다운 세하가 나가는게 어때?"



"그래. 여기선 남자다운 세하가 나가야지?"



"……너흰 이럴 때만 내가 남자답지?"



"제발 빨리 나가! 으으……."



그렇게 울상이면 뭐라 말도 못하겠잖냐…….



"으으……알았다고……."



그렇게 말하며 막상 문을 열려니 막연한 공포감이 느껴진다. 뭐지……이 공포감은…….



「사……살려주세요오오오오오! **가아아아아아아!」



아, 진짜……이젠 모른다고!











"소란 피워서 죄송합니다아아."



"읍! 으읍! 으으으으읍!"



"알면 됐어요."



"아무리 봐도 다른 한명은 반성의 태도가 안보이는데……."



"냠냠."



문을 열자마자 들어와서 난동을 피우던 두 사람을 겨우겨우 진정시키고(유정 씨를 묶은 것은 아까 날 묶었던 구속구였다.) 쇼파에 기대어 서있는 나. 쇼파에는 이슬비가 다소곳이 앉아있고, 서유라는 이슬비의 옆에서 제이 형이 사온 빵을 먹고 있다.



"유정 씨. 언제 정신 차릴 거에요?"



"으읍! 으으읍! 으으읍!"



"일단 재갈부터 푸는게 어때?"



"알았어."



엄청 싫어하는 표정으로 입에 물린 재갈(침으로 더러워졌다. 게다가 이건 또 어디서 난 거냐.)을 푸는 이슬비.



"너희 너무한 거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희도 **는 싫어하거든요."



내 말에 동조하듯 고개를 끄덕이는 네 사람.



"하지마안! 저 애, 아무리 봐도 남자애답지 않게 예쁘장하잖아!? 진짜 성이 궁금하지 않아!?"



"아니……그건 그렇지만."



"뭐가 그렇다는 거에요……."



드물게 유정 씨의 말에 동조하는 제이 형을 잠시 노려보곤, 이슬비는 말을 이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유정씨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거죠."



"딸기는 익을 때 까지 기다려서 따먹는게 제일이긴 하지만! 사과는 덜익었을 때의 그 시큼함이 최고잖아! 그런 거라고!"



"유정 씨의 캐릭터가 붕괴됐어……."



"에잇."



"저 애가 이젠 여자든 남자든 상관 없……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서유라가 호주머니에서 전기충격기를 꺼내서 유정씨의 목에…….



"너 뭐하는 짓이야!?"



"응? ** 퇴치."



"아니, 반박할 수 없긴 하지만! 어디서 얻은 거야, 그거!"



"이거? 블랙마켓에서."



"거기에서 그런 것도 팔아?!"



"자. 테인아, 필요할 것 같으니깐 줄게."



"아, 네……감사합니……다?"



저 녀석은 아까 구속구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이상한 걸 왜 이렇게 많이 가지고 있는 거야?



"냠냠. 그나저나 제이 오빠, 빵 더 없어요?"



""""그새 다 먹었냐!?""""



우리가 이야기하는 동안에 10개 남짓의 빵을 다 먹어 버린 서유라 양(18, 여)



"……나 아직 한 개 밖에 못먹었는데."



"우우……저도 오면서 메론빵 맛있게 먹으려고 맛없는 팥빵부터 먹었는데……."



"잠깐, 테인 군? 테인 군도 먹은 거야? 나랑 세하는 한 개도 못먹었다고?"



"아아……근데, 난 도시락 챙겨왔는데."



""""도시락!?""""



뭘 그리 놀라. 특히 서유라. 눈독들이지 말란 말이야.



"하지만, 너 그런 캐릭터 아니잖아!?"



"……아니, 내가 무슨 캐릭터인데?"



"그야~세하 형은 뭐랄까……."



"철부지?"



"아! 네. 철부지 같은 타입이랄까요? 항상 게임만 할 줄 알았는데."



"엄마가 바빠서 나도 요리정도는 할 줄 안다고. ……어차피 우리 엄마가 싸준 거지만."



"엣? 네가 만든 거 아니였어?"



"난 내가 만들었단 소리 한 번도 안 했다."



"뭐~세하가 그렇지 뭐~."



내가 뭘.



투덜거리면서 가방에서 도시락을 두 개 꺼낸다.



"오오! 두개 싸온 거야, 이세하?! 나! 나 주라! 나!"



"시꺼, 서유리. 네 꺼 아니거든?"



난 꺼낸 도시락 중 하나를 이슬비한테 건냈다.



"엣? 이거 왜 나한테?"



"엄마가 같이 먹으라고 싸 준건데……거기, 서유라. 손 안 떼? 훠이훠이."



도시락에 눈독을 들이는 서유라를 파리내쫓듯 보내버리고, 난 쇼파에 앉았다.



"쳇……정말로 내 건 없어?"



"그걸 다 먹고도 또 먹으려고? 우리도 배고프단 말이다."



"우우……."



"나중에 감사 인사 드려야겠네……."



"그러든가. 거기 있는 두 사람도 눈독들이지 마시길 바랍니다?"



"……호오."



"……왜요, 제이 형. 그런 거 아니거든요?"



"아니아니. 신경 쓰지 마."



뭔가 마치 다 알고 있다는 얼굴이다.



"자, 그럼 우린 방해하지 말고 밖으로 나갈까?"



"에? 어딜 가요? 방해라니요?"



"제이 형!"



"에엣? 뭐야? 왜 소리를 지르는 거야?"



내가 소리를 지르자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이슬비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묻는다. 이 녀석도 상당히 둔감하구만.



"어이쿠 무서워라. 유라 양도 빵 하나 사줄 테니까 같이 가지?"



"뭐……좋아요."



아까부터 우릴 보며 웃고 있는 두 사람을 노려보는 나.



"……아~그러네요. 저희는 밖에 나가서 먹죠."



테인이도 뭔가 알아챘다는 눈빛을 하곤, 제이 형을 따라서 나갔다.



테이누스, 너 마저! 이래서 눈치 빠른 사람은 싫다고!



"아니, 그러니깐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아까부터 말하는 '그런 게' 뭔데? 뭐야? 왜 다들 그렇게 웃는 거에요?"



이정도로 눈치 없을 줄이야! 차라리 같이 화내달라고!



"자, 그럼."



기절한 유정씨(잠꼬대로 '테인이의 등짜아악!'을 외쳐서, 모두 잠시 움찔)를 끌고 제이 형과 테인, 그 뒤를 이어서 서유라가 나간다."



"그럼 데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잘해."



"네? 뭘 잘 하라고요?"



제이 형이 하려는 말을 소리를 질러서 이슬비가 못듣게 하는 데 성공했다.



"아, 이제 됐으니까 그냥 나가!"



황급히 문 밖으로 세 사람+시체 하나를 내밀고 문을 닫아버렸다.



"후우……."



"에? 뭐야? 뭔데 그렇게 얼굴이 빨개?"



"아무것도 아니야!"



윽박지르듯이 말하고는 이슬비 옆으로 와서 도시락 뚜껑을 연다.



"……우와."



내용물을 보고 감탄하는 이슬비. 아. 머리카락의 일부가 통통 튀고있다. ……저거 뭐야. 무서워. 살아있는 거야? 전설로만 듣던 그 '바보털'이야?



"나……이런 거 처음 봐."



"……뭐, 드라마같은 곳에서 자주 나오지 않아?"



준비한 도시락은 지극히 평범하……지는 않다. 밥, 계란말이, 오징어 볶음, 비엔나 소시지와 김치. 물론 여기까지는 평범하지만…….



"새우튀김이랑, 사과모양 토끼랑……이거 뭐야? 햄버그?"



"응. 햄버그……랄까 함박스테이크."



"우와……너희 어머니 굉장하시구나……이런거, 애니메이션에서밖에 본 적 없어……."



묘하게 눈을 반짝이는 이슬비. 이런 때 보면 정말 귀여운 녀석인데…….



"뭐, 일단 먹자."



"아, 응. 잘먹겠습니다."



"잘먹겠습니……내가 왜 이 말을 하고 있냐?"



"애니같은 데에선 항상 이러잖아. 분위기상인가?"



"글쎄다. 난 그런거 안보니까……."



"그렇구나……."



"근데 넌 왜 나한테만 반말이냐. 다른 사람들한텐 다 '양', '군', '씨' 같은 말 붙이면서."



"에, 따……딱히 아무 의미 없는데? 그냥 네가 대하기 편하달까……."



"으음? 뭐……다른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는게 어때?"



"음, 아, 알았어. 노력 할게."



그렇게 꺄꺄 우후후……까진 가지 않았어도 상당히 소란스러운 점심이 지나갔다.


도시락은 상당히 호평이었다. 점심시간 끝나기 얼마 전에 들어온 세 사람에게(유정 씨는 간호실에 버리고 욌다고 한다.) 이슬비가 반찬 한번 먹어 보라고 권유했더니, 그것 또한 호평이었다. 이슬비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에게서 묘한 눈길을 받아서 상당히 곤란합니다.











……뭐, 애써 노력해서 만든 보람은 있었네.






우와. 내가 이걸 언제 썼지?
이거 세하X슬비입니다. 왠만해선 세하X유리밖에 안보이길래. 한번 써봤습니다. 
랄까 이거 세하각성편입니다. 그래도 의미없지만
일단은 일상편. 곧있으면 더 시리어스해질 거……라고 믿습니다.
곧있으면 헤타레한 세하군을 볼 수 있습니다.
곧있으면 데레한 슬비양도 볼 수 있습니다.
곧있으면 패러디한 유리양도 볼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공식설정 상 세하랑 슬비가 다른 반이라서……중간까지 썼다가 처음부터 다시 썼네요.…….
게다가 다른 분들 쓰신거보니깐, 엄청 잘쓰시고들……중간중간에 검열단어같은거 나오면 어떻게 해야할진 모르겠네요.

P.S.1:……그나저나 김유정 캐릭터가 너무 무너진것같은데, 착각인가요?
P.S.2: 그나저나 세하 이녀석, 플래그를 너무 대놓고 꼽은듯.
P.S.3: 나중에 전투씬써야하는데……미스틸테인이랑 제이형님 스킬을 모름……큰일……
P.S.4: 제목의 Aries는 '양자리'를 뜻합니다. 제목을 직역하면 '검은양자리'
P.S.5: 그만해! 독자들의 지겨움은 이제 full이야!
P.S.6: 이거 보니깐 대략 9kb네요. 라노벨 작가분들 존경합니다.
P.S.7: P.S. 가 너무 많은것 같은데, 제 착각인가요?
P.S.8: 위 내용은 본편과 전혀, 일절 관계 없습니다.
P.S.9: 추천좀 주세요…노트가 갖고 싶어요…(찡찡)
P.S.10: 그냥 P.S. 10개 채우고 싶었어요.
2024-10-24 22:21:1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