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2/3 : 소모품들
나는설탕입니까 2014-12-1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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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고아.
능력연구분야는 드디어 자신들이 할 연구를 실험의 대상 중에서 가장 적합한 대상을 찾아내었다. 바로 전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부모들이 남기고간 전쟁 고아들이였다.
그러나 사실상, 이 대상은 능력연구분야가 결정한 것이 아니였다. 그들이 결정할려 했다면 분명 그 분야에 소속되어 있는 과학자인 칼바크 턱스가 그 제안을 한 녀석에 멱살을 붙잡고는 싸움판을 만들어 냈을테니까. 다행이도 유니온은 현명한 판단으로,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했고, 능력연구분야는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였다. 물론 그들은 분명히 반대할수도 있을 것이다. 전쟁이 끝난 이후로 그런 짓거리를 하는 것은 옛 세계 2차 대전에서 일어났던 생체 실험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러나, 아무도 반대할 수 없었다. 반대를 한다고 해도 유니온은 묵살할 것이 분명했고, 이로써 그들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밖에 없었다. 언론에 알릴려고 한들, 유니온은 언제나 그런 사태를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니까. 유니온은 대량의 인맥과 자산을 이용해서라도 막아낼 것이 뻔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전쟁이 끝나고 난 후에, 다들 재건하랴 복구하랴 정신이 없는 틈을 타고서는, 유니온은 대량으로 전쟁 고아들을을 '수집'했다. 이름은 번지르르한 '보호아동 교육계획'이라는 목적을 간판으로 삼고서 말이다. 수많은 전쟁 고아들은 유니온에 표시가 크게 써져있는 대량의 수송차에 수송되면서, 자신들의 앞길 조차 알수없는 유니온에 거대한 심연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때 당시 아직 일개 연구원에 불과했던 펜콸 스트라이폰과 칼바크 턱스는 대량의 수송차들에 차례차례 내려오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고아들을 보며 의아해 하던 적이 있었다. 유니온이 정말로 저 고아들을, 특히 신체검사 후에 '위상력' 이란 재능이 없는 아이들을 거두워 갈 것인지 궁금해 하였다. 벌처스[클로저 전문 무기계발 회사]에 맨날 갖다 바치는 돈도 어마어마 할 것인데 말이다.
그리고 그 둘, 특히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겪었던 참혹한 학살에 대한 트라우마와 원래 가지고 있던 생명 윤리를 가지고 있던 칼바크 턱스는 뒤늦은 깨달음에 유니온에 대한 분노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특히 어젯밤 서류를 보며 그는 펜콸에게 위로를 받으면서 까지 흐느끼며 울었다. 유니온에게 바라고 있었던 기대감이 배신해서 생긴 갑작스러운 일이였을까? 칼바크 턱스는 어제 울었던 것을 펜콸에게 들킨 걸 살짝 부끄러워 하면서도, 한편으론 분노감을 마음 속에 집어놓으라 애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었고, 능력개발분야 부는 지도담당인 펜콸에 의해서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거대한 회의실에서 거의 만족스럽지만 앞으로의 연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두려운 감정을 추스릴수 없는 연구원들이 보였다. 그에 비해 칼바크 턱스는 그런 얼굴을 보여주진 않았고, 그저 침울해할 뿐이였다. 그래서인지 펜콸은 오히려 칼바크 턱스가 미리 내용을 알았다는 것에 대해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안심하였다.
펜콸은 자신이 쓴 안경대를 살짝 치켜올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유니온이 대량으로 수집한 소모품들인 고아들이 자신들에 다음 연구 목적이며, 또한 그들은 전부 위상력이 없는 평범한 민간인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능력개발분야는 그들을 위상력이 있는 클로저로 강제로 각성시키는 것이였다. 칼바크 턱스는 그 내용을 다시 들어야 한다는 것에서 치를 떨었다. 희생될 아이들이 눈에 훤히 보였기 때문이였다. 아직 뭣도 모르는 상황인데 일단 각성시키기 위해서 마구잡이로 실험을 요할 것 아닌가.
또한 그 고아들은 연구 목적으로, 유니온에 철저한 비밀 관계 아래에서 매우 심도있고 확실하게 연구를 실행해야 할 것이며, 어떠한, 모든 수단을 써서라도 실험을 자행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몇몇 연구원들은 펜콸의 말을 듣고서 마음 속으로 '제대로 걸렸구나.' 라는 감정을 묻어두며 계속 들어야만 했다.
"그리고, 오늘 상층부에서 떨어진 명령이다. 추가로 주문이 들어왔더군." 펜콸은 무덤덤하게 말하였다. 칼바크 턱스는 그런 무덤덤함에 넘어갈뻔 하였다. 다행이 넘어가지 않고, 펜콸에게 따져나갔다.
"또 어떤 짓거리를 추가로 해야하는 거야? 그 아이들에게 더 어떤 끔찍한 짓거리를 하란 말이냐고?"
칼바크 턱스가 언성을 높였다. 펜콸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진정해, 칼바크." 펜콸이 말했다. "나에게 언성 높여봤자야. 어제라면 불쌍해서라도 주춤거렸겠지만, 이제는 받아들일 때야. 자, 상층부는 우리에게 추가로 연구에 도움이 되라고 물품을 추가시켰고, 동시에 주문도 넣어서 동봉으로 보네주더군."
펜콸은 잠시 말을 끊었다. 3~4초 정도였기에 길지는 않았다.
"차원종 표본이다. 특히 차원전쟁에서 강력했던 차원종의 표본들이지."
칼바크 턱스는 눈을 감았다. 그 조차도 자신이 왜 눈 감은걸 의식한 건지는 알수 없었지만, 나름 이유를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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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금은 존재가 부정된, 차원종에 위험이 있다고 알려진 도시에 큼직하게 보이는 공장이 보인다. 우습게도 먼지만 날리며 공허하기 짝이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 곳에서 유일하게 공장이 움직이는 것 같아 우습고도 공포스러운 장면이 연출 되었다. 물론, 차원종은 이미 억제기 때문에 이 도시에서의 출현율은 거의 미세하다. 그렇지만 정부의 통제로 사실상 출입 불가한 지역이다. 오직 여기에서 허가증을 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저 공장에서 일을 할 사람들은 매우 필요한 증서였다.
유니온의 비밀 실험실 제 2지역, 바로 유니온의 능력개발분야 부 관계자들과 그에 따라 불상사를 대비하여 몇몇 소집된 클로저들 몇명이 그곳에 들어갈 수있는 허가증을 발급받고서, 위대하고 웅장해 보이나 그 안에는 공포영화같은 특히 그로테스크하거나 *** 필름과도 같은 일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증서였다. 아무도 없는 도시는 눈치도 받지 않은체 마음 것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였기 때문에 실험실의 지역이 된 이유였다.
그러나 이런 철저한 기밀성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실험은 매우 형편없게 돌아가고 있었다. 상층부의 터무니 없는 소원인 "일반인을 클로저로 만들어줘!" 라는 소원을 이루워내야 하기 때문이였다. 이 실험이 매우 끔찍하고 잔혹하다는 것은 일개 D급 클로저 한영운 요원도 대충 눈치 챌수 있었다. 경비를 서는 몇몇 클로저들과 동료들도 화장실 간다 말하고는 구토를 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다행인지는 모르지만 예전에 자신의 동료가 눈앞에서 차원종의 발톱에 의해 반쪽이 날라간 일이 있었기 때문에 비위는 괜찮았다.
거대한 유리 장막이 덮고있는 안을 살펴보면, 옷들이 피로 얼룩져진 연구원들과 실험실 탁자 위에 각성을 극대화 시킨답시고는 마취도 시키지 않은 체로 '실험체'로 명명된 아이들이 여러 실험을 통해 정신을 잃고 있었다. 아니면, 저 아래에 있는 요원들이 죽은 것 같아보이는 아이들을 직접 끌고서는 질질 끌려가는 아이들의 발과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가, 다시 오기를 반복했다. 아무래도 타는 냄새가 나는 것을 보아하니, 저 뒤에는 소각장이 있는 게 분명하였다. 한영운 요원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유리 창 밖은 볼려 생각하지도 않은 체로 가만히 통제부 문을 지켰다.
단지 궁금하다면, 자신의 앞에서 멀뚱멀뚱하게 창밖을 보고 있는 연구원이였다. 저런 돈줘도 보기 싫은 끔찍한 광경을 자신이 쉬고있는 시간 부터 계속 쳐다보고 있는 것이였다. 한영운 요원은 나름 소름이 돋았다. 아이의 비명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것인지, 그저 구경거리를 보는 듯 창밖을 주시했다. 보통 사람이로서야 도저히 할수없는 일이라고 한영운 요원은 생각했다.
그러자 갑자기 덜컥 하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연 것은 능력개발분야 지도담당인 펜콸 연구원이였다. 그의 모습은 솔직하게 멀쩡하게 보이지는 못하였다. 펜콸도 자신이 매우 허량한 꼴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그런 모습을 이끌고는, 옆에 있던 한영운 요원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거렸다. 한영운 요원도 마찬가지로 대응했다. 펜콸은 다시 돌아봐서 창밖에 실험을 보고있는 칼바크 턱스를 바라보았다. 펜콸은 친구로써 정중하게 칼바크 턱스를 마음속으로 평가했다. 그는 약간 정신이 나가있는 상태라고.
물론 다른 연구원들도 죄책감에 시달리는 건지, 아니면 연구에 대한 피로감과 귀찮음에 시달리는 건지 다들 초췌함과 예전과는 달리 성격이 더욱 사나워졌다, 민감해졌고. 때문에 클로저 요원들이 나서서 그들을 막아야만 했다. 다들 정신병에 걸린 듯 히스테리를 부리기 시작했다. 또한 펜콸도 마찬가지였다.
"무능한 **들." 칼바크 턱스가 내뱉었다. "우린 전부 무능한 **들이야, 펜콸. 저길 봐보라고, 수많은 아이들이 죽어나가고 있어. 유니온 저 망할 녀석들이 우리에게 준 것은 커다란 임무야, 그리고 그 임무는 실험을 풍자한 생체 실험이지, 우리는 나치가 되가고 있는 거야. 만약 성공한다면 유니온의 위대한 서사시 아래에 이렇게 써지겠지. '이들 덕분에 우리 유니온은 일반인이 자진하여 클로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만약 실패한다면 '유니온에 있었던 몇몇 극단적 테러리스트들에 의하여 위상력을 쓰는 초능력을 얻기위해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갔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서라도 묵념해야 합니다'라는 매우 그럴싸한 이야기를 써나가겠지."
"칼바크."
"아직 안끝났어." 칼바크 턱스는 펜콸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야는 한영운 요원을 보고 있었다. 한영운 요원은 그의 눈초리에 소름이 돋았다.
"이봐, 그거 알아? 우린 망했다고. 일개 요원이겠지만 그런 걸 생각할 머리통은 가지고 있겠지. 우리가 지금 까지 갈아 치워버린 고아가 몇명인 줄 알아? 나는 저 창밖을 통해서 계속 보고 있었어. 내가 실험을 할 차례가 될때도, 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죽어가는 저 불쌍한 아이들의 시체의 수를 되세겨 보았지."
"그만해." 펜콸이 매우 기분 나쁘다는 듯, 그리고 귀찮다는 듯이 내뱉었다. 말한 것이 아니라 내뱉었다고 표현할수 밖에 없었다. 한영운 요원도 펜콸의 언투에 기분이 나빠졌다.
"아직 안끝났다고! 이 멍청한 녀석아!" 칼바크 턱스는 창을 주먹으로 쎄게 때렸다. 유리는 금도 가지 않았다. 또한 칼바크 턱스는 손에 저림에 고통을 줄이기 위하여 몇초동안 가만히 있어야만 했다. 그때를 노려 펜콸이 말했다.
"지금 우리 연구원들을 봐봐, 다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물론 우리도 매우 고통스러운거 잘 알고 있잖아. 만약 그때 도망쳤더라면 끝까지 요원들에게 추적 당해버려서는 목이 잘려나가 바다에 던저졌거나 그랬을지도 몰라. 어쩌면 그게 매우 잘된 일일지도 모르고, 그렇지만 이젠 되돌릴 수 없어. 우린 유니온을 위해서 일하니까 말이야."
"유니온...유니온! 유니온!! 그 망할놈에 유니온! 그 녀석들 때문에 428명...428명이 28일 만에 전부 소각장에서 불태워졌어! 사람 목숨을 파리** 처럼 보는거야 뭐야! 왜 그 불쌍한 아이들이 유니온 때문에 죽어야하는 건데!"
"그럼 그만 둬." 펜콸이 말했다. "그만 두라고 칼바크. 친구로써, 그리고 직속 상관으로써 충고해주는 거야, 때려치우고는 다른 곳으로 이적되다가 '예상치 못한 돌연사'로 죽어버리든가." 펜콸에 말은 독이 들어있었다. 칼바크 턱스를 더욱 화나게 하는 독이.
"..너....너!" 분노로 가득찬 목소리에 주인공은 칼바크 턱스였다. 펜콸은 더이상 그의 심란한 마음을 달래줄 여력도 없었고, 오히려 자신도 그런 달램이 필요했다. 펜콸은 저절로 칼바크 턱스에게 공격적인 언사로 대답했다.
"너도 죽기 싫어서 지금 이렇게 실험하고 있는 거잖아, 이 **아." 펜콸은 기묘한 입 웃음을 자아해냈다. 기괴하고도 이상한 웃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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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거의 말싸움이라고 정의할수 있는 것이 끝난 후, 지도 담당인 펜콸의 지도에 한에서, 연구원들은 충분한 휴식 및, 다양한 각성 방법을 실현하기 위해 각각의 연구원들에게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하였다. 무작정 휴식을 취하는 게 아닌, 자면서도 일에 대한 걱정을 잃지말라는 뜻이였다. 그리고 그 보고서라면 자신에 것과, 칼바크 턱스 것이 남아있었다.
펜콸은 탁자에 손을 올려고는 내려놓은 보고서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희미한 목소리로 말했다.
"차원종 표본..."
그는 아직 차원종 표본을 쓸려하지 않았다. 몇몇 연구원들은 의아해 하면서 왜 시도해** 않느냐고 가끔식 물었지만, 펜콸은 그 표본 자체가 전쟁 고아들에게 이식 될경우에 위험성을 상상해 보았기 때문이였다. 어쩌면 실험체들이 차원종으로 변하고는 모두를 죽이려 들지 모르는 일이였으니까. 섣부른 판단으로 연구원을 잃기는 싫기 때문이였다.
그러나 매달마다 보고서를 올릴때, 드디어 상층부가 계획이 1% 정도 조차 진행을 안된 것을 확인하자, 이번에는 강제로라도 차원종 표본을 쓰라고 지시를 내렸다. 차원종이 남긴 혈액, 또는 차원종의 살점등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아이들이 차원종에 대한 반응이 있는지 검토하라는 것이였다.
사실, 펜콸이 이 방법을 쓰지 않을려고 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만약 그마저도 통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이유없이 죽어나갈지에 대한 고통과, 지금 것 죽여나간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였다. 물론 약물의 주입(이라 말하고는 마약을 사용한 것이지만)으로 고통을 최소화 시켰다고는 해도. 아이들이 당한 고통에 비하면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에 비하면 웃기는 수준이라 그는 생각했다. 칼바크 턱스는 옳은 말을 했고, 그 또한 옳은 말을 하였다. 이들 중에서는 그저 유니온에 대한 무력에 대해 살아남기 위하여 일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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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칼바크 턱스는 저 외딴 벽 안에 갇혀있는 아이들을 CCTV 화면으로 보고 있었다. 여전히 그의 초췌하고 정신이 나간 듯한 모습은 구면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충격을 줄만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칼바크 턱스는 저 아이들이 매우 불쌍하게 보였다. 곧 있으면 또 다른 아이들이 와서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거고, 또 다른 아이들이, 그리고 그 시체를 넘어 소각장에 불타버리고는 잿더미가 될 아이들이 불쌍하게 느껴질수 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왠지 모를 환청이 칼바크 턱스에게 들려왔다. 환청은 그가 지금 정신상태로써 느낄 수 있을만한 아이들의 비명소리, 그리고 실험을 집도하는 칼과 톱들을 갈아대는 소리가 들려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누군가가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칼바크 턱스는 알수없는 감정을 가지고 의자에서 일어섰다.
칼바크 턱스는 기분이 나쁘든 말든,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자연스럽게 찾아 나서고 있었다. 휘청거리면서도, 절대로 쓰러지거나 기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신만은 멀쩡하였다. 그는 따라가고, 따라가며, 따라갔다.
그는 드디어 자신에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방을 찾을 수 있었다. 문만 연다면 말이다.
그곳은 차원종 표본을 넣어놓은 곳이였다. 그는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마스터 키를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것은 필요가 없었다. 문은 자동으로 열렸고, 그가 예상치 못한 기운이 그를 사로잡았다. 칼바크 턱스는 순간 매혹에 빠져든 듯 한 황홀감을 느꼈다.
'어서 와라.' 이젠 속삭임이 아닌 정확하게 그에게 전달 되었다. 그제서야 칼바크 턱스는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충격을 받았다. 목소리가 들렸던 장소는, 예전에 클로저들을 모조리 학살하던 차원종의 뇌였기 때문이였다. 뇌는 불투명한 액체 용기에 담아져 있었다. 용기의 유리벽을 뚫고서 자신에게 텔레파시를 전하려고 했던 것일까? 칼바크 턱스는 순간 복잡한 생각을 거쳐야만 했다.
'마음이 복잡한가 보군, 그렇기에 너는 이곳에 도달한 것이지, 잘 왔다.'
목소리가 들리자 그는 생각하기를 거두웠다. 칼바크 턱스는 이 상황을 혼란스러워 해야 정상이였지만, 아까 그대로 매우 멀쩡하며, 이 목소리가 들리는 대에 대한 의구심 조차 생각하기가 어려워졌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드렸다. 그리고 칼바크 턱스는 입을 열었다.
"넌...넌 어떻게 나에게 말을...아니 텔레파시라고 해야하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도록 하여라, 상관없으니까. 그보다도 원하는 걸 말해라.' 차원종의 뇌가 그에게 말을 전했다. 목소리는 매우 무섭고 끔찍하게 느껴질 정도에 목소리였다.
"원하는 거라니...나....나는.."
'아이들을 구하고 싶은 건가?' 칼바크 턱스는 순간 움찔했다. 차원종의 뇌는 갑자기 큰 웃음소리로 칼바크 턱스의 머릿속을 울리게 하였다. 그는 신음을 내었다. 그러자 웃음 소리는 사라졌다.
'어이가 없군, 지금까지 수백명을 죽였으면서 이제와서는 살리고싶다 이건가? 그랬다면 애초에 이런 짓거리는 하지 않는게 좋았던거 아닌가?' 차원종의 뇌가 되물었다. 물론 칼바크 턱스는 자신이 말한건 아니지만, 차원종의 뇌도 나름 자신의 고충을 알고있는게 분명하였다.
"너희들만 없었더라도 이런 일은 없었어." 칼바크 턱스가 말했다. "네놈들은 우리가 사는 땅을 침범하고서는 수만명을 죽였어, 그리고 유니온이라는 존재가 만들어졌지. 그리고 나는 이 망할 실험을 네녀석들의 마지막 남은 씨앗까지도 불태워죽일려고 이런 짓거리를 하고 있는 거다."
'네가 하는 짓이?' 차원종의 뇌의 목소리가 칼바크 턱스의 몸 전체로 흘려들어오는 느낌이였다. '정말로 재미있구나, 우리를 죽일려고 애꿎은 녀석들을 죽여나간다니, '주인님'이 말씀하신대로 너희 족속들은 정말 구정물 같은 녀석들이군. 우린 적어도 뜻없는 희생은 만들지 않는다. 그래도 너는 그 뜻을 굽히지 않겠지, 좋아. 네가 원하는 소원은 아이들을 구하는 것이겠지?'
"...그렇다."
'예기가 쉬워지는 군.' 차원종의 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다면 나의 말에 따라라. 아, 물론 네놈은 이리 말하겠지. "어떻게 너를?" 그러나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너희 족속들은 언제나 우둔한 존재일 뿐이야. 서로를 죽이지 않게 위해서라면 '주인님'에 보호가 절실할 따름이지, 자...날 따라라..'
칼바크 턱스는 숨이 막히기 시작했다. 순간 이것이 아까 자신이 느꼈던 황홀함과 비슷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 느낌속에서, 그는 시야를 잃고서 서서히 그의 정신히 침식당하는 것을 잠자코 느껴야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