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검은양 요원들의 이런저런 - 1화. 명불허전! 잠재력 최강의 이세하군.(1)
hohoho6857 2014-12-19 3
"문득 생각난건데 말이야."
여느때와 다름없이 한쪽에서 게임을 하고있던 세하에게 유리가 호기심어린 질문을 던졌다.
"너... 괜찮은거야?"
"응? 뭐가?"
두사람이 있는 곳은 유니온 지부 내에 있는 단련장. 그것도 팀 '검은양'전용이다.
조금 소박한 느낌의 실내 체육관을 연상시키는 넓은 내부에, 한쪽에는 각종 신형 기구들이 잔뜩 들어서있고 트랙과 사각 링까지 설치된 이런 엄청난 시설이 정식요원도아닌 초짜배기들로 구성된 신생팀에 배속될리가 만무하지만 직접 전투요원이자 능력자인 '클로저'. 그것도 과거 차원전쟁을 종결시킨 전설적인 클로저 요원이었던 어머니를 둔 세하가 소속된 팀이라면 그럴만도 하다. 라고 표면적으로 납득은 가능하지만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너무나도 좋은 대접이다.
어찌됫건 무시할수 없는 영향때문이라도 유리로선 그부분에 고맙다는 생각은 가지고있지만 세하에 대해 조금은 걱정이 되는것도 사실이다.
팀 '검은양'은 최근 신규로 결성된 팀이지만 멤버인 슬비와 세하의 경우엔 같은 학교에 다니고있기에 일면식 없는 이들과 팀을 맺는경우보다 확실히 나은점이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걱정되는부분이 있다.
클로저들은 모두가 '위상력'이라고 하는 공통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힘의 크기도 형태도 종류도 모두가 제각각이다.
따라서 클로저들에게 '스승'이라는 개념보다는 '선생님'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이들이 존재할 뿐이지 같은 훈련을 하더라도 개인에 따라서 모두가 다른 결과를 내기때문에 보통은 자신 혼자서 단련을 해나가거나 인맥같은걸로 다른 이들에게 부탁해서 직접, 스스로 배워나갈수 밖에 없다.
지금의 훈련도 그 일환의 하나.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딱히 해야할 의무같은것도 없지만 스스로를 위해서 필요하다 생각하여 슬비에게 부탁한 메뉴얼대로 훈련을 하고있었다. 라고 하지만 실제론 학교에 가지 않는 일요일임에도 다른이들처럼 나가서 놀지도 못하고 유니온 내부에서 대기 명령을 받은탓에 딱히 할일이 없기도 했다.
더군다나 자신은 능력을 각성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팀에 들어온것 뿐만이 아니라 클로저로서 유니온의 요원이 된것 자체가 최근인데다가 다른이들처럼 대기기간도 없이 기본훈련과정만 거치고 바로 팀에 소속이 되어버린탓에 유니온에 아는사람이 없었다.
또한 능력을 늦게 각성해서 위상력은 낮으면서 전투스킬의 랭크가 높게 매겨진탓에 즉각 전투요원으로 분류가 되서 이런저런 보조장치들을 사용해서인지 다른 위상력 사용자들에게는 흔히들말하는 '이단'같은걸로 불리며 꺼려해지는것을 유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기때문에 스스로 단련하는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지만 애시당초 유리 자신이 진지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데다가 빠른 진급을 위한 실적을 쌓기 위해서는 다른이들과 나누는것보다 혼자서 독식하는편이 좋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거부감은 일지 않는다.
더군다나 다른이들이 좋아하지 않고 힘들어 하는 과정인 훈련이나 단련을 유리의 경우엔 '놀이'로 인식이 되기 때문에 다른이들의 간섭을 받으면 오히려 능률이 떨어진다. 라는 이야기를 예전에 들었던적도 있어서 이런쪽은 혼자하는편이 훨씬 안정적이지만 한쪽에서 게임을 하고있는 세하를보면 이런 의문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오래 운동을 안하고있으면 몸이 굳지 않을까?"
유니온의 요원이 되기 전부터, 위상력을 깨닫기 전부터 이미 학교 내부의 여러 운동부의 러브콜을 받고있는 그녀는 그것이 걱정이었다.
실제로 클로저중에서도 자신과 같은 근접형 직접 전투요원이면서도 운동신경은 둔하고 몸을 움직이는데 센스가 없으며 체력도 일반인 수준의 체력밖에 없는 세하가 자신이 지급받은 태도보다 족히 두배 이상의 무게를지닌 '건블레이드'를 사용하는 파워타입의 클로저란 사실이 의문스러웠다.
실제로 전투시에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있어서 역시나 주변으로부터 세하가 '최고의 잠재력을 지녔다'라는 이야기에 동의는 하지만 동시에 잠재력이라고 하는것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말. 최고의 잠재력을 지녔다는 말 뒤에 항상 그 잠재력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반푼이라는 이야기도 들었기에 같은 팀원으로서 조금은 더 단련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무엇보다 운동부원으로서 '갑작스런 움직임'이 얼마나 근육에 무리가 가는지 잘 알고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리고 돌아온 답변은 의외의것이었다.
"응? 당연한거잖아. 너도 운동부원이면 잘 알거아냐?"
"...에?"
유리가 질문을 하는타이밍에 이미 화면에 크게 'Clear'라고 하는 문구가 보이는 게임기를 내려놓고 기지개를 키던 세하가 정말 즉각적인 대답을 해왔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지극히 정상인 대답이었기에 지금의 타이밍에, 그것도 다른 누구도 아닌 세하의 입으로 그런이야기를 듣게될줄은 몰랐던 유리가 입까지 헤 멀리고 멍하게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리고 세하는 그런 유리쪽을 힐끗 곁눈질 하더니 고개를 홱돌려 게임기를 들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자,잠깐만!"
그런 그를 유리가 불러세웠지만 이미 늦은듯,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바깥의 문이 닫히고 그와 동시에 훈련 마침 시간을 위해 지정한 알람이 울렸다.
"...뭐, 점심먹으면서 다시 물어보면 되겠지."
평소 쾌활한 느낌과는 다르게 한껏 텐션이 다운된 상태로 그녀는 한쪽의 샤워실로 향했다.
기분이 우울해진 이유가 모자란 위상력을 지닌 스스로의 자괴감때문인지 다른이도 아닌 세하에게 바보취급당했다는사실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Extra1
샤워실로 들어선 유리가 끈적해서 기분나쁜 몸상태를 씻어낸다는데에 생각이 닿아서인지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콧노래까지 흥얼대며 탈의를 위해 운동복 상의의 지퍼에 손을 대는 순간. 전신을 관통하는 찌릿한, 일종의 불안감과도 같은 느낌이 전신을 강타했다.
왜그럴까? 뭐지? 하고 스스로 되묻기를 1분가량. 그리고 마침내 위화감의 정체를 눈치챘다.
조금전 세하에게 물어보면서 스스로 생각했던거지만 역시나 그녀는 훈련을 혼자하는것이 편한만큼 실제로 혼자서 노력했던 시간이 많다.
그것은 유니온의 요원이 되기전부터, 움직이기를 좋아했던 처음시절부터 있던 일종의 버릇, 습관이다.
거울에 비쳐진 유리 자신의 전신의 모습. 그중 상의 쪽에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다름아닌 지퍼가 무려 명치부근까지 내려와 있었다.
"아아아아...!"
내려간 지퍼사이로 가슴께의 하얀 속살과함께 삼분의 일은 노출된 브라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조금전 그의 행동을 떠올려봤다.
나가기전 그녀를 힐끗 보고는 고개를 돌린 세하. 과연 이것이 의미하는것은 무엇일까.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날. 유니온 신서울지부에서는 지부 내부를 강타한 정체불명의 비명소리의 정체와 그 소리가 방음벽마저 뚫고서 여기저기에 들린 이유에 대한 연구조사 여부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