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조심] 나만의 낙원 (01)

제노인 2015-05-12 2

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세하야...


슬비야...


유리야...


미스틸...


그리고,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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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시간 전 -




"게이트 내부 탐사 말씀이신가요?"


"뭐, 그렇다고 하더군.  그나저나 우리 귀여운 후배를 그런 사지로 내몰다니, 유니온 놈들은 언제나 마음에 안 든다니까."


"제이 씨, 저도 이 작전에 대해 납득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임무는 임무에요."


"아, 예.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대장."


검은양 팀과 오세린에게 게이트 내부 탐사 임무가 하달되었다.  이게 말 그대로 '탐사' 임무라면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특이 차원종 생포?  이것들이 지금 제정신이야?  차라리 지옥에 가서 악마를 잡아오라고 하지."


"세하 형, 진정하세요......"


"미스틸, 너도 플레인 게이트가 어떤 곳인지 알고 있잖아.  그런데도 진정하게 생겼어?"


세하의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하자 유리가 둘 사이에 끼어든다.


"자, 자.  일단은 진정하고 이야기를 들어는 보자.  그리고 우리가 게이트를 얼마나 많이 들락날락거렸는데, 괜찮을 거야."


"쳇......"


세하와 제이가 동시에 한숨을 쉰다.  그 모습에 슬비가 심호흡과 함께 이마에서 땀을 훔쳐낸다.


"그럼 이제 브리핑을 시작할게.  2주 전에 게이트 내부에서 순간적인 위상력의 폭증 현상이 벌어졌어.  그 이후 게이트 너머의 차원종 몇몇이 우리 차원으로 건너왔고."


"흐윽-"


세린의 신음소리와 함께 방 안이 잠시 조용해졌다.


"에이, 세린 언니.  그렇게 미안할 필요 없어요."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후배님."


제이와 유리의 위로에 몸을 파들파들 떨던 세린이 조금씩 진정하기 시작한다.


"세린 선배, 괜찮으세요?"


"나, 난 괜찮아.  브리핑 부탁할게......"


"에헴, 그럼 브리핑을 계속할게."


2주 전 평소처럼 차원종에 대한 정신 간섭 임무를 수행하던 오세린의 위상력을 역으로 흡수해서 플레인 게이트의 차원종 몇몇이 내부차원으로 워프하는 사건이 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연구원들 대부분이 부상을 입었고 강남에서 재해 복구 중이던 검은양 팀이 급파되어서 사태를 수습했다.


이 사건이 유니온 상층부의 주의를 끌었고 그 때문에 오세린의 컨디션이 회복되자마자 이런 위험한 작전이 수립된 것이다.


"작전 목표는 차원 도약의 원인이 된 차원종의 생포.  생포가 불가능할 시 사살하되 해당 개채의 샘플을 채취한다.  브리핑은 이걸로 끝이야.  질문 있는 사람?"


침묵.


"질문은 없는 거지?"


또다시 침묵.  모두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럼 한 시간 뒤에 게이트 앞에서 집결하겠어, 그리고......"


결국 받아들일 수 없었는지 슬비조차 고개를 푹 숙인다.


"다들, 조심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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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헉, 다, 다들 무사한가?"


"아저씨, 너무 힘들어요......"


"이세하!  서유리!  정신 차려!!"


게이트 안으로 진입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차원종의 물결이 일행을 덮쳤고 그 결과 2명이 전투불능 상태에 빠졌다.


"대장, 구조대는, 쿨럭, 아, 아직인가?"


"잡음이 심해서 교신이 안 돼요!!  미스틸, 두 사람을 엄호해줘!!"


세하의 왼팔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반쯤 잘려 너덜너덜해졌고 유리는 무시하게 위상력을 끌어낸 나머지 검던 머리카락이 어느새 회색이 되어 있었다.


"아, 아아아아......"


"세린아, 정신 차려!!  네가 당하면 모든 게......"


"아저......"


푸슉-


"......?"


미처 미스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제이의 가슴팍을 나이프가 꿰뚫고 나왔다.


"아, 이런 **......"


털썩-


"꺄아아아아아악!!!!"


세린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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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대로라면 어수선했어야 할 검은양 팀의 사무실이 오늘은 먼지조차 가라앉을 정도의 침묵으로 가득차 있다.


"세 사람의 상태는 어떻대...?"


평소의 담담한 어투로 말하려고 하지만 유정의 목소리는 누구라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세하는, 왼팔을 잃었어요.  그리고 출혈 때문에 혼수상태라고 합니다.  유리는 위상력이 고갈되어서 클로저는 고사하고 일상생활도 쉽지 않을 거라고......  그리고, 그리고......"


"흑, 흐윽......"


미스틸의 울음소리가 슬비를 대신해서 말해주었다.


제이에게 박힌 칼날의 틈새로 막대한 차원압력이 밀려 들어왔고 그로 인해 중추신경이 반쯤 맛이 간 상태.  쉽게 말해서 뇌사 상태에 빠졌다.


"그, 오세린 요원은......"


"......"


그녀의 이름을 듣자마자 슬비와 미스틸 둘 다 유정을 쏘아보기 시작했다.


차원종이 오세린의 정신에 역침투해서 제이를 공격했다.  라고 직접 말하게 하는 건 너무 잔인한 행동이 아닐까?


"지금은 집에 틀어박혀서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답하는 슬비의 주먹이 파르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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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린은 며칠째 피투성이가 된 그 옷을 입은 채 방 구석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죄송해요.  저 때문에, 저 때문에......"


바깥은 대낮이건만 두꺼운 커튼으로 둘러싸인 그녀의 방은 태양조차도 뚫고 들어오지 못했다.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쿠당탕탕-


정신이 나간 채 넋두리하던 그녀를 알 수 없는 소음이 방해한다.


"딱딱아, 혹시 또 계단에서 넘어진......"


소음의 진원지를 찾아 문 밖으로 나서던 그녀의 앞에 익숙한 여성의 모습이 드러났다.


"반가워, 오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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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신테러물이 대세라면서요?


그래서 저질러 봤습니다.


그래 봐야 테러의 장인들에 비하면 어린애 수준이지만 최선을 다해 여러분의 멘탈을 두들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나요~

2024-10-24 22:26:5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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