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ta유리는마음 장편 소설] 날뛰는 양 chapter.20/ 거신의 각성
기를내라 2014-12-19 0
그로부터 약 세달이 지났다.
학교에서는 여러 변화가 조금 있었던 것 같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거대한 전학생.
그리고 그의 뛰어난 실력으로 모든 예비 클로저 지망생들의 입을 다물게 해버렸다.
특별반.
지환은 의자에 앉은 채로 다른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있다.
"그래, 그 녀석들은 독종이야. 한번 목표를 발견하면 절대 포기하는 법이 없지."
"그럼 엄청 빠르게 달려서 놓쳐버리게끔 하면 되지 않아?"
한 학생이 물었다.
"글쎄, 사이킥무브로 정말로 도망가면 되긴 하는데, 그러면 임무를 못하잖아?
그리고 그 놈들은 무리로 사냥을 하는게 특징이야.
언제 어디서, 그 녀석들이 나타날지도 몰라."
그러자 다른 여학생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한다.
"하... 그러면 위험할텐데...
게다가 우리가 대부분 잡는 차원종들은 C급 이상 아니야?
C급도 그렇게 무섭다니..."
"그렇겠지, 하지만 너희들이 훈련해봤듯이,
실제론 수명이 그리 긴 편이 아니라서, 쉽게 잡을 수 있을거야."
"그럼, A급 차원종은 얼마나 무서워? 말도 할 수 있다며!"
다른 학생이 물어본다.
"그래... 이성도 갖춘데다, 다른 차원종들을 지휘하기도 했어."
이때, 긴 금발 머리를 가진 학생이 말한다.
"흥, 결국엔 사슬이 풀리더니 이성을 잃었겠지."
"...뭐 그렇긴 했지, 내가 그 사슬을 강제로 부수니까, 놈이 상당히 고통스러워 하더라."
"그래, 너 처럼 말이다."
지환은 순간 그 학생을 쳐다본다.
"거기서 내가 왜 나오지?"
"너도 잘 알텐데? 네놈은 스스로를 그 팔찌에 억압시켜서 다니지.
네가 아직 통제되지 못했다는 증거야. 그 전에는 살인도 저질렀으니, 충분히 증거도 존재하지."
지환이 책상을 치면서 일어난다.
"너 말 다했어!"
그러자, 이 학생은 그를 천하게 보며 말한다.
"흥, 너 같은 광전사들은 질색이라고.
스스로의 힘 조차 통제하지 못하는 주제에 무얼 믿고 그렇게 뻔뻔하게 시민들을 지키겠다 나서는 거지?
넌, 너 자신이 한번도 그 분노를 통제한 적이 있나?
그런걸 지킬 자신이 있었다면 난 뭐라 그러지 않았을거야."
지환은 잠시 거친 호흡으로 그를 응시하였다.
그러다 끝내 책상을 치며 밖으로 나간다.
"야, 너무 심한 거 아니야?"
다른 학생이 말했다.
"...됬어, 그저 저런 한심한 놈들 정신차리라고 하는 말이야.
적어도 내가 살던 마을에 대한 한이기도 하고."
"뭐라고? 너네 마을? 한번 예기해줘!"
"...너네들은 들어도 못 알아들을걸?"
학생도 교실 밖으로 나왔다.
본관. 매점에 학생들로 바글거린다.
지환은 그 많은 인파에 매점을 빠져나오며 빵을 먹는다.
"...먹을만 하네."
빵을 먹으며 정처없이 복도를 돌아다니던 그때였다.
"으아악! 2층에 차원종이 나타났다!"
갑자기 굉음과 함께 한 학생의 외침이 들려왔다.
얼마지나지 않아, 계단 쪽에서 돌 파편들이 터져 나오면서 한 학생이 굴러 떨어진다.
"꺄아악! 사람이 다쳤어!"
학생들이 호들갑을 떤다.
이윽고, 계단에서 두 그런트들이 내려온다.
"으아악! 진짜 차원종이다!!!"
학생들은 모두 혼비백산에 빠져버린다.
몇몇 아이들은 창문을 통해 학교 밖으로 도망치거나, 이때를 노려 매점을 터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리고 아까 굴러 떨어진 학생은 한 그런트에게 붙잡혀 버린다.
"으으...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그런트가 웃으며 말한다.
"크하하하!!! 참으로 인간은 겁쟁이로군! 너희들 따위에겐 자비를 주진 않겠어!"
"이봐! 동작 그만!"
지환이 빵 봉지를 내팽겨치며 말했다.
"이봐 너, 당장 그 사람 놓지 못해!"
지환은 매우 으르렁 거렸다.
"날 말하는 건가? 하! 참으로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인간이구나! 그럼 어디!"
그런트는 학생을 다른 곳에 던져 버리고 무기를 꺼내든다.
"날 상대해 보거라!"
그는 지환을 향해 거대한 대검을 겨눴다.
그런 그에게 대적하는 지환은 천천히 팔찌를 풀어내린다.
"으아아아아아!!!!!!"
지환이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기 시작한다.
점점 걸음 폭이 커지고, 더욱 빨라진다.
"이, 이 녀석은 뭐야?"
당황한 그런트는 제빨리 무기를 휘두르려 한다.
그러나 지환은 앞서서 그의 명치에 주먹을 가격하고,
무기를 빼앗은 후 그의 위에 올라타 심장에 찔러 넣어버린다.
"커억!!"
그런트는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이,이봐 레셔! 정신 차려!"
옆에 있던 그런트가 당황하며 말한다.
그때, 지환이 검을 뽑으며 그를 향해 돌아 본다.
"네놈도 같은 놈이구나!"
지환의 한 쪽 눈에 붉은 안광이 비춰진다.
그런트는 순간 기겁하였다.
"자, 잠깐! 날 살려줘! 시키는 대로 다 할게!"
지환은 순간 잠시 머뭇거린다.
"... 좋아... 그렇다면, 이 곳에 온 목적을 말해라..."
"그래! 너희들, 칼바크 턱스라는 녀석 알지?
그, 그놈이 남긴 자료들을 이용해 다시 대규모 차원문을 여는데 성공했어."
그런트는 천천히 일어나면서 무기를 꺼낸다.
"그리고, 이제 이 세계는 군단의 것이 될 거야!"
그런트는 힘차게 대검으로 그를 후려친다.
그러나 놀랍게도, 지환은 한 팔로 그저 묵묵히 막아냈다.
"...그래, 정보를 알아냈으니... 넌 토사구팽 당해야지."
지환이 대검을 그런트의 배에 찔러 넣는다.
"이! 이 사악한 놈! 살려주겠다면서!"
그러자 지환이 대검을 들어올렸다.
그런트의 배 쪽으로 검이 깊숙히 들어간다.
그는 엄청나게 고통스러워 한다.
"사악하다고? 네가 먼저 비열하게 굴었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
지환은 대검을 벽에다 후려친다.
싸늘한 시체가 되버린 그런트는 그대로 내팽겨쳐졌다.
지환은 대검을 버리고 크게 숨을 한번 쉰다.
다시 팔찌를 주워서 찬다.
옆에 고통스러워 하며 쓰러져있는 학생이 보였다.
같은 특별반의 여학생이었다.
"이봐, 괜찮은거야?"
그녀는 악을 쓰며 천천히 일어난다.
"그 녀석들은... 누구야?"
"나도 모르겠어... 처음 보던 차원종이야... 그 보다 너, 다리를..."
"...그래, 지금 걷기가 많이 불편해..."
지환은 뒤로 돌아 쭈구려 앉는다.
"자, 내 등 빌려줄게, 올라타!"
"에? 그치만!"
그러자 지환이 유쾌하게 웃으며 말한다.
"하핫! 난 괜찮으니까! 어서 타! 더 늦기전에!"
여학생은 등 뒤에 엎혔다.
지환은 재빨리 학교를 빠져 나온다.
학교 밖에는 벌서 구조 요원들이 있었다.
지환은 그쪽으로 달려갔다.
"배지환!"
구조대 사이에서 누군가 부른다. David Lee였다.
"David!"
지환은 급히 엎혀있던 여학생을 내려준다.
여학생은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으며 돌아간다.
"그래, 평소보다 분노 조절을 잘 되가던?"
"뭐... 그렇습니다."
David는 뭔가 믿게다는 표정으로 긴 가방을 꺼낸다.
가방을 열자, 거대한 대검 한 자루가 있었다.
"지난번에 볼텍스라고 하는 군단의 사령관이 나타났었다.
그는 이클립스를 가져가고, 레쿡을 암살했지."
지환은 놀라며 말한다.
"레쿡이 죽었다고요?"
"그래... 죽기 전에 자신의 영혼을 여기에 담아 놓았어... 이제 그는 이 무기와 하나야..."
지환은 그제서야 그 대검이 한때 레쿡이 줬던 도끼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근데 어째서 도끼가 아닌 대검으로...?"
"흠, 그건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건 다음 소유자를 위해 가장 적합한 모양을 바뀐다 하는 구나."
지환은 잠시 대검을 바라보다 집어든다. 그리고 David는 무언가를 꺼낸다.
"자, 네가 그저께 말했던대로, 사이즈를 다시 맞춰서 가져 왔다."
검은양 요원복이었다.
"David씨?"
그리고 그는 요원증을 내민다.
"자, 오늘 부터 바로 임무다. 가서 탈출하지 못한 학생들을 빨리 구조해라. 곧 있으면 다른 멤버들도 올테니."
지환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이제 들어올 수 있다니!
그는 매우 기뻤다.
"감사합니다!"
지환은 신나게 학교로 달려간다.
"좋아... 내가 구하러 간다!!!"
한편, 학교 안에선 검이 부딛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금발 머리의 학생과 붉은 피부의 그런트, 크락시스가 서로 검을 부딛히고 있었다.
"크하하하! 그 정도 실력으론 어림 없다!"
크락시스는 무기를 쳐내고 크게 내려찍는다.
바닥에서 검은 기운이 구름 처럼 터져 나온다.
"크하하하! 아주 대단한 무기로군! 대마귀 흑월의 힘을 그대로 재현 할 수 있다니!!!"
학생은 다시 정신차리고 검에 빛을 부여했다.
"크윽... 이 쓰레기 야만인 같으니라고!!!"
그는 빛의 속도로 달려들어 검을 휘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