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1/3 : 묵비권

나는설탕입니까 2014-12-19 0

 (1)
 
" ...그러니까 윗***들이 또 다른 연구를 실행하라 지시했다고, 펜콸? "

 능력연구분야 총 지도를 맞고있는 펜콸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거리자, 그곳에 소속된 인원인 칼바크 턱스는 괴롭다는 듯 손으로 얼굴을 문질러댔다. 그 주변에 있는 연구원들도 그처럼 심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지만 한숨 소리와 거의 초점을 잃은 듯한 눈빛들이 보였다. 눈 및에는 검은 기미들이 보이고, 수전증이라도 걸린 듯 덜덜 떠는 과학자들도 보였다. 펜콸은 이제 어떻게 이 과학자들을 이끌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피로를 동시에 느낄수 밖에 없었다.

 "일단 미리 생각이나 짜두자고, 이렇게 있어봤자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니까 말이야."

 펜콸은 자신의 커피잔을 들고서 마실려했지만, 빈잔이였다. 그러자 아까 해두었던 힘없던 말을 취소하고 고통에 신음했다. 그는 차라리 과로로 쓰러지고 싶었다. 물론, 다른 과학자들도 마찬가지인 심정이였다. 차원전쟁이 끝나고도, 또 다른 연구가 끝나서도 또 굴려저야 하는 신세였으니까.

 차원전쟁에서 클로저들과 전투요원들만 열심히 일하던 것은 아니다. 유니온에 소속된 모든 인원, 특히 클로저들과 전투요원들이 차원종에게 사지가 찢어지거나, 불타죽거나, 특히 시체 수습을 할때 손가락만 남는 사태를 최대한 막기위해 그들의 장비와 무기를 계발하고 연구하는 과학자들과 기술자들도 차원전쟁에서 중요한 일부분을 차지한 것이다.

 지속되는 차원전쟁에서 모두가 피로해하던 위험하고 지겨운 일들이 반복되가고 있을때, 그녀와 수많은 클로저들이 희생되면서 차원의문을 닫아버리고, 이로써 전쟁은 끝이 나버렸다. 그러나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은 상황이 달랐다. 전쟁이 끝나고 나니 이번에는 '발전을 위해'라는 그럴싸한 말로 유니온 상층부가 일을 가득하게 실어놓고 그들에게 밀어붙인 것이다. 덕분에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은 언제나 피로감과 살아갈수 밖에 없었다.

 특히 능력연구분야는 차원전쟁으로 인해 연구는 고사하고 그나마 발견하면서 조금씩 알아내는 수준에 반해, 전쟁 종결 이후에는 현재 클로저의 위상력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가득 놓여져 있어서 다른 걸 연구하고 만들고를 반복하기 아주 좋은 상황이였다. 클로저를 실험실에서 갖다 쓸만한 여유조차도 넘쳐나고. 그 덕분에 능력연구분야 팀은 거의 과로로 쓰러질 지경이였다.

 "생각이고 뭐고 간에, 일단 하루만이라도 쉬자. 이러다 우리 팀원들 황천길 간다고."

 "어쩔수가 없잖아." 펜콸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네가 언급했던 그 윗***들은 언제 차원의문이 또 열릴지 모른다면서 압박을 가하고 있어." 그리고는 다시 커피잔을 들고 커피를 마실려고 했다가, 빈잔이라는 걸 깨닫기를 또 한번 반복했다. 

 "걔네들이 만들라고 그래, 어쨌든 오늘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쉴거다."

 칼바크 턱스도 단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펜콸은 다시한번 말할려고 했지만, 지금 회의실 안에서 거의 죽은 듯이 잠을 자고있는 팀원들을 보자 말문이 막혔다. 그는 "아 망할, 알겠어. 오늘은 다들 쉬라고, 나도 솔직히 지긋지긋 하니까." 그말을 듣자 아직 깨어있는 몇몇 연구원들과 칼바크턱스는 힘없는 환호성을 질렀다.

 결국 회의는 또 다른 연구에대한 예기 대신에, 회의실에서 그냥 곯아떨어졌거나 연구실 소파나 땅바닥에서 자는 것을 결정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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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펜콸은 눈을 껌벅거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푹신한 침대가 아닌 차가운 바닥에서 일어나니 몸이 삐걱거리는 느낌과 살짝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혹시 자신 외에 다른사람은 깨어났는 지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사무실 의자에 홀로앉아 창밖을 보고있는 칼바크 턱스가 눈에 들어왔다. 펜콸은 이불을 걷고서는 몸을 추스리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는 그의 친구이자 부하에게 다가가면서, 탁자 옆에있는 서류더미를 옆눈으로 흘겨보았다. 자신이 아까 유니온에서 받아온 서류더미였다. 안에 내용은 대충 가져오면서 보았기 때문에 알수있었다. 펜콸은 혹시 칼바크 턱스가 그 연구목적 때문에 저리 잠을 **도 않은체로 저리 가만히 있는지 나름 의심해보았다.

 칼바크턱스는 기척을 느껴서 고개를 돌렸다. 기언제나 뻣뻣해 보이고 머리는 떡진 펜콸이 보이자 "아, 펜콸" 이라 하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펜콸은 그에게서 기묘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역시, 본것인가' 하고 그는 생각했다.

 "펜콸." 칼바크 턱스가 말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차원종한테 찢겨나갔을 때, 그때 기억나냐?"

 칼바크 턱스는 차원전쟁을 말하는 거였다. 펜콸은 "그 이야기는 하지도 마, 기억하기에는 안 좋은 추억들이다." 라고 대답했다. 칼바크 턱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 창밖에 있는 별들은 밝게 반짝거렸지만 몇몇 잔해와 높은 건물 때문에 어둠 속에서 작게만 빛나보였다.

 "누가 기억해줄까." 칼바크가 말했다. "살아있는 사람들 조차도 기억하기 싫어하는데, 죽은 사람들은 누가 기억해줄까..."

 "칼바크, 철학적인 면이야 내가 확고한 대답을 내릴수는 없지만." 그러다가 펜콸은 잠시 말을 끊었다. 칼바크 턱스가 손을 부들부들 떨고있던 것을 보았기 때문이였다. 과연, 예전에 있던 이 생각나는 건가. 펜콸은 칼바크 턱스를 아련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아직도 기억이 뚜렷해, 뚜렷하다고. 잠갔던 문 뒤에는 여러사람의 고통에 신음하는 소리가 들려왔었어. 근데, 그게 아직도 꿈에서 울린다고. 그리고 지금도 울려, 끔찍하고 처절한 소리가."

 칼바크는 별들을 보던 눈을 크게뜨고는, 몸 전체를 떨었다. 그의 입에서는 그저 공포에 질린 목소리만 딸려나올 뿐이였다.

 "어쩔수 없는거였어, 칼바크." 펜콸이 그에게 더욱 다가가고는 손을 칼바크 턱스의 어깨에 내려놓자, 칼바크 턱스는 그제서야 떨림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오던 목소리는 공포에 질린 목소리가 아닌, 분노에 가득찬 목소리였다.

 "유니온도 똑같은 짓을 하는거라고." 칼바크 턱스는 피가 나올 정도로 입술을 깨물었다. 펜콸은 그에게 증오심을 느낄 수 있었다. 유니온이 연구하라 한 것에 대한 증오심, 그 증오심에 펜콸은 두려움을 느꼈다. 칼바크 턱스가 이리 분노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였다.

 "그건 악마같은 짓이야. 도저히 그거라고 밖에 생각이 안들어..." 탄식하는 목소리였다. "유니온은...유니온은 클로저...그들을 이제 실험실 쥐로 생각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아니고서야 이런 짓을 하라고 말할리 없어."

 과학자에게 있어선 학교에서 배웠을 법한 생명 윤리는 매우 불편한 존재이다. 항상 그것에 대해 짚고 나아가야할 부분이 있기 때문이였다. 

 펜콸이 그에 대한 성격에 대해 알고있는 바로는, 자신보다 언변이 뛰어나면서 사람들을 이끄는 능력등이 있으나, 생명을 중요시하는 감정이 판단을 흐리는 경향이 있었다. 더군다나 그 로 인해서 큰 트라우마를 갖고있는 칼바크 턱스라면 더욱 그 감정은 배가 될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칼바크 턱스는, 펜콸이 보든 말든, 흐느끼고 있었다. 펜콸은 그저 현실과 가장 적합한 대답을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미래를 위한 일이야, 칼바크. 그렇게 생각해...앞으로 더한 것들을 보게 될테니까."

 밤은 그렇게 칼바크의 흐느낌과 함께 지나갔다.

2024-10-24 22:21:0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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