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ta유리는마음 장편 소설] 날뛰는 양 chapter.17/ 재회
기를내라 2014-12-18 0
(구)대치동.
지환이는 이 동네에서 태어나 자라났고, 그가 또한 뛰쳐나와 멀리 방황하며 떠난 곳이다.
지환은 더 이상 갈 곳 없는 자신임을 알았기에, 그는 자신의 옛 집을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분위기가 상당히 어수룩한 곳이였다.
높은 산등성이 지역을 넘어 지환은 자신이 있어야 했던 곳으로 돌아온다.
집은 낡지만 컸으며, 촌스럽지만 때로는 우아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 집 마당에 있던 마루에 한 늙은 남자가 술병을 든채 흥얼거리며 앉아있다.
지환은 아무 말 없이 그를 지켜본다.
한편 Nepenthes는 멀리서 지켜보기만 한다.
그의 부하가 그에게 말을 건다.
"형님, 따라가 봐야 하지 않습니까? 행여나 또 폭행을 일으키게 되면..."
"그런 걱정하지 말게나. 괜히 그런 생각하다가 정말로 일어나게 되는 법이다."
지환은 계속 바라보기만 하고 있다.
마침내, 아버지로 추정되는 남자가 문뜩 근처의 사람을 의식하고 바라본다.
"음... 누구시죠...?"
남자는 멀뚱멀뚱 바라만 본다.
그러다 동공이 확장되며, 서서히 입을 떡 벌리며 놀란다.
"세...세상에 이럴 수가! 지환이! 지환이 맞지!!"
"...아버지..."
"지환아!! 아이고 우리 아들! 살아 있었구나!!!"
아버지가 힘겨운 몸을 이끌고 나와 지환을 끌어 앉는다.
"아이고 요 녀석! 아주 그냥 뒤룩뒤룩 살 쪘네! 그래! 그 동안 별일 없었나 보구나!"
"...아니요... 차라리 볼 일이 없었다면 여기에 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겠죠."
지환의 목소리는 떨렸었다.
"지환아... 울음을 참고 있구나... 괜찮다 예야. 마음껏 울어라! 네가 비통하다고 느낄때, 펑펑 울어라! 네가 그리움에 복받칠때! 눈물을 흘려도 된다! 그런 남자의 눈물은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의미있는 눈물이다!"
아버지의 덕담에 그만 지환은 울기 시작했다.
그 동안 쌓여온 비통함을 터뜨렸다.
모든 것이 후련해지기 시작한다.
잠시후, 부자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환은 자신이 가출한 이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하나 알려줬다.
아버지는 알고 있었다.
그와 닮은 한 사내가 시장에게 수습요원 임명장을 받는 모습을 봤다한다.
"그때 참, 너라 똑같이 생겨서 그냥 우연인가 보다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잤는데, 설마 진짜일 줄은 꿈에도 몰랐지!"
이번엔 구로역에 있었던 일을 예기해주자, 아버지는 잠시 가만히 있다 예기를 한다.
"그렇구나... 그럼, 박수환이라는 녀석이 조직을 배신하고, 널 폭행했다... 그리고 넌, 결국 그 녀석을 죽익것 때문에 집행유예를 받는다, 그 말이지? 그래서, 당분간 여기서 지내겠다 그 말이구나?"
"... 조금 무례하지만... 이 못난 아들이 여기서 당분간 있도록 해주십쇼."
"아니 내가 어떻게 아들을 다시 만났는데 거절하겠어? 그래 그래! 어서 오거라! 살아서 돌아왔으니 난 천만다행이다!"
부자가 서로를 끌어안는다. 그러다, 아버지는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한 중년을 바라본다.
"아니 저 놈은 누구지? 또 사채업자인가?"
"아, 저분들은 그 동안 절 보살펴 주신 분들입니다."
"아 그런 사람들이야? 그러면 얼른 맞이해야지!"
어두운 구석진 곳에서 귀뚜라미의 울음 소리가 들려온다.
주택가는 완전히 어둠으로 잠겼다.
Nepenthes는 자신의 부화와 함께 지환의 집을 떠난다.
"이거 참, 내 당신께 은혜를 받았으니, 이를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소, 허허."
"은혜는 무슨! 우리 아들 그 동안 잘 보살펴준 답례에 불과해요! 갚으실 이유는 없어요! 오히려 제가 갚아드려야 하지!"
"허허허,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소. 지환, 아무쪼록 잘 지내고... 이제 조직에서 손을 뗀걸 축하하네."
"...잘 있어요, 보스."
그는 차를 대기해논 곳으로 간다. 아버지가 한숨을 깊게 쉬며 천천히 말한다.
"요즘에도 저런 무서운 조직도 있었다니... 그나저나, 저렇게 양복 쫙 빼 입고 당당하게 말하는 걸 보면, 내 옛날 생각나네."
"... 아버지 께서 하셨던 사업이..."
"건설업이지. 시간의 광장 건설업체장이였고. 하지만 3년 전의 사건으로 모든게 전부 한 줌의 재가 되어 버렸어."
"아... 시간의, 광장? 그게 아버지 거였나요?"
"그럼! 이 **가 직접 산 땅에 세웠던 건물이지! 헌데 갑자기 그 곳에 차원종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그만... 아버지는... 그때는... 정말로 울분이 터졌단다... 미안하구나..."
지환은 말을 잇지 못하였다.
"... 아 갑자기 분위기가 엄숙해졌군! 하 참... 이게 도대체 뭔 일이길래 그러야 하나..."
아버지는 일부러 화제를 전환하려 했지만,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이때, 지환이 말을 꺼낸다.
"아버지."
"응? 배고프냐? 우리 라면이라도 끓여 먹을까?"
"제 어머니는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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