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세.와. 리메이크 10화(하)
최대777글자 2015-05-05 3
대충 대답하고 바로 학교를 나왔다. 내 예상대로 학생들은 둥그렇게 몰려있고 그 끝에서 차원종들이 애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막기위해 싸우고 있는 애들이 보였다. 이세하는 어째서인지 보이질 않았다.
‘얼른 도와주러 가야겠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며 무의식중에 뽑은 검에서 검기가 날아갔고 차원종을 휩쓸었다.
“?!”
‘갑자기 내가 왜?! 자칫하면 학생들도 휘말릴 뻔했어...’
“야, 방금... 저...”
“큭...”
고개를 몇 번 흔들고 차원종무리를 향해 달려들어 무작정 싸우기 시작했다. 눈에 보이는 대로 차원종을 계속해서 베어나갔다. 이런 내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괴물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건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애초에 그들은 언제나 날 괴물로 봤을 테니까...
“크오오오오!!!!!!!!”
트룹배셔가 몽둥이를 휘둘렀고 그걸 피하지 못했다. 몽둥이는 그대로 내 머리에 적중했다.
“으윽.... 이 자식이!!!!!!!”
곧바로 트룹배셔를 반으로 갈라버렸으나 다른 보이드타입 차원종들이 한꺼번에 나를 향해서 위상력의 레이저를 쐈고 그것조차 막지못한 나는 발을 바닥에서 떼지 않은 채 뒤로 멀리 밀려났다. 그리고는 학생들의 바로 앞에서 멈췄다.
“헉... 헉...”
‘아까부터 자꾸 마음대로 움직이려는 몸을 억지로 막으면서 싸우니까 체력이 더 빨리 소모된다... 집중도 잘 되지 않아...’
그래도 싸울 수밖에는 없다. 그리 생각하며 다시 차원종 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놈들이 나를 향 할퀴건, 뭔가를 쏘건, 마구 때리건간에 무시하고 계속해서 베어냈다. 내 몸이 잘못 움직여서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선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이렇게 많은 차원종들을 한꺼번에 보니 머릿속에서...
‘전부 죽이면 재밌겠다...’
라는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나 자신을 혐오하고 계속해서 나 자신을 상처입게 하면서 그 생각을 잊으며 놈들을 베었다. 하지만 차원종들의 수는 전혀 줄지 않았고 한 번 더 내게 일제공격이 쏟아지자 다시 밀려난 나는 학생들의 바로 앞에 멈춰섰다.
“후우....”
“우그오가가가가야갸갸갸갸갹!!!!!!!!!!!!!!”
지금까지 본 트룹배셔들 중 덩치가 제일 큰 녀석이 나를 향해서 돌진했다. 바로 뒤에는 학생들, 앞에는 덩치. 로드롤러를 막아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대로 피했다가는 학생들이 위험해진다, 온 힘을 다해서 막겠다는 본능이 내 위상력을 한꺼번에 개방시켰다.
“으오오오오오!!!!!!!!!!!!!!!!!!!”
[콰앙!!!!!!!!!!!!!!!!!!]
그대로 트룹배셔가 나를 들이받았다.(사실 트룹 대장이었지만) 하지만 난 그 자리에서 전혀 밀려나지 않았고 그대로 트룹배셔를 밀어내며 달려갔다.
“으라챠챠챠챠!!!!!!!!!!!!!!!!”
그대로 트룹배셔를 위로 던져 올리고 도약하여 양단을 내버렸다. 놈의 피를 뒤집어쓰자 이제 마음대로 뛰쳐나가려는 몸을 도저히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으... 아아아아아아아아!!!!!!!!!!!!!!!!”
{검기방출(어드밴스)}
그대로 위상력을 검기의 형태로 방출하여 차원종들에게 날리고 한 번 더 그 이상의 위력을 가진 검기를 날리자 차원종들이 거의 전멸했다.
“느으그러어어얽... 완전 힘들어...”
그걸 쏘고는 검을 지팡이삼아 겨우 서있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더는 몸을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았다.
“시혁아!”
“괜찮아?”
차원종들이 전멸하자 이슬비와 유리가 나를 부르며 다가왔다.
“아니, 전혀.”
솔직히 괜찮다고 말하며 폼은 잡고 싶지만 이런 상태로 그런말 해 봤자 효과 없을테니 그냥 되는대로 내뱉어버렸다. 그런데 그녀들의 뒤로 보인 것은...
“우와, 이거 진짜로 미치겠네...”
“...? 설마...”
그곳에는 무수히 많은 차원종들이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었다. 아까보다는 적은 수였지만 이번에는 도저히 맞서서 싸울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아... 이게 꿈이었으면...”
“그럼 안 돼지! 내가 이렇게 멋지게 등장하는데!”
“으응?”
‘이 목소리는... 송은이 경정님?’
라고 속으로 생각하자 갑자기 저 편에서 폭탄들이 한꺼번에 터지며 엄청난 섬광이 일어났다.
“우왘ㅋ....”
“다들 학교 지키느라 수고했어! 이제 우리가 왔으니 걱정마!”
“우와... 나 송은이언니가 멋져 보이기는 처음이야...”
“헷, 동감.”
서유리의 말에 살짝 동의하며 손을 들었다. 차원종들을 향해 마구 총을 쏘며 폭탄을 던지고... 특경대들이 일제사격을... 어? 잠깐만...
“어떻게 총으로 차원종들과 대치할 수 있는겨?!”
“아, 드디어 위상관통탄이 보급됐거든! 독일산 최상급 위상 관통탄이!”
‘왜 하필 독일산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다행인가..’
“허시혁, 일단 이거부터 마셔.”
갑자기 이슬비가 내게 웬 약병을 던졌다. 안에는 오렌지색의 액체가 들어있었다.
“음... 음? 오렌지맛 음료수 같은데 당근맛이었어!”
그리고 어째서인지 몸에 체력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 같다. 몸에 남아있던 자잘한 상처들도 어느정도는 회복되었다.
“오, 이거 굉장한데...”
“다들, 미안하지만 전해야 할 사항이 있어. 지금부터 너희 셋은 각자 지금부터 강남역 인근, 역삼 주택가, 신논현역으로 가서 차원종들을 소탕해야해. 조금만 더 고생해줘!”
“그럼 난 강남역 인근!”
서유리는 바로 사이킥무브로 이곳을 이탈했다. 이슬비도 역삼 주택가를 향했고 제일 나중에 선택권을 얻은 나는 결국 신논현역으로 향했다.
.
.
.
“후우... 전투후에 또 이어서 전투라니... 힘들어 뒤질 것 같은데... 응?”
“드디어 보게 되는군. 어린 양...”
갑자기 웬 중2병 코스프레 아저씨?! 얼굴에는 검은 붕대를 두르고 있는 웬 키다리 양복 중2병 신사 아저씨가 차원종들 사이에서 내게 말을 걸어왔다.
“어떻게 차원종들한테 공격받지 않고 그 사이에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지난번에 살짝 봤던 것 같은데.”
다시 생각해보니 지난번에 한 번 봤던 정체불명의 남성이었다.
“기억해주니 고맙군, 내 이름은 칼바크 턱스... 내 주인님께서 너에게 꽤나 흥미를 가지신 것 같더군. 그래서 너를 한 번 시험해보고 싶다고 하신다.”
“허어... 이 시대에 주인님이라고 부를 사람이 있는 것도 이상한데 뭐라고 나를 시험해보겠다는 거야?”
“어차피 자넨 싸우게 되어있어... 가라.”
그대로 차원종들의 그의 명령을 듣고 나를 향해서 돌진했다.
“이런 나부랭이들로는 나를 시험해보고 자시고 못할텐데?!”
라고 말하며 검을 휘두르려는 순간 위상력의 기류가 나를 덮쳤다.
“크윽?!”
‘차원종들과 같이 날려버리다니... 무슨 생각으로...’
“자, 내게 보여줘라. 너의 힘을.”
‘젠자앙...!’
곧바로 나를 향해서 등 뒤에 있던 원반같이 생긴 날카로운 걸 투척했다. 곧바로 그걸 막아냈지만 공격이 무거웠다.
‘손이 저릿하다... 저 아저씨 의외로 되게 강하잖아..!!’
“겨우 그 정도인가? 그럴 리가 없지. 진심으로 와라!”
그대로 위상력의 화살이 나를 향해서 날아왔다. 몇몇개는 튕겨냈지만 결국 하나가 오른 어깨에 박혀버렸다.
“끄악...”
‘오 나의 어깨야!!!!!!!’
어깨에 박힌 화살을 뽑아내려 했으나 출혈이 꽤나 심하여 그대로 일단 박아두기로 했다. 이건 꽤 위험한 상황인데...
“음, 이 전에 있었던 전투에서 체력을 꽤 많이 소모했나보군... 하지만 아직 전력을 내지 않았을텐데?”
“...뭐라고?”
“난 너의 안에 잠들어있는 힘이 보인다... 그걸 꺼내지 않는다면 나를 상대하기는 힘들텐데?”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냐고...!!!”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여 이를 빠드득 갈고 빠른 스탭으로 갈비국 덕수인지 뭐시기한테 다가가 검을 휘둘렀다.
“그래, 그 눈... 슬슬 진짜 실력이 나오려나보군?”
“내 눈이 뭐가 어쨌다고...?!”
순간 검에 비친 내 눈이 붉은색으로 빛나는게 보였다.
“큭...”
“음? 왜 거리를 벌리지? 좀 더 과격하게 부딪히는게 유리하지 않나?”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
“수세로 몰린다면 전력이 나오는 건가? 그렇다면 그리 해주...!?”
갑자기 뭔가가 날아와서 중2병의 얼굴에 강한 펀치를 날렸다. 그 주먹을 맞은 검댕이는 뒤로 밀려났고... 주먹을 날린 사람의 정체가 눈에 들어왔다.
“아...!”
“욥, 동생.”
그의 하얀 머리가 빛나며 선글라스가 눈에 들어오는 저 아저씨같은 인상은...!
“제이 형!”
“형 왔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