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COMMANDER 한석봉 (4)
라우리카 2014-12-17 5
1화 :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255
2화 :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256
3화 :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271
"자이언트 실드를......"
"파괴하라고?!"
검은 붕대 남자의 그 말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저기...... 은이 누나...... 저는 잘은 모르겠는데...... 자이언트 실드라는게 파괴해도 되는건가요......?"
"당연히 안되지. 구로는 1차 차원전쟁 때 초거대 차원종이 등장하면서 근방 위상력이 완전히 엉망이 되어버린 곳이란 말이야. 그 영향으로 정말 시도때도 없이 차원종들이 툭툭 튀어나오고 있고. 그래서 유니온에서는 자이언트 실드로 아예 구로를 봉쇄해버린거고. 근데 그게 없어져 봐. 어떻게 되겠어?"
은이 누나는 머리를 박박 긁으며 말했다. 불과 1시간 전까지만 해도 자이언트 실드를 자기네들 손으로 파괴하게 될 상황에 놓이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구로 일대의 특경대 총 책임자는 은이 누나이다. 그러니까 만약 자이언트 실드를 파괴될 시, 은이 누나는 모든 책임을 지고 경찰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이 상황은, 은이 누나에게 있어서는 완전히 '망한' 것이다.
"그 차원종들이...... 신서울 다른 곳으로 나오게 되겠죠."
"그래. 지금 병력으로는 밖에 있는 차원종들만으로도 벅차. 그런데 구로에서 차원종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 더이상 유니온에서도, 군대에서도 손을 쓸 수가 없어. 어쩌면 정말로 차원전쟁이 재현될 지도 모른다구."
은이 누나는 초조함에 자꾸 머리만 긁었다.
차원전쟁. 내 기억에는 남아있지 않지만, 그때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으며, 폐허가 된 서울을 복구하는데 16년이 걸렸다고 한다. 만약 그때 위상력을 가진 인간, 클로저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인류는 그대로 멸종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게 재현된다니, 정말 상상도 하기 싫었다.
"그럼...... 유리는 어떡해요......"
"...... 모르겠어. 일단 슬비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자."
그 말대로, 나는 슬비와 검은 붕대 남자가 대치하고 있는 구로역 출구 앞으로 시선을 집중했다.
"...... 조건은 그게 다인가?"
슬비는 나직하지만 단호한 결의가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에 검은 붕대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긍정을 표했다.
"자이언트 실드를 파괴하면, 네가 서유리 요원을 해방시켜 준다는 것을 어떻게 믿지?"
"후후후. 어리석은 질문이군. 주도권은 나에게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좋다. 클로저 이슬비."
"...... 질문에나 대답해."
슬비와 검은 붕대 남자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슬비로부터 한발짝 뒤에 서있는 세하는, 태평한건지 간이 큰건지, 이런 상황에서도 게임기를 손에서 놓지 않고있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면, 믿어도 좋다. 나는 너희 어리석은 인간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자기 입으로 한 약속을 어기는 몰지각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맹세하지."
"...... 유정 언니."
슬비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뭔가를 확인하더니, 주변에 있는 사람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목소리로 무전을 했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각을 느꼈다.
그 느낌을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그래. 따뜻한 물 속에 오랫동안 들어있다가 밖으로 나왔을 때의 그 서늘한 느낌. 그 비슷한 종류의 감각을 느낀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위상력이 있는 너라면 느낄 수 있겠지. 자이언트 실드를 해제했다. 자, 이제 약속대로 서유리 요원을 해방시켜."
"후흐후후. 물론, 그렇게 하지."
검은 붕대 남자는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서 기절해있는 유리를 염력으로 띄워 슬비와 세하가 있는 곳으로 보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나는 내가 보고있는 것이 현실인지, 아니면 SF 영화인지를 의심하게 하는 경이로운 광경을 보게 된다.
수백, 수천 마리의 비행형 차원종들.
그들이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날아올라 구로 하늘을 까맣게 메웠다.
"자아. 전쟁이다. 눈을 떠라, 어리석은 자들이여."
-중간에 쓰던걸 한번 날려먹었습니다.
기분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