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세.와. 리메이크 9화(상)
최대777글자 2015-05-04 3
“흐흐흠~”
개인 비행기의 안에서 여유를 즐기며 앉아있는 양복차림에 금발을 가진 남자가 실눈을 뜨고 핸드폰의 화면을 보고 있다.
“이건 꽤 흥미롭군.”
남자의 핸드폰화면에 나오고 있던 영상은 바로 이틀전 검은양의 능력측정을 위한 대련. 허시혁과 이세하가 대련을 하고있는 장면이 비춰지고 있었다.
“그녀의 아이도 대단하지만... 이 남자에게도 흥미가 꽤 생기는데...”
“총 사령관님, 도착까지 30분 남았습니다.”
“음,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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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 side 허시혁
“...”
바로 얼마전에 있었던 그 일, 이세하의 말이 아직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생각을 휘젓고 있다. 아무래도 이 세계에 오고나서 내가 좀 많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정신과에서 상담이라도 받아봐야 하려나?’
“또 무슨 고민이 있나봐?”
“아, 응.”
이제는 꽤 친해진 이 여자아이의 이름은 유하나. 주변 애들은 왜 나 같은 위험한 녀석이랑 어울리냐는 듯한 눈치지만 이 애는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게 티나는 타입인가...?”
“응? 그냥 평소처럼 잠을 자는게 아니고 깨어서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눈치면 당연하게 뭔가 고민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렇네. 그냥... 요즘 정신적으로 꽤나 힘들어져서...”
“그래... 클로저라는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매우 힘든 일이라는건 들었어. 너희들도 많이 힘들겠다.”
“이해해줘서 고마워. 뭐, 더 이상 고민해봤자 바로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니...”
말을 흘리고 곧바로 책상위에 엎어졌다.
“또 잘려고?”
“어째 요즘 피곤한지 잠이 많아져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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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 side 이세하
지금은 점심시간. 시혁이는 3교시 쉬는시간부터 잠들고선 여태까지 깨어나질 않고 석봉이도 오늘만큼은 매우 피곤한지 엎드려서 수면을 취하고 있다.
‘게임은 혼자서 해 봤자 아무 재미도 없는데...’
“야, 세하야!”
“응?”
갑자기 반 친구가 날 부르자 난 바로 그곳을 봤다.
“선생님께서 지금당장 교무실로 오라고 하시는데?”
“엥? 알았어.”
‘갑자기 무슨 일이지...?’
그 말을 듣고 의문을 품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교무실로 향했다. 아이들이 잔뜩 모여서 시끌벅적했지만 지나가는데 방해가 되진 않을 정도였다. 교무실에는 금방 도착했고 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갔다.
“아, 왔구나, 세하야. 우선 이것부터 얼른 작성하렴.”
“네? 이건... 조퇴증?”
갑자기 내게 조퇴증을 건네며 얼른 작성하라고 하자 일단 영문이라도 알기위해 질문하려고 입을 열었던 그 순간 먼저 선생님께서 말을 꺼냈다.
“유니온에서 너를 불렀어.”
“.....알겠어요.”
그 말을 들은 나는 곧바로 조퇴증에 이름을 적어 선생님에게 돌려드렸고 선생님은 바로 그 조퇴증에 사인을 남겼다.
‘유니온에서 나를 갑자기 왜... 이유가 뭐지?’
“어라, 세하야 어디가?”
“아, 유리야. 유니온에서 나를 부른다던데 대체 무슨일인지를 모르겠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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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완벽하게 수리된 유니온 건물 주변에는 특경대들과... 그동안 본 적이 없었던 특수부대들이 철통경비를 하고 있다. 평소에는 이 정도로 경비가 심하지 않았는데...
“자네가 이세하인가?”
특수부대의 군복을 입고있는 웬 아저씨가 갑자기 내게 말을 걸었다. 한쪽 눈에 있는 커다란 흉터, 딱 봐도 50대는 되어보이는 외모에 꽤나 큰 덩치가 나를 압도하는 기분이 들었다. 키가 제이아저씨랑 맞먹을 정도... 아니 제이아저씨 이상인 것 같다.
“네... 맞는데...”
‘헉, 잠깐만... 저 계급은... 대령?!’
내 눈앞에 있는 이 아저씨가 생각외로 굉장한 사람이란걸 안 나는 속으로 매우 놀랐으나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다. 잠시 날 훑어보던 그 아저씨는 갑자기 뒤돌고는
“따라와라.”
라고 말하며 혼자서 가버렸다.
“...아차!”
잠시 넋놓고 있던 나는 곧바로 그의 뒤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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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접대실로 가라.”
“아, 네...”
“...말 흐리지마라.”
“네, 네!”
‘으아 무섭다...’
일단은 그가 말한대로 접대실을 향했고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게.”
안에서 굵은 목소리가 들리자 문을 열었고 안에는 금발에 양복차림, 그리고... 실눈을 떴고 약간 뱀상의 얼굴인 외국인이 다리를 꼰 상태로 소파에 앉아있었고 그 앞에 데이비드 국장님이 계셨다.
“...어... 저를 부르셨다고...”
“아, 그렇습니다. 제가 당신을 불렀죠, 이세하군.”
“...누구...?”
“크흠, 이분은...”
“아. 괜찮습니다, 데이비드 국장. 소개는 제가 하죠.”
갑자기 그 외국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와서 손을 내밀었다. 악수를 위해 내민 손을 잡고 약하게 위 아래로 흔들었다.
“흐음, 이세하군? 이런 힘없는 악수는 좋지 않습니다.”
“네?”
“약한 악수는 자신감이 없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거든요. 다음부터는 조심하시는게 좋을 겁니다.”
“아... 죄송합니다.”
“그럼, 정식으로 제 소개를 하죠.”
손을 놓고, 계속해서 그의 말을 들었다.
“제 이름은 메리토 드레이크.”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온 말을 들은 내 눈이 저절로 휘둥그렇게 떠졌다.
“독일국가 유니온 총 사령관입니다.”
“........................”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이것이 과연 권력의 힘이라는 건가...(그냥 너무 놀라서 아무런 행동조차 할 수 없는거지만.) 어느새 나는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 이세하군, 왜 그러시죠?!”
“이세하요원, 이세하요원?”
국장님과 총 사령관님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내 몸은 움직이지 않고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잃을 정도까지였나. 역시 권력의 힘이란.(글쎄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