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유리 내 현실과 온라인게임이 러브러브에 침식당하기 시작해서 위험해!4
버스로리라도사랑 2015-05-03 9
한 소년이 걷는다.
끝 없는 길을 따라 방황하는 소년의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소년의 발걸음과 함께 새까만 바닥에 찍힌다.
"이제 그만해...."
방황하는 소년의 등 뒤에서 따라다니는 어두운 무엇들이 속삭인다.
어둠의 속에서 빛나는 빛을 쫓고있지만 항상 발목에 무엇들이 붙잡는다.
"크크큭....이봐, 지겹지도 않아?"
전에 봤던 자신과 닮은 새까만 존재가 소년의 앞에서 비웃는다.
모든 걸 알고있다는 듯한 얼굴로.
그 얼굴을 부정하듯이 소리치는 소년의 얼굴은 이미 엉망이 되어있다.
뺨에는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눈 밑은 밤을 지새운듯한 다크써클.
머리는 고독한 철학자가 고심하였다는 듯한 헝클어진 머리카락.
"시...시끄러..."
세하는 그 모든 걸 부정했다.
그런데도 그것이 쉽게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것에서 도망쳤다.
어렸을 때와 달라지지 않았다.
그저 도망칠 뿐이었다.
어째서 일까...
세하가 다가가고 있는 빛의 속에서 보이는 이들은 낯이 익다.
유정누나가 웃는다.
제이형이 웃는다.
미스틸이 웃는다.
슬비도 웃는다.
정미도 웃는다.
석봉이도 웃는다.
송은이 경정님도 웃는다.
채민우 경감님도 웃는다.
캐롤리엘씨도 웃는다.
오세린 선배도 웃는다.
정도연씨도 웃는다.
박심현 요원님도 웃는다.
시환이형도 웃는다.
선우 란 선배도 웃는다.
데이비드 국장님도 웃는다.
그리고 그 뒤로 여태껏 만나왔던 사람들의 웃는 얼굴이 보인다.
유리의 웃는 얼굴이 보인다.
그런데...
왜...
거기에 나는 없는걸까....
"그만 인정해도 되지 않을까?"
"..."
"슬슬 인정해."
듣고 싶지 않았다.
인정하기 싫었다.
"너도 이미 알잖아. 저들이 원하는걸."
"시..끄러..."
세하의 온몸을 감싸는 어두운 손들이 세하를 조여오지만 세하는 멀쩡히 말을 할 수있다.
"흐응~ 그럼 내가 말해주지."
"듣고 싶지 않아..."
"그들이 원하는 건 말이야..."
"시끄럽다고! 제발! 그만해!"
"니가 아니야...
단순히 니가 가졌을 힘밖에 관심없어."
그말이 세하의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이미 알고있는 말이었다.
이미 알고있는 진실이었다.
이미 알고있는 사실이었다.
이미 알고있는 현실이었다.
그래서 부정해왔다.
마음 속 깊은 곳에 가두어두었다.
"너라는 존재는 필요없었어. 그저 니가 가진 힘. 즉 내가 필요했을뿐. 즉, 너는..."
"...."
"필.요.없.어."
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
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없어없어없어없어없어없어없어없어없어없어없어없어없어없어없어없어없어
세하는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끓어올라오는 진실을 모두 거부했다.
하지만 넘치는 것이 너무나도 많은지, 넘쳐올랐다.
구역질이 날 듯했다.
하지만 가장 구역질이 날듯이 역겨운 것은 바로....
사실을 인정한 '자신'...
"....또 악몽인걸까..."
세하는 낮잠에서 꿨던 꿈과 비슷한 꿈을 꾼 악몽을 기분나쁘다는 듯이 얼굴을 찌뿌렸다.
하지만 세하는 또 그 꿈을 잊었다.
악몽이니 그냥 잊어버리자.
세하는 흐른 땀때문에 잠에서 깼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자기 옆에서 자신을 껴안고 곤힌 잠든 유리였다.
4시간 전
"저기 세하야, 그렇게 됐으니깐...그..뭐냐, 자..잘 부탁할게."
"어...응."
우리 엄마의 부탁으로, 뭐 반강제적인 명령이지만 그런 이유로 유리는 우리 집에서 한달 동안 지내기로 되었다.
처음에 이 말을 얘기했을 때는 유리 부모님이나 검은양팀의 멤버들이 난리를 쳤다.
특히나 우정미가 말이지.
하지만 유리 본인이 싫어하는 것 같지 않아 딸의 공무원 월급이 많은 유리 집 안에서는 아무 말 않았...
유리 아버님...가장으로서의 위엄을 잃으신 듯합니다. 아 잠깐...눈물.
그리고 우리 엄마의 명령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슬비는 바로 OK라고 수락했다.
어머니!! 여기 어머니 1등 팬이 있어요. 지금 당장이라도 엄마의 팬클럽 회장이라고해도 모두 믿을 듯하다.
정미는 유리가 데려가서 얘기했다. 돌아왔을 때는 둘 다 눈이 팅팅 부어있었지, 둘이 운건가?
뭐 결과적으로는 허락이 됐다는 얘기다.
"짐은 그걸로 괜찮아?"
"응, 옷이랑 휴대용품하고 필요한 건 또 빌리거나 사면 되니깐."
"예이~. 그럼 이리 줘."
"응?
"에이 됐어."
성인 남성이 들어도 꽤나 무게가 나갈 듯한 여행용가방을 들고 있던 유리 손은 왠지 사극 속 여주인공의 손처럼 가늘어 보였다.
그러니 가방이 어울리지 않는 건 당연하다. 나는 유리의 말을 무시하고 유리의 손에 들려있던 중량급의 가방을 들었다.
"어? 세하야?"
"...이런 건 남자가 하면 돼."
"고...고마워..."
유리가 고개를 푹숙이고는 붉게 물들인 얼굴을 숨겼다. 솔직히 평소의 유리와 달라서 많이 당황했지만, 귀여웠다.
"귀엽네."
"뭐....?"
"응?"
나는 실수로 생각하던 걸 입 밖으로 내버렸다.
"아..그....그게! 그..미..."
"에..."
"유리야?"
유리는 얼굴이 새빨갛게 바뀌더니 멍한 얼굴로 그자리에서 멈추었다.
"유..유리야."
"에..."
"서유리!"
"에....어? 으..응?!"
제정신을 찾으듯한 유리는 다시 얼굴을 붉혔다.
물론 나도 부끄러워서 얼굴이 새빨개져서 말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우리 두사람은 부끄러워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말없이 걸었다.
집에 도착하고 나니 벌써 9시였다.
"음...일단 오늘은 좀 지쳤으니깐...목욕이나하고 잘까?"
"목...목욕?"
"너 먼저 할래?"
"아니...세하 니가 먼저 해."
"그래?"
"응. 난 짐이나 풀고 있을게."
"알았어. 아, 엄마의 방을 쓰면 될거야. 저기 복도 끝에서 왼쪽 두번째방이야."
"응, 알겠어.
유리가 방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 나는 욕실에 들어갔다.
엄마의 취향으로 산 장미향입욕제가 마음을 안정시켜주었다.
"휴우..."
세하는 머리와 몸에 무리가 온 걸 잊고 욕탕의 물에 몸을 맡겼다.
조금 진정이 되고 머리가 맑아졌다.
그렇게 목욕을 끝내고 나왔다.
"유리야! 나 목욕 다 했으니깐, 너 씻으면 돼!"
"알았어~."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나는 안심하고 내 방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유리의 목소리가 들려온 곳은 내 방쪽이었다.
"설마..."
나는 잠옷을 입은 채 그대로 내 방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리고 그 설마는 내 예상과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유리가 내 방에 짐을 풀고 있었으니깐.
"너! 서..서유리! 너 왜 여기에...!"
"흑...세하야.."
어라? 유리가 약간 겁먹은 듯하다.
"그게...너희 엄마가...이 보낸 문자가.."
응? 문자? 난 궁금해졌기에 이 상황의 답이 있는 문자를 확인해보았다.
문자의 내용은 참으로 소름끼쳤다. 글로 사람을 죽이고도 남을 듯한 내용이었다.
-아, 혹시해서 전하는데 말이야, 유리를 내 방에서 지내게 한다면 말이야. 좀 잘못된 것 같으니깐...내 방에서 지내는 건 꿈깨렴. 만약 어기면
죽.여.버.릴.테.니.깐?-
.....유리야, 그만 울어도 돼. 죽는 건 니가 아니라 나일거야. 그전에 이 나이에 죽고 싶지도 않아.
난 죽고 싶지 않기에 유리는 침대에서 자고 나는 여분용 이불로 바닥에서 자기로 했다.
이 날씨에 거실에서 잤다가는 보일러세가 많이 나가거나 아니면 내가 감기에 걸릴 것같아서 말이지. 사심이 있는 건 아니야. 아마...
"그래도 이렇게 숨막히는 걸 바라지 않았어."
나와 유리가 잠들었고 나는 뭔가 찝찝한 기분과 약간의 더위에 새벽에 잠에서 깼다.
이유는 악몽과 유리였다.
어느새 침대에서 내려와 나를 꼭 껴안고 자고 있던 유리는 마치 어린아이 마냥 순순한 얼굴로 잠에 빠져있다.
그 모습을 보니 억지로 풀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그런 따뜻함이 그닥 싫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저 오늘은 이대로 자기로 했다.
알레르기...** 에취!
감기라니..쿨럭!
아...비염...훌쩍!
제이 아저씨! 약줘요....
나 3단 콤보로 가겠습니다. 이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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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댓글땜에 씁니다. R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