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유리] 진심
정버 2015-05-02 3
"푸흡. 뭐, 뭐라고?"
"아니야?"
이세하는 하마터면 마시고 있던 물을 그대로 뿜을 뻔했다.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던 세하에게 찾아온 이슬비는 임무를 브리핑할 때 잠깐 빠져있었던 이세하에게 브리핑을 해줬고, 그 뒤로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그 말이 너무 어이가 없었던 것 뿐이었지만.
"마, 말도 안 되는 소리잖아!"
"그렇지만.. 요새 너희 둘 사이가 그렇고 그런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인걸?"
"왜 그렇게 마무리 짓는건데!"
"유리가 너를 좋아하는게 아니야?"
그랬다. G 타워에서의 일이 끝난 후에, 검은양 팀은 잠깐이긴 했지만 재난 복구 지역으로 가기 전까지는 오랜만의 자유를 만끽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세하는 곰곰히 그때의 기억을 회상했다. 유난히 유리가 자기한테 관심을 가지긴 했다. 임무가 완전히 끝나면 다 같이 놀러가자는 얘기나, 검도 얘기나, 아무튼 여러가지 자기 얘길 많이 했었다.
"아무튼 난 몰라. 걔가 날 좋아하던 말던 뭐 어쩌라고?"
"..이세하. 넌 정말 여자한테 관심이 없어."
이슬비는 대충 넘기려던 세하의 얼굴을 쳐다보곤 인상을 찌푸렸다. 매번 그런 식이야. 하며 혀를 찼다.
하지만 이세하는 알 턱이 없었다. 어차피 자기는 유리랑 오랫동안 알던 사이였기에 친구 이상으로 발전할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해왔던 것이었다.
"그럼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하나?"
"적어도 친하게라도 지내. 알았어? 유리한테는 내가 물어볼테니까."
"그러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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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리 있나요?"
"유리야, 네 친구 온 것 같은데."
"네? 우와.. 슬비야! 웬일이야? 우리 집은 어떻게 알고.."
"할 말이 있어서 잠깐 들렀어. 오늘 밖에 시간이 없는 것 같아서."
"어어.. 그래, 들어와~!"
그 날 저녁, 정확히는 재해 복구 지역으로 가는 전날 겸 휴일의 마지막 날이었던 날에 슬비는 유리의 집으로 향했다.
예상대로, 유리는 아무 문제도 없어 보였다. 평소와 비슷한 반응에 슬비는 말해야하나 말아야하나하고 잠시 고민했다.
"저.. 유리야."
"왜애?"
"그게.. 혹시."
이세하를 좋아하고 있어? 라는 이슬비의 돌직구가 서유리에게 정통으로 들어갔다. 유리는 방으로 걸어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뻣뻣하게 서서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으, 으응? 무, 무슨 소리야~! 내가 걔를 왜?"
"진심이야?"
슬비의 예상치 못한 질문 때문인지, 유리의 얼굴은 잔뜩 붉어져 있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하며 웃어 넘기려하는 유리를 슬비가 막아서고 말했다.
"명령이야. 대답해."
"..너, 너야말로 이세하를 좋아하는 거 아니야? 갑자기 이런걸 묻는걸 보면.."
"내가 왜 그런 게임 폐인을 좋아해? 솔직히.. 클로저 알파 원의 자식이라고 했을 땐 호감이 갔는데, 지금은 아냐.
완전 게임 폐인이잖아."
"어.. 어. 그렇긴 한데.."
확실하게 대답해줘. 단호하게 말을 마친 슬비는 유리의 대답을 기다렸지만, 유리는 어쩔줄 몰라하며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래가지곤 확신을 얻을 수가 없었다.
"..말하기 힘들다면 강요는 하지 않을게. 그래도.. 진심이라면, 축하해. 양쪽 다 비슷한 상태거든."
"뭐, 뭐어!?"
"뭘 그리 놀라. 그럼 내일 보자. 먼저 가볼게."
"어.., 으응. 잘가. 내일 봐."
"어머나, 벌써 가려고?"
"네. 신세 졌습니다."
"조금 더 있다가도 되는데.."
"저도 슬슬 집에 가봐야해서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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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일단 시간이 없어서 여기까지만.. 세하유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여러분 세하유리 파세요!! 얼마나 귀여운데요ㅠㅠ!
2편은.. 언젠가 나옵니다. 그럼 씨유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