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ta유리는마음 장편 소설] 날뛰는 양 chapter.15/ 광기
기를내라 2014-12-17 0
잠시 구로역 일대가 먼지로 뒤덥혔다.
유정은 먼지 구름 속에서 검은양 멤버들을 찾는다.
"여러분! 모두 무사하신가요!"
"여기는 세하, 이상 무 입니다. 하지만... 아직 지환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또다른 곳에서 수신기가 연락된다. 이번엔 슬비다.
"유정이 언니, 지금 하늘에서 헬기 같은게 보이는데요?"
먼지구름이 조금씩 걷히자, 하늘 위로 헬기들이 내려오는 것을 발견했다.
헬기에는 각각 유니온의 정식 마크가 달려있었다.
"유니온...? 어떻게?"
착륙한 한 헬기에서 무장을 한 경찰 부대와 David Lee가 나타난다.
"부장님? 부장님이 여길 어떻게..."
"배지환 군 어디있지?"
David가 단호하게 묻는다.
"지환이... 맞아, 지환이! 저기 붕괴된 건물 쪽에..."
그 순간, 무너진 건물에서 붉은 불꽃이 솟아오른다.
하늘 위로 지환이 박수환의 멱살을 잡고 위로 솟아오른다.
잠시후, 수환을 저 너머 건물로 던져버린다.
수환은 거의 저항도 없이 그대로 건물 두세개를 뚫으면서 날아갔다.
"지환아!!!"
"이런 **...! 이미 상태가...!"
"네? 그게 무슨 말이죠?"
"설명하기엔 너무 복잡해. 일단 지환을 잠재워야 한다."
"크아아아아아앗!!!!"
멀리서 지환이 도약하여 수환 앞으로 다가갔다.
수환이 그를 일어서려 했다가 충격에 다시 넘어졌고, 두려움에 휩쌓인채 기어서 도망갈려고 한다.
그러나 지환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환의 머리통을 잡아들었다.
"흐아악!!!"
지환은 수환의 머리통을 잡고 한 집 쪽으로 간다.
이윽고 벽에 다가가 수환의 몸을 벽에 찍어 박는다.
"아아아악!!!!! 크윽... 지환아...! 정신 차려!!!"
지환은 수환을 바라본다.
지환의 눈은 핏빛 안광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수환은 식겁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 내가 졌다... 이제 더 이상 너와 관련된 사람들을 건드리지 않을테니까, 제발! 날 살려줘!!! 기왕이면 너에게 경제적 지원까지 다 해줄 수 있어! 내가 뭘 해줄까, 어떻게, 내가 뭘하면 살려줄 수 있지?"
"...죽어... 그러면 살려주지..."
"... 마,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이자시..."
"시끄러워!!!!!!!!!!!!!!!!!!!"
지환의 괴성과 함께 불꽃이 더 거세게 불타오른다.
순간, 지환이 수환을 찍어 박았던 건물과 그 뒤에 있던 빌딩들이 반토막 나며 무너진다.
멀리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젊은 남성의 끔찍한 비명이었다.
그와 동시에 핏빛 불꽃이 하늘 위로 치솟아 자이언트 실드에 까지 영향을 끼쳤다.
David의 무전기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차원압력 80%증가! 이대로 가다간 자이언트 실드가 무너집니다!"
"***... 이젠 시간이 없다... 위상 제어 수갑을 가져와라!"
"위, 위상 제어 수갑? 그건 범죄자 체포에만 쓰이 잖아요!"
"지환이는 현재 상황상 범죄자로 취급해야 해. 그게 그를 살릴 방법이야."
유정은 당황했다.
범죄자? 어째서 그는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일까?
한편, 경찰들이 1열로 나열해 지환에게 소총을 겨냥한다.
송은이 경정이 뒤에서 명령을 전달한다.
"시선만 끌도록 해야 해! 전원 사격개시!"
속사포로 총알들이 날아간다.
지환이 주춤거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결국엔 버텨내기 시작했다.
물론 몇몇 탄환들은 불꽃속으로 들어가다 타버리기도 했지만, 그 중 극히 일부가 지환의 살을 뚫고 지나갔다.
지환은 그딴건 신경쓸 필요 없다.
아니, 그럴 생각 조차 할 이유도 없었다.
지금 그에겐 그저 자신을 공격하는 적만이 눈에 인식되었으니까.
지환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사자후를 뱉어낸다.
불꽃과 함께 터져나온 함성은 경찰들을 밀어붙인다.
그 중에서는 불꽃에 휘말려 타 들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크르르르..."
불타가는 시체를 하나 집는다.
잠시 시체를 바라보더니, 이내 얼굴을 찡그리고 경찰들을 향해 던진다.
무기가 되어버린 시체가 경찰들을 향해 떨어진다.
"으...으악! 모두 도망가자!!!"
겁에 질린 경찰들이 모두 도망간다.
"치잇, 저런 겁먹은 병아리들!"
송은이가 총을 장전하고, 바리캐이트에서 몸을 일으켜 지환을 향해 저격한다.
탕! 지환의 심장 사이를 통과한다.
잠시 지환이 주춤하지만, 곧 다시 포효를 한다.
천천히 송은이를 향해 다가간다.
그때, 누군가 뒤에서 사슬을 던져 지환은 옭아맸다.
당황한 지환은 사슬을 끊어버리고 뒤를 돌아본다.
미스틸테인이다.
"지환이 형! 정신차리세요! 이제 형을 공격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러나 지환은 미스틸테인을 전혀 못 알아보는 듯 했다.
오히려 지환은 그를 향해 괴성을 지르면 주먹을 날린다.
"크읏! 위험했다!!!"
"배지환!!!"
멀리서 J가 달려온다.
그리고 높이 날아올라 지환의 얼굴에 핵토파스칼 킥을 가격한다.
지환이 잠시 비틀거린다.
"지환아! 우리야! 우리가 왔어! 어서 정신차려!!!"
"크아아아!!! 죽어버려!!!!"
지환이 J의 발목을 붙잡는다.
"어어? 어어어!!!!"
지환은 J를 한바퀴 휘둘러 땅에 내려 찍는다.
"크허어억!!!"
J가 피를 토하며 그대로 고꾸라진다.
"J 아저씨! 크헉!"
지환이 점점 미스틸테인에게 다가간다.
미스틸테인은 두려움에 휩쌓이기 시작했다.
"크으... 제발! 제발 정신차려요 형!!!"
미스틸테인은 지환을 향해 창을 내지르지만, 지환이 가볍게 피한 후 창을 뺏어 던져버린다.
그리고 미스틸테인의 몸을 왼손으로 붙잡는다.
"크아악!!! 크윽... 으으윽!!!"
미스틸테인이 고통으로 몸부림친다.
지환이 숨을 거칠게 내쉬며 말한다.
"그렇게... 몸부림 쳐도... 소용없다...! 너에게...! 예정된건...! 죽음 뿐이다!!!"
지환이 오른손을 뒤로 장전하여 미스틸테인을 칠려고 한다.
그 순간!
왠 강철로 된 고리가 지환의 손목에 감긴다.
당황한 지환은 자신의 오른손을 붙들어맨다. 동시에 미스틸테인이 땅으로 떨어진다.
지환이 정체불명의 수갑을 풀어낼려고 하자, 오히려 수갑이 더 커지고 면적이 확대되어, 오른팔 전체를 휘감는다.
멀리서, David Lee가 비슷한 쇠고리를 빙빙 돌리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위상제어 수갑이었다.
David는 돌리고 있던 수갑을 던져 지환의 왼손에 정확히 맞춘다.
수갑이 왼손에 감기며 또다시 팔 전체를 구속한다.
지환이 수갑이 날아간 곳을 향해 포효하지만, 점점 지쳐가기 시작한다.
이번엔 목에 수갑이 채워진다.
단단한 수갑이 목을 죄여 오자, 지환은 고통스러워 하다가 뒤로 넘어져 버린다.
"부장님! 이제 그만두세요!"
뒤에서 바라보던 유정이 그를 향해 외친다.
"진정 그를 살리고 싶나, 유정양? 그렇다면, 그의 마음과 삶을 변화시킨 그 유언을 말해! 그가 스스로 상황을 각인하도록 말일세!"
"삶을... 바꾼... 유언...?"
유정이 천천히 지환 쪽으로 다가간다.
뜨거운 불꽃이 그녀를 방해한다.
별 수 없이 유정은 소리로 외쳐서라도 해야겠다 생각한다.
"지환아!!!"
자기 수갑을 부수려고 하느라 바쁘던 지환이 그녀를 바라본다.
시야가 온통 붉은색이라 무엇인지도 알 수 없다.
그에게는 그저 하나의 적으로만 보인다.
그는 더욱 난동을 부린다.
불꽃이 하늘 위 자이언트 실드를 타고 넘어가기 시작했다.
"차원압력 99.8%! 이대로 가다간 진짜로 무너집니다! 어서 대피 명령을 내리십쇼!!!"
"...아니야... 우린 그녀를 믿어본다."
그녀는 다시 한번 외친다.
"지환아!!! 너 자신을 나락으로 던져서는 안되! 잡을 수 있는 나뭇가지가 보이면 지금 당장 잡아!!! 제발!!!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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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화를 다스리는 법은 그 것을 해소하기 위한 또 다른 화가 아니라, 내면을 진정시키고 회복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