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저스(클로저스 + 자작) 서장 “서류 봉투 두 개”

Rayder환 2015-05-02 4

내가 대체 왜 이걸 쓴거지?? 그리고 왜 공홈페이지에 던지는거지?


'게시글을 올리며 스스로 정신이 나갔음을 자각한 잉여였다'



-주의-(본문에도 포함되어있지만)


[자체 심의 등급이 매우 높습니다.]

[자작 캐릭터의 정신나간 OP가 있습니다.]

[겁나게 우울한 얘기를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재주기가 정신나갈 정도로 랜덤합니다.(살려줘요 ㅜㅡㅜ)]


-아래의 본문은 한글 프로그램 바탕체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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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스 + H-Zombi(자작) 패러디

 

좀비저스(Zombisers)

 

-주의 본 작성물은 어디까지나 패러디를 위주로 한 유저 픽션입니다. 원작 클로저스의 설정은 게임에서 등장한 설정을 위주로 따라가며 세부적인 몇 가지는 주관적인 견해를 이용하므로 원작과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용이 굉장히 폭력적이며 잔인하므로 구독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심의 18세 이상. 폭력성. 선정성. 약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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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Prolog] “서류 봉투 두 개”(A Two Envelopes)

 

이런 일이 대체 왜 일어났을까? 뭐 거슬러 올라가면 이 일은 두 명의 여성이 두 곳의 장소에서 각각 건네어 받은 서류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그 때의 그녀들은 이게 얼마나 큰일의 발단이 될지 이것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아주 상투적이고 당연한 얘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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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이라는 것은 항상 어디든 간에 다소 딱딱해 보이고 삭막해 보이기 일 수다. 물론 신서울의 마천루 사이에 솟아있는 이 건물 또한 그런 묘한 느낌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23층의 꽤나 높은 건물은 그 앞에 선 사람들에겐 위압감을, 그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겐 다소간의 자긍심을 심어주기엔 충분하다.

 

유니온 신서울 지부본관

 

이 이야기의 시작은 이 건물의 밑에서 위로 열 두 칸 올라간 곳에서부터 시작한다.

 

-13층-

 

[또각,또각]

 

불길한 층수에 어울리는 꾸밈없는 복도를 이제 서른쯤이 된 젊은 기관원인 김유정이 휘적이며 지나갔다. 푸른 옷자락이 비틀비틀 거리는 그 모습에 복도에 한산하게 서있는 몇몇의 동료들은 옆으로 한 발짝 물러서며 어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거의 정확하게 이해했다.

 

‘아~ 어제 너무 많이 마셨나?’

 

그녀는 자신의 주량을 한도 이상 넘겨버렸다고 생각하며 머리를 짚는다. 다만 그녀와 술자리를 함께했던 다른 동료들의 증언에 의하면 그녀의 한계는 ‘생각 이상으로 낮은 모양’이다.

 

[척!]

 

금방 목적지에 도착한 그녀는 복도에 내려앉은 공기를 폐 속으로 깊숙이 들이 밀고는 자신이 취기로 인해 엉뚱한 곳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문 앞의 명패를 확인한다.

 

-신서울 지부 국장 데이비드 리-

 

정답이다. 그녀는 자신이 생각만큼 많이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다소 안심하며 아침부터 자신을 호출한 보스의 방문 앞에서 다시 한 번 깊은 심호흡과 함께 자신을 추스르고는 문을 노크했다.

 

“들어오게”

 

상관의 허락이 떨어지자 그녀는 손잡이를 돌려 밀며 국장의 사무실로 들어섰다.

 

180센티 중후반의 큰 키에 건장한 체구와 그에 어울리는 다소 굵은 선의 국장은 갈색을 띄는 머리를 돌려 쓰고 있는 안경 너머로 수하 직원을 바라봤다.

 

“부르셨습니까?”

 

유정은 그를 향해 가볍게 인사를 건넸고 신서울 지부 국장인 데이비드 리도 그녀의 인사를 받으며 응접용 소파에 앉을 것을 권했다.

 

“이런 어제 또 한 잔 했는가?”

 

데이비드의 질문에 유정은 살짝 눈을 흘긴다.

 

“아침부터 그런 얘기를 하려고 부르신 건 아니시겠죠?”

 

그에 데이비드는 자신의 책상 위에 놓여있던 어디에서든 볼 수 있을 법한 황갈색의 서류 봉투를 집어 들며 대답했다.

 

“물론 아니지, 유정씨는 내가 저번에 말썽쟁이 프로젝트를 입안했다는 걸 들었겠지?”

 

데이비드의 말에 유정은 탁해진 머릿속에서 해당 정보를 찾아보려 애썼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말썽쟁이 프로젝트’라는 건 그녀의 기억 속에는 없는 내용이었다. 대신 자신의 상관이 최근에 ‘입안’이라는 것을 한 게 있다면 그건 새로운 클로저 팀인 ‘검은 양 프로젝트’ 뿐이다.

 

“새로운 클로저 팀인 검은양 팀에 대한 얘기인가요?”

 

그녀의 대답에 데이비드는 눈을 빛내며 “그렇다네”라고 반응했다. 악동처럼 눈을 반짝이며 그 나이에 맞는 중후한 어휘를 구사하는 그런 언벨런스한 모습을 김유정은 매번 신선하게 받아들였다. 물론 그녀는 상관에게 눈으로 몇 단계 건너 뛴 것 같은 회화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것도 잊지는 않았다.

 

“아~ 그렇군, 사실은 이쪽이 원래 뜻이었지 검은양(Black Sheep)이라는 단어는 검은색 양털은 값어치가 낮고 팔기 어려워 난처했던 것에서 ‘말썽쟁이’ 또는 ‘골칫덩어리’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네.”

 

그는 “뭐, 이런 속어까지 유정씨가 굳이 알 필요는 없지만”이라고 어께를 으쓱하며 덧붙였다.

 

“그런데 왜 하필 그런 이름을 신규 클로저의 팀 명칭으로 사용하신 거죠? 국장님이 직접 발족하는 클로저 팀이잖아요?”

 

사실 그렇다. 유니온 개혁파인 데이비드 리가 직접 신규 클로저 팀을 입안해 발족한다. 그건 자신의 세력기반을 키우려는 의도로 해석되기엔 매우 충분했다. 그런데 그런 팀의 이름을 말썽쟁이라고 짓는 것은 악취미가 아닌가?

 

“그에 대한 설명은 이 서류가 대신해 줄 걸세”

 

데이비드는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하며 김유정에게 들고 있던 서류 봉투를 건넨다. 봉투를 건네받은 김유정이 내용물을 확인 했을 때 그녀는 팀의 이름 정도가 아니라 이런 팀을 구성한다는 행위 자체가 악취미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의 관리요원으로 임명 된 것이 자신이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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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회백색의 삭막한 벽이 주는 갑갑함을 반쯤 억지로 무시하며 복도를 가로질렀다. 확신에 찬 그녀의 발걸음은 그녀 자신의 당당한 매력을 돋보이고 그에 반해 숨길 수 없는 긴장감을 드러내는 표정은 그녀가 아직은 미숙하다는 점을 보여 풋풋하게 느껴진다.

 

-기이잉!-

 

외길에 사람이라곤 없는 무기질적인 복도의 끝에 여성이 도달하자 벽과 같은 색으로 된 금속 문이 그녀를 인식하고 왼쪽으로 천천히 빨려 들어간다.

 

‘괜찮아’

 

그녀는 속으로 늘 해왔던 간단한 단어 하나로 긴장 된 마음을 풀고 열려진 방의 내부를 제대로 노려보았다.

 

방 안은 복도의 삭막함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장소였다. 갈색의 융단이 회백색의 금속 바닥을 가려 발을 내딛으면 빠질 것만 같았던 복도와는 달리 그녀의 공간 감각을 살린다. 벽 곳곳은 회백색이었지만 그 마저도 군데군데 걸린 그림들과 곳곳에 놓인 집기들이 가려 소소하지만 충분히 아늑해보였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어서 와요, 후임”

 

방의 중앙쯤에 놓인 작은 원형 탁자와 두 개의 의자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지적인 인상의 미녀가 자신을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나이는 많이 잡아줘야 30대 후반일까?

 

“예, 처음 뵙습니다. 전임자”

 

그녀의 말투는 억지로 짜 맞춘 듯 중성적이다. 거기에 전임자인 여성은 매우 만족해하며 후임자에게 앞의 자리를 권했다.

 

“마실 것이 필요한가요?”

 

전임자의 제안에 후임자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단답한다.

 

“아닙니다.”

“좋아요, 그럼 차는 생략하고 본론부터 말씀드리죠.”

 

전임자는 꺼내려던 찻잔에서 손을 떼며 탁자 위에 있던 서류 봉투를 후임자에게로 밀었다.

 

“여기에 어떤 인사 명령을 받고 왔는지 충분히 생각하고 있죠? 가벼운 마음이라면 여기에서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전임자로서 생각해요.”

 

그녀는 서류 봉투를 오른손 검지로 툭툭 두들기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이 서류 봉투를 여는 순간 당신은 저처럼 나이가 들어 당신의 후임자가 생기고 은퇴하게 될 때까지 절대로 이 일에서 벗어 날 수 없다는 걸요.”

 

전임자의 말에 후임자는 목울대를 올렸다. 그녀가 자신의 조직에서 들은 인사 명령은 그 자체로도 기밀인 그녀의 조직보다도 더 큰, 줄여 말하자면 국가 최고 기밀 수준의 것이었다. 전임자의 말에 그녀는 마른 침을 삼키며 한 번 더 고민했다.

 

물론 그 고민은 짧았다.

 

하지만 자신이 저질러 버린 일에 다소 걱정이 되고만 후임 여성은 서류봉투를 손에 들어 봉인을 뜯어내며 전임 여성을 향해 질문했다.

 

“혹시 전임자로서 제게 하실 충고라도 있으신지요?”

 

그녀의 질문에 전임자는 매우 사랑스럽게 웃으며

 

“임무의 대상에게 반하지 마세요, 50대 중반이 되어도 이렇게 자신을 가꾸게 되니까요.”

 

라고 대답했다. 물론 평범하지 않은 충고에 당황한 후임자에게 “뭐…… 불가능 할 것 같지만 말이죠.”라고 혼잣말 비슷하게 덧붙였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의미로 쇼크를 받은 후임자는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손에든 국가 최고 기밀서류에 눈을 박았다. 물론 그녀가 받은 쇼크 중 가장 커다란 건 자신의 눈앞에 앉아있는 전임자의 나이가 ‘50대 중반’이었다는 점이다.

2024-10-24 22:26:2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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