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이야기

지나가던유저입니다 2015-04-26 2


나는 싸웠다.

다른 차원에서 넘어왔다고 하는 차원종들과...

계속해서 주먹을 휘둘렀고 그때마다 몸은 부셔졌었다. 아무 의미도 없었고 목적도 없었다. 그냥 단순히 '싸워야 된다' 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그녀를 만났다.

"안녕? 난 서지수야. 네 이름은 뭐니?"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이름부터 묻는 그녀에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런건 알아서뭐하게 아줌마."

그말을 마치자 마자 내 볼을 잡아당기며 그녀는 말했다.

"끄아아....!"

"호호. 앞으론 누님이라 부르려무나? 난 아직 결혼도 안했다고!"

"으아, 알았어, 알았다구 누님! 이것좀 놔!"




그녀와 만났고. 시간이 흘렀다. 여전히...나에게 클로저란것에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차원전쟁이라는 끔찍한 싸움이시작됬다.

수천. 수만 마리의 차원종들이 몰려왔다. 나와 그녀. 다른 클로저들은 그들과 전투를 벌였다. 결국 오늘도 몇몇 뼈에 금이갔다. 허나 이건 저번에 비하면 가벼운 상처다.

내가 묵묵히 붕대를 감고 있자니, 뒤에서 누군가가 등을 후려쳤다.

쫙-!

"끄아잌!"

"요! 우리 꼬맹이는 뭐하고 있었어?"

내가 붕대를 감고있는걸 뻔히 알면서도 굳이 물어보는 그녀를 난 못마땅하게 바라보았다.

"......보면 몰라 누님? 건강좀 챙겨 나이먹었다고 벌써 그러면..."

쭈우욱-

볼이 늘어났다. 눈물을 찔끔 흘리며 조용히 그녀의 얼굴을 쳐다봤다.

"아직 그런 나이는 되지 않았다~"

뭔가 옛날 생각이 나는거 같았지만...기분탓이겠지.


그렇게 몇분간 아무말도 않고 가만히 있다가 나는 일어섰다. 그리고 뒤를 돌아 본부로 향하려던 그때. 그녀의 목소리가 나를 붇들었다.

"저기...너는 클로저를 뭐라고 생각해?"

"........"

의도를 알 수 없는 질문에 나는 그저 그녀의 얼굴을 가라보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대답했다.

"차원종...그 괴물과 싸우는 존재."

그러자 그녀는 안타갑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덧붙였다.

"그래...싸우는 존재...그것도 맞지. 그런데, 그런데 있지? 나는 이렇게 생각해. 그들로부터,차원종들로 부터 약한자들을 '지키는 존재'라고."

그말을 마친뒤. 그녀는 '천천히 들어와' 라고 한뒤 돌아갔고, 나는 한동안 멍하니 그곳에 서있었다.



다음날 또다시 전투가 일어났다. 나와 그녀는 당연히 전투에 나갔고 싸웠다. 하지만 나는 전투따위에 집중을 할 수는 없었다.

"지키는 존재...."

전투도중. 몇번이나 나의 차원종들의 피가 묻은 주먹을 바라보고, 주위를 둘러보고 다시 앞의 적을 바라보고 주먹을 날렸다. 이것이 반복됬다. 그러던 어느 찰나의 순간.

콰직.

세상이 뒤집혔다.

아니, 내가 뒤집혔다. 그상태로 몇바퀴를 도는듯 싶더니 뭔가 몸에 전해진 충격에 나는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잃기전 마지막으로 본것.

눈물. 그녀의 투명한 눈물.

" -해............해서....해."

귀가 이상하다. 삐 - 라는 소리와 머리가 울리고 속은 뒤집힌거 같았다. 그렇게 정신을 잃어가면서도 나는 그녀가 무슨말을 했는지 알거 같았다.

 - 미안해....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칫.'

속으로 조용히 혀를 차며. 그말을 가슴속 깊은곳에 새기며 나는 정신을 잃었다.


        *       *       *       *       *


스윽 - 눈을 뜨니 보인건 익숙하다면 익숙한 천장. 그리고...

"우하! 아저씨 일어났다!"

"야! 이세하!! 빨리 그거 꺼! 임무 가야된다니까?!"

"잠깐만!! 이것만!! 이것만!! 아!! 안되!! 그거 라스트...!!!!"

콰직.

"끄르아아앍.....!!!"

"형도 누나도 이제 진정하세요~"

이제는 정이 든 얼굴들.

내가 앞으로의 위협으로 부터 '지켜줘야' 할 존재들.

"얘들아 그만좀 해라. 머리울린다."

"아저씨... 그러니까 무리하면 큰일나요. 제 게임기처럼..."

"아저씨 아니야. 형 이라니까!"

앞으로도 이 미소를 지켜주고 싶다. 이 아이들에겐 내가 겪은 그 지옥을 경험하게 하고싶지 않다. 그렇기에 나는 싸운다. 그렇기에 나는 말한다.



나는 제이. 클로저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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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생각하다 갑자기 생각나서 써본 (뻘)글입니다. 재밌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요...하하....(제목은 생각이 안나서 그냥 대충 지었다는건 비밀.)
2024-10-24 22:26:0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