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93화- [정미데렐라 이야기. 완결과 충격사건의 비밀]

호시미야라이린 2015-04-26 1

그래서 어떻게 완결이 되었나요? 신데렐라의 원작이요.”

 

이건 우리 주변의 녀석들의 방식으로 재구성한 신데렐라의 원작이지.”

 

“......까마귀가 정미데렐라에게 온 것이 끝인가요?”

 

아니. 까마귀가 정미데렐라의 두 눈을 파먹는 바람에 장님이 되어버리는 걸로 끝나지.”

 

? 눈을 파먹어요?!”

 

뭐야, 애쉬. 이게 무섭나. 이게 신데렐라 원작의 완결부분인데 말이야.”

 

... 그럼 우리가 흔히 아는 신데렐라란 동화는?”

 

원작이 아닌 리메이크지. 아마 원작가가 애들을 타깃으로 삼은 모양이야.”

 

 

우리가 흔히들 아는 신데렐라는 원작이 아니라 리메이크라고 진서희가 얘기해준다.

진서희는 신데렐라란 동화를 일반적인 리메이크 버전이 아닌 원작을 더 좋아하고 읽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원작의 내용이 공포 스럽고 끔찍하고 무섭게 느껴진다고 해도, 그것이 현실성을 반영했다고나 할까? 어쨌든, 진서희가 애쉬에게 보여주는 사실상의 클로저스판 신데렐라 원작 동화는 여기까지 해서 막을 내리게 되었다. 까마귀의 공격으로 정미데렐라의 두 눈을 잃어 장님이 되는 것으로 막을 내리는 원작 동화. 역시 인생역전의 대가로 알려진 동화라도 원작의 내면을 보면 뭔가가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어쨌든 진서희가 보여준 신데렐라도 끝났으니 다시 돌아가 보자.

 

 

현재 아프리카공산연합이라 부르는 용의 군단. 이 녀석들의 행동이 왠지 모르게 수상하게 느껴진다. 클로저 제국은 물론이고 유니온도 뭔가를 슬슬 느끼고자 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런 와중에 어디에 갔던 사이가가 들어온다. 진서희는 사이가의 표정을 보고서는 뭔가 봐서는 안 되는 것을 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따로 묻지는 않는 그녀. 사이가 녀석이 서희에게 뭐라고 말을 하고자 할까? 진서희는 무슨 일이냐고 묻지도 않았는데 사이가가 입을 열고자 한다. 입을 열고서 말을 해야만 하는데 뭐라고 말을 해야만 할지 몰라 쩔쩔매는 모습을 보이는 사이가. 이에 진서희가 사이가에게 다가가더니 손으로 그녀의 턱 밑을 잡으며 뭐라 말한다. 혹시 봐서는 안 되는 것을 봐서 그런 것이냐고. 서희가 사이가에게 말하는 목소리를 들어보면 입에 독사를 주입하는 공포의 느낌을 준다.

 

 

마치 사신(死神)’ 이 독이 든 지네들을 입속에 주입시키듯이 말하는 진서희의 눈빛에 사이가가 극도의 공포에 사로잡힌다. 아무리 사이가가 잔혹할 대로 잔혹하다고 해도 진서희 만할까? 아무리 사이가가 강해져도 진서희를 따라가려면 정말로 괴롭기 그지없는 훈련과 고통을 이겨내야만 할 것이다. 어쨌든, 사이가가 당장이라도 숨이 막혀버릴 것만 같은 목소리로 힘겹게 말하는데 자신들이 다녔던 신강고등학교의 모스크바 분교에서 있었던 총기사건에 관한 얘기다. 진서희는 무표정을 유지하며 계속 말해보라고 한다. 서희의 전혀 변하지 않는 표정.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포커페이스를 잊지 않는다는 걸까? 사이가는 두려움에 떨며 계속 이어 말한다. 그 분교의 총기사건이라니.

 

 

이미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붉은별의 멤버들도 리리스를 빼면 모두가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다. 그러니까 검은양 멤버들과 동갑이라 보면 된다. 그녀들이 1학년이던 시절. 그러니까 1년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하는 사이가. 그 당시에 신강고등학교의 모스크바 분교에 총기난사(銃器亂射)’ 테러사건이 있었다. 당시 테러범이 5명 정도였다고 알려져 있는데, 학생들을 보이면 보이는 그 즉시 쏴서 사살했다고 한다. 교사들도 결코 예외는 아니었다. 5명으로 보이는 테러범들이 무장하고 있던 것은 AK-47 돌격소총. 예나 지금이나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총이다. 게다가 경찰이 쳐들어올 경우를 대비하고자 한 것인지 RPK 경기관총까지도 준비해온 테러범들이 무시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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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고등학교 모스크바 분교의 총기난사 테러사건은 익히 유명하다.

물론 이 당시엔 붉은별 멤버들이 작전에 투입된 상황이었기에 멤버들이 모두 학교에 없었을 때였다. 테러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자 다급해진 러시아 정부에서는 연방보안국(聯邦保安局)’ 이라 불리는 ‘F.S.B(Federal Security Bureau)’ 소속의 알파 그룹을 긴급히 파견하여 대테러작전을 전개했다. 알파 그룹이 나서서 테러범들과 대규모 총격전까지 전개되었는데, 학교로 진입에 성공했을 때에는 이미 테러범들이 도주한 뒤였다고 한다. 총을 무장하고 있던 1명의 시신이 발견되었는데, AK-47 소총을 들고 있어서 회교반군(回敎叛軍)’ 의 소행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신강고교 모스크바 분교의 총기난사 테러사건의 생존자는 전교생들 가운데에 고작 100명 남짓이고, 교사도 10여 명만 생존했다고 한다.

 

 

붉은별 멤버들이 그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작전이 끝나고 학교로 복귀하던 와중에 알게 되었다. 자신들이 친구들과 선후배들, 그리고 선생님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크나큰 죄책감을 느끼게 됨과 동시에 악인들을 보면 무조건 처단하고 말겠다고 사망자들 앞에서 경례를 하는 식으로 약속한다. 그런데 그 사건의 비밀을 사이가가 얘기해준다? 모스크바 분교의 총기난사 테러사건의 주동자가 바로 마카로프라는 것! 당시 생존자들 가운데에서 붉은별 멤버들의 담임선생님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테러범들의 얼굴 가운데에 낯이 많이 익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집에서 이런 저런을 알아보다가 그게 마카로프라는 것을 알아버린 것. 하지만 러시아 정부에는 이를 알리지 않아왔단다.

 

 

“......... 그렇다니까요?!”

 

“......학교의 총기난사 테러사건의 주동자가 그 녀석이란 건가.”

 

! ... ‘블라디미르 마카로프(Vladimir Makarov)’ 그 자였어요!”

 

“......”

 

... 진서희 군단장님?”

 

“......사이가.”

 

?”

 

“......너에게 이 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난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

 

?! 뭐라고요!”

 

학교의 총기난사 테러사건을 일으킨 주동자가 마카로프란 거. 이미 알고 있었다고.”

 

... ... 언제부터요?”

 

언제부터긴. 우리가 신강고교 본교에 오기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

 

군단장님!”

 

“......억울하면, 신강고교 본교의 특수F녀석들을 시켜서 처리하던지.”

 

? 낙오자(落伍者)’ 녀석들요?!”

 

낙오자라니. 그래도 그 녀석들, 암살능력은 김유미 다음으로 가장 무시무시할 거다.”

 

 

신강고등학교에는 특수F이라는 반이 있다고 진서희가 언급한다.

신강고교 내에서 가장 낙오자들. 그러니까 꼴찌들이자 바보들만 모인 반이라고 알려진 특수F.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냥 특수반(特殊班)’ 이라 부르며 그 반의 학생들을 온갖 험담을 가하며 괴롭힌다. 마침 그 F반에 김유미가 가있다고 한다. ‘사이킥 무브(Psychic Move)’ 능력을 포함하여 위상 게이트를 이용해 신속히 그곳으로 갈 수가 있단다. 진서희는 자신이 군단장이 된 이유도 바로 학교 친구들의 복수를 위해서란다. 어차피 유니온과 적이 되어버린 이상,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독자노선을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진서희. 만약 리리스가 깨어나면 군단장의 자리를 리리스에게 넘겨주고 물러날 의향도 있다고 한다. 신강고등학교의 바보들만 있다는 특수F. 그곳은 과연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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