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끄적거려본 세하x더스트
백발귀 2015-04-24 5
지금 나에겐 100명에게 말한들 100명 전원이 믿어주지않을만한 일을 겪고있다.
그도 그렇겠지.. 아니 도대체 어떤 인간이 차원종에서도 최강최악의 존재에게 팔짱을 껴진채로 거리를 활보하겠는가.
가끔 내려다보면 그녀는 정말 빨려들것같은 아름다운 눈동자를 보여주며 더욱더 밀착해서 귀엽게 미소짓는다.
자 .. 어떻게 이런상황이 된것일까.
오늘 난 분명 간만에 휴일에 기분좋게 늦잠을 잔 후, 씻고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한 뒤 산책겸 길을나섰을터였다.
기분좋은 활기참, 기분좋은 바람, 정말 게임하면서 걷기좋은 날씨였다.
그렇게 걸어가다 자판기에서 음료를 하나뽑아 벤치에 앉아서 고개를 뒤로젖힌채 눈을 감고있었다.
얼마쯤지났을까.. 기분좋게 불어오는 시원스런 바람을느끼며 조금 더 쉬고 일어나려고 생각하던 순간, 이마에 뭔가 말랑하고
기분좋은 감촉이 느껴졌다.
이게뭘까? 의문을 느낀 난 서서히 눈을떳.. 지만 바로 다시 감은 후, 뺨을 몇대쳐보았다.
그렇게 다시 한 번 눈을뜨고 난 현실을 받아들였다.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눈을뜨자마자 보인건 누구나 인정할만한 미소녀였다.
다른색이 일절섞이지않은 눈부신 은발, 팔부분에 장식된 보라색리본 그리고 평소와는 다른 평범한 여자같은 귀여운 사복
그래.. 인정하긴싫지만 정말 믿고싶지않은 현실이지만, 지금 내 위에서는 미소녀이자 최강최악의 차원종이 미소짓고있었다.
"세하야 !"
그녀가 내 이름을 친근하게 또 다정하게 불러온다.
"세하야~ 진짜진짜 보고싶었어~!"
라고 외치며 나에게 안겨드는 미소녀.. 정체를 말해보자면 차원종의 최강존재이자 이름은 더스트라고한다.
"더스트.. 여긴 또 왠일이야?.."
내가 자연스러워 보이는건 오해가아니다. 미리 말해두지만 이 차원.. 아니 그녀는 가끔씩 이렇게 날보러 찾아오곤한다.
날 찾아오는날엔 사건을 일으키지도않고, 정말 순수하게 날보러온것뿐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도 그닥 경계는하지않고 물었다.
"그야그야~ 세하를 못본지 너무오래됬잖아~ 그래서 너~무 보고싶어져서 내가 찾아왔지!"
"그럼 봤으니까됫지? 이제가라~"
"부.."
큭.. 저건 반칙이다.. 차원종이라고는 알고있다. 분명 머리로는 이해하고있단말이야 !..
그런데.. 그런데..! 저런 귀여운표정은 반칙이다!!!
"알았어.. 알았다고 .. 뭘해줄까? 예전엔 포옹이었지? 이번엔 뭘바래?"
"데이트 !!"
그녀는 물어볼것도없다는 듯, 이 대답은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는 듯, 0.초단위의 스피드로 대답한다.
"데이트라.."
귀엽기도하고 딱히 거절할이유도 보이지않으니,
"그래, 데이트하자."
"와아~♥"
귀여운소리로 귀여운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밀착한다. 이건 곤란하다. 차원종이지만 너무 귀엽다. 정말로 반할것같다.
"그럼 뭐 하고싶은건있어?"
"우음.. 난 그저 세하랑 같이있는것도 좋은데~♡"
"흠.. 그러면 우리집이라도갈까?"
"세하네집? 난 좋은데?"
"더스트.. 남자는 여자랑 단둘이있으면 위험한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생물이라구?"
"아! 확실히 성적인 어쩌고저쩌고였지? 괜찮아. 세하라면 .. 좋아.."
크악.. 이건 치명타다! 크리티컬이다! 쿨럭.. 놀리려고 던져본 가벼운 농담에 저런반응이 돌아올줄은몰랐다.. 쿨럭쿨럭..
"ㅇ..아냐 내가 잘못했어. 저쪽으로가자 먹을것도많고 놀것도 꽤 많거든."
"헤~ 세하 부끄러워하고있구나~ 키득키득"
놀리는듯한 말투와 귀여운 웃음소리와 예쁜표정
이거야 원.. 이래서야 내가 놀림감이된거잖아..
귀엽긴하지만 어디까지나 차원종이라서 인간쪽의 음식부터 갖가지 문화에 맞을까 살짝 걱정했지만, 오산이었다.
나보다도 더욱 즐겁게 먹고 보고 두리번거리면서 행복하게웃고있다.
이쯤에서 내 본심을말해보자면, 나 이세하는 더스트가 싫지않다. 아니 오히려 호감을느끼고있다는 표현이맞을듯하다.
분명 차원종인 그녀지만 입장만 놓고본다면 인간과 차원종, 클로저와 이름없는군단의 최고위존재.
양립할수없는 우리둘이지만 더스트는 처음본순간부터 나에게 호감을가져주었다.
날 진심으로 죽이려하지도않았고, 내가 정말로 위험하게되면 내키지않는다는듯 행동할뿐아니라, 날 살려준적도 몇번있다.
나 또한 그녀에게 호감이있다. 아니 호감이생겼다 라는 표현이 올바를것이다.
그녀가 나를 감싸줄때, 나에게 안겨들때, 햇살보다 눈부신 미소를 지어줄때 그 모든것이 나에게는 빛이되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인간 아니 클로저라면 이해해주지않을 이해할수없는 알파퀸의 아들이라는 무거운 직책도 이해해주었다.
날 감싸안아주었다.
"세하 넌 분명 그 여자의 아들이지만, 그딴건 잊어도되. 얽매이지않아도되. 기쁘면 날 향해웃어줘. 슬프면 나한테 안겨도되.
난 이름없는군단이니까, 인간의 시선따위로 세하를 차별하지않아. 언제든 기대줘."
차원종이 인간에게 무슨말이냐고 머리로는 생각이들었지만, 몸과 마음은 거부하지못했다.
참아왔던 고통과 고독 절망 모든 감정이 북받쳐오르고 눈시울이 살짝 붉게물들었다. 그녀는 그런 나를 상냥히안아주었다.
나를 안아주었던 그녀는 여전히 내옆에서 귀여운미소로 날 바라봐주고있다. 솔직히.. 너무 행복하다.
"더스트 우리 꽤 오래논것같지않아? 슬슬 어두워지고있고.. 집에도 가야할것같은데"
"우응.. 더 놀면안되?.."
큭.. 살인적일정도로 귀여운눈이다!.. 맘같아선 언제든 함께있고싶지만.. 그럴수도없는노릇이다.
오늘은 엄마가 집에돌아오는날이라 저녁을 만들어주지않으면안된다.
"미안해. 다음에 또 놀자. 오늘은 무리~.."
"부.. 다음에도 데이트하는거야!.."
그녀는 살짝아쉬운듯 말꼬리를흐렸다. 그러지마.. 더아쉬운건 내쪽이란말이야..
더스트는 아쉬운듯 그래도 될수있으면 미련없이 가려는듯 빠르게 돌아섰다.
"더스트!"
"응? 세하야?"
난 더스트를 부르며 걸어갔다. 날 향해 돌아본 그녀의 볼을 상냥히 쓰다듬듯이잡으며,
이마에 살짝 입맞췄다.
"세하..야?"
"어 .. 그 뭐냐.. 오늘은 재밌었으니까.. 나한테 끌려다니느라 고생하기도했고.. 그.. 그냥 그런건줄알아!"
"헤헤.. 이래서 좋아하는걸 그만둘수가없다니까~"
"ㄱ..그럼 나간다! 다음에 또 보자구."
그렇게 돌아서려던 나였지만, 순식간에 내 앞으로온 더스트는 부끄러운듯이 살짝 붉은얼굴로 최상의 미소를보여주며,
"나도 정말좋아. 세하야♡"
쪽. 내 입에 입맞춤을하고 찰나의순간 내앞에서 사라진 더스트였다.
"하..하하.. 이것참.. 오늘 나오길잘했어 정말로.."
너무나 행복한하루였다. 우린 이루어질수없지만, 반대의 입장이지만 그렇기에 서로를 더욱 더 잘 이해하며, 서로를 더욱 더
아껴주며 사랑할 수 있다.
그래도.. 다음에만나면 내 처음을 가져갔으니, 나도 상응하는 벌을 줄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