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89화- [여러분은 혹시 신데렐라의 원작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
호시미야라이린 2015-04-24 2
“군단의 최종병기인 리리스라면, 반드시 최후의 힘을 개방하고서 깨어날 거다.”
“그렇게 되면, 우리도 좀 곤란해지겠죠?”
“자기 이외의 모든 생명체들이 소멸하기까지 폭주가 끝나지를 않을 테니까.”
“사실상 영원히 계속되는 폭주란 거겠죠?”
“당연하지. 너와 더스트는 물론이고, 나도 리리스의 손에 사형집행을 당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리리스가 누워있는 곳에서 더욱 강력한 검은 위상력이 뿜어져 나온다. 이젠 진서희를 제외한 나머지들 모두가 검은 위상력을 견디지 못하는 지경이라 할 정도로 강렬하다. 천하의 애쉬가 더는 리리스에게 접근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하는데, 그녀의 검은 위상력이 군단의 본거지에서 머무르지 않고 외부로 퍼져나갈 것만 같다. 이대로 두면 위상력이 전체를 덮어버려 모두가 즉사하는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 그렇기에 서둘러서 문을 열고 위상력을 밖으로 환기시켜야만 한다. 군단이 지금 비상이다. 검은 위상력이 점점 더 강렬하게 방출되는데, 이거 측정을 한다면 진서희와 거의 동급은 되어가고 있지는 않는지 실로 의심스럽다. 누가 뭐래도 리리스는 강하다.
“애쉬. 그럼 지금부턴 좀 다른 얘기를 좀 해볼까.”
“뭐가요, 누나?”
“애쉬. 너는 혹시 ‘신데렐라(Cinderella)’ 라는 이야기를 아나.”
“신데렐라요? 아아~ 유럽의 옛 동화에 나오는 그 여주인공을 말하는 거군요?”
“넌 혹시 신데렐라의 원작을 본 적이 있나.”
“원작이요?”
“그래. 신데렐라의 원작은, 사람들이 흔히들 아는 내용과는 뭔가 많이 다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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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옛 동화의 여주인공으로 알려진 ‘신데렐라(Cinderella)’ 가 있다.
신데렐라라면 많은 사람들이 아는 동화다. 흔히들 말하는 ‘인생역전(人生逆轉)’ 의 대명사인 신데렐라. 그런데 진서희가 애쉬에게 재밌는 말을 했다. 신데렐라의 원작은 사람들이 흔히들 아는 내용과는 뭔가가 많이 다르다고 한다. 물론 전체가 다 다르다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부분들이 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을 알기 위해선 진서희가 얘기해주는 신데렐라의 원작 내용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지? 진서희가 검은 위상력을 이용해 보여주는 신데렐라 원작의 내용을 보도록 하자. 물론 진서희가 자의적으로 해석한 부분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미리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당연히 신데렐라. 그런데 어째서인지 그 신데렐라의 역을 우정미가 하고 있다. 신데렐라의 역으로 우정미가 나온다. 언제나 변함없이 신데렐라는 온갖 강제노역을 견뎌내며 생활한다. 그런 그녀를 매일 괴롭히는 존재는 바로 계모와 못된 두 언니들. 바로 슬비와 유리. 이슬비와 서유리가 못된 두 언니들의 역할을 맡고, 김유정 관리요원이 못된 계모의 역을 맡는다. 애쉬가 진서희가 방출하며 보여주는 검은 위상력을 통해 펼쳐지는 신데렐라 동화를 보며 왠지 모르게 희열을 느끼는 것만 같은 표정을 짓는다. 애쉬가 보면서 어떤 표정을 짓건 상관은 없이 계속된다.
“이봐~ 신데렐라? 이 엄마가 만들라고 한 케이크는 다 만들었겠지?”
“이봐~ 이 큰언니가 부탁한 드레스의 세탁은 다 끝냈겠지?”
“이 작은언니는 말이야? 우유도 신선한 것이 아니면 절대로 안 마신다? 그러니까 챙기기는 했겠지?”
“......”
계모는 김유정 관리요원, 큰언니는 이슬비, 그리고 작은언니는 서유리가 맡는 아주 이상한 신데렐라 동화. 아니, 클로저판 신개념 신데렐라라 보면 될까? 못된 계모와 두 언니들의 갖은 핍박에도 신데렐라인 우정미는 아랑곳하지 않고서 본인의 일에 충실하게 살아간다. 마침 계모와 언니들이 케이크와 화려한 드레스를 언급했는데, 그거라면 당연히 무도회의 날이기 때문이다. 계모와 언니들이 자신들은 무도회에 가서 신나게 즐기고 올 것이니 혼자서 집이나 잘 보라는 식으로 말하고서 그냥 가버린다. 우정미도 그곳으로 가고 싶었지만,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드레스를 사기엔 너무나도 고가일 뿐만 아니라 월마다 받는 쥐꼬리보다 짧은 용돈으로는 남의 나라 얘기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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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는지도 벌써 몇 시간이 지났다. 당연히 저녁 6시.
무도회가 열리고 있는 와중에도 우정미는 그 성을 계속 바라보며 한숨만 쉴 뿐이다. 그런 와중에 그 집으로 뭔가가 달려온다. 그것은 바로 오토바이. 오토바이라고 하기엔 옆에 무슨 또 하나의 탈것이 장착된 형태인데, 그것을 타고 온 존재는 바로 선우 란. 란이 우정미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서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서 친히 와주신 것. 그런데 얼마나 난폭하게 운전을 했으며 문을 부숴버린 것. 우정미는 선우 란에게 온갖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란 녀석은 아랑곳하지 않으며 문을 그냥 뜯었다가 다시 새것을 붙이는 식으로 한순간에 끝내버린다. 란이 보기와는 달리 장사인 걸까?
선우 란이 우정미에게 이곳에 온 이유라면 당연히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서 왔다고 한다. 정미는 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도회에 가고 싶다고 한다. 란은 환하게 미소를 짓더니 가방을 꺼내어 드레스를 건네준다. 정미는 드디어 무도회에 갈 수가 있게 되었다며 좋아한다. 하지만 아무리 화려하고 아름다운 드레스라도 절대로 공짜로 줄 수는 없는 법. 란이 정미에게 그 드레스에 대하여 주의사항을 말해주고자 하지만, 시계를 보니 7시다. 저녁 7시란 거다. 오토바이에 태우고서 성을 향하여 질주를 가하는 선우 란. 오토바이의 손잡이만 잡으면 그 즉시 돌변하는 것이 최고의 특징인 선우 란. 정미는 란에게 왜 이렇게 오토바이의 손잡이를 잡고, 시동만 켜면 돌변하는 것인지 묻는다.
“왜 그렇게 돌변하는 거야?”
“왜긴! 이것이야말로 나와 헥사부사의 낭만이니까!”
“아~ 그래?”
“헤이~ 걸? 이제 곧 성에 도착이야! 중간에 오토바이에서 떨어져도 그냥 내버려둘 테니까 제대로 꽉 잡아!”
“말 안 해도 이미 꽉 잡고 있거든? 근데 이거 도대체 속력이 몇이나 되는 거야?!”
“이거?! 당연히 ‘시속 300km’ 정도로 달리고나 있을까?!”
“뭐? 무슨 KTX 짝퉁이야?!”
“왜 그래! 위상변환엔진으로 교체한 지금! ‘감히 KTX 따위’ 와 속력을 비교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