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88화- [두 군단도 매우 애용하는 AK-47 돌격소총]
호시미야라이린 2015-04-23 1
인류를, 그리고 이 세계를 자기 혼자서 완전히 파멸시킬 목적으로 특별히 설계되어 태어난 이름없는 군단의 최종병기. 그것이 바로 ‘리리스(Lilith)’ 라고 한다. 세계를 자기 혼자서 완전히 파괴시키기 위해 군단에서 아주 특별히 설계한 존재이자 ‘최종병기(最終兵器)’ 인 리리스. 그녀가 깨어나는 시기는 과연 언제일까? 아직 완전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때라 군단 내에서도 아직 정식으로 투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진서희도 리리스에 대해서는 한결같은 주장을 펴는 상황. 세계를 자기 혼자서 파괴시키기 위해 특별히 설계되어 만들어진 최종병기인 리리스. 만약 그녀가 요구했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기라도 한다면 군단은 그야말로 패닉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다.
리리스 본인도 그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도 자신이 그렇게 되기 위해서 특별히 설계되어 태어난 존재임을 잘 알고 있을 것. 그렇기에 군단 전체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서 사는 존재라 큰 부담을 느끼고 있지는 않을까? 본인이 좋든 싫든을 떠나 그것이 리리스 본인의 숙명일 터. 진서희가 보기에도 리리스가 자신이 그러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에 안쓰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군단이 오랜 세월을 꿈꿔오던 최종병기이기에 진서희가 아무리 군단장이라 한들 리리스 프로젝트를 취소할 수는 없다. 리리스 프로젝트를 취소한다는 것은 이름없는 군단의 도태를 의미하기 때문. 군단이 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선 리리스라는 이 녀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없어서는 안 된다.
“군단장님. 아프리카공산연합에 침투해보니 정말 위험하던데요?”
“......뭐야. 옛 ‘소말리아(Somalia)’ 에라도 가보긴 한 것이냐, 애쉬.”
“네~ 물론이죠! 크리자리드로 개조된 소말리아 반군들이 소총을 들고 있던데요?”
“그거 보나마나 AK-47 돌격소총일 거다. 그게 전 세계적으로 많이 생산된 거잖아.”
“근데 어째 뭔가가 미묘하게 다르던데요?”
“당연하지. 구소련이 AK-47 라이센스를 사탕수수 뿌리듯이, 자기와 같은 사회주의 국가들 전체에 마구잡이로 뿌려댔거든.”
“그렇습니까?”
“소말리아의 AK-47 소총은 가져오긴 했나.”
“네~ 이겁니다.”
“해외에서 카피 생산한 AK-47 총은 대개가 AKM 총을 기반으로 만든 거거든.”
애쉬가 아프리카공산연합을 어떻게 잠입했는지 몰라도, 크리자리드로 변해버린 소말리아 반군들의 AK-47 돌격소총을 가져와 진서희 군단장에게 건네준다. 용의 군단이 병력이 많이 부족한 것인지 아프리카의 여러 반군들을 흡수하여 군사력의 기반으로 다진 것이다. 그 덕분인지 크리자리드 슈터 이외에도 ‘크리자리드 라이플러’ 라는 차원종이 개발되어 등장할 수가 있었다. 각 국에서 카피 생산된 AK-47 돌격소총을 착용한 크리자리드들. 그렇기에 같은 총이라도 외형이 뭔가가 미묘하게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름없는 군단의 괴뢰정부인 클로저 제국은 어떨까?
이름없는 군단의 괴뢰정부인 ‘클로저 제국(Closer Empire)’ 도 마찬가지다.
이란을 포함하여 파키스탄 및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중동의 아랍권 국가들에서 활동하던 회교반군들을 흡수해 스케빈저로 변형시키는 생체실험을 전개한 덕분에 ‘스케빈저 솔져’ 라는 신형 차원종을 개발하여 내놓을 수가 있게 되었다. 중동의 아랍권 회교반군들이 사용하던 AK-47 돌격소총을 무장한 것. 그거 이외에도 RPG-7 이라는 이름의 대전차로켓포도 들고 다니는 스케빈저 모터도 나왔다. 아프리카공산연합의 크리자리드도 크리자리드 모터가 있는데, 바로 그 문제의 로켓포를 들고 다니는 크리자리드라 보면 된다. 인간의 모습을 본뜬 스케빈저와 크리자리드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거대한 2개 국가가 양 옆으로 나란히 있는 이스라엘은 긴장감을 잠시도 늦출 수가 없다. 그러나 두 나라는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음에도 전혀 건드리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중립지역으로 놔두기로 이미 합의를 했기 때문. 클로저 제국을 바로 왼쪽 옆으로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은 어떨까? 중국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유니온 지부가 해체되어 없는 국가들 가운데의 하나다. 유니온 러시아지부가 해체된 것을 계기로, 중국지부도 해체되었다. 중국 내부에서도 클로저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세력들이 힘을 키워온 덕분. 중국지부는 철수했지만, 유니온 홍콩지부 및 마카오지부는 살아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바로 이남의 ‘타이완(Taiwan)’ 섬에 위치한 ‘중화민국(中華民國)’ 이라는 나라는 어떨까? 중화민국이 정식명칭이지만, 세계적으로는 그냥 다들 ‘대만(臺灣)’ 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타이완을 한자로 쓰면 대만이 되기 때문이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도 유니온 대만지부가 위치하고 있다. 물론 유니온의 홍콩, 마카오, 대만지부는 단순히 클로저들이 차원종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군사병력으로도 분류를 하기에 ‘작전전투경찰(作戰戰鬪警察)’ 의 역할도 수행한다.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 기동대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경찰특공대(警察特攻隊)’ 로서의 역할도 수행해 대테러작전에도 투입된다. 각 국가마다 다른데, 회교반군 소탕작전에 투입되는 경우도 많다.
이름없는 군단과 용의 군단의 군사력은 점점 더 거대해지고 있다.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은 지하 로켓발사대가 더욱 많이 건설되었고, 클로저 제국의 상공은 데미플레인이 등장한 것만 같은 위엄이 보인다. 클로저 제국과 아프리카공산연합이 너무나도 커지고 있는 와중에도 유니온의 대응은 너무나도 한심하게 느껴질 뿐. 유니온의 미적지근한 대응은 진서희 군단장이 보기에 아주 재밌게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는 것. 크리자리드 솔져들과 스캐빈저 솔져들이 참으로 재밌다. 이거 아무래도 기존의 스캐빈저들이 모두 솔져와 모터로 대체되지나 않을까란 의구심이 든다. 이유야 어찌 되건을 떠나 진서희에게 해가 될 일은 없다. 애쉬가 이런 저런의 정보를 얻어준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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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 이름없는 군단의 본진이란 곳에서 아주 강력한 검은 위상력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군단 녀석들이 지금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리리스를 향해 뭔가를 더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어째 검은 위상력이 단순한 위상력이 아니라 ‘탁기(濁氣)’ 와도 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다른 녀석들은 모두들 검은 위상력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거나 그것에 감겨 폭발하는데, 정작 진서희는 멀쩡하다. 탁기처럼 보이는 검은 위상력에 둘러싸이고도 아무렇지가 않은 그녀. 역시 군단장은 다르단 걸까? 검은 위상력을 내뿜는 것은 리리스만이 아니라 진서희도 포함되어 있는 덕분인지 정말 무시무시하다. 검은 위상력이란 것은 도대체 뭘까?
“......검은 위상력. 그것은 위상력 가운데에도 정말 특별한 위상력이지.”
“군단장 누나는 멀쩡하시네요?”
“천하의 애쉬가 검은 위상력을 두려워하다니. 매우 의아한 일이로군.”
“검은 위상력을 방출한다는 건, 정말 극소수 중의 극소수만이 방출을 하거든요.”
“그럼 나와 리리스는 특별하다는 건가.”
“물론입니다. 검은 위상력은 증오가 극도에 달한 이들 가운데에도 극소수 중의 극소수만 보유하고 있죠.”
“......그렇군.”
“이거~ 리리스가 깨어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요?”
“애쉬 너의 말대로 리리스가 깨어나면 꽤나 곤란해질 것만 같구나. 최후의 힘을 개방한 상태로 깨어난다면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