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열애(?)문학) 스토커

세가은 2015-04-21 3

서유리는 임무를 마치자마자 서둘러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뚜벅 뚜벅 뚜벅 


' 오.. 오늘도..?'

요 1주일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계속 되는 발자국 소리...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


- 사박 사박 사박..
- 뚜걱 뚜걱 뚜걱...




- 사박 사박 사박 사박....
- 뚜걱 뚜걱 뚜걱 뚜걱.....

.....






- 사박사박사박사박
- 뚜걱뚜걱뚜걱뚜걱



" 꺄아아아~!!!! 사람 살려!!!!"

잔뜩 공포에 질린 서유리는 비명을 지르며 달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쳐다본 탓에 더이상 발자국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너무 무서워서 더이상 움직일수가 없었다.

그때


-툭


"꺄아아아아아!"
누군가 어깨를 잡는것이 느껴졌고 
자신도 모르게 비명이 튀어나오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 나.. 나한테 왜이러는거에요 으이아아앙!!"
" 서.. 서유리 너 왜그래..! 나.. 나 정미야 정미!"

정미라는 이름이 귓가에 닿자마자 고개를 돌려 정미의 얼굴을 확인한 유리는 정미 품에 안겨 다시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으아아앙 정미야아!! 나 너무너무 무서웠어~! 흐아아아아앙!!!"





"..... 그러니까... 스토커가 있는거 같다...?"
" 그래... 벌써 일주일째야... 훌쩍.. 나 어떻게 하지...? 
경찰에 신고라도 해야할까..?"

정미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 아니 경찰에 신고해봤자 물증이 없다고 피해신고조차도 안받아줄거야...  방법을 찾을때까진 일단 내가 너 퇴근할때 데리러 갈게.. 
두명이면 함부로 건드려들지 않을거야"
정미의 말에 유리의 얼굴에 순간 화색이 돌았지만 
다시 풀이 죽으며 말했다


" 정미야.. 고맙긴한데... 나때문에 네가 그렇게 무리하는건 좀 아닌거 같아...  너도 위험해질지도 모르고.. 역시 그냥 경찰에.."

" 괜찮다니까..! 네가 힘들어하는데 나 아니면 누가 널 돕겠어!?"

정미가 정색을 하며 목소리를 높이자 유리는 감동한 나머지 
다시 앵앵 울기 시작했다.

" 고.. 고마워 정미야.. 흑흑.. 정말 고마워.. 으아아앙!"

정미는 그런 유리를 품에 안고 등을 다독이며 진정시킨뒤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집에 도착해 마음을 추스리고 샤워를 한 후 속옷차림으로 물을 마시며 거실로 나오던 찰나


-우우우웅!


" 핸드폰..? 이시간에 누구지..."

- 23시 39분 메시지1통 '난 당신의 1004입니다'

" 발신번호표시제한..? 1004...? 요즘도 이런 장난치는 사람이 있..."


-툭...


내용을 확인한 직후 서유리의 손에서 핸드폰이 떨어져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손을 덜덜떨던 서유리는 
이윽고 다리, 전신을 떨며 주저앉아 있었다.


「도착시간 23:39:04
발신번호표시제한
제목 나는 당신의 1004 입니다.

동생들이 수련회 가서 없다고 그렇게 다 벗고 돌아다니면 안되지 
서유리?」


「누구야! 나 지켜보고있는거야 지금!?"」

- 23:39:52 전송완료!



-우우우웅!


「도착시간 23:40:47
발신번호표시제한
제목 없음

일요일날 새로 산 빨간속옷이 참 잘 어울려... 메이커라 그런가?」


서유리는 아윽고 양 팔로 몸을 감싸쥔채 울기 시작했다.
자신이 입은 붉은속옷은 '여자애는 승부속옷 하나정돈 있어야지!' 라는 정미의 조언에 따라 생전 처음 사본 메이커 속옷이었기 때문이다.

몸을 떨던 서유리는 떨리는 몸을 추스르고 창문으로 자신을 볼수 없는 사각지대로 이동해 경찰서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 1...... 1.......


- 우우우웅! 



「도착시간 23:43:02
발신번호표시제한
제목 없음

어디다 전화 하려고?」


"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아아아아!!!!!!!"

그 고함을 마지막으로 서유리는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병원에 누워있었다.


곁에선 정미가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쳐다보고 있었다.

" 정...미야... 여긴...?"
" 병원... 니 비명을 듣고 아랫집 사람이 신고해 경찰이 기절한 널 발견했어.. 

네 핸드폰 적힌 마지막 통화기록으로 전화를 해보니 나한테 연락이 된 모양이더라고...."

유리는 정미의 얼굴을 보자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 정..미야... 나 좀 살려줘... 나 너무 무서워서 죽을거 같아.... 나좀 살려줘........."
" 안그래도 경찰분이랑 좀전에 네 집에 가서 조사해보니 네 가방에 소형 카메라가 달려있었어... 지금은 처리 했지만...
그래서 형사님께 '스토커가 있는거 같다. 진정되면 정식으로 수사의뢰 할테니 진정될때까지 제 자취방에서 같이 살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그래주면 고맙겠다고 하시더라고...

... 넌 어때..?"

유리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 나.. 나야 당연히 좋지...! 고마워 정미야.. 정말 고마워...!!!"
" 그럼 내일 퇴원이니까 퇴원하는 즉시 너네집으로 가서 짐을 옮기자... 너네 부모님이랑 동생들한테도 이야기 해야하고... 
내일 돌아오시는거지 맞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던 유리가 뭔가 이상하단듯 되물었다.

" 맞긴 맞는데... 정미야 네가 내일 동생들이 돌아온다는걸 어떻게 알았어..?"
" 응....? 아.. 아아! 말 안했나? 교회에 아는 동생이 그 학교 다니거든...  너네 동생이랑 같은학년 그래서 알았어.."

" 아 그렇구나~"

유리는 그렇게 정미와 이야기를 하다 정말 오랜만에 푹 잠들었고,



다음날 퇴원수속을 밟고 유리의 집으로 가서 짐을 챙기던 중

" 거참 이민가니? 대충대충 좀 챙겨~!"
" 얼마나 있을지 모르잖아... 넉넉히 챙겨가야지"

이것저것 챙겨담던 유리가 옷가지를 치우자 세하의 사진이 나왔다.


"...네가 왜 세하 사진을 가지고있어..?"
" 응? 아 이거~ 저번에 정식요원 승급기념으로 기념촬영할때
5장 인쇄해서 한장씩 나눠가졌거든~

봐~ 이 상자안에.....
쨘~! 슬비랑 아저씨도 있다~!"


" 그러니까 왜 세하 사진만 나와있는거냐고!!!"
" 저... 정미야....?"
정미 자기가 소리를 쳤단 사실에 화들짝 놀라더니 한숨을 푹 쉬곤 다시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 미안 미안... 나도 너무 예민해져 있었나봐.. 
..혹시 세하랑 무슨일 있는건 아니지...?"
" 으.. 응... 그냥 동료사이야.. 가끔 가볍게 스킨쉽 같은건 해도 절대 내가 상상하는 그런건 없어..."
"... 빨리가자 너무 오래 있었어.."
정미는 유리의 팔을 끌고 자기 자취방으로 향했고,
도착한곳은 고풍스러운 투룸이었다

" 우.. 우와아아.... 정미 너 이런데 살았구나...! 우리집보다 더 좋은거 같네..."
" 별거 아냐.. 자! 저쪽 방에 짐 내려놓고 와!"
" 응 알았어 정미야 히히!"

방에 들어가자 동화책 속 공주님이나 쓸 법한 레이스로 장식된 아름다운 침대와 화려하게 장식된 화장대가 눈에 들어왔고 
벽지 또한 띠 벽지를 이용해 굉장히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 


세하..??


고풍스러운 선율 사이에 틀림없이 세하의 얼굴이 비춰졌다.


자세히보니 방에 들어선 시점엔 티가 전혀 안났지만
방에 들어와 반바퀴 회전한 시점..

즉 생활영역엔 빼곡하게 세하의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식은땀이 한줄기 등을 타고 흘러내리며 머리속에 퍼뜩 스쳐지나가는것이 있었다

' 아랫집 사람이 소리를 듣고 신고했어...'
' 그러니까 왜 세하 사진만 나와있는거냐고!!!!!!!!'
' 네 핸드폰에 적힌 마지막 발신기록으로 전화해보니 나한테 닿은 모양이더라...'



" 우리 아랫집... 분명 빈집일텐데... 
게다가 내 마지막 발신기록이 분명........"



- 23:39:52 메세지 - Re: 나는 당신의 1004 입니다.

그때




- 쾅!


- 찰칵


정미가 들어와 방문을 잠구고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 아까 하던말 마저 할까 서유리..? 
네가 상상하고 있는 세하랑 아직 안해본 절대 그런일이 뭔데...?


응...? 






대답해!!!!!!!!
2024-10-24 22:25:5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