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 클로저 말살계획 1화
검은코트의사내 2015-04-21 1
대한민국 서울.
YAMA의 인류종말계획을 막은 커다란 공을 세운 검은양 팀에게 표창장이 수여되었다. Union 명예전당이라고 할 수 있는 분야였다. 사무총장은 내키지는 않았지만 주변국들의 압력으로 어쩔 수 없이 시행하기로 했고, 리더인 이슬비가 대표로 나가서 상을 받게 되었다. 그자리에는 많은 Union직원들과 관리요원인 김유정 요원, 데이비드는 물론이고, 세하의 어머니인 서지수와 추재국 요원까지 참여했다. 사회자가 절차대로 진행하면서 검은양 팀 전원에게 훈장이 수여된 상태였고, 수상 소감으로 슬비가 나서서 연설을 했다. 평소에도 그래왔듯이 어른스럽게 말하면서 앞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클로저가 되겠다고 말하는 것을 끝으로 박수갈채로 마무리되었다.
"축하한다. 얘들아."
시상식이 끝난 뒤에 김유정 요원과 데이비드, 캐롤리엘과 우정미, 오세린 요원이 와서 축하해주자 그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감사인사를 올렸다.
"와, 이게 훈장이라는 거죠? 나 처음받아봐."
유리는 훈장을 처음 받았다는 사실에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얼마나 좋은지 뛰어다니면서 슬비나 세하에게 훈장하나로 수다를 떨기 시작할 정도였던 셈이다.
"엄마도 오셨네요."
세하는 미소를 지으면서 다가오는 서지수를 보았다. 그녀는 세하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역시 장하다고 말하자, 슬비가 그앞에 나서서 그녀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알파퀸님. 저희의 시상식에 오셔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검은양 팀의 훌륭한 리더께서도 참 고생이 많았습니다. 우리 부족한 세하를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엄마! 내가 무슨 어린애에요?"
세하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하는 서지수의 말에 슬비는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얘기까지 하자 그는 당황했다. 도대체 얼마나 또 괴롭힐라고 저러는 건지 갑자기 불길한 기운이 들 정도였다.
"세하라면 제게 맡겨주세요. 이녀석이 버릇없이 굴면 이누나가 혼내줄테니까요."
"야, 서유리! 내가 무슨 네 장난감인 줄 알아!?"
유리까지 저렇게 나오자 세하는 순간 울컥했다.
"이녀석. 허구헌날 게임만 하는 주제에 뭘 잘했다고 큰소리니?"
알파퀸 서지수는 세하가 검은양 팀에 들어와서도 뭐하면서 활동하는지도 다 알고 있었다. 평소의 세하의 행동패턴만 보면 간단히 알 수 있는 일이다. 게임페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라면 작전 중에도 분명히 게임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 가끔 시간이 날 때 검은양 팀이 출동한 현장을 숨어서 지켜보건 했었다. 작전이 끝나자마자 게임기를 바로 켜는 세하의 모습도 보았고, 나중에 따끔한 소리 한번 하겠다고 다짐한 참이었다.
"왜 나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냐고요. 엄마도 유리도 슬비도, 정말이지 왜 나만가지고 그러는 거냐고요."
세하가 입을 삐죽이면서 말하자 그녀들은 활짝웃으면서 한목소리로 말한다.
"그러니까 평소에 잘해."
"으그극."
셋이서 마치 짜맞춘거 같은 공격에 세하는 몸이 저절로 주춤거리는 게 느껴졌다. J는 그런 세하의 모습을 보며 참 여자에게 인기가 많다고 느꼈다. 왠지모르게 부럽다는 생각도 들 정도다.
"J씨, 뭘 멍하니 있어요? 훈장을 받았으면서."
김유정 요원이 웃으면서 다가오자 그는 깜짝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바로옆에서 말을 걸었으니 당연한 것이다.
"음, 그냥 뭐, 인류를 구한 대가가 겨우 이런 훈장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않군."
"훈장이 어때서 그래요? 아무에게나 주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영광으로 알아야죠."
"딱히 난 별로 훈장같은 건 받고싶지 않았어."
"그럼 뭐 받고 싶었는데요?"
"뭐랄까 내 취향이 드는 여성과 로맨틱한 키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그러잖아. 난 그런 결말이 더 좋을 거 같더라고."
J의 말에 김유정 요원은 갑자기 얼굴이 빨개진 채로 고개를 돌렸다. J는 갑자기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유정씨, 왜그래? 갑자기..."
"아... 아니에요. 아무것도... 로맨틱하다니... 정말이지 J씨는 웅큼해서 탈이라고요."
"왜 유정씨가 화를 내는거지? 난 내 취향의 여성이라고만 했는데 말이야."
"시끄러워요.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그러는 거니까 가서 저 애들과 얘기좀 하고 그래요."
김유정 요원은 여전히 빨개진 채로 그자리에서 후다닥 벗어나자 J는 갑자기 그녀가 왜 저러는 건지 이해를 하지 못해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자 데이비드가 다가와서 인상을 쓴 채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 자네는 유정씨에게 무슨 말을 했길래 그런거지?"
"응? 딱히 별말안했어. 데이비드 형아."
"지부장의 권한으로 묻는다. 무슨얘기했지?"
데이비드의 표정은 진지했다. 도대체 무슨 얘기를 했기에 그러는지 정말로 궁금해했던 모양이었다. J는 하는 수 없이 털어놓았다.
"난 단지, 훈장보다는 로맨틱한 결말을 내는 걸 원했던 거 뿐이야. 내 취향의 여성과 키스를 하는 게 내가 원하는 거라고 했는데 유정씨가 갑자기 이상한 반응을 하는거 있지. 형은 왜 그러는지 아는거야?"
데이비드는 그녀가 왜 그러는지 짐작이 갔지만 J는 모르는 모양이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질투심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J에게 성난표정으로 말했다.
"자네, 시말서 100장을 써서 내 책상앞에 갖다놓게."
"쿨럭... 내가 왜 시말서를... 어이, 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러는거야?"
"그런 줄 알고 있게. 난 이만 바빠서."
데이비드가 헛기침을 하면서 그자리에서 벗어나자 J는 자신이 왜 시말서를 써야되는지 모르겠다면서 데이비드를 쫓아간다. 정말로 모르다니 어떻게 저런단 말인가? 솔직히 개인적인 일이라 시말서를 써야될 입장까지는 아니었지만 J는 아예 영문을 모른상태라 의문만 들 뿐이었다.
검은양팀의 시상식이 완전히 끝나고 난 뒤에 Union직원들은 각자 일하는 장소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들도 이제 학교로 돌아가려는 찰나에 추재국 요원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추재국 선배."
추재국 요원이었다. 구치소에서 시간을 보내서인지 턱에 검은수염이 조금 자란게 보였다.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축하한다. 얘들아. 너희가 진정한 영웅이자 클로저야.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고마워요. 선배."
추재국 요원은 YAMA사건이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구치소에 갇혀있었지만 그게 완전히 끝나자 자신도 풀려났던 것이다. 검은양 팀에게 반역죄가 사라졌듯이 그에게도 반역죄가 더이상 적용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서지수도 미소를 지으며 그가 이제 검은양 팀을 인정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였다. 한때는 검은양 팀을 싫어하는 편이었고, 멸시까지 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보는 관점이 달라진 셈이었다. 이들이야말로 세계를 구한 진정한 영웅이자 클로저, 앞으로 미래는 이들에게 맡기면 인류에게 평화가 올 거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자, 사진을 찍습니다."
김유정 요원과 데이비드를 중심으로 검은양팀과 그들과 친분이 있는 주변사람들까지 모여들어 다같이 기념촬영을 하였다. 그 뒤로 3일뒤에 구치소에서 칼바크 턱스나 유하나가 CKT부대에 의해서 탈출한 상황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To Be Continued......
Project : 인류종말계획에 이은 2부작인 클로저말살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태그에 써있는 'Project시리즈' 를 클릭하시면 전편 스토리를 순서대로 보실 수가 있습니다.
클로저스 공식스토리에서 시즌2에 인간vs인간 이라는 주제로 쓰신다는 스토리작가의 말을 참고해서 구상한 내용입니다. 참고로 2부작에서 나오는 CKT부대는 Closers Killer Terrorist의 약자로 쓰였습니다. '클로저 킬러 전문 테러부대'
2화부터는 올리지 않겠습니다. 혹시나 보러오실 분들은 여기로 오셔서 다음편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