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울프팩 트레이딩 카드 구입한 이야기
제노인 2015-04-20 2
"응?"
게임 매장을 어슬렁거리던 세하의 눈에 뭔가가 눈에 띄었다.
"울프팩 레전더리 에디션? 울프팩이라면 엄마랑 아저씨가 소속되어 있던 팀이었지?"
세하가 카드팩을 이리저리 살펴조자 점원이 슬그머니 다가온다.
"손님."
"히익?"
게임 매장 점원 주제에 기척차단 레벨이 높으시군요.
"그 레전더리 팩은 1년에 한 번씩만 소량 발매되는 한정판이랍니다. 물론 가격도 한정판이고요."
한정판
한정판
한정판
한정판......
"하아...... 이걸 사려고 거기 갔던 게 아니었는데."
사버렸다. 한정판이라는 말에 혹해서 정작 사려고 했던 게임을 놓쳤다.
"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요, 형?"
한숨을 푹푹 쉬는 세하가 걱정되는 건지 미스틸이 세하의 옆에 다가온다.
"이런 TCG는 흥미가 없는데, 한정판이라는 말에 낚여 버렸어......"
"대체 뭘 산 거야, 동생?"
두 사람의 대화에 흥미가 생겼는지 제이가 대화에 끼어든다.
"이거요."
"어디보...... 푸흡-"
제이가 마시던 녹즙을 세하의 얼굴에 뿜는다. 이 헤프닝에 컵라면을 먹던 유리의 시선이 두 사람을 향한다.
"아저씨......"
"아, 미안. 그건 그렇고 그거 얼른 갖다 버려."
"네?"
"어허, 이 형님께서 말씀하시면 잘 들어야지 동생?"
"왜요? 이거 내 돈으로 산 건데. 버리고 싶으면 돈을 내고 저한테 사세요."
"그런데 있잖아."
옥신각식하던 두 사람 사이에 유리가 끼어든다.
"울프팩이라면 아저씨가 어렸을 때 소속되어있던 팀이었지?"
"뭐, 그렇지."
"그럼 아저씨 어릴 적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거잖아?"
"!!!!!!"
순간 방 안에 정적이 흐른다.
"그러고 보니......"
"안돼, 안돼, 절대로 보여줄 수 없다!!!!"
"그렇게는 안 되지. 받아, 미스틸!!"
세하의 손에 들려 있던 카드팩이 미스틸을 향해 날아간다.
"놓칠쏘냐!!"
"으, 으아아아......"
"슬비야, 저 아저씨를 막아!!!"
유리의 외침에 드라마를 보고 있던 슬비가 깜짝 놀라 얼떨결에 스킬을 사용해 버렸다.
"고, 공간 압축!!"
"뚫헉?"
슬비의 스킬에 제이가 빨려들어가는 사이 유리가 미스틸의 손에 들려있던 카드를 낚아챈다.
"어디 볼까, 아저씨의 풋풋한 모습을, 으히히."
찌이이익-"
유리가 카드팩의 포장을 뜯기 시작하자 세하, 슬비, 미스틸도 유리의 근처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자 그럼 개봉박두~"
"안 된다 이놈들아!!!"
제이의 절규가 천장을 뚫고 울려퍼졌다.
다음 날
"무슨 일이지, 검은 양?"
애쉬와 더스트의 아지트에 검은 양 팀원들이 방문했다.
"읍읍읍!!!"
왜인지 제이가 포박되어 있는 건 무시하자.
"너희들이 우리를 찾아오다니 별일이군. 무슨 용건이지?"
"항복하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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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충 등판 - 제이 어린시절을 본 팀원들이 그의 역변에 충격을 받아서 자신들은 늙지 않기 위해 애더남매한테 항복하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