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83화- [이세하 VS 진서희. 알파퀸의 왕자와 퀸즈블레이드의 공...
호시미야라이린 2015-04-19 2
“없어질 운명?!”
“......진서희 언니.”
“내가 안 된다고 해도, 리리스는 기어이 할 녀석이야. 왜냐하면 그녀는 ‘사형집행인(死刑執行人)’ 이거든.”
아무리 군단장이 안 된다고 해도, 리리스는 사형집행의 대상에 대해선 결코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리리스는 ‘대한민국(大韓民國)’ 의 헌법이 너무나도 약해빠졌다고 비하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인물로도 매우 유명하다. 범죄자들에 대한 처벌이 너무 관대하다나 뭐라나? 리리스의 그런 면을 잘 아는 진서희는 그녀의 바람에 대해서도 잘 안다. 만약 그녀가 법무부의 장관이 된다면 범죄자들에 대한 처벌을 정말로 강화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단다. 리리스는 범죄자들에 대해서는 가차 없는 사형선고 및 당일에 집행을 가장 원하는 인물에 속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항소? 상고? 리리스에게 그런 것을 절대로 바라면 안 된다. 리리스는 선고한 당일에 바로 집행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더스트가 뭘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세하와 진서희의 대련은 시작되었다. 이세하의 건블레이드를 아무렇지도 않게 맞받아치는 진서희. 단순히 상쇄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두 눈을 감고도 쳐낸다는 거다. 이세하와 진서희. ‘스트라이커(Striker)’ 와 ‘퀸 사무라이(Queen Samurai)’, 그리고 알파퀸의 아들과 퀸즈블레이드의 딸이라고 보면 된다. 전설의 두 클로저 요원들의 후손들의 싸움인 셈. 위상력 개방을 발동해서 더욱 강하게 나가면 되지만 진서희는 그보다 강하다. 뛰는 녀석들의 위에는 반드시 나는 녀석들이 존재한다. 세하가 뛰는 녀석이면, 서희는 나는 녀석이라 보면 된다. 위상력 개방이라는 게 일반적으로는 수동으로 발동을 시켜야만 하나 서희는 상**동이다.
온라인 게임으로 비유하면, 대개는 수동인 ‘액티브(Active)’ 스킬이라면 진서희의 위상력 개방은 특별히 ‘패시브(Passive)’ 스킬로 분류한다. 그렇기에 일일이 따로 수동으로 위상력 개방을 발동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퀸 사무라이인 서희에겐 좀 독특한 패시브 스킬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것은 ‘저주의 사슬(Chain of Curse)’ 이란 이름의 패시브 스킬. 이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적을 공격할 때에 발동되는 것이다. 저것이 걸린다면 행동불능. 그러니까 체력이 모두 소진되어 쓰러지기까지 해제되지 않는 패시브 스킬이다. 저주의 사슬에 걸리면 체력이 급격하게 감소하는데, 문제는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거다. 마치 맹독이 몸 전체로 급속히 퍼져나가는 것과 같은 거라고 할까?
간단한 예시로, ‘고대용 헤카톤케일’ 에게 저주의 사슬이 채워졌다고 가정하자.
헤카톤케일이 양 팔을 내밀고서 잠시 멈출 때가 있는데, 이때에 저주의 사슬이 채워지면 급격하게 체력이 감소한다.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라 아무런 공격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체력이 급감한다는 거. 전체범위의 공격을 가한다라던가 뭐 그런 상황에서도 체력이 감소한다. 마찬가지로 ‘아스타로트’ 에게 적용해도 마찬가지다. 아스타로트가 절반 이하로 체력이 줄어들면 잠시 무적상태가 되면서 살모사로 보이는 것들을 풀어서 변신을 하는데, 그 변신을 하는 상황에서도 저주의 사슬이 채워질 경우엔 체력이 계속해서 감소한다는 거. 변신하다가 체력이 모두 소진되면 변신 중에 당한다.
“......!!”
“어떠냐, 이세하. 저주의 사슬에 채워진 기분이.”
“크윽! 마치... 몸 전체에 맹독이 빠르게 퍼지는 느낌이야!”
“저주의 사슬을 해제하는 방법을 하나 가르쳐줄까.”
“......뭐지?!”
“바로 네 목숨이 끊어지는 거다.”
“......!!”
“그래서 저주의 사슬을 ‘탁기의 영원한 고통’ 이라 부르는 자들도 있지.”
“진서희!”
“스트라이커와 퀸 사무라이. 공격수와 여왕 무사, 알파퀸의 아들과 퀸즈블레이드의 딸.”
“......”
“아니지. 알파퀸의 왕자님과 퀸즈블레이드의 공주님이 맞겠지.”
이세하와 진서희, 스트라이커와 퀸 사무라이, 공격수와 여왕 무사, 알파퀸의 아들이자 왕자님과 퀸즈블레이드의 딸이자 공주님. 다른 녀석들의 싸움과 달리 두 사람의 싸움은 시작부터 너무 일방적으로 세하가 당하는 것만 같다. 상공에서 바라보던 특경대의 헬기들도 함부로 개입할 수는 없는 노릇. 진서희의 검이 ‘귀천총검(鬼天銃劒)’ 이라 불리는 미솔로지 등급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전설을 의미하는 레전더리를 능가하는 신화 등급의 미솔로지. 게다가 퀸즈블레이드가 살아생전에 사용했던 검이란 것을 감안하면 그 성능은 실로 어마어마하기 그지없는 무기. 이세하의 검을 ‘건블레이드(Gunblade)’ 라고 부르면, 진서희의 검을 강화형 ‘카타나(Katana)’ 라 부르기도 하지만 정식은 ‘고스트 건블레이드(Ghost Gunblade)’ 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그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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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리가 사용하는 카타나 검을 기반으로 건블레이드로 만든 형태가 고스트 건블레이드이자 귀천총검. 카타나를 기반으로 건블레이드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긴 할까?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름없는 군단은 그런 의혹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귀천총검을 퀸즈블레이드가 사용하던 것을 통해 과시한다. 천하의 이세하가 너무 일방적으로 당하는 이 아찔한 상황. 진서희는 너무나도 시시하다고 말할 뿐. 서희는 저주의 사슬에 걸린 상태에서는 누구도 해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것을 가한 자가 풀어주거나, 아니면 그것을 걸린 자가 쓰러지거나. 그것만 된다.
뭔가를 더 보여주고는 싶지만, 아무래도 상황이 좀 복잡하니 그냥 가겠다는 그녀. 하지만 상대가 다른 녀석도 아니고 이세하이기 때문에 곧바로 말을 바꾼다. 서유리가 사용하는 3차 결전기로 알려진 유리일섬을 한번 똑같이 해보겠다는 그녀. 물론 세하에게는 안심하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왜냐하면 훈련생의 결전기이자 1차 결전기에 지나지 않기 때문. 유리의 입장에선 3차 결전기가 진서희의 관점에선 1차 결전기인 것. 다만 유리가 유리일섬이라면 진서희는 ‘탁기일섬(濁氣一殲)’ 이라 부른다. 일섬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로 삼섬이라 부르는 자들도 있다. 최대 3연타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다들 ‘탁기삼섬(濁氣三殲)’ 이라 부르기로 그렇게 결정한 모양이다.
일반적으로 유리일섬의 경우는 1타만 가하는 거지만, 진서희는 최대 3타까지도 되기에 사실상 탁기삼섬이라 불러도 된다. 그녀가 사실상 최정예요원 직급에 해당하기에 무조건 3타가 된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결전기를 뛰어넘는 결전기인 초결전기로 되었으니 그것도 된다. 유리일섬의 경우와 같은 방식으로 공격을 하지만, 상대가 띄워진 상태이든 아니든은 중요하지 않다. 띄워진 상태에서도 타격을 받을 뿐만이 아니라 3타를 받기에 3타의 피해를 연속으로 받는다. 게다가 탁기로 인해 저주의 사슬까지도 매우 높은 확률로 채워지기에 그야말로 적들에게 있어서 사형선고나 다름이 없는 위력이다.
“......!!”
“한심해. 천하의 이세하가 겨우 이 정도라니. 알파퀸이 분노할 일이구나.”
“지... 지... 진서희...”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 바로 알파퀸인데 말이야. 알파퀸의 왕자님이 겨우 이 정도라면, 검은양 팀은 지금 당장 해산시켜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