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치유문학 ) 유리한테 살쪘다고 놀려보고싶다

세가은 2015-04-19 3

오늘도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가방을 팔에 낀채 
뭔가를 열심히 먹으며 걷는 유리에게
"너 요즘 기름진거만 먹더니 살찐거 같다?"
볼을 꼬집으며 장난스레 말을 걸어 보고 싶다

유리는 흠칫 놀랐지만 아하하.. 웃으며

"다.. 다 가슴으로 가서 그래 ...! 봐봐 더 커졌잖아?"
"아니 뱃살ㅇ.."

-퍽!

새빨개진 얼굴로 가방으로 얼굴을 가격하고 
뺨을 감싸쥔채 도망가는 유리가 보고싶따

아픈코를 부여잡고 한소리 하려고 유리네 집에 쫓아가보니 
핸드폰으로 뱃살 빼는법을 검색해 적어둔 노트를 펴놓고 
열심히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는 유리가 보고싶따

벨을 누르니 화들짝 놀라 순식간에 주변의 흔적을 쑤셔박아두고 뛰어나와 뾰로통하게

"왜왔어?"
쏘아보는 서유리가 보고싶다

얼굴 때렸으니 밥 한끼만 사달라는 말에 

"...식전이니 들어와"
한마디룰 던지고 뒤도 안돌아보고 냉랭하게 주방으로 가는 서유리에게 화 많이 났냐고 물어보고 싶따

저녁상을 차리고 맛있는 음식이 즐비했지만
침을 꼴깍 삼키며 샐러드만 먹고 있는 서유리에게

"넌 왜 그것만 먹어?"
뻔한 질문울 던지고,  한참을 노려보다가 고개를 푹 숙이곤

"오늘부터 살뺄거야... 살 쪘다면서...."
의기소침해 하는 서유리를 보고싶따

그 귀여운 모습에 머리를 톡 쥐어박고

"난 너 살쪄서 나쁘다고 한적 없어. 난 잘먹는 유리가 가장 좋아. 
얼른 그거 치우고 같이 먹자"
샐러드 그릇을 치우고 밥을 한가득 떠주자 그렁그렁 눈물 맺힌 눈으로 바라보며 해주는 한마디를 평생 기억해두고 싶다





"피...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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