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 백투더 퓨처 클로저스 1
흑혼 2015-04-18 4
1.
분명 나와 테인이는 결전기를 먹이려고 이상한 차원종한테 달려갔던 생각이 나는데? 이건 뭐지? 잠깐...이상한 소리가?
"푸하! 미스틸은 땅에 박혀가지고 죽는줄 알았어요"
그걸 창으로 뚫고 나온 너도 참 신기한 녀석이다.
"형 괜찮으세요? 여긴 어디에요?"
"잠깐만... 핸드폰으로 확인해보자..."
나는 지도 어플을 틀어가지고 우리가 있는 현재 위치를 확인하려고 했다. 어? 이상하네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고? 이미 복구지
역에는 통신사들도 복구현장에 참여해서 서울어디서나 광대역 LTE같은건 기본으로 터지는데? 뭐지?
이번에는 귀에 꽂힌 무전기를 툭툭 쳤다. 보통 이러면 바로 본부에 남아있는 요원으로 부터 연락이 오게 되어있는데, 무전기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것은 침묵 뿐이다.
"형? 우리 도대체 어디로 떨어진거에요?"
"헐... 나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곳 낯익어..."
본적이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우리는 다른곳으로 온것이 아니다. 정확히 그 장소에 있다.
"테...테인아?"
"네 형?"
여긴... 무너졌던 강남 백화점이다... 저기 온전히 달려있는 강남백화점이라는 거대한 로고를 보면 알수있다.
"우리... 아무래도 과거로 온것 같은데?"
"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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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인지도 모를 강남 한복판으로 떨어진 우리는 우선 우리가 있던 시간으로 돌아갈 생각보다는 당장 여기서 어떻게 버틸지
를 생각해야 한다. 물론 말 정도는 통할테니 그건 상관없는데... 화폐말이다 화폐. 이미 화폐가 한번 바뀐적이 있고 무엇보다 우리들 지금 임무수행중이라 지갑같은거 들고나왔을리가 없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지가 문제다.
"테인아... 우리 아르바이트라도 해야하는건가?"
"미스틸은 그런거 모르는데요? 차라리 사냥을 하고 말지"
"우리 테인이가 한국말을 정말 잘하는구나, 것보다 아르바이트라는 말 부터가 독일어 아니야?일단 움직이자"
여유나 부릴겸 속주머니에 있는 게임기를 꺼냈다. 아까 분명 최종보스까지 갔는데, 뭐 잠깐? 세이브 데이터가 없어?
"으아아아악! 내 세이브 데이터가!"
"형 유리누나가 그런거 신경쓰지 말라고 몇번을 말해요?"
"안되! 노가다를 몇번을 뛰었는지 알고 하는 소리야!"
"슬비누나는 형 게임하는거 때문에 수명이 줄어든데요"
"여기서 걔네가 왜 나와!"
"에이 형 사실은 둘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주먹이 테인이의 안면에 박혔다. 괜찮다 절때로 안죽는다. 저 여자들의 잔소리를 옆에다 두고 다시 생각해보
면 분명 핸드폰도 시간의 영향을 받은 것을 보아 이 게임기의 시간도 뒤로 돌
아갔다는거면 세이브 데이터가 없어져도 말이 된다.
"으악 형 이러기에요?"
"쉿... 차원종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위이이잉
이 소리는? 차원종 경보다. 이거이거 위험한걸...
"태인아 창은?"
"뒤쳐지지 않게 잘 따라오세요"
"좋아 가자!"
늘 들리는 익숙한 소리에 우리는 갖고있던 무기를 들고 전방에 나타난 차원종을 향해 사이킥 무브를 써서 달려 갔다.
문제는 아무래도 10년 전 차원전쟁의 현역 차원종들이라서 그런지 현재 우리 시대의 차원종 보다 기본스펙이 몇배나 강하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 문제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검은양팀은 큐브를 40판 씩이나 돈 괴물들이라고. 정식요원이라는 칭호는 아무나 달고 다니는게 아니야!
"간닷!"
"너희 뭐야? 일반인이 어떻게 위상력을써? 게다가 그 옷은 뭐야? 유니온 사람?"
느닷없는 앙칼진 목소리가 반대편에서 들려왔다. 그 방향을 보니 이미 그쪽에는 차원종의 시체가 쌓여서 산을 이루고 있었다.
시체산 꼭대기에는 긴 생머리의 여인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전 막
광기가 풀린것 같은 얼굴을 한 그녀는,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가까이 올수록 얼굴의 윤곽이 또렷하게 잡혀가는 것을 볼수 있었다. 손에는 건블레이드 같지만 내가 갖고있는 것보다 훨씬 얇은 형태의
무기를 갖고 있었다.
문제는... 나는 저사람을 안다는 거다.
매일 보는 얼굴인걸...
"어...엄마?"
"에? 저분이 알파퀸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