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문학 3편 ) 위성낙하

세가은 2015-04-18 5




p.s. 본편에 앞서 해당 문학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주석을 남깁니다. 해당 문학은 검은양 요원들의 정식 결전기스킬에 집중한, 
정규 스토리에는 없는 해당스킬의 습득과정 및 커버스토리를 만들어보고자 작성되었습니다.
표현에 비약이나 원작과 다른부분이 있을수도 있지만 너그러히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내 기억속엔 부모님에 관한건 요만큼도 없다.


세상을 인지하고 기억할수 있는 나이가 됐을땐 이미 부모님은 세상을 떠나셨고,

차원종이라는 생물이 부모님의 생명을 앗아갔다는것만 기억날 뿐이다.


차원전쟁이라는것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이 많았기에 보호시설에서 생활할수 있게되어 사는데 불편한것은 없었다.


시설의 선생님들도 부모처럼 살갑게 대해주고 진심으로 우릴위해 때론 엄하게,

때론 우릴위해 눈물 흘릴수 있는 분들이었으니까...


그렇게 믿고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 선생님의 아이가 날 겁;탈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선생님에게 배신당하기 전까진...


" 저... 정말이에요.. 흐흑... 저 오빠가 갑자기 제 옷을 벗기려하고.. 흐아아앙...!! 믿어주세요 선생니임... 흑흑..."

" 자꾸 헛소리할래!!! 우리 아들이 그럴리가 없잖아! 근본없는년... 누구 신세를 망치려고!!"

선생님의 그런 눈빛은 처음 보았다.

나에게 언제나 우리 딸 우리 딸 하며 귀여워해주시던 그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어린나이에 깨달아버렸다.

원래부터 내것과 맡아온것은 같지 않다는것을... 

내가 네 엄마가 되어 준다고 말해도 자기 자식과 난 다를수밖에 없다는것을



그 일 이후로 더이상 그곳에 머물수 없게 되었고, 몇살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나이에 유니온이라는 곳에서

전쟁고아들을 데려가 테스트를 한 후 살곳을 마련해준다는 소문을 듣고 거처가 필요했던 나는 유니온으로 향했다.


'위상력'이라 부르는 힘을 다루고 차원종과의 전투를 대비한 전투훈련에 대해 배우며 훈련의 나날이 계속 되었다.

자뭇 평범했던 나였지만, 이곳이 아니면 더이상 갈 곳이 없다는 생각에 남들보다 몇배의 노력을 투입했고,

때론 잠을 쪼개가며 때론 피를 토해가며 이 악물고 노력한 끝에...


" 시... 실장님 여기 좀 보세요..!"

" 뭔데 그러나..."

" 기계 고장이 아니라면 이 아이..."

" 발현력이 A...? 여타 능력도 상당하고... 이건 물건이로구만...."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렸고 실장이라는 사람은 나에게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훈련과정을 마치고 첫 테스트에서 검증된 내 능력은 상당한 모양이었다.

유니온이라는 거대한 회사 내에 내 이름이 순식간에 퍼지고 '천재소녀' 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대로 정규 클로저가 되면 숙소와 식사를 제공한다는 말에 거절할 이유가 없던 난 바로 수락 했고

전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혹독한 훈련의 나날이 시작되었다.


내가 주로 배운것은 물체를 띄우고 구현하고 소환하는 힘에 대해서,

처음엔 연필, 펜, 나이프 이윽고 버스 정도 되는 물체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었고


그 능력을 인정 받은 덕에 얼마 지나지 않아

난 '검은양'이라는 팀의 리더 격으로 배치되었다.

거기엔 나와 너무도 다른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모여서 어울리고 있었다.



즐거웠다...



언제나 생기발랄하게 웃으며 보기만해도 즐거워지게 만들어주는 여자아이


게임밖에 모르고 세상만사 관심 없어보이는 마마보이지만 누구보다 용맹한 세하


매일 아이들과 투닥거리고 몸도 약해서 골골거리지만 위기상황엔 정말 듬직한 아저씨


할줄 아는말이라곤 우웅...밖에 없는 맹한 꼬맹이까지


괴짜들만 모인 신생팀이어도 이 팀에 들어오고 보육원을 나온 이후 처음으로 웃을수 있게 되었고,

몇번이나 자만하며 위기에 빠진 나를 구해주는 세하에게 알수 없는 감정을 느낄수도 있게 되었다.


이 시간들이 감정을 송두리째 잘라 빼앗아간 그 사건으로부터 내 빈곳을 메워주고 있었다.


이따금씩 세하가 다른 여자들과 이야기를 할때면 화와 비슷한 질투라고 부르는 감정이 몰려오기도 했고,

유리가 세하에게 달라 붙으면 '가.. 가슴이 닿잖아아!!!' 하곤 부끄러워 하는 모습에서 유리의 몸이 부럽기도 했다.


" 너 세하 좋아하는구나?"

" 엣.....?"

벤치에서 유리와 음료수를 마시며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 무... 무슨....."

" 세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난 그동안 눈치없이 그랬던 거네 에헤헤... 화이팅! 잘되길 빌게 슬비야"

" 아... 아냐 그... 그런거...."

얼굴이 화끈거리고 열이 나서 미;칠것같았다...

뺨을 두드리며 진정하려 했지만 진정되지 않았고


" 에..? 세하 싫어? 상상해봐~ 세하가 니 손을 마주 잡고..."

" 윽....."

" 슬비야 좋아해! 나랑 사귀어줘! 쮸~~"

" 꺄... 꺄아앗!!"

얼굴을 감싸쥔채 그 자리를 피해 도망치다가 누군가에게 부딪혀 넘어졌다.



세하였다


" 아이구... 야! 앞좀 보고 다녀!!"

" 아.. 하하... 아하하하...."

그 후론 정신을 잃은건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일이 있은 후 난 내 감정에 솔직해지기로 했다.

그렇다고 세하에게 적극적으로 내 맘을 어필했다는건 아니다.

그랬다간 부끄러워 죽어버릴거야......


유리는 날 츤데레라고 부르며 놀려댔고 그게 무슨뜻인지 몰라 검색해보곤 유리랑 아웅 다웅 댔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확실히 세하에 대한 관심은 점점 집착으로 변해가는것 같았다.


세하가 하루만 자리를 비워도 불안해 미칠걸 같았고,

혹여 다른여자를 만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설움이 복받쳐 밤새고 울었다.


이런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리를 비웠다 돌아온 이유는 언제나 


" 아? 석봉이랑 밤새고 게임하느라... 아우 피곤하다.. 나 한잠 잘게"


난 왜 이 속편한 멍청이를 좋아하게 된걸까...



검은양팀이 맡는 임무는 점점 위험해져갔고 그에 비례해 우리도 강해지고 연대도 깊어져갔다

내 마음도...


우린 결국 정식요원이 되었고 그날밤은 부둥켜안고 펑펑 울며 서로를 바라보다가 파티를 했다.


그 웬수같은 술이 문제였다.


" 야! 니셰햐~!! 너 냬가 너 됴아하는거 알디~! 난 너 됴아하는데에! 걱졍하는뎨에~!

왜 쟈뀨 게임하느라 외뱍하거 구래!!

....나.. 난.. 흑흑.. 너 진차루 됴아하는데에... 흐윽... 넌 왜 게임만.. 으아아앙~"

다음날 유리에게 그 이후 내가 세하의 품에 안겨 펑펑 울자 세하는 무지 당황해서 안절부절 못했고

난 울다지쳐 세하품에서 잠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죽고 싶었다...




그 어처구니 없는 고백덕에 세하가 날 보는 눈이 달라졌고, 내가 세하를 대하는 마음은 점점 강렬해졌다


보통 임무를 나갈때에도 팀원의 배려로 세하랑 날 한팀으로 밀어주었고


세하에게 상처를 입힌 차원종은 내가 아는 가장 처참한 방법으로 죽여버렸다


" 스.. 슬비야 너무 심한거 같..."

" 세하는 내가 지켜줄게...!"

피범벅이 된 채 웃으며 돌아보는 모습에서 세하는 다소 무서워하는듯 했지만 상관 없었다. 

세하를 지키기 위해서니까...


이런날이 반복되고 수많은 기술을 배워갈수록 수단은 늘어나고 방법은 잔혹해져갔다


얼마전엔 세하의 팔을 부러뜨린 차원종을 이공간에 넣어 각설탕 만하게 압착시켜 죽여버렸고

세하의 둘러싸고 전신타박상을 입힌 트룹 무리는 중력으로 팔다리를 종잇장처럼 으깬뒤

버스로 머리를 분쇄해 죽였다


평소엔 생글생글 별 이상 없지만 세하가 다치면 스위치가 나가는 내 모습에서 유리가 새로운 단어를 알려주었다.


" 너 얀데레니?"

뜻을 검색해보고 또 아웅 다웅 했던 기억이 난다.

난 그저 세하를 사랑하는것뿐인데....


세하가 어머니에게 바치는 '전소'라고 불리는 검무를 습득하고

우리중 처음으로 필살기를 개발한것을 축하해준 며칠 뒤였다.



" 검은양 응답하라! 긴급사태야!!"

" 출동준비는 끝났어요 무슨일이죠?"

" 헤카톤케일이 되살아났어!!"

유니온터릿의 장치로 봉인해둔 헤카톤케일이..? 이제와서 대체 왜..?


이유를 들을 여유도 없이 명령이 하달 됐다

'헤카톤케일의 말살'


검은양멤버가 유니온터렛에 도착하자 김기태요원이 원맨쇼를 한 후 퇴장하고

전원 혀를차며 멍하니 바라보던때 헤카톤케일의 팔이 날아왔다


" 저 봐.. 쇼가 재미없으니 관객이 야유 하잖아"




헤카톤케일은 여지껏 싸운 적과는 차원이 달랐다

공격을 맞추기도 힘들거니와 스치기만 해도 죽을것 같은 공격을 난사하며 우릴 괴롭혀왔고, 

장기전이 되면 불리할것이 확실 했다.


" 내가 미끼가 될테니 저놈을 공격해"

리더로서 당연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헤카톤케일의 시선을 끌자 예상대로 놈은 팔을 휘두르며 나에게 집중했고,

공격이 번번히 빗나가자 약오르는듯 날뛰기 시작했다.


그동안 멤버들의 요격이 계속 됐지만 놈은 나에게 꽂혀 그쪽은 신경 쓰지 않았다.


'좋아.. 이대로라면...'

승기가 잡혀가고 있었고 때때로 레이저를 쏘고 회오리를 일으키며 저항했지만

유니온이 방호벽을 세워주며 서포트 해주었다.


마침내 헤카톤 케일이 균형을 잃고 쓰러졌고


"하.. 하하! 해냈다!!"

끝날것 같지 않던 싸움이 끝났다.


멤버들의 손을 잡고 신나게 웃던 그때


등 뒤에서 엄청난 소리가 들리고 헤카톤 케일이 다시 일어서고 있었다.




"마... 말도 안돼...."

전신이 떨러왔다.

저렇게 강한데다... 불사신이란 말이야...?

놈은 여전히 날 바라보고 있었고 그 시선에 압도되어 몸이 얼어붙는듯 했다.



" 아.. 시... 싫어...! 오... 오지마아아아!!!"

공포심에 뒤돌아 도망치는 나에게


" 멍청아! 뒤! 뒤!!!!"

세하의 고함이 들렸고


뒤를 돌아보자 헤카톤케일의 레이저가 날아오고 있었다.


".... 죽는구나.."

체념하고 눈을 감던 순간 몸이 날아오르더니 벽에 부딪히는 느낌과 함께 엄청난 통증이 찾아왔다.


세하가 날 안고 벽쪽으로 밀어낸것이다.


" 크억..! 그.. 근데 네가 왜 여기에...?"

함께 튕겨지듯 날아온 세하의 몸을 들어 치우려는 순간


불쾌한 감촉이 오감을 뒤흔들었다.


"피....?"

자세히보니 세하의 어깨죽지는 푹 패여 팔이 간신히 몸에 붙어 대롱거리고 있었고

이미 의식이 없었다.


" 세... 하야...? 세하야.... 장난치지말고... 일어나봐아.. 응...? 세하야 제발... 세하야아아!!!!!!"

제이가 바로 달려와 세하의 상태를 보곤 '아직까진'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피를 너무 흘려서 당장 후송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 가요"

" 뭐?"

" 전원 당장 세하를 데리고 병원으로 이송해 반드시 살려둬요... 검은양 리더로서 명령합니다"

" 그럼 넌...?"

" 난 지금부터 저놈을 쳐 죽이러 갑니다"

" 무슨 말도안되는...."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보던 멤버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 ....가세요"

".... 알았다.. 꼭 살아돌아와라..."

말려도 소용 없다는걸 직감한 제이는 곧바로 세하를 안고, 미스틸이 발할라로 지혈을 하고,

유리가 세하의 신체부위가 그 이상 손상되지 않게 서포트 하며 병원으로 향한 모습을 보곤 헤카톤케일에게 집중했다




"... 어이 말뼈다귀.. 내가 세상 살면서 못참는게 딱 두개 있는데 뭔지 알아...? 


첫번째는 사람 마음 배신하는거...."


'생각하자.. 내가 아는 물체 중.. 내가 조종 가능한것중 가장 거대한것...'

살기를 뿜으며 헤카톤케일에게 말을 거는 동시에 가장 잔인하게 놈을 쳐부술 방법을 생각해나갔고




해답에 이르렀다




" 두번째는 내 남자 건드는 개;새;끼가 사지육신 멀쩡하게 살아있는거!!!!!!"

신서울 상공에 거대한 웜홀이 나타났고 낙하도중에 소환된듯 마찰열로 불타고 있는 위성 한기가 포착되었다.









" 내앞에서 사라져버려!!!!!"

2024-10-24 22:25:4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