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 -2-
밀라느 2015-04-17 5
남성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담배를 물고 책상에 놓여진 여러 문서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세하,
이슬비,
서유리,
미스틸테인,
제이,
이들의 프로필을 수차례 확인 했다.
그리고 이들이 속한 팀은 검은양팀의 정보도.
이 팀은 요번에 차원종들이 일으킨 수 많은 사건을 해결한 젊고 유망한 팀이다.
그런데 이 팀에서 사용하는 군용 물품이 현장에서 발견 되었다.
그들이 의심 되는건 당연한 일이다.
물론, 곰곰히 생각해보면 범인은 일부러 자신의 흔적을 남길만한 물품을 남기진 않는다.
이 경우에는 젊고 유망한 팀을 시샘한 누군가가, 일부러 나이프를 남겨뒀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일을 하려면, 일어날수 있는 모든 일에 가능성을 두고 살펴봐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하던 남성에게 문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기다리던 손님일까.
" 들어와 "
그런 기대를 품고, 남성은 짧게 말했다.
" 예, 안녕하십니까. 김유정이라고 합니다. "
그녀가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조심스레 남성의 사무실에 들어왔다.
남자는 검은양 요원의 신상은 물론, 그에 관련된 사람의 명부까지 확인하여,
확일 할 수 있는 정보는 전부 파악해두었다.
김유정, 그녀는 검은양팀의 관리요원이다.
하지만 그녀는 기다리던 손님은 아니다.
그래도 충분히 만나볼 가치는 있는 손님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남성은 손으로 소파를 가리켰다
" 자, 앉아서 얘기하지 "
" 아, 네. "
그녀는 남성의 앞에서 긴장 했는지. 굳은 표정이 영역했다.
아마 이런 일에 관여된건 처음이겠지.
남성은 그런 생각을 하며, 이해한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 긴장 좀 풀지 그래? "
" 네,네. "
하지만 그녀의 굳은 표정은 풀리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관리하는 요원이 살인을 저질렀을수도 있으니까.
" 나는 사족을 싫어하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요번에 그쪽 부대원이 쓰는 물품이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 됬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 저희 아이들은 그런 애들이 아니에요. "
그녀가 굳은 표정으로도 아이들을 믿는다는듯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로 남성을 바라보며 말한다.
" 그 말을 어떻게 믿겠나 "
하지만 남성은 고개를 젓는다.
고작 '믿음' 따위로는 범인이 맞다 아니다를 판별 할 수 없다.
" 무엇보다 아이들에게는 그녀를 살해 할 동기가 없어요. "
" 동기라 "
그는 조용히 그 말을 듣고는 물고 있던 담배를 툭, 바닥에 던졌다.
" 한가지 이야기를 해줄까? "
" 이야기요? "
" 내가 이 일을 하면서 PTSD에 시달린 클로저들을 많이 봤지.
그중에는 사람을 차원종으로 착각해서 죽인 놈들도 있었지
그런 그들의 최후는 정신병원행이지. "
" 네? "
김유정의 표정이 더욱더 굳어지고 있다.
" 그래, 내가 보기에는 아이들이니까 문제야. "
" 그..말씀은? "
" 아이들이니까. 오히려, 그런 정신병에 시달릴 일이 많지. "
김유정은 남성의 말에 대답하지 못한다.
아니 대답을 하지 못하는거겠지. 자신도 확신 할 수 없는 일이니.
" 누군진 모르겠지만. 이런 아이들을 이런 전쟁에 내몰은건
아주 *** 같은 짓이였어. "
" 자, 잠깐만요. 저,저희 아이들이 범인이라고 확정 난것도 아닌데...
어,억측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
" 그래, 미안하군, 하지만 억측은 아니야. 가능성을 말한것뿐이니까 "
남성의 말에 김유정은 고개를 숙였다.
" ..제.제가 아이들과 얘기 했을때는 평상시와 다른 점을 못 느꼈어요.
어느때 처럼 평범하고.. 그런 착한 아이들이었요. "
" 그런가 "
남자는 김유정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평상시와 다를바가 없다는건, 두가지로 나눠서 생각 할 수 있다.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거나.
이미 글렀거나
" 그,그런데 범인이 혹시 아이들에게 죄를 뒤짚어 씌우려고, 물품을 놔둔것으로 생각 해 볼 수 없을까요? "
남자는 끝까지 아이들을 변호하려는 김유정이 감탄스러웠다.
아마, 아이들을 정말 진심으로 믿고 있는거겠지.
" 물론, 그 경우도 생각하고 있네. 하지만. 이런 사건에서 제일 중요한건 여러 가능성을 다 검토 해보는것일세.
제일 먼저 검토 해볼 문제는 검은양팀의 유무죄 여부고. "
" 하, 하지만 상식적으로 범인이 자기가 범인이라는걸 증명할 흔적을 놔두고 갈리가.. "
보통은 그럴것이다.
그것도 범인의 상태가 '보통'일때의 이야기지만.
남성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살짝 한숨을 내뱉었다.
더 이상 그녀와의 대화에서 얻을 수확은 없어 보였다.
" 좋아, 자네와의 면담을 여기까지로 하지.
" 그..네 알겠습니다. "
김유정은 남성의 말에,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남았는지,
주저하다가, 포기한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 그러고 보니, 여기. 서울경찰청에 요원들 전부 왔나? "
" 예... 전원 다 모였습니다 "
" 그래, 그렇군. 답변해주느라 고생 많았네. 나가도 좋네 "
김유정은 그 말을 듣고, 간단하게 목례를 하고 천천히 사무실을 나섰다.
남자는 그것을 확인하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수화기를 들고 말을 꺼냈다.
" 차례 차례 면담 해보도록 하지. 먼저, 제일 의심 가는 사람을 만나보고 싶군 "
" 그 말씀은? "
" 팀의 리더인 이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