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문학 2편) 폭령검 전소
세가은 2015-04-17 7
p.s. 본편에 앞서 해당 문학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주석을 남깁니다. 해당 문학은 검은양 요원들의 정식 결전기스킬에 집중한,
정규 스토리에는 없는 해당스킬의 습득과정 및 커버스토리를 만들어보고자 작성되었습니다.
표현에 비약이나 원작과 다른부분이 있을수도 있지만 너그러히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편 날아오를것 같은 기분 -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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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하 요원 이번 임무도 대단했네! 역시 그 알파퀸의 아들이야! 하하하하!!"
겸연쩍게 웃으며 그 자리를 빠져나온 세하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역시 그 알파퀸의 아들이야! 하하하하!!'
알고 있었다. 나의 어머니는 역대 최강의 클로저... 그리고 그 피를 물려받은 나 또한 동료들의 노력에 비하면
너무도 간단히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는것도...
-알파퀸의 아들
자신이 노력을 하지 않은건 아니었다.
건블레이드를 다루기위해 밤을 새가며 씨름하고, 연구했고 자신의 불꽃을 제어하지 못해 화상을 입는일도 부지기수였다.
허나 모든것을 이루어냈을때 주변의 반응은
'알파퀸의 아들이니 저정도는 당연하지'
였을뿐 자신의 노력은 언제나 묵살되어왔다.
'하아... 부모님이 너무 훌륭하셔도 골치 아프구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텅 빈 집에 홀로앉아 한숨을 쉬는 세하에게
"우리 아들~ 무슨일 있어?"
인기척도 없이 서지수가 다가와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우왁! 어... 어어.. 엄마아~! 간떨어지는줄 알았잖아요!! 집에선 인기척 정돈 하라구요!"
"미안 미안~! 습관이 되서말야! 그래도 오랫만에 본 엄마를 귀신본거마냥 그러는게 어딨어~"
장난스레 대화를 건네는 서지수는 일찌감치 돌아와 모든것을 지켜보고 있었고, 세하의 생각과 표정과 행동에서 알고 있었다.
세하의 고민도... 자신이 도울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것도...
"세하야 잠시 여기 앉아봐!"
"왜요?"
"너~ 엄마가 왜 아빠랑 결혼한지 아니?"
"차원전쟁때 엄마 목숨 구해줘서 첫눈에 반했다면서요?"
서지수는 싱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네 푸른불꽃을 보면 그이... 그러니까 네 아빠 생각이 나... 그 힘이 네 아버지랑 꼭 닮았거든?
전장에서도 그랬어... 모두 지쳐 쓰러질때도 길잡이 노릇을 하듯 우릴 비춰주던 푸른빛...
그리고 동료가 위험에 빠져 지켜야할땐 누구보다도 강했지...
너희 담당자인 제이보다도.. 이 엄마보다도.."
남편 생각을 하자 그리움이 복받치는듯 서지수의 눈엔 눈물이 맺혀있었다.
"그래서 였을거야... 전쟁터를 거닐며 살인귀 취급 받는 이 엄마에게 손을 내밀어 인생을 구원해주고
이렇게 귀여운아들까지 남겨 푸른빛 미래를 선물해줬지.
자기 몸이 망가지는줄은 모르고.... 바보같은 사람...."
세하는 어머니의 처음보는 모습에 놀랐지만 진지한 자세로 경청하던 도중 물었다.
"그럼.. 이 힘은 아버지의 힘을 물려받은거고 이 힘을 물려준 아버지는 어머니를 구할정도로 강했단거죠...?"
"그래... 무지 옛날일이지만 그 사람이 날 지키기위해 사용했던 그 기술은 잊혀지지가 않아...
적진 한가운데에서 검무를 추고 그 검무가 지나간곳엔 차원종이 불타버린 재만이 흩뿌려지고 있었어...
마지막엔 퍼포먼스를 하듯 그 불지옥에서 유유히 나와 손을 잡아주던 그 모습... 거기에 반했거든 후후.."
"엄마! 고마워요!!"
세하는 고민이 풀린듯 유니온본사로 뛰어갔고 서지수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정도의 클로저였다면 분명 여기에 기록이.....'
오랜기간 자료를 뒤적이던 세하는 당시 차원전쟁의 문건에서 그 인물을 찾았다.
허나 데이터베이스를 다 뒤;져보아도 집요하리만치 말소된 해당인물에 대한 남은 자료는 당시 전쟁영웅들을 찬양하며 작성된
책속 시 한구절 뿐이었다.
- 아아 그대의 인화(燐火)의 역로엔 재만이 날리고 푸른 사신의 손짓에 만물이 사그라질지니....
"푸른 사신....."
자신의 아버지를 뜻하는듯 했다.
"여튼 이거라면 어머니의 그늘을 벗어날수 있겠네..."
자료실을 나와 데스크로 가서 훈련실을 빌린 세하는 외부와 연락을 단절하고 오직 그 기술을 재현하는데 열을 올렸다.
'검무가 지나간자리엔 차원종이 불타버린 재만이 흩뿌려고 있었어...'
-인화의 역로엔 재만이 날리고...
'불지옥에서 유유히 빠져나와 내 손을 잡아주었어..'
-푸른 사신의 손짓에 만물이 사그라질지니...
'사신...? 불지옥....?'
며칠이 지났을까... 다시 집에 돌아온 서지수는 세하가 없는것을 확인하고 빙긋 웃으며 유니온으로 향했다.
"서... 서지수요원님 안녕하십니까!! 무... 무슨일로..?"
"쿡쿡.. 오랜만이에요! 당연히 아들 보러왔죠!"
"아! 이세하군 말이군요? 근데 요 며칠은 통 얼굴을 안비추던데..."
서지수는 잠깐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때
"엇 엄마! 마..마침 잘 왔어요 하아하아... 자.. 잠시 따라와봐요! 보... 보여줄게 있어요!!"
척 보기에도 한계직전의 이세하가 어머니의 손을 이끌고 어딘가로 달려갔다.
"음... 이쯤이면 불 낼 위험은 없겠네 헤헤.."
몇날며칠은 밤을 새고 식사도 제대로 안한듯 보였다.
"세하야! 우선 좀 쉬고나서...."
"안돼요! 또 눈 뜨면 사라져계실거면서!"
말문이 막혔다.
아들에 대한 미안함이 몰려오면서 입술을 깨문 서지수는 조용히 말했다.
"그래.. 우리아들... 엄마한테 보여주고 싶은게 뭔데?"
"잘봐요!"
세하가 위상력을 방출하자 건블레이드의 몸체에 푸른 불꽃이 맴돌았고,
점점 더 웅장하게 타올라 건블레이드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인화의 역로엔 재만이 날리고...
불꽃이 건블레이드를 집어 삼키는 동시에 세하의 검무가 시작됐다.
원본에 비하면 너무도 초라한...
검무라고 할수도 없는 단 세동작 뿐이었지만
그 장면을 바라보는 서지수의 얼굴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푸른 사신의 손짓에 만물이 사그라질지니...
검무를 추던 세하가 전 위상력을 집중해 건블레이드 끝에 모아 내려친 순간
세하의 몸 주변으로 푸른 불꽃이 폭발해 둥근 진을 만들며 대지를 불사르고 있었다.
그 불지옥의 한가운데에서 유유히 걸어나와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준 세하는
"엄마 어땠어ㅇ..."
말도 채 끝내지 못하고 어머니의 품에 쓰러져 잠들었고 서지수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장해... 우리아들... 네 덕분에 이제야 나도 그이를 보낼수 있겠어..... 고마워 세하야.... 사랑한다....."
서지수는 울음을 삼키고 말을 이었다.
"네 아빠가 죽어서 화장하던날... 난 납득하지 못했어.. 지금까지도....
네 불꽃을 볼때마다 그이가 떠올라 미;칠듯이 괴로웠고 한번만 더 그이를 만나고싶다며 눈물 흘리던 날이 아닌날보다 더 많았을거야...
그런데 세하야.. 오늘 드디어 네 검무에서 그렇게 찾아헤메던 그이를 보았어.. 이제 정말로 그이를 보낼수있겠어.........."
서지수는 그렇게 한참동안 아들을 껴안고 울었고,
어머니에게 후일담을 들은 이세하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다시는 죽은 남편의 그림자 얽매이지 않겠다는 어머니의 다짐을 담아
그 검무를 '전소'라고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