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슬비) 그, 그리고, 그녀 [4. 감정교환]
GIQW 2015-04-13 7
소년의 눈물이 떨어지자 소년은 사라졌다. 마치 여기에 없었던 것처럼...
세하는 눈을 떴다. 하지만 주위는 평범한 집한채가 있었다.
"뭐가 어떻게 된거야..."
세하는 처음보는 집이 눈앞에있어서 당황했다.
집안에서 누군가 나왔다. 귀엽게 생긴 어린소녀였다.
"이슬비?"
소녀는 슬비를 꼭 닮아있었다. 그 소녀가 나오고 두명의 남성과 여성이 따라나왔다. 소녀의 부모님이였던 것이다. 소녀는 그들의 품에 안겨 까르르 웃었고 부모도 밝은 미소를 지었다. 정말로...화목한 가정이였다. 세하가 그들을 보며 미소짓고 있을때 갑자기 그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리고 방금전과는 차원이 다른 풍경이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소녀의 부모는 전신에서 피를 흘리며 죽었고, 소녀는 울고있었다.
"이거...뭐야..."
세하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같은 느낌이들었다.
"이게...이게...네가 당했던 상처 였던거야... 그리고 네가 느꼈던 고통..."
세하는 슬비를 생각하며 중얼거렸다. 그렇게 방금보았던 장면은 사라지고 사방이 암흑으로 물들었다.
세하는 깊은잠에서 깨어난듯한 느낌을 받으며 눈을 떴다.
"이세하! 정신이들어? 어디 아픈데는 없어?"
슬비는 세하를 잡고 말했다.
"어? 어...근데... 네가왜 여기있는건데?"
"어? 으...너 찾으러 온거잖아!!"
"왜 화를 내는데? 모를수도 있지."
슬비는 이상함을 느꼈다. 얼마전까지 세하는 자신을 피했고 자신만보면 마치 혐오한다는 눈빛을 보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눈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동정한다는 눈빛이였다.
"왜그렇게 쳐다보는데?"
슬비는 한번도 자신에게 저럼 표정을 보여준적이 없는 세하에게 궁금한듯 물었다.
"뭐가? 내가 너 쳐다보면 안돼냐?"
"안돼는 건아닌데..."
"그럼된거잖아."
슬비는 최근세하가 자신에게 대한 행동이 지금까지도 지속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들어 그에게 물었다.
"이세하."
"왜?"
"너 나 안 싫어?"
"...?그거 무슨 의미로 하는 소리냐?"
"음...그게...그냥 궁금해서..."
"싫어."
"어?"
"당연히 싫지. 맨날 구박만하는데 어떻게 안싫어 할수 있겠어?"
"그거...그것뿐이야?"
"음...일단은. 근데왜?"
세하의 물음에 슬비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대신...
"응? 에? 너 왜 우는건데?"
슬비가 울기시작했다. 슬비는 아무말하지 않았다. 지금 그녀에게 떠오르는 생각은 '다행이야...'였다. 최근 세하가 자신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떠오르며...
"병원가봐야 되는거아니냐?"
"아니라고."
"그래도 말이야. 갑자기 그렇게 서럽게 우는게 어딨어...분명히 정신적으로..."
"아 괜찮다고 몇번을...! 아 됐다. 말을 말아야지..."
슬비는 큰소리를 치려다 관두었다. 이런식으로 가면 누가봐도 상대를 싫어해서 저렇게 말한다고 생각할것 같았다. 최근일을 겪은뒤 슬비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것을 자제하기로 결심했다.
"그래...너가 그렇다면 관두자..."
세하는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서 게임기를 꺼냈다.
"또...게임인거야?"
"당연하지. 안하면 심심한데?"
슬비는 말을꺼내면 무슨말이 나올지 몰라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세하는 한시간동안 게임을 했다.
"휴...겨우 끝냈네. 어? 이녀석...자는건가..."
슬비는 세하가 게임을 끝낼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다 잠이들고 말았다. 세하는 자는 그녀를 보고 중얼거렸다.
"지금은... 괜찮은 건가..."
그녀가 어렸을때 겪었던일을 말로만들어서인지 자신의 마음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처음들었을때 당시에는 그저 '불쌍하다'였다. 그가 생각하기엔 어차피 '남일'일뿐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였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자신의 동료였다.(물론 전에도 동료였지만 그때 모든일이 세하는 귀찮기만했다. 오직 게임만이 그의 즐거움이였기에...)
"너에게 무엇을 해야 좋은걸지..."
세하는 밖으로 나갔다.
슬비는 눈을 떴다.
"여긴... 아, 맞다. 세하집이였지. 깜빡 잠들었나보네... 지금 몇시지..."
슬비는 방한쪽에 있는 시계를 보았다.
"히익!! 열두시라고? 말도안돼!!"
슬비는 재빨리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시간을 보았다. 다행스럽게도 12시가 아닌 7시 였다.
"뭐야...시계가 멈춘건가. 괜히 놀라게 하고있어..."
슬비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어 방밖으로 나갔다. "그나저나 세하는 어디있는거지?"
거실쪽으로 가자 세하는 쇼파위에서 자고있었다.
"뭐야? 게임만하더니 깨워줄 생각은 안하고 자고있잖아? 매너 없게..."
"안자거든?"
자고있는 줄 알았던 세하는 눈을 떴다.
"내가너냐?"
세하의 말에 그녀는 약간 마음이 상했다.
"그렇게 말할건 없잖아!"
"어? 어... 그렇긴하지만... 아...안깨워줘서 삐졌냐?"
"!!!"
정곡을 찔린 그녀는 얼굴이 붉어졌다.
"아니야!"
"그럼 그 붉어진 얼굴은 어떻게 설명할건데?"
"으...아니라고!"
슬비는 큰소리를 치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를 한대 치기위해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의 발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그 덕에 그녀의 몸은 쇼파에 누워있던 세하에게 무너져 내렸다.
"으악!!"
"...너 뭐하냐?"
"으으으..."
"멍.청.이"
"뭐라고?!"
슬비는 세하의 얼굴을 가격하기 위해서 몸을 일으켰지만 그럴수 없었다. 세하가 그녀를 잡아당겼기 때문이다. 덕분에 슬비는 그를 떡바로 쳐다 볼수밖에 없었다.
"뭐...뭐하는거야."
"꿈을 꿨어."
"응?"
"하나는... 괴물이라 취급받아 친구하나 없었던 나에게, 노력하는 나에대해서 모든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어른들에게 지쳐가던 나에게, 그런 외로움이, 소외감이 두려운 어린나에게 누가 말하더라. 언젠간 나와 맞는 친구들을 만날수 있을거라고, 그게 아니라면... 자신이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멍청이같이..."
슬비는 지금 세하가 말하는 대상이 자신인것을 알았다. 세하도 그것을 알고있고...
"너 자꾸 멍청이라고..."
세하는 슬비의 말을 끊었다.
"근데. 나는 그 멍청이가 싫진않아. 오히려 좋은것같아."
"ㅁ...ㅁ..."
"두번째는...한 아이가 웃고있었어. 가족들과 함께..."
"??"
"그게 얼마지나지 않아 정반대로 바뀌어버렸어. 아이의 가족은 전원 죽었고, 아이만 살아서..."
"그만!! 됐어 그 얘기는 하지마! 생각하고 싶지않아."
슬비의 눈에서 눈물이 고였다.
"어...미안. 이 얘기는 하지말아야했는데..."
세하는 그녀를 안았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그냥...너를 슬프게 할일 없을거야. 였는데...미안..."
슬비는 그를 붙잡고 울기 시작했다. 최근 그녀에게 있었던 일에 대해서 느낀 불안이라는 감정이 물녹듯 사라져 기뻤던 것이다. 그렇게 세하가 슬비를 받아주고 있있을때 그의 집문이 열렸다.
"엄마왔...다?"
세하의 엄마는 슬비와 세하를 바라보았다.
"이세하...감히 여자를 울리다니! 가만두지 않겠다!"
"어? 엄마? 이건 그게아니라!!"
"변명은 필요없다!"
세하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덤으로 슬비가 서지수를 말리는 소리도... 아마 그들이 흥분한 서지수를 말을 전하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릴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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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입니다. 이번편은 세하와 슬비가 어렸을적 겪었던일을 서로 알수있다면? 이라는 소재로 글을 끄적여보았는데 어떠셨을지...
전 그럼 나중에 돌아올게요... 다음편 역시 이번편과는 관련이 없다는것 알아두시구요. 빠르면 오늘내로 올릴수도 있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