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신생 클로저 팀 '검은양' 훈련 그리고 일상

JuniLeMon 2014-12-15 0

"하... 귀찮게 또 훈련인건가... pc방 가기로 했는데~"


"..."


투덜거리며 시간의 광장으로 들어서는 세하와 그런 그를 못마땅하게 쳐다보며 들어가는 슬비.


이들은 신생 클로저팀인 '검은 양'의 멤버들이다.
말 그대로 새로 생겼기에 훈련생의 위치에서 오늘 훈련 할당량을 채우러 이 곳, 시간의 광장에 모이기로 한 것이었다.


"서유리 요원은 왜 같이 오지 않은 건가요? 이세하 요원과 같은 반인 게 아니었나요?"


"아, 걔는 임무가 내려져서 조금 늦을 거 같던데?"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그럼 먼저 훈련을 시작하죠."


"그래. 빨리 정리하고 놀러가야지."


그 후 차원종을 찾아 잠시 걷던 둘은 '보이드'를 발견하고는 멈춰섰다.


"저 떨거지들 좀 처리하면 오늘 훈련은 완료인 거지?"


"네. 오늘은 보이드를 정리하고 돌아오라고 했습니다."


"좋아, 그럼 가볼까!"


한 손엔 폰을 들고 게임을 하며 차원종에게 다가간 세하는 건블레이드를 적당히 휘두르며 보이드를 처리하기 시작했고
슬비는 보이드의 패턴을 관찰하며 신중히 하나하나 처리해 나갔다.


근처의 보이드가 정리되고 나자 슬비는 세하를 째려보며 '약한 적이라도 훈련은 제대로 하세요'라며 핀잔을 줬고
슬비의 말에도 세하는 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건성으로 알겠다고만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슬비는 한숨을 쉬며 먼저 좀 더 안으로 걸어들어갔고 세하도 천천히 뒤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침묵 속에 얼마간 걸어가던 슬비가 멈춰서 세하를 돌아보며 말했다.


"...적당히 좀 하세요."


"겨우 저런 거 처리하는데 뭐 어때서 그래? 어차피 죽이기만 하면 되는 거 아냐?"


"아니죠. 저흰 지금 훈련을 하러 온 겁니다. 그런 식으로 할 거라면 그냥 돌아가세요."


"하.. 신경 끄세요~ 내 할당량은 문제없이 잡을 수 있으니까."


"..."


세하의 말에 슬비는 말없이 잠시 쳐다보고는 맘에 안 든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더니 몸을 돌려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불편한 분위기 속에 계속 걸어가던 둘은 어느새 시간의 광장 중심부의 파괴된 쇼핑몰까지 이르렀다.
그 곳엔 평소보다 숫자가 훨씬 많은 보이드들이 있었고 그 모습을 본 슬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뭐야..블루아이 보이드가 왜 이렇게 많은 거지? 새로 차원문이라도 생겨난건가?"


뒤따라오던 세하는 슬비가 멈추자 앞을 한 번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폰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하지만 잠시 후 폰에서 눈을 뗀 세하가 말했다.


"뭐, 뭐야 이건? 차원종이 왜 이렇게 많아?! "


"그러게요. B급 차원종이 나타난 건지, 새로 차원문이 열려버린 건지 원인을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이런 망할.. 오늘도 친구들이랑 못 놀게 생겼네."


"...빨리 원인만 찾아낸다면 한 시간 내에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근데 여기 있는 차원종만 다 처리해도 훈련은 충분히 완수될 것 같은데? 귀찮은데 그냥 여기만 정리하고 가면 안 될까?"


"당연히 안되죠. 갑자기 많아진 원인을 빨리 찾지않으면 돌이킬 수 없게 될 수도 있는 거 모르나요?
 그리고 훈련 중 이상상황 발생 시 정리하고 원인을 파악해 보고해야 하는 것도 모르시나요?
 전부 기초 메뉴얼에 쓰여져 있던 내용일텐데요."


"아, 그랬던가? 난 모르겠는데? 그럼 혼자 가시던가요~ 난 여기만 정리하고 돌아갈테니까."


"맘대로 하세요. 하지만 이후에 생길 불이익에 대해선 알아서 책임지도록 하세요."


"..."


잠시 서로 노려보던 둘은 몸을 돌려 서로 반대방향에 있는 차원종들을 처리하기 시작했고 '블루아이 보이드'가 10마리 가량 남았을 때 어디선가 붉은 빛을 뜬 보라색 빔이 뿜어져오더니 바닥을 훑고 지나갔다.

둘은 동시에 빔이 발사되어온 곳을 쳐다봤고 그 곳엔 '보이드 디 아이드'가 블루아이 보이드를 소환하고 있었다.


"어라? 저게 원인이었네. B급 차원종. 시간도 없는데 잘 됐네! 알아서 나타나주고!!"


소리치며 디 아이드에게 달려드는 세하를 본 슬비는 위로 떠오르는 디 아이드를 보더니 세하에게 소리쳤다.


"멈추세요! 빙결 타입 공격을 뿜어낼 거예요!"


슬비의 말에 세하는 속도를 줄여 멈춰섰지만 디 아이드가 원형으로 뿜어내는 공격범위 안에 들어서 있었고 세하는 디 아이드의 공격을 그대로 다 맞고 밀려나 바닥을 굴렀다.


"으..이런.. 몸이 둔해졌어. 근육이 살짝 얼었나.."


"무작정 달려들다니 무슨 바보같은 짓이예요! 차원종의 움직임을 보고 행동하라구요!"


비틀거리며 일어서는 세하에게 소리치던 슬비는 디 아이드가 쏜 빔에 맞고 튕겨나갔고 그 모습을 본 세하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너야말로 적을 앞에 두고 어딜 보는 거야?"


슬비를 보며 말을 마친 세하가 디 아이드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니, 디 아이드가 있었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세하가 고개를 돌릴 때 슬비는 세하의 뒤를 보고는 소리쳤다.


"그 쪽이 아냐! 니 뒤에 있다고!"


세하가 슬비를 보던 사이 디 아이드는 이미 텔레포트를 사용해 세하의 뒤로 가 있었고 검은 색 에너지볼들을 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탕! 탕타당타앙!'


하지만 디 아이드가 공격을 하려던 순간 어디선가 총알이 날아와 디 아이드를 타격했고 그로 인해 공격이 무산되었다.


"늦어서 미안! 생각보다 임무가 오래 걸려서~"


선우란의 바이크 뒤에서 내리며 흑발의 소녀가 말했고 세하는 건블레이드를 뒤로 휘두르며 말했다.


"고마워, 유리야. 바로 뒤에서 공격받았으면 꽤 아플 뻔 했네."


"천만에~ 고마우면 훈련 끝나고 맛난 거나 좀 사주던가ㅋㅋ"


세하의 건블레이드를 텔레포트로 피해 도망간 디 아이드를 유리가 쫓아가기 시작했고 세하는 슬비에게 다가가 부축해주며 말했다.


"쭉 생각해봤는데 아깐 내가 잘못했어. 니 말대로 이왕하는 훈련 조금만 더 신경써서 할게."


"깨달았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지금부턴 좀 더 진지하게 임해주세요."


"그래. 그보다 나이도 같은데 아까처럼 그냥 반말하는 게 어때?"


"무, 무슨 소리죠? 제가 언제 반말을 했다고..."


"니가 너무 사무적으로 구니까 나도 다가가기 힘들다구. 요원이기 이전에 학생인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없잖아?"


"..."


"뭐, 네가 불편하면 어쩔 수 없고~"


슬비를 일으켜 준 세하는 폰을 주머니에 넣더니 건블레이드를 고쳐쥐고 디 아이드에게 뛰어가기 시작했다.


"간다! 유리야, 살짝 옆으로 비켜줘!"


"오케이~ 알았어."


그대로 질주를 사용해 달려든 세하는 이어서 역전을 사용해 디 아이드를 공중에 띄웠고 유리가 점프해 음속베기로 베고 지나갔다.
그 후 착지한 유리는 몸을 돌려 떨어지는 디 아이드에게 자동사격을 퍼부었고 뒤이어 슬비가 달려오더니 단검을 디 아이드의 밑에 던져 화염폭풍으로 다시 공중에 띄워버렸다.
디 아이드가 떨어질 때 전하 집속탄으로 쓰러지지 못하게 하자 세하는 발포를 유리는 통상기를 이용해 공격을 시도했고 슬비 자신 또한 규율의 칼날로 공격했다.
속수무책으로 셋의 연계기를 얻어맞은 디 아이드는 그대로 쓰러졌고, 세 명은 남은 블루아이 보이드를 처리하고는 시간의 광장을 빠져나왔다.


"어라? 벌써 노을이 지네. 오늘도 게임은 물 건너갔구나~ 아, 이렇게 기쁠 수가..."


"...생각보다 오래걸렸네요. 약속시간에 늦게 된 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나 배고파! 빨리 뭐 좀 사줘, 세하야~"


"그래, 그래. 알았어. 슬비 너도 같이 가자."


"아뇨. 전 오늘 처리한 B급 차원종에 대해 보고를 드려야해서요."


"음..그렇구나. 그럼 우리도 보고하러 같이 갔다가 가지 뭐~"


"응? 나 배고픈데~?"


"얼마든지 먹어도 좋으니까 좀만 참아."


"진짜? 진심이지? 니가 사준다고 했어 분명!"


"그래~"


신생 클로저 팀 '검은 양'의 멤버이기 이전에 평범한 학생인 3명의 아이들.

그 평범한 학생들은 사소한 대화를 나누며 노을진 길 위를 나란히 걸어갔다.


"음.. 근데 뭔가 잊은 거 같은 느낌이.."


* * *


그리고 잊혀졌던 한 명. 뒤늦게 시간의 광장에서 빠져나온 선우란이 소리쳤다.


"서유리..선심써서 안에까지 태워다줬더니 날 버리고 갔겠다. 가만두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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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스 자체를 일요일 날 하루밖에 못했더니 뒷부분 전투씬이 서술하기에 상당히 어려웠네요ㅠㅠ

그래서 그냥 기술 이름으로 대충 때워버렸...

게다가 보이드 디 아이드의 공격패턴도 기억이 안나서 저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틀렸다고 해도 너그럽게 봐 주시길...


아, 원래 보이드의 텔레포트는 맞을 때만 사용할 수 있던 것 같긴하지만 극적인 요소를 위해 멋대로 그냥 써먹어봤습니다ㅎㅎ

2024-10-24 22:21:0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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