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73화- [그와 그녀. 누가 더 게임을 좋아한다고 느껴지시나요?]
호시미야라이린 2015-04-11 1
“......군단장님.”
“뭐지.”
“그럼 군단장님이 생각 하시기에 종교전쟁이 언제 끝나리라 생각하십니까?”
“내 의견이 말인가.”
“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세상이 끝나기까지.”
“세상이 끝나기까지요?”
“그래. 바로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심을 본 그대로 다시 오시겠다고 했었지. 아마 그 때까지는 종교전쟁이 계속될 것이다.”
어디까지나 진서희 군단장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니 너무 깊게 받아들이지 말자.
성경책에 예수께서 하늘로 올라가심을 본 그대로 다시 오시리라고 나와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다시 오시겠다는 말을 ‘재림(再臨)’ 이라는 용어로 부르고 있다. 예수님이 하늘로 승천하시기부터 다시 재림하시기까지의 그 사이의 기간을 통틀어서 ‘말세(末世)’ 라고 부르기도 한다. 폭넓은 의미이기도 하다. 예수님이 하늘로 승천하신 그 순간부터 이미 말세는 시작되었다고 보면 된다는 걸까? 어쨌든, 진서희 군단장이 보기엔 종교전쟁이라는 것은 세상이 끝나는 시기인 예수님의 재림시까지 계속 되리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종교전쟁의 대명사라면 유럽의 30년 전쟁이 있는데, 지금도 종교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고대 로마제국 시절에는, 약 300여 년의 정도에 걸쳐서 기독교가 10대 황제에 의해 핍박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결국 기독교는 ‘밀라노 칙령’ 으로 국교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고대 로마제국 시절에는 기독교가 박해를 받았다면,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회교가 핍박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회교(回敎)’ 라는 용어는,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이슬람교를 말한다. 그 종교를 한자식으로 읽어서 회교라 부른다고 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1918년에 종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독일과 동맹을 맺었다던 오스만 제국도 패망했다. 고대 로마제국 시절에 기독교가 박해를 받았다면,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 이후로는 회교가 박해를 받게 되었다고 보면 된다.
뭐, 사실이건 거짓이건을 떠나 직접 알아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빠른 것이다. 어쨌든, 진서희 군단장은 세상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는 종교전쟁이 끝나지 않고서 계속 될 것으로 예상한단다. 당연히 엠프레스 서큐버스는 세계가 종말을 맞이하는 때에 발생할 대전쟁. 바로 ‘아마겟돈(Armageddon)’ 에 절정에 달하게 될 거냐고 묻자, 진서희는 두말하면 잔소리가 된다는 말로 답한다. 현재의 상황만으로 판단하면, 세상에 잘 알려지지는 않는 정도의 선에서 종교전쟁을 벌이다가 아마겟돈에 들어서 최고의 절정에 달하게 될 거라는 것이 진서희의 개인적인 의견. 어떤 말을 하더라도 무표정 및 무감각의 자세를 유지하며 말하는 진서희는 정말 소름이 끼치지 않을 수가 없는 인물이다.
갑자기 진서희가 정나혜를 언급한다. 나혜가 아주 기가 막히는 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엠프레스 서큐버스에게 말하는 것. 엠프레스 서큐버스는 그게 뭐냐고 묻자, 진서희는 게임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이세하와 연계를 지어서 생각해보란다. 당연히 그녀는 잘 모르겠다는 입장. 그러자 진서희가 ‘영상통화(映像通話)’ 상태로 변경하더니, 어떤 사진을 1장 꺼내어 보여준다. 아무리 보더라도 저격용 소총은 맞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저격총과는 많이 다른 형상이다. 하지만 그제야 엠프레스 서큐버스가 뭔가를 느꼈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놀라고 놀란다. 진서희는 나혜가 자신에게 가장 최적화가 된 저격총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거라며 대단할 뿐이라는 입장을 취한다.
“맞아. 정나혜 이 녀석도 이세하처럼 게임을 매우 좋아하거든.”
“......!!”
“어떤 게임에서, ‘노바(Nova)’ 라는 여자가 ‘C-20A 캐니스터 소총’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것과 정말로 똑같이 만들었어.”
“......”
“단순한 코스프레 용도가 아니야. 실제 전투용이자 실제 총기류로 만들었지.”
“실제 총기류?”
“그래. ‘15.2mm APFSDS’ 탄을 채택해서 관통력을 정말로 높이겠지.”
“......”
“뭐, 그것이 나혜의 특징이니까. 차원기사단 녀석들은 무슨 생각일지 모르겠어.”
차원기사단 녀석들이 후방지역의 교란을 하겠다는 명목으로 ‘PAK-TA’ 수송기를 비밀리에 만들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진서희 군단장이 입수했다. 당연히 군단장이라 밑의 부하들이 보고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자카에프와 마카로프가 원래 비밀이 많은 녀석인데다 진서희 군단장에게 알렸다가 혹시라도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곤란하기에 따로 보고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진서희도 그걸 알고는 있었기에 독자적인 정보망을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 전 세계를 2시간 이내의 타격권으로 만들고자 하는 차원기사단의 생각을 엿볼 수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무기가 PAK-TA 초음속 수송기 계획이다.
PAK-FA 전투기, PAK-DA 전략폭격기에 이어 PAK-TA 초음속 수송기까지 만들고자 하는 차원기사단 녀석들. 현재 러시아에서 초음속 수송기를 계획하고 있는데, 그것을 차원기사단 녀석들이 어떻게 카피했는지는 몰라도 똑같이 만들고자 하는 용기가 정말로 대단하다. 유니온에선 자카에프와 마카로프를 반드시 없애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현재 클로저 제국의 규모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섣불리 뭘 어떡하지 못한다. 클로저 제국의 반물질폭탄 사용으로 국제사회 전반에서 반발하고 있으나 그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들은 유럽과 동남아시아 및 동북아시아도 반물질폭탄으로 날려버릴 수가 있다. 그렇기에 정말로 미사일방어체계를 서둘러 갖춰**다.
진서희 군단장의 말을 그대로 듣다보면, 나혜도 세하처럼 게임을 참 좋아하는 인물이란 것을 느낀다. 이세하가 작전 중에도 게임기를 사용하며 게임을 즐긴다면, 나혜는 게임에서 나오던 무기를 똑같이 만듦과 동시에 전투용으로 만들어 실전에서 사용할 수가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 차이라고나 할까? 어떤 게임에서 등장한다는 C-10 캐니스터 소총을 똑같이 만들고서 실제 전투용으로 쓰기 위해 대대적인 손질을 거쳤다는 것. 나혜가 그 총을 최종적으로 완성시킨다면, 15.2mm APFSDS 탄을 현실에서 사용할 수가 있게 될 것이다. 진서희의 입장에서 봐도 별로 손해는 아니다. 그녀도 마카로프가 좋지는 않기 때문. 진서희도 애쉬와 더스트의 의견을 지지해주는 편이라 그런가?
“군단장님. 마카로프님이 ‘PAK-TA’ 라는 초음속 수송기를 만든다는 것을 아셨습니까?”
“......알고 있다.”
“......!!”
“마카로프가 의외로 비밀이 많아서 나도 독자적으로 정보망을 좀 만들었지.”
“......”
“엠프레스 서큐버스. 지금의 너에겐 따로 할 일이 있지 않았던가.”
“네?”
“아니. 아무것도. 나혜가 유리와 붙었던 것은 잘 알고 있어. 검은양 녀석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좀 더 확인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