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72화- [그들과 그녀들의 이해하기 힘든 대화]
호시미야라이린 2015-04-11 1
잠수순양함, 잠수항공모함, 탄도미사일 탑재 원자력잠수함, 순항미사일 탑재 원자력잠수함의 역할까지 모두 통합한 형태의 초복합전투잠수함. 이것을 클로저 제국이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름없는 군단에서 새로 내놓은 간부가 함장으로 온다? 군단장은 차원기사단의 단장과 부단장에게 따지라는 식으로 말하며 그녀를 클로저 제국의 수도인 테헤란으로 보낸다. 테헤란은 옛 이란의 수도이기도 했던 곳. 클로저들의 세상이자 낙원을 만들겠다는 명분으로 수립된 클로저 제국. 이스라엘을 제외한 중동 전역을 합병하겠다는 목적으로 더욱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 중동 전역의 합병이라 했는데, 혹시 터키도 포함되는 걸까? 이란을 합병했으나 터키를 공격하진 않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터키는 합병 대상이 아니지 않을까란 판단이 든다. 저들의 생각을 알 수가 없다.
클로저 제국과 아프리카공산연합이 각자의 목표를 위해 계속해서 진격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공산연합은 사하라 사막까지 점령하고, 북아프리카의 몇몇 국가들만 남겨두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경찰이라는 미국도 어떻게 못하고 있는 상황. 세상은 ‘약육강식(弱肉强食)’ 의 시대라는 걸까? 과거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약육강식의 세계. 지금 미국이 취할 수가 있는 행동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지에 ‘군사고문단(軍事顧問團)’ 의 추가파견 및 물자 지원이 전부다. 벨기에의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본부에서도 긴급회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EU연합군의 이름으로 아프리카공산연합과 클로저 제국을 상대로 싸워야만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저들이 다량의 ICBM 지하발사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섣불리 공격을 가하는 것이 어렵다.
지금 EU가맹국들이 취할 수가 있는 행동은, ‘하나의 유럽’ 이라는 슬로건을 이루는 것만 허락된다. 정치적 통합을 이루어 EU유럽연합 가맹국들 전체를 ‘유럽연합(European Union)’ 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통일을 이루는 것. 단순한 NATO 정도가 아닌, EU연합군으로 더욱 규모를 확대하자는 것. NATO 연합군의 경우도 가맹국들 가운데에 각 국의 10% 정도의 규모에 해당하는 군 병력을 차출하여 편성이 되어있는 정도라서 어느 정도의 한계는 있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더욱 규모가 큰 EU연합군으로 확대하자는 것이 유럽연합본부의 입장. 그리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EU회원국에 터키도 가입된 덕분에 유럽연합의 정치적 통합이 빠르게 전개되고자 한다. 지금은 제2차 차원전쟁 중이다.
신서울에 위치한 유니온 한국지부. 당연히 본부는 미국에 위치하고 있다.
미국본부에서도 인공위성을 통해 클로저 제국과 아프리카공산연합을 실시간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인데, 현재 미국은 ‘중포기지(重砲基地)’ 라는 뜻의 파이어 베이스를 본토의 주요 요충지마다 배치해 본토방어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 물론 각 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기지들에도 모두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스라엘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기지들의 경우에는 탐지범위가 실로 어마어마하게 넓은 신형 레이더를 배치하고서 두 나라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한다. 이름없는 군단의 예하부대인 차원기사단의 기술력과 독자적 군사력은 역시나 대단하다. 다른 차원종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힘을 보여준다.
클로저 제국의 수도인 테헤란에 입성한 문제의 그 여인. 당연히 그녀를 맞아주는 존재는 블라디미르 마카로프. 마카로프는 그녀를 바라보더니 클로저 제국의 1차 목적이 달성되는 그 즉시 신서울로 다시 공격할 것이라고 말하며 걱정하지 마라고 한다. 여인은 아무런 말도 없이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일 뿐. 이런 와중에 라나에게서 교신이 들어오는데 아랍권 국가들의 저항이 예상외로 거세어 신속한 공격이 어렵다고 얘기한다. 핵미사일을 사용해줄 것을 요청하는데, 물론 마카로프는 미소를 짓는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기 마음대로 전쟁을 벌이는 것이 마카로프의 최대의 능력이다. 다른 녀석도 아니고 라나 대장의 요청인데 당연히 핵미사일의 사용을 승인해야만 하는 법!
“알았다.”
“......마카로프. 당신, 혹시 마카로프 맞지.”
“......이게 누구실까나~? 전직 퀸즈블레이드가 아니신가~?”
“......”
“혹시 애쉬와 더스트가 육체를 재구성해서 만들어준 건가?”
“......”
“......이봐, 이봐~ 너무 그렇게 조용히만 있지는 마라고.”
“.....그럼 뭐라고 답하길 원하는 거지. 나도 모르는데.”
“몰라? 모른다고 해도 상관없어. 넌 어차피 명령에만 따르면 되니까. 또~ 네가 개인적으로 아직 남아있는 원한도 풀어야 하잖아?”
“원한?”
“그래. ‘퀸즈블레이드(Queen’s Blade)’ 네가 가지고 있는 개인적 원한.”
클로저 제국의 신형 잠수함을 조종할 이 여성 함장은 전직 퀸즈블레이드라 불렸던 그 문제의 클로저 요원이었다. 그녀는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으며 그 잠수함이 빨리 완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전직 퀸즈블레이드라 한다면 뭐니 뭐니 하더라도 진서진. 바로 진서희의 엄마다. 정작 그녀는 자기 딸이 이름없는 군단의 군단장이란 것을 인지하진 못하는 걸로 보이는데 몰라보게 커버린 딸인데 당연히 알아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 그리고 육체의 재구성으로 인해 다시 움직일 수가 있게 되었다고 해도 사실상의 ‘사체인형(死體人形)’ 이나 다름이 없다. 그녀는 어차피 퀸즈블레이드고 뭐고 자신은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말하고서 그냥 빨리 완성이나 되라고 재촉이나 하는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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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로프의 승인으로 인함인지 옛 이란의 지하발사대가 일제히 개방되더니, 미사일이 발사된다. 정말로 핵미사일이 발사되는 걸까? 물론 당연하다. 다만 자카에프가 좀 살살 하자는 식으로 말하여 어느 정도의 선에서 합의를 해준 것이 맞다. 바로 ‘반물질폭탄(反物質爆彈)’ 이다. 비록 방사능 낙진은 없고 순수 핵폭발만 존재하지만, 그 대신에 폭발의 위력이 훨씬 배로 강력해진 대량살상무기. 그럼 옛 이란의 지하발사대에서 ICBM 형태의 반물질폭탄들을 발사시키는 클로저 제국. 목표는 당연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그리고 시리아. 반물질폭탄이 얼마나 무시무시했으면 처참한 폐허나 다름이 없다. 반물질폭탄을 3발이나 투하한 덕분에 가차 없는 대학살의 장관이 펼쳐진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아랍권 국가들 전체가 ‘아랍동맹군(Arab Allied Forces)’ 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진다. 다마스쿠스, 리야드, 두바이에 반물질폭탄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그리고 UAE 의 중심지 두바이. 예멘의 사나와 오만의 무스카트에도 반물질폭탄을 투하할 수가 있지만 두 나라는 제외했다. 아무래도 그쪽들은 해봐야 의미도 없어서 그런 건 아닐까?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심각하게 활동하고 있는 ‘회교반군(回敎叛軍)’ 들은 활동하고나 있을까? 아마도 있을 지도 모른다. 제1차 세계대전이 1918년에 종전한 이후로 회교가 핍박을 받은 이래 대개가 동남아시아로 떠났다고 알려져 있고, 소위 ‘종교전쟁(宗敎戰爭)’ 이라는 것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다만 세상에 익히 알려지지가 않았기에 모르는 사람들은 모를 뿐. 차원종들이 지배하는 지금도 진행될까?
“무슨 일이지. 네가 또 나에게 연락을 취하다니. 엠프레스 서큐버스.”
“중동과 아프리카의 회교반군들은 지금도 행패부리고 있습니까?”
“물론이다. 학교에서 안 배웠나 보구나.”
“네?”
“1918년에 1차 세계대전이 끝나 오스만 제국이 패망한 이후, 회교는 핍박의 대상이 되었어. 다들 동남아시아 방향으로 떠나버렸지. 그 이후로 이러저러한 일들을 거치며 현재에 이르게 되었어.”
“무슨 말이신지?”
“모르겠나. 엠프레스 서큐버스. 종교전쟁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는 거다. 어쩌면 100년도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
“......”
“대개 AK-47 소총을 쓴다고 하지만, StG44 소총도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