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70화- [서유리 VS 정나혜. 레인저와 헬 스나이퍼 3]
호시미야라이린 2015-04-09 2
정나혜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쾌락이라고 말하며 악마와도 같은 미소를 지으며 유리를 위협한다. 유리를 상대로는 결전기만 보여줘도 충분하다는 나혜. 정식요원 이내의 기술만 사용하겠다고 했으니 3차 결전기가 현재 공개할 수가 있는 마지막 결전기인 셈. 그렇다면 나혜의 3차 결전기를 볼 시간이지? 나혜가 예의상 3차 결전기를 보여주겠다고 한다. 나혜의 정식요원 결전기. 그것은 ‘은폐장(隱蔽帳)’ 과 관련이 있다. 은폐장 상태에서 스나이핑 모드로 돌입해 목표물을 향해 저격하는 것. 5발을 쏠 수가 있는데, 맞추든 빗맞추든 5발을 모두 사용하면 결전기가 해제된다.
명중에 성공할 시에, 약 3초의 시간에 걸쳐서 ‘기절(氣絶)’ 상태가 유지된다.
게다가 15.2mm APFSDS 탄이란 특성을 감안하여 극도의 파괴력까지 발휘하고, 치명타가 발생할 확률도 최소 80% 이상 증가한다. 만약 5발을 모두 명중한다면, 그 중에 3~4발이 치명타가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검은양과 붉은별 멤버들 가운데에 보스급 차원종들을 정말로 빨리 쓰러트릴 수가 있는 상위권 요원들 가운데의 하나가 바로 정나혜다. 재해 복구 본부에서 ‘강남 일대’ 라는 곳이 있다. 그곳의 보스급 차원종이 ‘뇌수 키텐’ 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복(征服)’ 작전에서 만난 키텐을 최대 1분 이내에 때려잡을 수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정나혜가 정식요원 이내의 기술봉인을 해제한다면, 용의 전당의 아스타로트도 엄청난 속도로 쓰러트릴 수가 있을 것이다.
나혜의 3차 결전기는 ‘데스 스나이핑(Death Sniping)’ 이라고 부른다. 재해 복구 본부에서 4곳의 복구 대상지역을 지키는 차원종들. 그 차원종들의 4대장들 가운데의 하나로 ‘아이작’ 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아이작이 모습을 감추더니만 목표로 지정한 1명을 상대로 약 4번 정도에 걸쳐서 저격을 하듯이 화살을 쏘는데, 그것과 좀 비슷한 원리라고 보면 될까? 하지만 비슷해 보이면서도 미묘하게 다르다. 왜냐하면 저격총의 ‘망원조준경(望遠照準鏡)’ 상태로 들어가 목표물에 맞추고서 방아쇠를 당겨서 공격하는 방식이다. 이것을 이세하가 좋아하는 게임으로 비유할 경우엔 말이다. FPS 게임에서 저격총을 쓰다가 저격상태. 줌 상태에서 왼쪽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과 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
15.2mm APFSDS 탄을 피해 다니느라 정신이 없는 유리. 저거 1발이라도 맞았다간 몸에 구멍이 뚫려서 진짜로 죽을 판이기에 절대로 맞아서는 안 된다. 나혜가 은폐장 상태에서 5발을 쏘는 데스 스나이핑을 해제하고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 때에는 큐브 내부가 주요 기기들이 탄에 맞아 파괴된 흔적으로 가득하다. 나혜의 몸에서 검은 위상력이 여전히 방출되고 있는데, 큐브의 기기들이 파손된 것을 보고는 이내 탄창을 뺀다. 이 이상 해봐야 아무런 재미도 없을 것만 같다고. 나혜는 유리에게 더 강해진 후에 붙자고 말하고는 은폐장을 쓰고서 모습을 감춘다. 이거 나중에 제대로 따져야만 한다고 생각한 유리도 큐브의 밖으로 나온다. 검은양들도 둘의 싸움을 보고서 아무런 말도 못한다.
“......정나혜 누나가 말이에요. 엄청 무서운데요, 세하형?”
“내가 봐도 공감한다. 테인아. 나혜가 저렇게 무시무시하단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 누나를 제외한 다른 누나들과 싸우게 된다면......”
“제대로 싸워야겠지.”
“나혜 누나에게서 검은 위상력이 느껴져요.”
“......그래. 유니온에서 나혜를 적으로 취급하니까, 녀석도 뭔가를 하려는 거 아닐까?”
“......”
“테인아. 그렇게 될 경우를 대비해야만 할 거야.”
“알고 있습니다!”
미스틸테인과 이세하의 대화를 이슬비와 제이도 옆에서 들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둘의 대화에 그들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의미. 검은양 멤버들은 정나혜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혹시라도 그녀들과 전면전 방식으로 싸우게 된다면 정말로 진지하게, 그리고 목숨을 걸고 싸운다는 각오로 임해야만 한다. 이 모든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은 유니온과 함께 현 군단장 진서희. 유니온의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을 착안하여 현재는 군단도 그것을 이용할 수가 있다. 애쉬와 더스트는 어떻게든 전면전을 막고는 싶었지만 이미 전면전은 개시되었고, 이젠 차원기사단을 굴복시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 되었다. 애쉬와 더스트가 유니온과 협력할 경우를 차원기사단이 모를 리가 없다. 그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까지 계산하고 있을 것이 분명한 차원기사단의 단장과 부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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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클로저 제국은 중동의 아랍권 국가들을 모두 합병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들려오는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제국군이 이라크 영토를 합병함과 동시에 쿠웨이트도 함락시키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 요르단을 동시에 지상군으로 공격하고 있단다. 요르단과 시리아, 사우디의 지상군들이 필사적으로 맞서는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당연히 이스라엘도 클로저 제국과 아프리카공산연합을 주시하고 있다.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도 예외는 아닌 법. 혹시 말이다. 아프리카공산연합이란 탈을 쓰고 있다는 용의 군단이 이집트까지 합병한 이후에 이스라엘이 봉쇄하고 있다는 가자 지구까지 합병하진 않을까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그거까지도 예상해야만 한다.
지금 정나혜는 집에서 뭔가를 또 만들고 있다. 물론 총이다. 본인의 진짜 클래스가 ‘지옥의 저격수(地獄の狙擊手)’ 라는 뜻의 ‘헬 스나이퍼(Hell Sniper)’ 이기에 그것에 맞는 새로운 총을 만들고 있다. 본인에게 가장 최적화된 총을 본인의 손으로 직접 개발하는 셈. AS50 으로도 만족하지 못할 정도면 도대체 어떤 저격용 소총을 원한다는 걸까? 혹시 말이다. ‘25mm x 59mm’ 구경의 스마트 유탄용 소총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유탄 저격총이라면 아직까지 실전 배치된 사례는 없다. 나혜가 매우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보인다. 복합소총에나 사용되는 컴퓨터 조준경을 저격총의 스코프 형태로 개량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하니 더욱 그렇다.
“......하아~”
“열심히 하고 있구나. 정나혜. 그간에 잘 지냈는지 모르겠군.”
“진서희!?”
“......뭐야. 이게 네 손으로 직접 개발한다는 저격용 소총인 거냐.”
“......”
“복합소총의 컴퓨터 조준경을 스코프의 형태로 개량 한다라, 상당히 머리를 좀 굴리는군. 근데 아직까지 시도된 바가 없는 거라 ‘기회비용(機會費用)’ 이라는 것을 좀 각오해야만 할 것이다.”
“나도 알아. 지금 내 눈 앞에 보이는 진서희는 본체인가?”
“미안하지만 분신이야. 본체는 지금 바빠서 너에게 올 수가 없거든. 그래서 내가 너에게 온 거야. 강조하는 거지만, 넌 유니온에 계속 있지 못할 것이야.”
“......”
“너에게 선택지는 단 2개만 허락된다는 것을 기억해라.”
“뭐지?”
“뭐긴. 신서울에 위치한 한국지부를 폭파시키고 검은양 멤버들을 몰살시키거나, 그것을 실패하고 죽음을 맞이하거나.”